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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wegian Lifestyle 노르웨이에서 잘 먹고 잘 자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2.04.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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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디슨 블루 계열의 호텔에서만 볼 수 있는 칠리 스타일Chili Style 객실. 칠리 스타일 객실은 채도 높은 붉은 색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대형 고추모형과 의자, 커튼, 바닥까지도 붉은 색이다. 래드슨 블루 트롬소에서는 스탠다드 타입에서 이용할 수 있다


Norwegian Lifestyle 
노르웨이에서 잘 먹고 잘 자기


독특한 먹을거리부터 잠드는 자리까지 노르웨이의 라이프스타일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이상향에 가까운 복지국가, 기기묘묘한 피오르드의 절경과 청정한 자연환경만을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식문화, 거주 문화도 피오르드처럼 신선한 충격이 될 수 있다. 멀고도 먼 노르웨이 여행길. 잘 먹고 잘 자는 노르웨이식 여행을 꿈꿔 보자.

글·사진  박우철 기자  
취재협조  노르웨이관광국 www.visitnorway.com 
             스칸디나비안항공 www.flysas.com


노르웨이와 러시아 국경에 위치한 가파휴켄Gapahuken 레스토랑의 셰프가 킹크랩의 다리를 이용한 요리를 만들고 있다. 그는 20년 경력의 베테랑 요리사로 대학에서 요리를 가르치고 있다. 가파휴켄은 키르키네스 러시아 국경 앞 호숫가에 위치하고 있어 호젓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레스토랑은 매년 6월부터 8월 말을 제외하고는 상시 개장하지 않지만, 메뉴와 식사 시간을 정하고 방문하기 하루 전날 예약하면 그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북노르웨이 킹크랩, 순록, 넙치 등 키르키네스 특산품을 재료로 한 요리를 제공하며, 특히 킹크랩 속살과 치즈를 절묘하게 배합한 푸딩은 별미다. www.storskog.no


노르웨이에서 만난 북유럽식 밥상

여행에서 식탁은 허기를 채우거나 잠깐의 휴식을 가지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노르웨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무엇을 먹고 마시는지, 또 그 이유를 아는 것만으로도 노르웨이 여행의 진도가 확 빨라진다.  

부드러운 고단백, 순록의 유혹

순록은 오래 전부터 노르웨이를 포함한 북유럽 사람들에게 친숙한 동물이다. 노루과科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사람에 의해 사육되는 순록은 우리나라 농가에서 키우는 소와 비슷히다. 젖을 짜 음료로 마시거나 치즈 같은 유제품을 만들며, 무거운 것을 운반할 때 동력으로 사용하기 도 한다. 또 유난히 춥고 긴 북구의 겨울을 버텨내기 위해서 노르웨이 사람들은 순록고기를 섭취하기도 한다. 순록고기는 단백질 함양이 높고 지방은 현저히 낮은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이다. 게다가 다른 육류와는 다르게 알카리성 식품이어서 한겨울에 구하기 힘든 야채를 곁들이지 않아도 영양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풍부한 영양뿐 아니라 육질도 부드러워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나 경사스런 날에 주로 내놓는 음식이다.  

이런 이유로 노르웨이에서는 순록을 이용한 스프, 스튜, 스테이크 등 다양한 순록요리가 발달했다. 북극의 관문으로 불리는 트롬소Tromsø에서 맛있는 순록요리를 맛보려면 아우네가르덴Aunegarden이 적격이다. 130년 역사를 지닌 건물에 자리잡은 아우네가르덴은 오랜 세월만큼 운치가 묻어난다. 카페와 레스토랑,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카페에서는 매장에서 직접 만든 케이크와 커피를 판매한다. 아우네가르덴의 레스토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찐 순록요리다. 쪄낸 다리살에 감자퓨레를 곁들이고 신선한 야채 등이 듬뿍 담긴 황색 소스를 버무려 큰 접시에 먹음직스럽게 내놓는다. 고기 결에 따라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인상적이다. 순록 특유의 냄새가 부담되는 사람이라면 레드와인을 곁들여 보자. 특유의 비린내는 사라지고 고소한 순록 고기를 맛볼 수 있다.
위치 Sjøgata 29, 9008 Tromsø, Norway  문의 (+47) 776-51-234  
홈페이지 www.aunegarden.no  찐 순록다리 요리 Reinsdyrskank 272NOK



1 아우네가르덴의 순록 요리. 순록의 다릿살로 만들었는데 붉은 색에서 느껴지는 매콤함보다는 순록 고유의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순록고기는 지방 함유량은 적은 대신 단백질 함유량이 높아 추운 겨울 영양소를 얻기에 좋다 2 순록으로 만든 소시지. 키르키네스 스노호텔에서 운영하는 갑바Gabba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다. 짭짤하게 간이 된 소시지를 꼬지에 찍어 레스토랑 가운데에 있는 모닷불에 직접 구어 먹으면 고소한 맛이 배가 된다. 갑바 레스토랑에서의 소시지, 순록요리, 와인 등은 키르키네스 스노호텔 숙박요금에 포함돼 있다. 참고로 갑바는 흰색 순록을 지칭하는데 백호처럼 희귀해 노르웨이 사람들에게는 상서로운 존재로 통한다 3 날렵한 뿔을 가진 순록. 우리나라의 소처럼 노르웨이 농가에서 사육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먹이를 주고, 몸을 어루만져도 사람을 위협하거나 달려들지 않는다 4 키르키네스 피오르드에서 건져 올린 킹크랩으로 만든 찜 요리. 약간의 소금간만으로 쪄냈지만 짭짤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5 큰 킹크랩의 경우 좌우로 1.8m, 무개는 10kg에 이른다. 갓 잡은 킹크랩은 크게 요동치거나 바닥에 내려놓아도 도망가지 않는다 6 킹크랩 잡이 투어를 마치고 도착한 어부의 집Fisher`s House. 잡아온 킹크랩은 이곳에서 맛있는 찜 요리로 새롭게 태어난다

고소한 맛의 궁극, 킹크랩

들통에서 새어 나오는 뽀얀 수증기를, 뚜껑 틈으로 보일 듯 말 듯 빨갛게 상기된 껍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목구멍으로 침을 꿀꺽 삼키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것이다. 노르웨이 북부 키르키네스Kirkenes 피오르드에서 갓 잡아 올린 커다란 킹크랩은 그렇게 속을 태우는 고소한 매력을 풍긴다. 노르웨이에서도 러시아의 국경과 인접한 키르키네스에서 킹크랩은 극진한 대접을 받는다. 이곳의 킹크랩은 한 마리당 100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몸값이 높다. 그러므로 킹크랩을 잡아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 이 지역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수입원이다. 값은 크기와 비례한다. 키르케네스 인근에 서식하는 킹크랩은 큰 놈의 경우 한쪽 발 끝부터 끝의 길이가 1.8m, 무게는 10kg에 이른다. 특별히 큰 놈이 아니더라도 종 자체의 평균적인 크기가 월등해서 보통 성인 남성 두 명이 배불리 먹고도 남을 정도다. 노르웨이 해안에서 깊숙이 들어앉은 피오르드의 바닥에 셀 수도 없이 많은 킹크랩이 살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바다 속은 노다지광 그 자체다. 

키르키네스 시민들에게 이런 행운을 안겨 준 것은 구소련 과학자들이다. 그들은 생태 실험을 위해 키르키네스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캄차카 해안에서 서식하는 킹크랩을 노르웨이 북부 바다로 이주시켰던 것. 그때부터 킹크랩들이 키르키네스 피오르드까지 번식하게 됐다. 킹크랩을 맛있게 조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즉시 끓는 물에 약간의 소금을 넣고 30분 정도 쪄내면 끝이다. 바닷물에서 자랐기 때문에 특별히 간을 할 필요가 없다. 겨울에 키르키네스를 방문하면 스노호텔을 통해 킹크랩 잡이 투어에 참가할 수 있다.
문의 (+47) 78-97-05-40  홈페이지 www.radius-kirkenes.com
킹크랩 잡이 투어 1,500NOK    *12월에서 다음해 4월까지만 가능, 킹크랩 찜 요리 포함


북극의 맥주, 맥MACK은 어떤 맛일까 

맥주 애호가라면 노르웨이 트롬소에서 생산되는 맥Mack을 놓칠 수 없다. 맥은 지구상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맥주 양조장에서 제조된 ‘북극 맥주’다. 수돗물을 정화하지 않은 채 마실 수 있는 노르웨이에서, 그것도 청정지역으로 분류되는 북극권의 맑은 물로 만든 것이 바로 ‘맥’ 맥주다. 맥의 역사는 19세기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빵사이자 과자점 사장이었던 맥L.Macks Olbryggeri은 1877년 트롬소에 대형 맥주 공장을 세웠다. 당시 맥 양조장은 트롬소의 모든 산업시설 가운데 가장 큰 공장이었다. 포톨Potol이라는 첫 상품을 출시한 이후로 맥은 오늘날 총 16종의 맥주를 생산하는 노르웨이 굴지의 맥주 회사가 됐다. 맥 맥주는 노르웨이 소매점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지만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트롬소에 있는 맥 양조장 바로 옆에 있는 올하렌Olhallen에서 마시는 것이다. 올하렌은 트롬소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집이다. 올하렌에서 판매하는 맥주는 우리나라에서 마시는 맥주처럼 차지도 않고, 톡 쏘는 맛도 덜한 탓에 높은 청량감을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간직한 만큼 고즈넉한 실내 분위기가 맥주에도 녹아들어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매장 한 켠에 우뚝 서 있는 북극곰도 맥주의 맛을 더한다.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맥을 눈으로도 맛볼 수 있다. 매주 월·화·수·목요일 주 4회에 걸쳐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공장 견학을 실시한다. 1인당 요금은 160NOK이며 오후1시 정각에  올하렌Olhallen에서 출발한다. 공장견학은 40분 정도 소요되며 최소 3명 이상이여야 출발한다. 전문가이드가 동행하면서 맥의 역사와 생산공정 등을 설명한다.
위치 Postboks 6142 9291 Tromsø, Norway
문의 (+47) 776-24-580  홈페이지 www.olhallen.no 


1 북극권의 청정한 물로 만든 맥Mack의 맥주. 편의점에서 파는 맥의 캔이나 병맥주를 마시는 것보다는 트롬소를 방문한다면 올하렌Olhallen에서 맛보는 것도 좋다 2 북극 맥주Arctic Beer라고 쓰여 있는 올하렌의 나무 간판 3 올하렌 안에는 북극곰 박제가 손님을 맞이한다. 노르웨이에서 북극곰을 무단수렵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 그러나 정부는 개체수 조절을 위해 일부 수렵을 허용하고 있다


기묘한 노르웨이 잠자리

노르웨이에서는 잠자리를 선택할 때도 색다른 경험을 기대할 수 있다.
눈을 감는 순간까지도 여행의 흥분을 이어가는
노르웨이의 잠자리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가 여기 있다.



키르키네스 스노호텔 객실. 얼음침대 위에서의 하루밤을 상상해 보라. 벌써부터 코끝이 찡하다

침대에 누워서 북극과 만나다

북극권으로 떠나는 여행. 호텔을 잘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그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다. 래디슨 블루 트롬소 호텔Radisson Blu Hotel, Tromsø에서는 따뜻한 호텔 객실에 누운 채 강물처럼 날렵하게 흐르는 북극해와 호텔을 병풍처럼 둘러싼 설산의 장관을 바라볼 수 있다. 

만약 겨울에 이 호텔에서 머문다면 호텔의 대형 유리창을 통해 하늘에서 춤추는 오로라와 조우할 수도 있다. 기온, 바람 등의 변수 때문에 장담할 수는 없지만, 운 좋게 객실에서 오로라를 만나게 된다면, 마치 대형 화폭에 오로라를 그린 수채화를 보는 듯한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트롬소의 오로라는 흔히 노던라이트Northern Light라고 불린다. 북극권에서 관측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데 트롬소는 학계에서도 오로라 관측 확률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날아온 고단위 에너지가 지구의 극관지방에 입사해 생긴 것이다. 빨강, 파랑, 노랑, 연두, 분홍 등 다채로운 색깔을 띠며, 같은 장소라도 시간에 따라 그 모양과 강도가 달라진다. 트롬소에서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는 시기는 10월 말부터 3월 초까지지만 특히 12월부터 2월 초까지가 가장 이상적인 관측시기다. 오로라 관측에 더해 이 호텔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장점을 하나 더 들자면 사우나를 즐기면서 트롬소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우나는 성인 5~6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지만 호텔 10층에 위치해 있어서 대형 유리창 너머로 북극을 만날 수 있다. 사우나 바로 옆에는 의자와 테이블이 비치된 전망대도 있다.

래디슨 블루 트롬소 맞은편에 있는 리카 이샤브스호텔Rica Ishavshotell도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북극해 가운데로 날카롭게 스며들어간 곳에 마치 선박의 모양으로 지어졌다. 높게 치솟은 마스트 형태의 조형물은 마치 바다로 항해하려는 듯해 이채롭다. 이 호텔의 가장 큰 매력은 180도 파노라마 뷰를 자랑하는 1층 로비이다. 이 파노라마 뷰 왼쪽에는 트롬소와 노르웨이 내륙을 연결하는 브루베젠Bruvegen 교량이 보인다. 이 교량은 노르웨이의 토목기술의 단면을 보여준다. 노르웨이는 인구의 70%가 도시에 모여있을 정도로 산악지역이 많아 예부터 토목 기술이 발달했다. 트롬소공항에서 트롬소 시내로 이어지는 터널 안에 여러 개의 교차로가 있을 정도이다.
래디슨 블루 트롬소 호텔┃위치 Sjøgatan, 7 9259 Tromsø, Norway  문의 (+47) 7760-0000
리카 이샤브스호텔┃위치 Fr. Langesgate 2, Tromsø, Norway  문의 (+47) 77-66-64-00


1 북극의 정취를 만끽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은 래디슨 블루 트롬소 호텔의 10층 전망대. 북극 성당Arctic Cathedral과 병풍 같이 늘어선 설산이 한눈에 보인다 2 트롬소 부두 바로 앞에 자리한 리카 이샤브호텔. 1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은 사방이 통유리로 돼 있어 탁트인 시야를 자랑한다. 창밖에는 북극해가 흐르고 멀리에는 노르웨이 내륙으로 연결하는 브루베젠Bruvegen 다리가 보인다. 브루베젠을 건너면 바로 북극 성당이 나온다. 트롬소는 북극권임에도 사방에 난류가 흘러 같은 위도의 다른 지역보다 따뜻한 편이다. 때문에 노르웨이와 인접한 러시아의 선박들이 정비를 하기 위해 트롬소를 찾는다 


숨겨 가고픈 노르웨이 침대 

바쁘게 여행하다 보면, 정작 호텔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고급 호텔들은 그 나라의 문화 혹은 라이프스타일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도 말이다. 노르웨이를 포함한 북유럽은 홈인테리어 제품과 침구류의 품질이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노르웨이의 호텔에서 접한 침구류에서도 북유럽의 ‘퀄리티’가 느껴졌다. 노르웨이 톤 호텔Thon hotel의 경우 스웨덴 최대 침구회사인 요크앤드라센Jorck&Larsen 계열회사에서 생산하는 매트리스를 객실에 비치하고 있다. 또 다른 유명 체인 호텔인 래디슨 블루Radisson Blue에도 노르웨이에서 생산하는 젠센Jensen이라는 브랜드의 매트리스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 매트리스들은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주변의 떨림 현상도 없어 마치 구름 위에 있는 듯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해 주었다. 침구는 보통 호텔의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여서 고급 호텔일수록 고급 브랜드의 침구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스타우드 계열인 웨스틴 호텔은 ‘헤븐리 베드’라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호텔에 비치하는데 유명 침대 제조 회사인 시몬스Simmons에 특별주문을 넣어 제작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노르웨이의 톤호텔이나 래디슨 블루는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특급호텔은 아니지만 그 침구만큼은 특급이라고 할 수 있었다.

코 끝 찡한 하룻밤

스노호텔Snow Hotel은 2006년에 처음 선보인 키르케네스의 명물이다. 객실 온도는 영하 5도. 키르케네스의 밤 외부 온도가 20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따뜻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호텔은 투숙객이 무사히 생존할 수 있도록 갖가지 장치를 설치했다. 첫 번째로 투숙객들에게 밤중에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단백의 순록 소시지와 감자 등의 요리를 제공한다. 다음은 대형 침낭을 1인 1개씩 제공해 영하 5도의 객실 속에서도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한다. 대형 침낭은 각자 고르게 되는데 이때 몸에 꼭 맞는 침낭을 고르는 게 편안한 하룻밤의 조건이다. 소형에서 특대형까지 크기가 제각각인데 몸이 작은 사람이 큰 침낭을 이용하면 숨구멍으로 찬바람이 들어가 체온을 유지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침낭을 입는 방법은 식사를 하는 동안 직원들이 직접 시연을 통해 투숙객에게 가르쳐 준다. 침낭을 이상적으로 입으면 작은 구멍으로 코와 입만 내놓은, 뒤집어진 볼링핀 모양이 된다. 잠에 들기까지 혹한기 훈련을 방불케 하는 준비가 필요한 스노호텔. 고단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르웨이 변방의 키르케네스를 찾는 이유는 오로라를 이불삼아 하루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내셔널지오그래픽>은 2006년, 스노호텔이 개장하자마자 이 호텔을 세계 최고의 25가지 새로운 어드벤처The world's 25 best New Adventures 중 하나로 소개한 바 있다. 스노호텔은 객실판매와 더불어 킹크랩 잡이투어, 스노모빌투어, 개썰매 등의 액티비티도 진행한다.
위치 Radius Kirkenes AS PO BOX 200 N-9915 Kirkenes, Norway
요금 더블룸 기준 1인당 2,350NOK *매년 12월20일부터 다음해 4월20일까지만 운영, 요금에는 키르케네스 시내와 호텔까지의 이동, 저녁 만찬, 사우나, 아침식사 등이 포함
문의 (+47) 78-97-05-40  홈페이지 www.radius-kirkenes.com




1 키르키네스 스노호텔의 외관. 이 스노호텔의 외관은 매해 변한다. 날이 따뜻해지는 5월경에 철거됐다가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12월에 다시 지어지기 때문이다 2 스노호텔에 있는 순록목장에서 자라고 있는 흰순록. 이 지역 사람들은 흰순록을 갑바Gabba라고 부른다 3 스노호텔 직원들이 대형 침낭 입는 법을 직접 시연하고 있다 4 스노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스노호텔에서 운영하는 사우나에서 몸을 녹여보자. 습식사우나로 남녀 공용이니 수영복이나 타월을 미리 준비하자


Travel to Norway

SAS 타고 노르웨이로 가기

한국에서 노르웨이 여행을 떠날 때 북유럽에서 가장 넓은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스칸디나비안항공SAS을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스칸디나비아항공은 중국 베이징이나 일본 도쿄를 통해 노르웨이 오슬로까지 연결한다. 북노르웨이인 트롬소나 키르키네스까지의 여정은 보통 인천-나리타-코펜하겐-오슬로-트롬소(키르키네스), 인천-베이징-코펜하겐-오슬로-트롬소(키르키네스)가 일반적이다. 코펜하겐-오슬로는 매일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 1~2시간 간격으로 운항하며, 오슬로와 트롬소는 매일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1시간 30분~2시간 간격으로 운항한다. 나리타-코펜하겐, 베이징-코펜하겐은 에어버스사의 중형 항공기인 A340이 투입되며 180도 플랫베드 형태의 비즈니스석이 46개, 일반 이코노미석보다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이코노미 엑스트라석이 28개, 이코노미석이 171개이다.
문의 스칸디나비안항공 한국사무소 02-752-5121~4


중소도시에서 유로는 불가
노르웨이의 통화는 노르웨이 크로네NOK. 3월15일 기준, 1NOK에 200원 정도. 노르웨이에서는 유로화가 쓰이기도 하지만 키르키네스 등 중소도시에서는 잘 통용되지 않는다. 다만 신용카드는 어디서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노르웨이의 북극권 도시

트롬소 
 
북극권 최대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약 7,00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인구수로는 노르웨이에서 7번째로 큰 도시이다. 노르웨이 수도인 오슬로에서 항공기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한다. 매년 5월부터 7월까지 하루 종일 해가 떠 있는 백야를 경험할 수 있으며, 10월 말부터 다음해 3월 초까지는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다. 12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는 낮 시간에도 태양이 지평선 위로 뜨지 않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트롬소는 난류가 흐르는 바다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한겨울에도 같은 위도의 노르웨이 내륙 지역보다 포근하다.

키르키네스  
노르웨이와 러시아의 국경에 있는 도시로 인구는 3,500명 내외다. 트롬소와 함께 노르웨이 핀마르크Finnmark주에 속해 있다. 1826년 노르웨이와 러시아의 국경이 정해지기 전까지 키르키네스는 그 어떤 쪽에도 속해 있지 않은 변방 도시였다. 지금도 도시에 설치된 이정표에는 노르웨이어와 러시아어가 병기돼 있을 정도로 양 국가의 문화가 혼재해 있다. 오슬로에서 비행기로 2시간10분 정도 떨어져 있으며, 한겨울에는 평균 기온이 영하 10도 내외이다. 노르웨이 남부 지역과 다르게 겨울이면 피오르드가 꽁꽁 얼어붙는 진기한 장면도 관찰할 수 있다. 키르키네스에서도 5월부터 7월까지 백야를 관찰할 수 있다.

노르웨이 호텔이용 팁
WIFI 노르웨이 전역에 넓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호텔 체인들은 대부분 로비에서 무료 무선인터넷을 제공한다. 호텔에 따라 객실에도 무선인터넷이 되는데 로비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받아 사용하면 된다.
Coffee 노르웨이 호텔에서 놓치면 안 되는 게 로비에서 맛보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다. 트롬소 톤호텔, 키르키네스 톤호텔 등 대부분의 톤 계열 호텔 로비에서는 인스턴트커피는 물론 진한 에스프레소도 무료로 맛볼 수 있다.
Bath Room 북극권 호텔의 특이한 점은 욕실에도 난방이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샤워를 하고 난 다음에도 온기를 느낄 수 있고, 다음날 습기 없이 건조한 욕실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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