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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CITY SAN FRANCISCO 샌프란시스코를 마시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2.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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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컵의 핸드드립을 동시에 내리고 있는 포배럴의 바리스타. 산지에서 공급해 온 신선한 원두가 그의 손길을 거쳐 커피로 탄생한다


COFFEE CITY  SAN FRANCISCO
샌프란시스코를 마시다

샌프란시스코산 커피는 없다. 커피를 음료로만 취급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나는 분명 샌프란시스코산 커피를 마셨다. 더 착하고, 더 맛좋은 커피를 즐기기 위해 행복한 도전을 펼치는 그곳의 향기가 녹아든 이상, 그 커피는 지구상 어디에서도 재연되지 않을 맛이었다. 도란도란 수다를 떨며 들려주고 싶은 샌프란시스코 커피 목격담.

글·사진  양보라 기자   취재협조  샌프란시스코관광청  www.onlyinsanfrancisco.kr  유나이티드항공 www.kr.united.com

A Cup Of San Francisco

몇년 안에 국어사전에 등재되지 않을까? ‘커피하다’라는 동사 말이다. 커피는 이제 단순히 마시는 음료로서의 명사적 기능을 벗어났다. 커피는 행동이고 현상이다. 커피의 품사는 동사로 정정돼야 한다. 나는 이미 커피를 하고 있다. 커피 원두를 취향에 맞게 선택하고, 커피를 직접 내려 마신다. 인터넷 쇼핑사이트 위시리스트에는 미처 지르지 못한 에스프레소 머신이 한 가득이고 다양한 종류의 모카포트를 시험해 보는 데 주말을 투자한다. 폴폴 풍기는 커피향이 다소 민망하지만 사무실에서도 꿋꿋하게 핸드드립을 고수한다. 

유별나게 커피를 즐기지 않더라도 많은 이들에게 커피는 ‘마신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인생의 파편들을 커피라는 하나의 축으로 묶을 수 있을 만큼 우리는 수백 가지 방법으로 ‘커피하고’ 있다.
모든 일거수일투족에 커피는 관여한다. 커피를 마시며 연애하고 사교한다. 커피와 함께 사무의 능률을 올리고 커피에 기대 더할 나위 없이 달콤한 쉼을 청하곤 한다. 커피는 그 의미와 기능이 다양하게 변주되어 우리 인생에 깊이 뿌리를 내렸다. 켜켜이 쌓이는 하루하루, 그날을 보내며 마셨던 커피가 곧 나의 인생일 수도 있다.

유명한 커피 산지도 아니고 커피 투어 상품이 있을 만큼 커피로 이름난 시애틀도 아닌 샌프란시스코를 ‘하필이면’ 커피로 들여다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커피로 사랑하고 일하고 휴식하는 도시에서 커피를 좇으면 그 도시의 속내가 오롯이 보일 거라 예상했다. 도시에 발을 들여놓는 초입부터 그들만의 커피문화를 보여줄 것이란 기대는 물론 어긋났다. 대자본을 바탕에 둔 커피프랜차이즈가 대로변을 잠식한 풍경은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았으므로. 하지만 자본이 아니라 사람이 모이는 곳은 달랐다. 이윤이 아닌 문화가 자라는 카페에는 커피하는 샌프란시스칸San Franciscan이 있었다. 

히피도 게이도 자유롭게 활보하는 샌프란시스코는 문화의 실리콘밸리다. 새로움을 시도하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는 문화적 토양이 비옥하다. 커피를 탐구하는 바리스타들은 도시의 에너지를 빌려 고집스럽게 자기만의 커피 철학을 추구한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칸은 프랜차이즈를 놔두고 일부러 먼 길을 돌아 토착 카페를 찾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문화를 향유하고 발굴하는 데 게으르지 않은 그들 덕분에 그곳에서 마셨던 한 잔의 커피는 샌프란시스코만의 맛이었다.

이성이 아닌 욕망의 원동력이 된 ‘검은 액체’
포배럴 4barrel

커피를 마신다는 건 어른이 된다는 의미였다. 자유롭게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건 욕망을 제어하고 적절한 이성을 갖췄다는 묵언의 자격을 얻은 것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커피에 대한 금기가 깨지고 난 그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욕망하기 시작했다. 규율에 크게 어긋나지 않으면 그럭저럭 살 수 있었던 시간이 지나고 내가 먹는 것, 입는 것, 원하는 것을 하나하나 선택할 수 있는 때가 온 것이다. 

포배럴4barrel은 끊임없이 욕망하는 자들이 집결하는 카페다. 온몸에 문신을 새긴 남자, 새파랗게 머리를 물들인 여자, 얼굴에 주렁주렁 피어싱을 꿴 이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커피가 검소한 생활방식을 고수하면서 금욕하고자 했던 프로테스탄트에 의해 보급되기 시작한 음료였던 사실을 비춰볼 때, 이곳은 커피의 시발점과 대척점에 놓인 공간인 듯싶다. 자신이 욕망하는 바를 자신 있게 드러내는 사람들이 카페의 독특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독립 아티스트를 위해 개방된 벽면에는 무명이지만 꿈을 꾸는 자들의 작은 전시회가 열린다. 무려 47개의 언덕으로 이루어진 샌프란시스코. 바이커에게는 전혀 친절하지 않은 지형적 특성을 무시하고 자전거를 고집하는 손님들을 위해서는 자전거데크를 마련해뒀다. 카페 한쪽 벽에 나열된 LP들. 자글자글 먼지 낀 LP만의 음색이 공간을 채우고 손님은 포패럴만의 분위기를 탐닉한다.

‘금지하는 것을 금지하라’고 외쳤던 68혁명1)이 태동했던 근간에는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한 히피문화가 있었다.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라는 명제가 정언명령처럼 받아들여지던 때 베트남전쟁과 인종차별이라는 비이성이 활개 치는 것을 두고 보지 않았던 히피2). 그들의 고향인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신 포패럴 커피는 히피의 감성이 꽉 찬 맛이었다.

포배럴에서의 시간은 ‘커피 브레이크Coffee Break’라는 말처럼 일과 일 사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때가 아니다. 포배럴의 커피는 자신을 욕망하는 자들이 찾는 자양강장제에 가깝다. 카페에서 영감을 찾기도 하고 도리어 카페에 영감을 불어넣기도 하는 자들이 부지런히 활기를 내뿜는다. 근대가 만든 규율에 일찌감치 익숙해진 나는 취해 버렸다. 커피에 알코올이 섞인 것도 아닌데, 속박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구경하고 나니 기분 좋게 어지러웠다.
역동적인 커피 연구자의 실험실

카페 공간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형 로스터가 갓 볶은 원두를 토해내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포배럴의 묘미다. 이곳에서는 핸드드립으로 거른 에티오피아 커피를 마셨다. 평소 에티오피아 산은 산미가 강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자주 손이 가지 않던 커피였는데, 웬걸. 포배럴의 에티오피아 커피는 산뜻한 과일향이 싱그러울 정도였다. 카페 인테리어를 직접 꾸밀 만큼 손재주가 대단한 여사장님은 부재중이었다. 과테말라 원두 산지로 출타 중이란다. 현장에서 직접 공수한 그 커피 맛을 못보고 발길을 돌렸다. 

1)68혁명 1968년 프랑스의 청년봉기로 태동한 유럽의 문화혁명. 종교, 애국주의 등의 가치를 대체해 평등, 성해방, 인권, 생태 등의 진보적인 이념들이 사회의 주된 가치로 등장하는 계기였다.
2)히피hippie 20세기 서구의 청년문화를 형성한 집단. 기존 사회질서에 대한 개인적인 비판을 시도했으며, 전후 이성과 문명, 산업사회에 대한 사회의 맹신적인 문화에 저항을 펼쳤다.



1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 히피거리인 헤이트 에시버리 스트리트에서 본 익살맞은 간판 2 포배럴은 사람 구경도 재밌다. 다양한 차림새의 샌프란시스칸이 일부러 먼 길을 돌아 미션스트리트로 집결한다 3 벽화의 자유가 보장된 도시, 샌프란시스코. 남미 출신 이민자가 많은 까닭에 강렬한 남미의 화풍을 띤 벽화가 많다 4 커피 코뮌, 리추얼커피의 입구. 터키 국기랑 비슷해서 터키인들의 오해를 사기도 했다고. 오로지 공정무역 커피만 사용하는 카페다

테이크 아웃도 아쉽지 않은 이유

포배럴 주변 미션Mission 일대를 구석구석 둘러봤던 순간을 샌프란시스코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꼽고 싶다. 샌프란시스코의 홍대인 젊은 예술가의 거리인 미션에는 힙hip한 레스토랑과 바가 즐비하다. 그득그득한 여행자가 아니라 진짜 샌프란시스코 로컬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미션 지구의 또 다른 재미는 바로 거리에 즐비한 벽화들. 시청에 사전 신고만 하면 누구든 벽화를 그릴 수 있다고 한다. 덕분에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동네가 됐다. 샌프란시스코시는 만 18세 이상의 거리 예술가들에게 벽화 제작비를 지원한다. 너그러운 시의 벽화 장려정책으로 탄생한 거리의 예술! 거리를 걷기만 해도 눈은 호사를 누린다.
주소 375 Valencia St  영업시간 월~토요일 오전 7시~오후 8시, 일요일 오전 8시~오후 8시
가격대 핸드드립 2달러, 아메리카노 2.25달러


포배럴의 전신, 리추얼커피Ritual Coffee
이것은 커피를 향한 제의다

포배럴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또 하나의 히피 카페인 리추얼커피. 붉은색 깃발이 간판을 대체하고 있는 이곳에서 포배럴은 태동했다.  리추얼커피의 커피 맛은 직선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바리스타의 역량은 커피가 가진 고유의 맛과 향을 고스란히 재현하는 데 맞춰진다. 리추얼커피의 장점이자 단점은 오늘 마신 커피를 내일도 마실 수 있을 것이라 단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원두를 소량 매입해 매번 메뉴가 바뀐다. 똑같은 원두도 볶는 시간을 조절해 매번 다른 맛을 낸다. 카페의 항상성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일 수도 있겠지만 리추얼커피의 손님들은 바리스타의 도전에 기꺼이 응한다. 특정한 커피에 길들여지길 거부한다면 리추얼커피의 행보를 부지런히 따라가 보자. 
주소 1026 Valencia St  영업시간 월~금요일 오전 6시~오후 10시, 토요일 오전 7시~오후 10시, 일요일 오전 7시~오후 9시  가격대 핸드드립 2.5달러


사랑받는 덴 다 이유가 있다고
블루보틀Blue Bottle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수년째 호흡을 맞춰 빨래를 개는 것마냥 고요한 샌프란시스코의 토요일 아침. 새벽 공기를 가르며 항구 쪽으로 걷다 보면 도시의 활기가 점점 움튼다. 바다사자가 일광욕을 즐기는 장면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피어39Pier39에서 걸으면 10분 거리에 페리빌딩Ferry building이 있다. 

금문교와 더불어 도시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이곳을 특징 없는 관광지로 여긴다면 큰 오산이다. 매주 세 번 유기농 식자재를 사고파는 파머스마켓Farmers Market이 열리는 페리빌딩은 살아있는 명소다. 이른 아침부터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빌딩 안팎은 우리네 장터와 닮아 있다. 샌프란시스코 로컬 체인점, 블루보틀Blue Bottle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블루보틀은 빌딩 내부에 입점해 있을 뿐더러 파머스마켓이 열리는 날이면 노점도 연다. 도시의 특산품(?)같은 블루보틀을 조금이라도 일찍 맛보고 싶은 욕심에 아침 6시에 숙소를 나섰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페리빌딩 쪽으로 씩씩하게 걷고 있는데, 오지랖 넒은 할아버지 한 분이 귀띔한다. “오늘 장이 들어서는 날인데, 알고 있어?” 안 그래도 그곳에 찾아가는 길이라고 하니 블루보틀 커피 한잔을 테이크아웃해서 마셔 보라고 권한다. 일요일마다 블루보틀 카페라테를 사다 부인에게 조공하는 게 부부 금슬의 비법이란다. 

할아버지의 권유대로 블루보틀 노점에서 라테 한잔을 주문했다. 이른 시간인데도 길게 줄이 늘어섰고 주변에는 온통 블루보틀 컵을 홀짝이는 사람들이다. 블루보틀은 전 지점에서 유기농 우유만을 사용한다. 그래서인지 라테 특유의 텁텁함도 적고 공복에도 부담이 없다. 바리스타는 분주히 커피를 만들다가도 손님에게 친근한 아침인사를 건네는 것을 잊지 않는다. 오늘은 해산물 상점을 그냥 지나치지 말라고 일러둔다. 노점 한 편에서는 핸드드리퍼를 공수해 직접 커피를 내린다. 커피 맛에 대해 상세히 기술한 안내문구를 보고 손님들은 저마다의 취향대로 커피를 고른다. 커피를 마시며 오늘 동선을 상의하는 부부들로 노점 주변은 개방된 사랑방 같다.  

페리빌딩의 블루보틀에서 커피를 마시기 전에는 샌프란시스칸에게 커피가 의미하는 바를 인지할 수 없었다. 비로소 그들의 생활공간에서 시민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커피를 맛보고 나니 조금은 이해할 것만 같았다. 어릴 적 어머니 손을 잡고 따라나섰던 북적거리는 장터. 어머니는 장바구니에 한 아름 찬거리를 담고는 칭얼거리는 어린 것에게 국수 한 그릇을 사주셨다. 우습게도 블루보틀 커피를 마시고 나니 시장을 뱅뱅 돌다 지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 준 그 국수 맛이 상기됐다. 친숙하고 맛도 좋은데다가 값도 싸다. 제국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글로벌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서는 경험하지 못할 따뜻한 맛이었다.  



1 토요일 오전이 되면 페리빌딩은 좋은 식재로를 사러 삼삼오오 모여든 샌프란시스칸으로 북적거린다 2 로컬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샌프란시스코 대표 커피, 블루보틀. 이 도시의 새로운 커피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3 블루보틀 민트플라자 점. 큰 간판이 없기 때문에 초행자는 길을 찾기 쉽지 않지만 벽에 조그만 파란색 병 모양을 발견한다면 성공이다 4 사이폰 커피를 추출하는 모습. 할로겐 램프를 구경할 수 있는 자리는 언제나 인기가 좋다

세련된 서민의 커피

앉아서 블루보틀을 즐기고 싶다면 민트플라자 점이 제격이다. 와플과 빵이 곁들여진 브런치를 먹을 수 있다. 이곳은 할로겐램프를 이용해 커피를 추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램프가 사이폰(빨대관)을 달구면 보글보글 물이 끓는다. 가열 온도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개인별로 맞춤형 커피를 만들 수 있다. 커스터마이징 형 커피는 샌프란시스칸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사실 사이폰 커피는 일본에서 시작됐는데 블루보틀 대표가 자포니즘 신봉자라는 뒷말도 있다. 아무튼 블루보틀은 2만 달러가 넘는 사이폰 커피 기기를 수입한 뒤 샌프란시스코의 신 커피문화를 선도한다는 이미지메이킹에 성공했다. 붉은 빛을 내뿜는 램프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그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게 우리로선 더 재밌기도 하지만. 

커피원두를 볶은 지 3일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곳에만 수출한다는 영업방침을 갖고 있을 정도로 깐깐하게 품질 관리를 하는 덕분에 블루보틀에서 원두를 공급받는 로컬 커피숍이 점점 늘고 있는 게 반갑다.
주소 66 Mint St  영업시간 월~금요일 오전 7시~오후 7시, 토요일 오전 8시~오후 6시, 일요일 오전 8시~오후 4시  가격대 사이폰 커피 6달러

T clip. 떠오르는 관광명소 페리빌딩 Ferry building

시끌벅적한 도시의 활력소  페리빌딩은 소살리토·오클랜드 등 샌프란시스코 근교로 운행하는 페리의 선착장이다. 베이브리지Bay Bridge가 한눈에 보이는 페리빌딩 뒤편에 열리는 파머스마켓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다양한 현지 식재료를 구경하면서 시식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는 길거리표 오가닉 푸드를 맛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추천음식은 프리마베라Primavera에서 파는 멕시코요리 칠라낄레스Chilaquiles. 노점 주변의 벤치에 앉은 사람들이 다들 한 접시씩 먹고 있는 음식이다. 1인분에 10달러. 절대 싸지 않은 가격이라 막상 음식이 나오면 외양에 실망하기 십상이다. 나초에 살사소스와 사워크림, 아보카도, 스크램블에그 등을 턱턱 얹어 놨다. 무심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입에 착착 감기는 맛. 금방 품절되기 때문에 부지런한 자만이 쟁취할 수 있다.
주소 1 Ferry Bldg(바트역 Embarcadero에서 내리면 찾기 쉽다)
영업시간 파머스마켓  매주 화, 목, 토 오전 7시부터


Sanfranciscar
샌프란시스코 타고 놀기




바트 Bart  
샌프란시스코 매력 배가
공항에서 도심까지 접근성이 떨어지는 관광지는 일단 짜증이 난다. 완벽한 접근성을 자랑하는 인천공항에 길들여진 우리나라 사람들도 ‘꽤 괜찮은데?’라는 반응을 보일 법한 철도가 샌프란시스코에 있다. 공항과 여행자들의 출발점인 파웰스테이션을 한번에 연결하는 바트. 우리나라 공항철도와 비슷한데 평소에는 지하철로도 활용한다. 공항부터 도심까지는 8달러 선. 티켓은 기계를 이용해 현금과 카드로 구입할 수 있다. 기계로 바트 티켓을 끊을 때 팁 하나! 거리를 설정하기 전에 돈부터 넣어야 한다. 충분한 금액이 투입된 이후에 도착역을 지정할 수 있다. 티켓을 넣고 출입구가 안 열린다고 당황하지 말자. 티켓을 꺼내야 바트 출입구는 열린다!

시티패스 Citypass  
7일간 Anyway, Anywhere!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하는 이들의 필수품이다. 시티패스는 만능 교통카드. 이것만 있으면 샌프란시스코의 대중교통수단 중 뮤니Muni버스와 시가전차, 케이블카를 맘껏 탈 수 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관광지 입장권이 포함돼 있어서 더욱 유용하다. 시티패스에 포함된 미술관을 구경하고 알카트라즈를 오가는 크루즈만 타도 일단 남는 장사. 현지에서는 바트역 파웰Powell 근처 티켓 오피스에서 구입 가능하다. 한국에서 여행사를 통해 미리 준비해 갈 수 있다. 포함내역이 변동될 수 있으니 사용 전 홈페이지를 확인할 것!
가격 64달러  홈페이지 www.citypass.com/SanFrancisco

투어버스 Sight Seeing Bus
전세계 여행자들과 즐기는 샌프란시스코
유니언스퀘어, 차이나타운, 시빅센터 등 샌프란시스코 관광 거점을 오가는 투어버스. 2층으로 된 빨간색 오픈탑 버스가 부지런히 도심을 누빈다. 5가지 루트로 정해진 시간에 운행되고 주요 거점마다 타고 내릴 수 있다. 자유여행자가 혼자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야경투어까지 포함됐으니 샌프란시스코의 매력을 훑기에 이만한 것이 없다. 가이드의 깨알 같은 설명도 유익하다. 맛 좋은 바비큐집을 알려주기도 하고, 샌프란시스코와 얽힌 할리우드 셀러브리티들의 뒷이야기도 들려준다. 시외로 나가는 투어도 있으니 참고할 것.
가격 2일권 27.99달러  홈페이지 www.city-sightseeing.us


그랜드시티투어 Grand City Tour 
격이 다른 명품 투어버스
그랜드시티투어는 쾌적한 이층버스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곳곳을 누비는 투어프로그램이다. 샌프란시스코 토박이 가이드의 유머러스한 설명으로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그랜드시티투어는 샌프란시스코의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모든 거점을 돈다. 피셔맨스와프Fisherman’s Wharf를 출발해 금문교 비스타포인트Vista Point, 프레시디오 국립공원Presidio National Park 등을 경유하는 코스다. 특히 관광객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아가기 힘든 트윈픽스Twin Peaks를 들른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총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약할 수 있다.
가격 1회 49달러  홈페이지 www.towertours.com


샌프란시스코 여행자를 위한 ★★★★★
양보라 기자의 ‘주관적인’ 여행 정보

샌프란시스코공항 ★★★★☆  
커피 여행의 마침표를 찍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커피여행자의 놀이터다. 바로 샌프란시스코의 자존심, 피츠커피Peet’s Coffee가 곳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피츠커피는 미 서부에서 인기 있는 커피 프랜차이즈다. 강성한 커피 제국을 세운 스타벅스 초대 창업주가 바로 이 피츠커피에 영감을 받고 카페를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여러모로 스타벅스는 피츠커피의 적자嫡子라고 볼 수 있겠다. 원두를 볶는 스타일이나, 실험성 음료를 부지런히 만드는 것도 닮아 있다. 샌프란시스코 커피여행이 끝나고 타박타박 공항으로 되돌아왔을 때 피츠커피를 만난 반가움이란! 게다가 미처 마셔보지 못한 시즌성 음료 라즈베리모카를 공항점에도 팔고 있었다. 결국은 피츠커피 공항점에서 모셔온 원두 한 팩과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24시간 오픈은 아니니 별 하나 감퇴.

유나이티드항공 ★★★★☆  
여행은 그 나라 국적기에서 시작해
  
서울과 샌프란시스코를 한 번에 잇는 유나이티드항공. 자유롭고 손님에게 털털하게 다가서는 승무원들이 처음에는 어색했다. 워낙 극진한 승무원 서비스에 나도 모르게 익숙해 진 탓인가 보다. 하지만 어떤 여행지를 방문할 때 그 나라의 국적기를 이용해 보는 것은 꽤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적기는 하늘 위에 떠 있는 여행지다. 미리 여행지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자유’의 나라 미국, 미국의 국적기는 더욱 그랬다. 유나이티드의 10시간이 넘는 비행기에서 자유분방한 승무원들과 어느새 ‘하이’를 외칠 정도가 돼버렸으니까. 우리나라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할 때, 창가 자리를 선호하는 사람은 무조건 비행기 오른쪽 좌석에 앉아 보자. 샌프란시스코에 거의 도착할 즈음에 하늘에서 금문교를 볼 수 있다. 따로 헬기를 타지 않는다면 하늘에서 보는 금문교는 이때가 유일하다.

비바B Bar ★★★☆☆  
로컬이 사랑하는 나이트라이프 명소
  
비바는 순전히 샹그리아가 맛있다고 해서 찾아간 곳이었다.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SFMOMA 맞은 편에 있는 예버부에나가든Yerba Buena Garden 안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입구부터 산책하는 기분으로 들어갈 수 있다. 예버부에나가든은 공공미술이 전시돼 있고 쇼핑몰이 이어지면서 도심 속의 휴식처로 샌프란시스칸의 사랑을 받는 작은 공원이다. 비바에는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어스름해질 때면 이름 그대로 바bar로 변모한다. 샌프란시스코는 거의 모든 가게가 일찍 열고 일찍 문을 닫는데, 비바는 게으른 여행자와 나이트라이프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관대하다. 12달러 선으로 저렴한 소시지피자를 즐겨 보자. 참, 비바는 2층이니 괜히 헤매지 말 것.
주소 Yerba Buena Gardens - Upper Terrace 720 Howard St  영업시간 화~금요일 오전 11시30분~오후 9시,
토~일요일 오전 11시30분~오전 3시30분  홈페이지 www.bsanfrancisco.com 

헌팅턴호텔The Huntington Hotel & Nob Hill Spa  ★★★★★ 
샌프란시스코 부촌의 뷰를 만끽하다
  
부촌으로 유명한 놉힐Nob Hill에 위치한 호텔. 1924년 개장한 호텔은 클래식함과 세련미가 뚝뚝 묻어난다. 호텔 식당인 빅포레스토랑Big 4 Restaurant은 샌프란시스코에서도 파인다이닝으로 유명한 집.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으며 정찬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유니언스퀘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창밖 풍경은 높은 언덕에 위치한 호텔이 선사하는 불변의 서비스다. 웰컴 애프터눈티세트는 웬만한 호텔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 여행객들의 탑승빈도가 가장 높은 케이블카 파웰-하이드Powell-Hyde라인과 캘리포니아라인을 호텔 앞에서 탈 수 있다. <시스터액트>의 배경이 되었던 그레이스대성당Grace Cathedral 바로 건너편이다. 헌팅턴호텔은 스파로도 유명하다. 건물의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여행자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줄 최고급 스파 시설이 반겨준다.
주소 1075 California Street  홈페이지 www.huntingtonhot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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