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자유여행 34탄 스위스 Switzerland Jungfrau- 융프라우에서 모은 마음의 조각들
도전자유여행 34탄 스위스 Switzerland Jungfrau- 융프라우에서 모은 마음의 조각들
  • 트래비
  • 승인 2012.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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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tzerland Jungfrau

도전자유여행 34탄 스위스편
이번 여행은 트래비와 내일여행이 마련한 도전자유여행 이벤트에 당첨된 오정은 독자님과 함께했습니다. 3월29일에 떠나 4월3일 일상으로 돌아온 이번 여행은 내일여행의 ‘스위스 융프라우 금까기’ 프로그램에 맞추어 진행한 것입니다. 본 상품은 자유일정이지만 융프라우철도 100주년을 맞아 특별한 세리모니가 열리는 시기에 방문하였기에 융프라우철도에서 마련한 공식행사에 초청을 받기도 하는 등 아주 특별한 일정으로 꾸려졌습니다. 이번 기사는 트래비 객원기자Travie writer가 동행하여 그녀의 여행을 글과 사진으로 담고, 미술학도인 오정은씨는 여행의 순간을 그림으로 그리는 형태로 진행하였습니다.

융프라우의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오정은
그림 그리는 여자. 앳되고 가녀린 외모는 소녀에 더 가깝지만 ‘숨은 그림 찾기’를 작품의 표현 주제로 삼고 있는 그녀에게는 스스로 ‘3.5차원’이라 말하는 반전의 매력이 있다.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는 그녀. 휴학 중이지만 여전히 ‘나와 내가 마주하는 곳에서’ 숨은 그림 찾기를 하고 있다. 여행하는 내내 감탄사를 대신해 “아, 그림 그리고 싶다”며 혼잣말 내뱉기를 여러 번. 여기 그녀의 여행스케치를 넘겨 본다.


융프라우에서 모은 마음의 조각들

거짓말 같았다. 눈앞에 펼쳐진 알프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높고 웅장한 융프라우와 그곳을 향해 달리는 빨간 기차 그리고 그 아래로 펼쳐진 목가적인 마을들. 그녀는 두 눈을 의심했다. 스위스의 모습을 담은 달력을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하루 동안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가 오가는 그곳. 태양빛마저도 하얗게 부서져 흩날리는 만년설 위, 그녀는 이내 두 눈을 감았다. 그리고 하얀 눈 아래 숨어 있는 마음속 그림을 찾기 시작했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일러스트  오정은   
취재협조  내일여행 www.naeiltour.co.kr, 융프라우철도 www.jungfrau.ch
진행협조  동신항운(주) www.jungfrau.co.kr


융프라우, 하늘을 향해 달리다

융프라우요흐행 빨간 산악기차를 타고 알프스를 오른다. 융프라우를 바라볼 수 있는 딱 그만큼까지 오르지만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조금 더 하늘 가까이 손을 뻗게 된다. 두 눈은 물론 온몸이 부서질 듯 내리쬐는 태양이 버티고 있지만 이대로 하늘을 향해 달리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것은 왜일까.


1 100년 전이다, 만년설 덮인 알프스에 빨간색 산악기차가 기적을 울린 것이. 그리고 100년. 오늘 우리는 융프라우를 만나러 간다 2 설레는 마음 가득 안고 융프라우요흐행 기차에 오른 그녀, 감탄을 하기도 벅찬 풍경에 말없이 바라만 본다  3 알파인 센세이션 한가운데서 만난 대형 스노볼. 알프스의 모든 풍경을 한곳에 모아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그 아름다움에 한참을 들여다보게 된다

융프라우 
현실 앞에서 느낀 비현실적 빛깔

조금씩 날이 밝아 오지만 아직 가로등이 어둠을 밝히는 새벽녘에 호텔을 나섰다. 오늘 유럽의 지붕Top Of Europe, 융프라우요흐에 오른다. 얼리 버드early bird가 많다. 나무 위에도, 기차역에도. 기차에 올라 호텔에서 준비해 준 샌드위치와 당근 한 토막을 야금야금 먹다 보니 산등성이마다 하얗게 덮인 눈이 태양보다 먼저 아침을 밝힌다. 인터라켄 동역Interlaken Ost에서 출발한 기차가 라우터부룬넨Lauterbrunnen을 지나 클라이네 샤이덱Kleine Scheidegg에 이르렀다. 융프라우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이곳에서 아이거 앰배서더 익스프레스로 갈아타면 드디어 유럽의 지붕, 해발 3,454m의 융프라우요흐에 발을 디딘다.

융프라우와 융프라우요흐. 같은 곳일까? 내내 아리송했던 궁금증이 풀린다. 융프라우는 해발 4,158m의 산봉우리. 아이거Eiger, 묀히Monch와 더불어 알프스 3대 봉우리로 손꼽힌다. 유럽에서 가장 하늘에 가까운 곳. 융프라우요흐는 묀히와 융프라우 산봉우리의 이음새이자 융프라우와 함께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알레치Aletsch 빙하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융프라우 일대의 경이로움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자 전세계에서 모여든 여행자들이 융프라우철도를 따라 마지막에 도착하는 곳이 바로 융프라우요흐역.

하얗다 못해 눈이 부시는 만년설 위로 빨간색 산악열차가 오르내리게 된 지 올해로 꼭 100년이다. 1912년 8월1일 스위스 독립기념일에 개통한 융프라우철도는 한여름에도 영하를 맴도는 추운 날씨, 최고시속 250km에 달하는 강풍, 눈사태와 폭풍 등 시시때때로 변하는 혹독한 자연조건을 이겨내고 장장 5,000km에 걸쳐 여행자들의 발길을 옮겨 준다.

살짝 어지러운 듯. 기차에서 먹은 샌드위치도 가슴팍에서 남아있다. 이런 게 고산병 증세인 걸까. 그럼에도 눈앞에 펼쳐진 융프라우는 바쁜 손짓을 한다. 급한 마음을 누르고 물 한 모금을 마신 후, 천천히 발을 뗀다. 높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아득한 스핑크스 전망대Sphinx Observation Terrace에서 첫인사를 하는 이는 노란부리까마귀, 알파인 초프Alpine Chough. 지상의 비둘기, 기러기마냥 여행자들이 내민 과자 부스러기를 날름날름 잘도 집어먹는다. 전망대 벽에는 사랑의 열쇠들도 주렁주렁. 여기다 마음을 묶어두기보단 빨간 우체통에 마음을 적어 보내는 것이 더 낭만적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세상에서 가장 높이 위치한 빨간 우체통이 있으니.

감성적인 첫 인사를 나누다 
알파인 센세이션

스핑크스 전망대에서 얼음 궁전으로 이어지는 빙하 아래 터널에 융프라우철도 100주년을 기념하는 새로운 볼거리가 생겼다. 융프라우의 변화상을 아름다운 빛과 음악, 다양한 조형물로 새로이 연출한 알파인 센세이션Alpine Sensation. 마침 개막식이 있는 날이었다. 맨 앞에서 테이프커팅의 순간을 축하했다. 운 좋게 테이프 조각도 받았다. 옆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이들이 여럿이다. 

알파인 센세이션은 융프라우의 경이로운 모습을 4D 영상으로 보여주는 터널에서부터 시작한다. 이어 아치형 천장에 화려하게 반짝이는 별 아래 스위스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모든 것이 소복이 모여 있는 초대형 스노볼이 동화 속 알프스를 재현한다. 여기서부터 무빙워크를 따라 융프라우철도의 개척자 아돌프 구에르첼러Adolf Guyer-Zeller의 개척정신과 터널 노동자들의 헌신을 살필 수 있는 갤러리가 이어진다. 바깥 날씨가 궂어서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할 경우라면 이 알파인 센세이션이 더없이 위안이 될 듯하다. 그리고 갤러리 끝에서 다시 시작되는 것은 알레치 빙하의 20m 아래쯤에서 얼음을 쪼아 만든 조각 공원, 얼음 궁전Ice Palace이다. 빙하가 조금씩 움직이기에 주기적으로 지붕과 조각품을 다시 쪼아야 한다고. 융프라우의 경이로움뿐 아니라 자연을 향한 인간의 도전정신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스핑크스 전망대-알파인 센세이션-얼음 궁전으로 연결되는 융프라우요흐 여행의 절정은 만년설을 밟고 오르는 고원지대 하이킹이 아닐까. 입술은 점점 푸르스름해지고 무거운 몸마저 휙 날려버릴 것 같은 강한 바람이 시야까지 방해하는데도 꿋꿋하게 앞을 헤친다. 이따금씩 바람이 멈추면 믿기지 않는 알프스의 속살이 눈앞에 펼쳐진다. 가슴이 확 트이다 못해 아주 강하게 한 방 훅 맞은 것처럼 거친 숨을 내뱉게 되는 느낌. 현실 앞에서 맞은 비현실적인 느낌과 그런 모습들이 끝없이, 끝없이. 너무 또렷해서 믿기지 않는. 이윽고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 그런 순간을 맞이했다. 그렇게 자연으로 존재하는 내가 그곳에 서 있었다.

융프라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설원 콘서트 
스노픈에어 SnowpenAir

“야호~” 메아리를 대신해 “와~” 환호성을 질렀다.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 세 자매가 병풍 두른 클라이네 샤이덱 한가운데서. 1998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5회를 맞은 설원 콘서트, 스노픈에어SnowpenAir 현장이다. 낯선 여행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맥주 캔을 부딪치고, 모르는 음악에도 리듬을 타며 콧노래를 흥얼흥얼. 얼떨결에 그 분위기에 휩싸인 나와 달리 작정하고 온 이들이 많다. 접이식 의자를 펼치고 눈밭 위에서 느긋하게 일광욕까지 하며 공연을 즐기는 데 거리낌이 없다. 3월31일에 열린 공연에는 브라이언 아담스Bryan Adams, 킴 와일드Kim Wilde 등의 팝 가수들이 흥을 돋웠다. 

공연이 열리는 클라이네 샤이덱은 19개의 리프트, 110km의 슬로프가 지난다. 자연스럽게 스키와 보드를 타던 사람들도 눈 언덕에 자리를 잡고 환호성을 보탠다. 공연장을 감싸고 도는 기차에 장난스럽게 눈덩이도 던져가며 그들만의 축제를 즐긴다. 어른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언덕 한 쪽에서 부지런히 삽질을 하며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펼치고, 돗자리를 타고 썰매를 즐기는 아이들도 나름의 분위기를 탄다. 

스노픈에어는 웅크렸던 겨울의 융프라우를 깨운다. 부활절을 기준으로 봄을 맞이하는 스위스 시계바늘에 기름칠을 하는 것 같다. 해가 알프스 산맥 위로 바짝 떠오를 무렵부터 해질녘까지 클라이네 샤이덱에 모인 만여 명의 사람들은 제각각의 생기를 뿜어낸다. 지치지 않고 쏟아내는 에너지가 하얀 눈 위로 두툼하게 쌓인다. 그 기운이 융프라우로 쏟아지는 햇살을 더욱 찬란하게 빛나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스노픈에어SnowpenAir  www.snowpenair.ch

하얗게 부서지는 빛의 조각을 온몸으로 흡수하다 
융프라우 하이킹

피르스트First. 영어로는 ‘처음’이 아니던가. 역시나 하늘 아래 첫 번째 마을이라는 뜻이란다. 걷기 바람은 알프스에서도 강렬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올레길, 둘레길이 유행이지만 알프스에서는 무공해의 산악마을과 올망졸망 야생화가 수놓은 산길, 알프스의 풍경을 그대로 본뜬 호숫길 그리고 만년설로 옷 입은 빙하지대로 이어지는 하이킹 코스가 70여 개가 넘게 얽혀 있다. 그 가운데 피르스트에서 바흐알프제Bachalpsee 호수로 연결되는 하이킹 코스는 ‘그림엽서 하이킹’이라 불릴 만큼 아름답기로 첫 손가락을 빼게 한다. 

막상 하이킹을 하자니 평소 운동과 담을 쌓은지라 덜컥 겁이 났다. 다행히 피르스트-바흐알프제 구간은 초보자도 가뿐하게 다녀올 수 있는 하이킹 코스. 넉넉잡고 왕복 2시간이면 충분하다. 피르스트에는 중급자들도 무난히 즐길 수 있는 슬로프가 이어져 스키나 보드를 타기에도 좋다. 주변에 장비 대여점도 많아 마음만 먹으면 즉흥적으로 즐길 수 있다. 

“thirsty?” 눈 위에 피르스트 슬로프 옆으로 가지런히 줄선 해변의자가 묻는다.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의자 위에 드러눕는다. 선글라스를 끼고도 눈이 부신 느낌. 눈을 감고 망중한의 단잠을 청해 본다. 그리고 산장카페에서 맛보는 핫초코 한 잔. 융프라우가 선물하는 나른함은 이런 것이다. 자연에 오롯이 나를 내맡기게 하는 것. 이로써 완전히 제압당한다. 

하이킹 준비물
방수되는 등산화, 썬크림, 보온을 위한 옷, 모자, 선글라스, 비상 약, 간단한 음료 및 간식.


1 하늘과 가장 가까이에서 펼쳐지는 콘서트, 스노픈에어 2012. 이날만큼은 하얀 눈 위, 붉은 태양 아래 기분 내키는 대로 룰루랄라


T clip. 무제한이라 즐거운 융프라우 VIP패스

융프라우 지역은 유레일패스가 적용되지 않는다. 융프라우 지역을 효과적으로 여행하려면 융프라우철도의 모든 노선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융프라우 VIP패스가 제격. 30개의 리프트와 160km 슬로프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리프트 권은 하이킹과 스키 등 융프라우의 다양한 레저 활동을 더욱 즐겁게 해준다. 3일 일정으로 개별 비용은 CHF416, 3일 VIP 패스를 이용하면 CHF195에 불과하다. 단, 클라이네 샤이덱-융프라우요흐 구간은 1회 왕복. 쉬니케 플라테 식물원 무료입장권, 피르스트 플라이어 무료탑승권을 비롯하여 패러글라이딩, 마차, 슈 레스토랑 퐁듀 세트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요금 2일 VIP 패스는 CHF175, 3일 VIP 패스는 CHF195  기간 2012년 4월21일~10월21일(쉬니케 플라테 등 일부 구간은 5월17일부터)  문의 융프라우철도 한국총판 동신항운(주) www.jungfrau.co.kr  무제한 구간 인터라켄-라우터부룬넨/ 그린덴발트-클라이네 샤이덱 
그린덴발트-피르스트(곤돌라), 그린덴발트-맨리헨/벵엔(케이블카)
라우터부룬넨-그러취알프-뮤렌, 빌더스빌-쉬니케 플라테, 인터라켄-하더 쿨룸

T clip.피르스트 플라이어 즐기기

피르스트 정상에서 슈렉펠트 케이블카 정거장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는 레포츠 시설이다. 융프라우의 레포츠에 과감하게 도전하고 싶은데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면 피르스트 플라이어가 딱. 1분간 케이블카를 타고 융프라우 만년설 위를 날아다닐 수 있는 재미있는 체험이다. “3, 2, 1” 안전요원이 구령을 외치는 순간의 공포만 이겨내면 그 다음부턴 내 세상이다. 또 타고 싶어질지도.
탑승조건 몸무게 35~125kg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4시
예상비용 성인 CHF25(계절에 따라 변동 가능, 융프라우 VIP 패스 소지자는 무료).



2 콘서트 내내 잠시도 떨어질 줄 몰랐던 열정적인 커플. 부러우면 지는 거다 3 클라이네 샤이덱으로 향하는 스키 리프트. 일반 스키장에서 타는 리프트와는 전혀 다르다. 하늘을 나는 것만 같은 기분이랄까 4 앞에는 스노픈에어 콘서트가 열리고, 뒤로는 융프라우요우행 기차가 오가는 클라이네 샤이덱 5 알록달록 색색의 옷차림이 인상적인 스키가족이 아주 익숙한 움직임으로 피르스트 슬로프를 오르고 있다


거짓말처럼 펼쳐진 한나절의 사계

저 멀리 눈 이불을 덮은 알프스 산맥이 어깨동무를 하고 그 아래 우거진 푸른 숲, 한낮엔 겉옷을 벗게 하는 따사로운 햇살과 호숫가를 걸으면 선선하게 불어오는 산들바람까지. 스위스 마을을 산책하는 한나절에 거짓말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를 만났다.



스위스의 작은 마을, 말없이 타박타박

말수가 급격히 줄었다. 아무런 말이 필요치 않았다. 그저 말없이 타박타박. ‘스위스 특유의 목가적 풍경’이라고밖에 전할 수 없는 이 표현력의 한계에 제 손을 올려 꿀밤을 날린다. 목가적이라. 소박하고 평화로우며 서정적인. 스위스에서 만난 마을들은 진심으로 그랬다. 

대개 융프라우 여행자들은 툰Thun과 브리엔츠Brienz 호수 사이의 마을 인터라켄Interlaken에 머물며 인터라켄 동역에서 출발하는 융프라우철도를 이용해 일대를 둘러본다. 그러나 융프라우철도 100주년을 기념한 다양한 행사로 여행기간 인터라켄의 호텔은 이미 만실. 스위스의 일상을 조금 더 가까이 접할 수 있는 마을 빌더스빌Wilderswil에 짐을 풀었다. 

빌더스빌에서는 아침저녁으로 오래된 목조주택의 굴뚝으로 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그렇게 고요함이 잔잔하게 퍼져 나갔다. 하지만 기차가 정차하면 문 열림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그걸 모르고 당황한 채로 낯선 마을에 불시착하고 말았다. “기차 잘못 탔구나? 조금 있으면 반대 방향에서 기차가 올 거야. 여긴 주민들만 사는 동네라 여기 이 버튼을 눌러야 기차가 선다고.” 친절하게 버튼을 대신 눌러 준 아주머니도 빌더스빌에서 만났다. 

융프라우요흐로 가기 전 잠시 들른 벵엔Wengen은 라우터브룬넨 골짜기를 품에 안고 있다. 휘발유 차량의 출입이 금지된 곳으로 자연 그대로의 알프스를 대표하는 무공해 마을이다. 동네 한 바퀴를 산책하는 데 1시간이면 족한 규모다. 마을을 통과하는 기차가 내다보이는 언덕바지 교회에 올라 큰 숨을 내쉬는데 무언가 다리를 스친다. 길고양이다. 피해갈 법한데 굳이 스쳐 지나간다. 인간과 자연의 경계가 없는 벵엔마을다운 만남이 아니었을까. 

이토록 다채로운 초록빛이 또 있을까. 툰 호반의 슈피츠Spiez는 푸르렀다. 빙하가 녹아 흐르는 옥빛의 호수도, 고즈넉한 슈피츠성Schloss Spiez 정원에 파릇파릇 돋아난 잔디도, 포도밭 사이로 난 마을 산책로도 모두 푸르게 살아있었다. 마을 곳곳의 수많은 벤치는 그곳에서 그 푸름을 만끽하라는 손짓. 스위스의 정교하고 정확한 시계바늘도 슈피츠에서는 느림보 걸음을 걷는 것만 같다. 

잠시 머물다 갈 생각이었는데 시계를 보니 벌써 반나절이 훌쩍 지나 있다. 동네 제과점에서 엄마 솜씨가 느껴지는 파이와 커피로 여유로운 브런치를, 슈피츠성의 작은 예배당에서는 잠시 두 손 모아 기도를, 호수를 돌아 마을 한가운데 위치한 묘지공원에 들러선 고요히 잠든 이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했다. 먹고 기도했으니 이제 사랑하면 될 차례인가? 일상으로 되돌려야 하는 발길과 제 속도를 찾아가는 시계바늘이 야속하기만.

+ 찾아가기

빌더스빌, 벵엔을 비롯하여 뮤렌, 그린델발트, 라우터브룬넨 등 융프라우철도가 지나는 스위스의 마을은 융프라우 VIP 패스 하나로 별도의 요금 없이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하지만 슈피츠, 브리엔츠 등의 호숫가 마을은 아쉽게도 융프라우 VIP 패스가 적용되지 않는다. 단, 스위스패스가 있다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5~10월에는 유람선을 이용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
빌더스빌Wilderswil 인터라켄 오스트역에서 기차로 약 5분 소요, 대부분의 기차가 정차한다.
벵엔Wengen 인터라켄 오스트역에서 라우터부룬넨을 경유하는 융프라우철도 이용, 약 50분.
슈피츠Spiez 인터라켄 오스트역에서 베른행 기차로 약 20분 소요, 왕복 CHF20.80.


1 빙하가 녹아 흐르는 툰 호수. 옥빛의 물결이 슈피츠 마을을 곁으로 유유히 흐른다 2 슈피츠에는 마을 한가운데 묘지공원이 있다. 언제든 와서 묘를 돌볼 수 있도록 곳곳에 옮겨 심을 수 있는 식물과 물조리개가 준비되어 있다 3 집으로 들어서는 작은 골목에서부터 정원, 현관문에 이르기까지 집집마다 제 손으로 정성을 들인 집단장이 인상적이다 4 아침저녁으로 굴뚝 위에 밥 짓는 연기가 올라가고 집 앞 정원에는 햇볕을 쬘 수 있는 선베드sunbed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마을. 빌더스빌에는 스위스 사람들의 일상이 잔잔하게 흘렀다


도전자유여행 34번째 ‘스위스 융프라우’의 주인공
오정은, 그녀의 여행스케치

세상 모르고 맑고 밝은 첫인상의 그녀. 그러나 카메라 렌즈에 잡힌 모습은 조금 달랐다. 평소에도 한없이 활발하지만 그림을 그릴 때에는 이상하리만큼 차분해진다는 그녀다. 여행하는 동안 그림 그리고 싶은 욕구가 불쑥불쑥 찾아왔다고 한다. 아마도 내 카메라는 그 순간에 그녀를 포착한 것이 아닐까. 

유럽은 처음이었다. 몇 해 전에 융프라우를 여행한 아버지에게 도움말을 구했다. 그저 좋다고만 하셨다. 너무너무 좋았다고. 따로 준비할 시간도 넉넉지 않아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떠난 여행이었다. 편하게, 즐겁게, 가볍게. 물론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다. 눈 덮인 산에 무사히 오를 수 있을까? 실제로 맞닥뜨린 융프라우의 스케일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웅장했다. 완전히 압도당하는 느낌. 그래서 오히려 비사실적으로 다가온 순간도 있었다. 잘 그린 그림을 코앞에서 보는 느낌이랄까. 눈앞에 있는데도 말이다.

“정상은 만년설과 빙하로 뒤덮인 겨울 날씨인데 아래 마을은 또 달라요. 아침엔 살짝 차가운 아침이슬이 맺히는 이른 봄, 낮 시간은 태양 빛을 머금어 더욱 화려하게 빛나는 꽃과 초록의 나무가 어우러진 여름, 해질녘 융프라우를 물들이는 저녁놀은 갈색 빛이 넘실대는 가을 분위기가 있어요.”

며칠간의 여행에서 사계절을 모두 만났다는 그녀. 살아있는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른 아침 호텔을 나서며 봤던 풀이 낮 동안 더 자란 느낌을 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눈에 보이는 것 모두가 그 자연, 그 환경의 일부였다. 꽃이든, 집이든, 사람이든. 스위스 융프라우는 그런 곳이었다. 그녀는 결국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 호텔 테라스에 앉아서. 그리고는 말했다.

“집으로 돌아가면 제가 본 모습 또는 사진에 담은 모습을 그대로 그리는 것보단 융프라우의 느낌, 그 분위기를 표현해 보고 싶어요. 여행의 순간에 제 마음속에 숨어 있었던 그림들을 찾아내는 작업이 되지 않을까요?”
그녀가 말했다. 융프라우는 꼭 다시 여행하고 싶은 곳이 되었다고. 그때에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 줄 것 같다고. 융프라우에서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그녀. 오히려 그녀 마음속 그림을 융프라우 속에 숨겨놓은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So good, Switzerland

부드럽고도 쫄깃한, 초콜릿 VS 치즈

스위스를 여행하는 내내 초콜릿과 치즈는 의도치 않아도 아주 자연스럽게 여행자의 주식이 된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조식에도 에멘탈, 체다, 브리, 아펜젤러 등 대여섯 종류의 치즈가 나올 터. 알프스 중턱의 목초지에서 방목하는 소와 염소가 짜내는 신선한 우유로 만든 스위스 치즈는 부드럽고도 쫄깃한 식감이 천천히 그 맛을 음미하게 한다. 스위스 치즈의 절정은 아마도 퐁듀가 아닐까. 퐁듀는 2~3종류의 치즈를 냄비에 넣고 화이트와인에 녹여 끓인 후 작게 썬 빵을 가늘고 긴 포크 끝에 꽂아 찍어 먹는 스위스 대표요리이다. 치즈의 소화를 돕고 치즈 특유의 느끼함도 덜어 주는 화이트와인과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알프스의 신선한 우유는 스위스 초콜릿 맛의 비밀이기도 하다. 우유는 주원료인 카카오 못지않게 초콜릿의 풍미를 좌우하는 재료이다. 우리가 갔을 때 스위스는 토끼 모양의 초콜릿 천국이었다. 부활절을 앞두고 초콜릿 상점마다 다양한 형태의 부활절 토끼 초콜릿을 선보이고 있었다. 도시 곳곳에, 작은 시골마을에도 초콜릿 가게 하나쯤은 기본. 초콜릿을 직접 만들어 보거나 제작과정을 견학할 수 있는 공방들도 많았다. 초콜릿은 융프라우 하이킹을 할 때 비상식량으로도 유용하다. 숙소를 나설 때 꼭 한두 개 챙겨 넣게 되니. 퐁듀처럼 과일을 찍어 먹는 초콜릿 퐁듀도 빼놓을 수 없는 스위스의 특별함. 이렇게 실컷 초콜릿을 먹고도 집으로 돌아오는 여행 가방에 초콜릿 선물이 없는 여행자는 아마 찾기 힘들 것이다.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뢰스티Rosti 

알프스 산맥이 드리워진 스위스. 국토 상당 부분이 산지인 탓에 감자 요리가 많다. 뢰스티는 스위스 농부들의 아침 식사에서 유래한 음식이라고 한다. 감자를 삶아 껍질을 벗기고 잘게 다진 후 우유를 섞어 프라이팬에 노릇하게 구워서 먹는다. 우리나라의 감자전과 감자볶음 그 중간쯤으로 감자볶음보다는 더 으깬, 완전히 갈아서 구운 감자전보다는 씹히는 맛이 있다. 구운 소시지나 치즈를 곁들여 먹는 것이 일반적. 알파인 센세이션 개막식 특별 오찬에서 융프라우철도 100주년 기념 화이트와인과 함께 스위스 정통 뢰스티를 맛볼 수 있었다.

마트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 스위스 가정식

뢰스티는 스위스 전역의 레스토랑과 카페에서 맛볼 수 있는데 스위스 어디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슈퍼마켓 coop에서 레토르트식품으로도 판매한다. 그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하고 부드러운 식감에 뢰스티 2봉을 여행 가방에 넣을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출국 전 남은 동전들을 모두 털어낼 수 있었다.
가격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는 CHF20, 마트에서 파는 레토르트 식품은 CHF2 안팎.

초콜릿과 퐁듀를 동시에 슈 레스토랑 Schuh Grand Cafe Restaurant

1818년 문을 연 인터라켄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 치즈 퐁듀는 물론 프랑스 요리에서부터 아시아 음식까지 고루 맛볼 수 있다. 레스토랑 입구의 윈도우갤러리와 쇼케이스에 앙증맞은 모양의 초콜릿이 가득한 초콜릿 가게이기도 하다. 매일 오후 5~6시 사이에는 초콜릿 제조과정을 보여주는 초콜릿 쇼도 열린다. 
주소  Hoheweg 56, 3800 Interlaken. 회에마테 공원과 메트로폴 호텔이 만나는 꼭지점.
가격 치즈 퐁듀와 초콜릿 퐁듀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세트가 1인 기준 CHF36.
문의 41-33-8888050, www.schuh-interlaken.ch



1 이토록 행복한 고민이 또 있을까. 결국에는 종류별로 하나씩 모두 고르게 되는 스위스 초콜릿 2 치즈퐁듀는 포크에 빵을 꽂아 냄비 바닥에 닿도록 푹 집어넣어 빵이 흠뻑 젖도록 휘휘 빠르게 감아서 양껏 맛보자 3 치즈퐁듀만 있느냐? 초콜릿 퐁듀도 있다. 파인애플, 딸기, 바나나를 하나씩 콕콕 찍어 중탕한 초콜릿에 살짝 찍어 한 입에 쏙. 초콜릿이 없다면 천국이 아니다. 어느 초콜릿 장인의 명언이 떠오른다 4 부활절을 기준으로 봄을 맞는 스위스. 부활절 토끼 모양의 초콜릿이 초콜릿 상점마다 넘쳐난다 5 초콜릿의 주원료 코코 열매. 그러나 스위스 초콜릿 맛의 비밀은 무공해 알프스의 질 좋은 우유라는 사실


스위스 융프라우 여행자를 위한 ★★★★★
Travie writer 서진영의 ‘주관적인’ 여행 정보

Gletscher restaurant 아이거글렛처Eigergletscher
융프라우 중턱에서의 여유,
잠시 쉬어가도 좋아요 ★★★★
융프라우 곳곳에 하이커와 스키어들이 쉬어갈 수 있는 레스토랑이 많다. 그 가운데 글렛처 레스토랑은 1899년 아이거글렛처역이 생기면서 함께 문을 연 해발 2,320m 절벽 위의 작은 산장레스토랑. 파란 하늘과 하얀 알프스 산맥 그리고 그 산맥을 가로지르는 빨간 기차를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 테라스에 앉아 마신 커피 한 잔. 코끝은 시렸지만 혀끝은 그 어느 때보다 감미로웠다. 특히 융프라우 정상에서 판매하는 초콜릿은 모두 이 레스토랑의 초콜릿공방에서 만들어 매일매일 공급한다고.
위치 아이거글레처역. 인터라켄에서 라우터브룬넨 방향으로 오르는 융프라우행 기차가 클라이네 샤이덱 전에 정차하는 역.
가격  초콜릿 CHF2부터, 케이크류 CHF5부터, 컵라면(신라면 75g)은 CHF7.5.

Merkur Confiserien AG 그린델발트Grindelwald
깨 먹는 재미가 있는 초콜릿★★★☆
수십종의 초콜릿이 눈앞에 펼쳐졌지만 이방인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판때기로 파는 초콜릿이다. 도화지 크기의 초콜릿을 원하는 크기로 잘라 그램단위로 계산한다. 깨 먹는 재미가 있다고나 할까. 스위스를 대표하는 수제 초콜릿 브랜드 레더라Laderach를 취급하는 초콜릿 전문점. 최고급 카카오와 알프스에서 방목한 젖소에서 짜낸 우유로 만든 레더라 초콜릿은 부드럽고 깔끔한 풍미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레더라 초콜릿 부티크가 있으나 스위스 현지에서 맛보는 그 맛은 또 달랐다. 기분이 다른 거겠지.
주소 Dorfstrasse 3818 Grindelwald  위치 그린델발트역에서 피르스트 케이블카를 타러가는 길목.  가격 100g당 CHF 7 안팎.  문의 44-33-8535366, www.merkur.ch

AXTRA Atelier 벵엔Wengen
여행자 특유의 조급증을 멈추게 하는
플라워숍 ★★★
여행을 하며 머무르는 숙소는 어느 정도 어수선하기 마련. 벵엔 마을의 플라워숍 엑스트라Axtra를 보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꽃다발까진 아니더라도 물 컵에 꽃 몇 가닥을 꽂아두는 것도 괜찮겠다고. 우리로 치면 편의점쯤 되는 스위스의 작은 상점 앞을 지날 때면 여지없이 특별한 포장 없이 박스 채로 내놓은 꽃을 볼 수 있다. 카페나 레스토랑 테이블 위가 아닌 가정집 식탁과 정원 등 생활 가까이에서 자연과 마주하는 그들의 일상, 그 여유. 두 눈과 두 발이 쉴 새 없이 바쁜 길을 재촉하는 여행자이지만 매일 아침 낯선 땅에서 눈 뜨는 스스로에게 그 정도의 선물, 괜찮지 않을까?
위치 벵엔역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길 바로 정면에 위치한 수퍼마켓 COOP 골목 내리막.
가격  꽃이나 작은 화분을 CHF2~5이면 충분히 구입할 수 있다.

Felder 슈피츠Spiez
엄마 솜씨 파이를 입 한 가득 물고
★★★★☆
슈피츠 지역에 3개의 점포가 있는 평범한 동네 제과점. 그렇다고 맛이 그럭저럭? 절대 아님. 파이와 케이크, 토스트에 토핑으로 올린 과일과 야채 모두 알차고 신선한 풍미를 느끼게 한다. 베어 물었을 때 촉촉하고 부드러운 그 감촉 역시. 이것이 바로 스위스표 엄마손 파이의 맛이 아닐까. 우리나라에선 아가씨들이 즐겨 찾을 만한 곳인데 슈피츠에선 백발의 할머니들이 여유로운 브런치를 즐기고 있었다. 입간판에 ‘집에서 만든 서툰 솜씨’라고 적어 놓았지만 부활절 토끼 모양의 초콜릿과 계란 장식도 앙증맞기만 하다.
주소 Oberlandstrasse 20, 3700 Spiez  위치 슈피츠 교회에서 슈피츠 역 방향의 대로변.
가격 파이와 케이크류를 기본으로 한 가벼운 브런치 2인 CHF15 안팎.
문의 41-33-6547555, www.felder-delphin.ch

Hotel Metropole 인터라켄Interlaken 
융프라우와 인터라켄 시가지가 내다보이는 최고의 뷰포인트★★☆
인터라켄에서 가장 높은 건물, 인터라켄에서 가장 스위스답지 못한 건물 등 메트로폴 호텔을 수식하는 표현은 많고도 다양하다. 종합하면 아름다운 알프스의 전경과 가장 안 어울리지만 융프라우와 함께 아름다운 인터라켄 시가지의 모습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뷰포인트라는 것.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그야말로 일품이지만 인터라켄 마을에서 바라본 호텔의 모습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인터라켄에서는 애증의 건물일 수밖에. 해질녘 호텔 꼭대기에 위치한 레스토랑 테라스에서 바라본 융프라우는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주소 Hoheweg 37, ch-3800, Interlaken. Switzerland 
문의 41-33-8286666 www.metropole-interlake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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