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NGHAI 당신의 두 번째 상하이 여행을 위한 3가지 제안
SHANGHAI 당신의 두 번째 상하이 여행을 위한 3가지 제안
  • 트래비
  • 승인 2012.05.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언제나 예술과 젊음이 어우러지고 북적이는 타이캉루 2 동방명주에 올라 내려다보는 풍경은 오금을 저리게 한다


당신의 두 번째 상하이 여행을 위한 3가지 제안

중국 상하이엔 두 번째다. 동방명주, 와이탄, 위위안(예원), 신톈띠(신천지), 타이캉루 등 상하이의 굵직한 명소들만으론 만족할 수 없는 ‘유경험자’인 셈이다. 그리하여 발품을 팔아 보기로 했다. 편의점에서 거금 8위안을 내고 4인용 식탁만한 지도도 샀다. 그리곤 상하이에 거주하고 있는 후배를 불러냈다. “나 상하이에 두 번째거든? 앞장서!”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동철   취재협조  하나투어 www.hanatour.com

PROLOGUE

동방명주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여전히 아찔했고, 와이탄의 야경은 더욱 화려해졌으며, 마시청 서커스는 다시 봐도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고풍스러운 위위안과 번화한 난징루, 여유롭고 낭만적인 신톈띠, 우리네 아픈 역사가 아로새겨진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등도 변함없이 여행자를 들뜨게 하고 감동시켰다.
하지만 두 번째 상하이 여행이 아닌가! 골똘히 고민을 하는데 퍼뜩 상하이에 살고 있다는 대학 후배가 떠올랐다. 그녀의 별명은 ‘쫘’, 상하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우리나라에서 공부를 하다가 다시 상하이의 모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단다. 몇년 만의 연락이었지만 염치 불고하고 ‘가이드’를 부탁했다. 쫘의 동행 혹은 소개로 상하이의 적잖은 골목들을 걸었고, 이 가운데 ‘두 번째 상하이 여행을 위한 3가지 추천코스’를 나름 엄격한(!) 기준으로 선정했다. 최신판 가이드북에서조차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상하이 사람들만 알음알음 찾아간다는 깨알 같은 명소들을 여기에 소개한다.

Shanghai Travel Tip

1. 지도를 구입하라!
호텔이나 공항에서 무료로 얻을 수 있는 지도로 상하이 구석구석을 찾아다니기에는 무리가 있다. 시내 편의점에서 대형 지도를 판매하는데, 6~8위안 정도면 꽤 상세한 지도를 구입할 수 있다.
2. 표지판을 활용하라!
낯선 도시에서 도보여행을 하다 보면 방향감각을 잃기가 일쑤지만, 곳곳에 설치된 상하이의 도로 표지판은 큰 도움이 된다. 도로 표지판에는 길 이름과 함께 동서남북이 표시되어 있어 지도만 있다면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course1 
<색, 계>의 작가 장아이링을 만나다

첫 번째 코스는 상하이 지하철 2, 7호선이 만나는 징안쓰정안사, 靜安寺역에서 시작한다. 먼저 들려야 할 곳은 다름 아닌 징안쓰. 황금빛으로 번쩍이고 있어 지하철역에서 나오자마자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사찰은 밖에서 바라보면 기묘한 느낌을 준다. 주변의 세련된 고층건물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제 화려함을 뽐내려는 것처럼 도도한 기운을 내뿜기 때문이다. 

징안쓰는 오吳나라 때 건립된 사찰로 1,70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문화대혁명 시기에 많은 부분 소실되었고, 현재의 모습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새롭게 지어진 것이란다. 때문에 천년고찰의 풍모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중국의 사찰문화를 엿보기엔 부족함이 없다. 

안으로 들어서면 널따란 마당 한가운데 10m는 족히 넘어 보이는 향로가 우뚝 서 있고, 사람들은 묵직하고 강렬한 향냄새를 피워 올리며 합장을 한다. 정면의 높다란 계단을 따라 오르니 조금은 색다른 부처님이 반겨준다. 거대한 불상이 연꽃 좌대 위에 앉아 있는데 그 표정이 재밌다. 우리네 불상은 고요하고 사색적인 반면, 이곳의 불상은 동안(?)에 가까운 얼굴에 인자하면서도 개구쟁이 같은 느낌이다. 화려함과 경건함, 가벼움과 엄숙함이 혼재하는 듯한 사찰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 발길을 붙든다. 

사실 징안쓰는 꽤나 유명한 상하이의 명소다. 이 첫 번째 코스는 1940년대 중국문학계를 풍미했던 작가 장아이링장애령, 張愛玲에 방점이 찍혀 있다. 징안쓰를 나와 왼편으로 방향을 잡고 가다가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창더루상덕로, 常德路를 따라 걷게 된다. 사거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창더공위상덕공우, 常德公寓라는 구식 아파트가 서 있는데, 바로 이곳이 영화 <색, 계>의 원작자인 장아이링이 1939년부터 6년 남짓 살았던 거처이다. 

장아이링의 삶은 <색, 계>의 여주인공이 그랬던 것처럼 파란만장하다. 전형적인 중국 귀족 집안 출신, 봉건적인 아버지와 자유분방한 성격의 어머니, 전쟁으로 인한 영국 유학 좌절, 친일파와의 뜨거운 사랑,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곤 했던 패션 감각, 시대적 혼란 속에서 상하이와 홍콩을 오갔던 전력 등이 그러하다. 그리고 그녀는 그 들끓었던 시간 속에서 중국 현대문학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창더공위 1층에 자리한 북카페BOOK CAFE & WINE는 ‘장아이링 카페’라 불릴 정도로 상하이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곳이다. 장아이링의 먼 친척쯤 되는 여사장이 약 5년 전 문을 열었다는데, 벽면이 온통 책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곳곳에 장아이링의 사진이 걸려 있다. 점원의 귀띔에 따르면 이곳 여사장이 그녀의 얼굴과 취향을 쏙 빼닮았다고. 장아이링에 관심이 없더라도 북카페는 꼭 한 번 들러 볼 만하다. 고풍스러우면서도 세련된 가구들과 찻잔 그리고 은은한 조명과 깊고 진한 커피 향의 조화로움은 상하이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커피 한 잔 가격이 50위안(한화 약 9,000원) 정도로 상하이의 여느 유명 커피체인점보다도 훨씬 비싸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1 징안쓰는 화려함을 강조하는 중국 사찰문화를 잘 보여준다 2 거대한 향로에 기도를 올리는 참배객 3 참배객들의 염원이 가득 담긴 향에서 짙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4 영화 <색, 계>의 주요 배경인 상하이에서 그 원작자를 만났다 5 장아이링 카페는 고풍스런 인테리어가 일품이다 6 상하이의 웬만한 커피 전문점도 따라오기 힘든 매력을 지닌 장아이링 카페


T clip.
코스 징안쓰→(5분)→장아이링 카페
징안쓰┃입장료 30위안(향 포함)  개방시간 오전 8시~오후 5시
장아이링 카페┃커피 약 50위안, 파스타 및 샌드위치 50~60위안



course2  
에그타르트에서 ‘新’신톈띠까지

쫘가 적극 추천한 두 번째 코스는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화이하이중루회해중로, 淮海中路에서 쓰난루사남로, 思南路로 이어지는 길로 짧지 않은 거리지만,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지하철 1호선 산시난루섬서남로, 陝西南路역에서 하차해 동쪽으로 방향을 잡고 걸으면 왼편에 작은 ‘리리안 케이크 숍LILLIAN CAKE SHOP’이 나온다. 4위안(한화 약 700원)짜리 에그타르트로 유명한 집인데, 그 부드럽고 달콤한 맛에 사람들은 줄서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재미있는 것은 가게 입구에 적혀 있는 문구이다. 중국어로 ‘아마도 상하이에서 가장 맛있는 에그타르트’라고 쓰여 있는데, 그 겸손이 가득(?) 담긴 자신감은 빙그레 미소를 짓게 한다. 

뜨끈한 에그타르트를 손에 들고 상하이 최고의 쇼핑 거리로 통하는 화이하이중루를 걷다가 쓰난루를 만나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색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번화하던 길은 갑작스레 한적한 주택가로 접어들고 길 양쪽에는 유럽풍 주택들이 줄줄이 늘어선다. 한때는 프랑스 조계지의 주거지역이었고, 상하이 각계 거물들이 살았던 곳이란다. 고풍스러운 주택과 플라타너스 가로수 사이로 이어진 조붓한 길은 탐스럽기 그지없다. 

이 주택들 가운데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은 구동화위안고동화원, 古董花園이다. 한 골동품 수집가가 2006년 문을 연 카페로 독특한 실내장식과 차향으로 상하이 젊은이들에겐 잘 알려진 곳이다. 어두침침한 실내로 들어서면 온통 오래된 것들 천지다. 닳고 닳은 소파와 가구, 선풍기, 재봉틀 등이 근대박물관을 연상케 할 정도다. 커피와 차는 30~50위안(한화 약 5,000~9,000원) 정도로 물가 높은 상하이에서도 비싼 편이지만 ‘입장료’라 생각하면 아깝지 않다.
구동화위안 맞은편에는 쑨중산손중산, 孫中山 고거가 자리하고 있다. 중국의 국부國父로 칭송받는 쑨원이 상하이에서 활동할 당시 기거했던 고택이다. 그의 동상을 지나 내부로 들어서면 삼민주의三民主義를 기초로 한 혁명가이자 정치가인 그의 삶을 다양한 유물과 집기들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쑨원은 1968년 우리 정부로부터 임시정부를 지원한 공으로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되기도 했으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쑨중산 고거에서 더 남쪽으로 내려와 길을 건너면 쓰난공관사남공관, 思南公館을 만나게 된다. 1900년대 초 서양식 고급 빌라들이 들어서며 외국인을 비롯해 상하이의 정부 관료와 유명 인사들이 살았던 곳이다. 쓰난공관을 2010년에 새롭게 정비하면서 카페, 레스토랑 등이 자리 잡았고, 곧 ‘제2의 신톈띠’로 떠올랐다. 신톈띠가 상하이의 전통 가옥인 스쿠먼石庫門을 이용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곳이라면, 쓰난공관은 유럽풍의 건물로 또 다른 멋을 선사한다. 아직은 찾는 이가 많지 않아 더욱 여유로운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1 리리안 케이크 숍의 에그타르트는 화이하이중루의 명물이다 2 중국의 국부로 칭송받는 쑨원의 동상 3 구동화위안이 자리한 쓰난루는 산책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가 없다 4 ‘제2의 신톈띠’로 떠오르고 있는 쓰난공관 5 쓰난공관에도 카페와 레스토랑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T clip.
코스 리리안 케이크 숍→(20분)→구동화위안→(3분)→쑨중산 고거→(10분)→
쓰난공관
리리안 케이크 숍┃에그타르트 4위안  개장시간 오전 9시~밤 10시
구동화위안┃커피 30~50위안, 케이크 세트 메뉴 70~80위안 
                 개장시간 오전 11시~밤 11시30분
쑨중산 고거┃입장료 20위안  개방시간 오전 9시~오후 4시

course3  
와이탄의 야경을 더욱 맛깔나게!

동방명주를 비롯한 마천루들이 황푸강에 현란한 빛 그림자를 드리우며 번쩍이고, 뒤로는 ‘세계 건축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조명을 받아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는 곳. 와이탄의 야경은 두 번이 아니라 세 번, 네 번을 보아도 언제나 새로울 만큼 질릴 줄을 모른다. 하지만 여기에 맛깔스러운 식사와 달콤한 칵테일 그리고 감미로운 음악이 더해진다면 어떨까?

와이탄을 따라 남쪽을 향해 걷다가 상해포동발전은행을 끼고 우회전해서 조금만 걸어가면 빨간색 간판에 상하이라오라오Shanghai Grandmother Restaurant라 쓰인 식당을 만날 수 있다. 일반적인 중국 가정에서 흔히 해먹는 음식들이 주 메뉴를 이루는데, 둥포러우동파육, 東坡肉와 비슷한 홍사오러우홍소육, 紅燒肉로 유명한 집이다. 그 부드럽고도 쫀득한 맛으로 ‘2010 상하이엑스포 지정음식점’으로 꼽히기도 했다. 홍사오러우 외에도 볶음밥, 해산물탕면 등도 우리네 입맛에 꼭 맞는 것이 신기할 지경이다.  

상하이라오라오에서 배를 채우고 다시 와이탄을 거닐다가 밤이 이슥해져 찾아간 곳은 허핑판디엔화평반점, 和平飯店이다. 난징루와 와이탄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허핑판디엔은 1929년에 세워진 유서 깊은 호텔로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각국 정상을 비롯해 수많은 유명인들이 머물렀던 곳이다. 

1층의 고풍스러운 로비에서 나지막이 흘러나오는 재즈 선율을 따라 가면 세 번째 코스의 대미를 장식할 재즈바가 나타난다. 100위안(한화 약 1만8,000원)을 내면 재즈 연주와 함께 맥주, 와인, 위스키, 보드카, 칵테일 등의 음료수 1잔을 즐길 수 있다. 안으로 들어서니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들이 무대에 앉아 있고, 사람의 나이만큼 오래되어 보이는 악기들이 그들 앞에 놓여 있다. 

쫘의 설명에 따르면 연주자들은 1930~40년대에 조계지에서 활동하던 이들로 나이가 지긋한 노인들이다. 감각이 무뎌진 탓인지 가끔 박자가 틀리기도 한단다. 사실 그들의 연주에 현란한 기교나 세련된 맛은 없었다. 악기를 다루는 마음을 짐작할 수 없으리만치 무표정한 얼굴, 살짝 굽은 등, 주름이 가득한 손은 애잔할 따름이다. 하지만 연주가 시작되면 기묘한 아름다움이 귀를 사로잡는다. 묵직한 세월이 그윽하게 묻어나는 선율은 박자와 강약, 기교 따윈 아무 상관없다는 듯 자유자재로 어둑한 실내를 가득 채우고 흐른다. 연주를 마치고 오래된 악기를 들고 떠나는 그들에게 앙코르를 외치는 것도 잊을 만큼 가슴이 먹먹해질 것이다.



1 와이탄 야경은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다 2 우리네 입맛에도 꼭 맞는 상하이라오라오의 음식들 3 상하이라오라오는 상하이의 가정식 메뉴를 선보인다 4 ‘세계 건축 박물관’이란 별칭이 무색하지 않은 와이탄의 야경 5 허핑판디엔의 재즈바는 와이탄 산책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좋다

T clip.
코스 상하이라오라오→와이탄 산책(약 30분)→허핑판디엔 재즈바
상하이라오라오┃홍사오러우 49위안, 볶음밥 22위안, 해산물탕면 20위안
허핑판디엔 재즈바┃입장료(음료수 1잔 포함) 100위안  연주시간 저녁 7~10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중구 무교로 16, 5층 (주)여행신문
  • 대표전화 : 02-757-8980
  • 팩스 : 02-757-898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홍렬
  • 법인명 : (주)여행신문
  • 제호 : 트래비 매거진
  • 등록번호 : 서울 라 00311(2009-10-13)
  • 발행일 : 2005-05-30
  • 발행인 : 한정훈
  • 편집인 : 김기남
  • 트래비 매거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트래비 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ktt@traveltime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