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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특집] 나는 배낭 메고‘동남아’로 떠난다 Backpack Travel in Southeast Asia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2.05.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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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낭 메고‘동남아’로 떠난다
Backpack Travel in Southeast Asia

한번에 최대한 여러 나라를 둘러보는 주마간산식 배낭여행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2012년 배낭여행을 떠나는 이들은 저마다 다른 동기와 욕구를 갖고 있다. 가령 한없이 걷고만 싶다거나, 히키코모리처럼 숙소 안에만 머물고 싶다거나, 외국인 친구들과 떼지어 여행하고 싶다거나. 이런 배낭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목적지는 동남아시아다. 이제 ‘배낭여행 = 유럽’이라는 등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트래비가 동남아 여행을 위한 세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에디터  트래비   사진  트래비CB  

왜 동남아 배낭여행인가? 

1 가깝다
 
동남아 주요 국가는 비행시간 6시간 이내로 유럽에 비해 가까운 편이다.
2 저렴하다 
항공료, 숙박비, 현지 물가 등이 매우 저렴하다. 특히 최근 들어 저비용항공사가 속속 등장하면서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항공 요금을 낮추고 있다. 총 여행경비가  유럽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3 사계절 여행이 가능하다 
여름철 무더위와 우기에 여행하는 것은 다소 부담스럽지만 해변 휴양지가 있고, 숙소에만 머무는 여행도 가능하기에 언제든 떠날 수 있다.
4 장기체류가 가능하다 
경비를 절감해 여행지에서 최대한 다양한 체험을 하는 것이 배낭여행의 방식이라면 장기체류에 적합한 곳으로 동남아만한 곳이 없다. 푸껫, 발리 등 대표적인 동남아의 허니문 휴양지도 실은 유럽인들이 장기 배낭여행을 통해 ‘발굴한’ 지역이다. 


Backpack Proposal 1
Just Stay 한없이 심심하게 늘어져라

places | 라오스 Laos
가난해서 행복한 지상낙원

라오스가 배낭여행자들 사이에서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거대한 박물관과 유서 깊은 건물들, 수준 높은 문화로 볼 것, 즐길 것 많은 유럽과 대척점에 있는 이곳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속도와 경쟁이 지배하는 삶에 신물이 난 까닭이리라. 라오스에 도착하는 순간, 여행자들의 마음의 속도를 정지시키는 것은 화려한 자연 풍광도 거대한 문화유산도 아닌 라오스 사람들이다. 이웃나라에 비해서도 가난하지만 불교를 체화하고 사는 라오스인은 웃음을 잃지 않고, 적은 소유에도 행복을 누리며 산다. 여행자들은 바로 이들이 건네는 인사와 순수한 웃음에 사로잡혀 한없이 머물고 싶어진다.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루앙프라방, 중국의 구이린계림을 연상시키는 수묵화 같은 풍경을 간직한 방비엥, 불교와 힌두, 프랑스 문화가 공존하는 수도 비엔티안은 동남아 어느 도시와도 다른 특색을 자랑한다. 도보여행가 김남희씨는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에서 라오스의 방비엥과 비엔티엔을 심심해서 행복한 도시, 루앙프라방은 모기와 더위만 없다면 천국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행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배낭여행을 떠나는 여행자는 크게 세 부류라고 한다. 대학생, 교사, 직장을 그만둔 사람. 이중에서도 직장을 그만두었거나 삶에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더욱 한곳에서 오래 머물며 한없이 여유를 누리는 여행이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꼭 장기휴가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4~7일 정도로 머무는 여행도 좋다. 어떤 이는 외롭고 쓸쓸한 여행은 마음을 더욱 허하게 한다고 하지만 라오스에서는 그런 걱정쯤은 버려도 좋다.


1 라오스 방비엥의 백미, 튜브 래프팅을 즐기고 있다 2 루앙프라방의 아침은 딱밧으로 시작한다 3 태국 카오산로드는 배낭여행자가 집결하는 성지다 4 동남아시아는 여행자의 마음을 위무해 준다

skill | 성수기를 피하는 지혜를 발휘하라 

여행 시기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건기인 11~2월 사이가 좋지만 이때는 전세계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인 만큼 숙박비, 항공료가 상승한다. ‘머무는 여행’을 계획한다면 성수기를 피해 한적한 여행지에서 마음껏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비수기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도시간 이동은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비엔티안에서 루앙프라방까지는 약 12시간이 소요되고 두 도시의 중간에 방비엥이 위치하는 만큼 여행 동선을 잘 짜는 게 좋다. 비엔티안에서 루앙프라방까지는 야간버스도 운행하는데 버스비는 약 2만2,000원이다. 도시 내에서 이동은 동남아시아 만인의 대중교통인 툭툭이를 타면 된다. 

라오스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볼거리 중 하나로 이른 아침 승려들의 딱밧(탁발)이 있다. 유럽 배낭여행자들의 해방구인 방비엥에서는 쏭강에서 보트투어와 래프팅을 즐겨 보는 것도 좋다. 액티비티는 숙소에서 예약하면 된다. 루앙프라방에서는 ‘의외로’ 수준 높은 맛을 자랑하는 커피와 빵, 프랑스식 레스토랑도 들러보자. 라오스는 프랑스 식민지의 영향으로 베이커리, 카페 문화가 발달했다. 조마 베이커리 카페Joma Bakery Cafe가 라오스에서 가장 유명하다. 라오스의 다채로운 음식문화는 배낭여행자를 매료시키는 또 하나의 요인이다. 

mini interview | 이규호 (대학원생, 30세) 
단돈 100만원으로 떠나는 한 달 여행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번이나 동남아시아 배낭여행을 했습니다. 3달 가까이 현지인처럼 산 적도 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처음 만난 외국 친구와 낮술을 걸치거나 튜브에 몸을 맡기고 둥둥 떠다니곤 했죠. 동남아시아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참 이상한 여행지랍니다. 태국 카오산 로드는 배낭여행자의 성지인 만큼 항상 이곳에는 만남과 이별이 교차하더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라오스의 방비엥은 마을사람들과 동화돼 편하게 머무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동남아시아 여행은 경비가 참 착하죠. 한 달 가까이 동남아시아 국가에 머물면서 쓴 돈은 교통편을 모두 포함해 100만원. 저는 중국 광저우나 난닝에서 국제 버스를 이용해 베트남, 라오스, 태국을 돌았습니다. 제가 몇년 전 여행했을 때만 해도 태국 카오산 로드의 게스트하우스 요금이 한국 돈으로 3,000원(80~100바트) 정도였고,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도 게스트하우스를 기준으로 3~6달러였어요. 가격은 저렴하지만 흐르는 강물이 보이는 테라스를 갖추고 있었고 싱글룸이었어요. 1,000원 이하의 쌀국수는 항상 배가 고픈 여행자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줬지요. 정보통에 의하면 지금은 요금이 다소 올랐다고 합니다.

Travel tip

airline 비엔티안으로 직항하는 진에어
올해부터 인천-비엔티안 구간을 직항으로 연결하는 진에어를 이용하면 5시간 만에 라오스로 갈 수 있다. 진에어 웹사이트(www.jinair.co.kr)를 이용하면, 저렴한 항공권뿐만 아니라 게스트하우스, 호텔이 결합된 에어텔 상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 서둘러 예약하면 20만원(세금, 유류할증료 제외) 수준에 항공권을 구할 수도 있다. 진에어가 직항을 개설하기 전까지는 베트남항공이 대세였다. 이웃나라인 베트남, 캄보디아를 함께 여행하고 싶다면 베트남항공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accommodation 유용한 예약 사이트
호텔을 별도로 예약하려면 동남아시아 지역에 강한 아고다(www.agoda.com)나 할인 프로모션이 많은 호텔스닷컴(www.hotels.com) 등 외국 온라인 여행사를 이용하면 저렴하다. 단, 취소나 예약 변경이 까다롭다고 느낀다면 서비스가 좋은 호텔패스(www.hotelpass.com)와 같은 국내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라오스 배낭여행에는 숙박비가 저렴하면서도 서비스가 좋은 게스트하우스가 더욱 어울린다. 특히 라오스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민박, 게스트하우스가 많다. 호텔은 주변국가에 비해 비싼 편으로 중급 호텔이 약 27~60달러 수준이며, 게스트하우스는 2달러부터 30달러까지 천차만별이다.  

travel agency 동남아 전문 여행사
여행사 중에는 라오스 전문여행사인 알리바바투어(www.alibabatour.co.kr)와 내일여행(www.naeiltravel.co.kr), 엔투어(www.ntour.co.kr) 등이 다양한 일정과 숙소로 구성된 배낭여행 상품을 구비하고 있다. 진에어와 게스트하우스로 구성된 5일 일정의 상품은 40만원 수준(유류할증료, 세금 불포함)이다. 

reference 가이드북과 커뮤니티
국내에서 라오스의 저렴한 숙소를 아우르는 상세한 정보를 담은 가이드북은 찾아보기 어렵다.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네이버 ‘동남아 배낭여행’ 카페나 트립어드바이저(www.tripadvisor.co.kr)를 이용하거나 가이드북으로는 <론리플래닛> 라오스 편(영어)이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Backpack Proposal 2
Walking in Rainforest 코끼리와 함께 걷는 길 

유럽의 알프스, 캐나다의 로키산맥, 네팔의 히말라야만이 걷기 여행의 천국은 아니다. 열대우림 사이를 활보할 수 있는 동남아시아도 트레킹 목적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볍게 산행을 하면서 친구도 사귈 수 있는 치앙마이 트레킹은 베스트셀러가 돼 버렸다. 동남아에서 가장 대중적인 치앙마이 트레킹을 소개한다.

  박우철, 전은경 기자   사진  트래비CB


place | 태국 치앙마이
아버지가 사랑하는 골프 목적지? 아니죠! 

태국에 대한 몇 가지 이미지를 상상해 보자. 한없이 푸른 바다, 왕궁, 타이 마사지 정도가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태국은 산악지역이 전 국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삼림이 발달했다는 사실을 많은 이들이 모르고 있다. 그중에서 태국의 젖줄로 불리는 차오프라야강의 지류인 핑강 연안에 위치한 치앙마이는 대표적인 산악 도시이다. 실제로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주변에는 태국 최고봉인 도이인타논(2,565m)을 포함해 2,000m급 고봉이 3개나 포진하고 있다. 치앙마이는 태국의 제2 도시지만 개발이 더디다 보니 1296년 란나타이 왕국의 유적이 아직까지 온전히 남아 있다. 제2의 도시지만 인구 20만명 수준으로 복잡하지 않다. 하여 치앙마이는 방콕만큼 배낭족이 사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배낭족들은 치앙마이 트레킹, 시내 도보 여행, 고산족들을 보기 위해 모이며, 저렴한 체류비용과 게스트하우스 등의 인프라가 태국 북부의 다른 지역보다 잘 갖춰져 있어 적게는 1주일, 길게는 한 달씩 머물기도 한다.

 
1 트레킹에는 나무로 만든 뗏목을 타는 일정도 있다
2 치앙마이 트레킹 코스는 그리 험하지 않아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

skill | 순례자처럼 차분하고 안전하게  

치앙마이 트레킹은 치앙마이 배낭족에게는 순례코스와도 같은 것이다. 열대 우림과 시원한 계곡을 직접 체험하고 고산족들과 마주할 수 있는 가장 압축된 투어이기 때문이다. 당일 코스와 1박2일 코스, 2박3일 코스가 일반적인데, 치앙마이 트레킹을 경험한 사람들은 대부분 1박2일 코스를 추천한다. 치앙마이 트레킹을 체험하기에 하루는 짧고, 2박3일은 도시인들에게 너무 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트레킹 상품은 서울에서 인터넷으로 예약할 수 있지만 치앙마이 시내의 여행사에서 다음날 출발하는 트레킹도 손쉽게 예약할 수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예약하는 것도 좋다. 트레킹 도중에는 다음 세 가지는 반드시 주의하자. 원주민 마을에 들렀을 때 절대로 어린아이의 머리를 만지지 말 것, 상대방의 동의 없이 사진을 찍지 말 것, 집을 방문할 때 안방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 것.

product | 꽉 찬 1박2일을 즐기다 

1박2일 상품을 기준으로 했을 때 요금은 1,500바트(한화 5만5,000원 정도) 내외로 식사, 가이드, 차량이동, 숙박이 모두 포함된다. 치앙마이에서 트레킹 상품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신시가지 서쪽의 쁘라뚜 타패Pratu Thaphae 거리에 있는 여행사에 문의하자. 거의 모든 여행사에서 판매하는데 예약한 여행사가 다를지라도 결국 몇 개의 팀으로 나눠 출발하기 때문에 품질과 일정은 거의 비슷하다. 치앙마이 트레킹에서 한 팀은 보통 12명으로 구성된다. 트레킹에 필요한 물, 초콜릿, 과일 등을 구매하고 나면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된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고산족 마을을 방문하고 산길을 오르는 일을 반복한다. 더위가 절정에 달하면 계곡에서 멱을 감기도 한다. 원주민 마을에 도착하면 현지식으로 식사를 하고 해가 지면 전세계 각지에서 모인 여행객들이 모닥불을 피워 놓고 둘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추가비용을 부담하면 아기돼지 바비큐에 40도짜리 전통술인 라오라오도 맛볼 수 있다. 둘째 날에는 두 발로 걷기보다는 주로 탈 것을 이용한다. 코끼리를 타고 계곡을 이동하거나 대나무 뗏목을 타기도 한다. 래프팅과 계곡 수영도 즐긴다. 다시 치앙마이로 복귀하면 오후 5시경, 트레킹을 함께했던 사람들과 뒷풀이를 해도 좋다. 

mini interview | 이기백 (사진 오른쪽, 대학원생, 29세)
그렇게 많은 별은 처음 봤어요! 

치앙마이 트레킹을 한 건 2006년 2월이었어요. 처음엔 코끼리 트레킹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1박2일 코스를 이용하니 정작 코끼리는 코끼리 농장에서 20분 정도밖에 타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생각보다 경사가 있는 코스여서 아슬아슬한 재미가 있었어요. 코끼리 털이 철사만큼 딱딱하고 까칠하다는 게 놀라웠죠. 낙타를 탈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답니다.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을 꼽으라면 산장에 누워 쏟아질 듯한 별을 바라본 것이었습니다. 제 평생에 그렇게 많은 별은 처음 봤어요. 히말라야 산 끝자락에 자리한 이곳의 공기와 바람은 그 자체로 전혀 다른 세상이었죠. 당시 프랑스 친구들과 호주 친구들을 만나 함께 트레킹 했는데 그 친구들에게 ‘세팍타크로’라는 발배구를 배워 내기 배구를 하기도 했습니다. 힘든 코스가 아니어서 트레킹 후에도 체력이 남았거든요. 코스 자체는 한국에서 산을 오를 때보다 힘들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경치를 즐기고 사람들과 교류하기엔 더없이 좋죠. 단, 태국은 태양이 뜨거우니까 꼭 얇은 긴팔 상의와 긴 바지, 챙이 넓은 모자 등을 챙겨야 합니다. 치앙마이에 오기 전 카오산 로드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요.

Travel tip

must have 적당한 복장을 준비하라
트레킹이라고 하면 열대 정글을 헤치면서 힘겹게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현지 지형에 익숙한 가이드가 선두와 후미에 서고 샌들을 착용해도 될 정도의 루트를 이용한다. 동행하는 현지인 가이드는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회화 실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영어실력이 부족해도 걱정할 필요 없다는 게 트레킹 유경험자들의 조언이다. 손짓발짓과 몇 가지 단어만으로 충분히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레 겁을 먹을 필요가 없다. 험난한 트레킹 코스는 아니지만 기본적인 복장과 장비는 필요하다. 나뭇가지에 긁히거나 벌레에 물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긴소매 옷을 입는 게 좋고, 트레킹 중간에 수영을 하고 래프팅도 하기 때문에 수영복도 챙겨야 한다. 야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만큼 파상풍 예방 주사 등을 미리 맞자.

airline 풍부한 직항편 선점하기
대한항공(www.koreanair.com)은 인천-치앙마이 항공편을 2012년 5월 기준, 매일 1회 운항한다. 1주일 내외로 치앙마이를 방문하는 여행객에게 적합하지만 항공료는 경유편에 비해 상당히 비싼 편이다. 그러나 태국에서 장기 체류할 계획이거나 항공료가 부담된다면 타이항공(www.thaiair.co.kr)을 추천한다. 타이항공은 인천-방콕을 하루 6회 운항(편도기준)하고, 방콕-치앙마이는 하루 10회 내외로 운항한다.


special tip 배낭여행전문가 A씨의 동남아 트레킹 비교


Backpack Proposal 3

Jump into the World 다국적 친구들과 함께하는 여행

낯모르는 외국인과 함께 어울려 여행을 다니는 것이 두려운가? 여행경험도 없고 영어도 짧아 곤란하다고? 걱정마시라. 초급자와 중급자로 나눈 수준별 다국적 배낭여행의 방법을 여기 제시한다.

김명상·양보라 기자   사진  트래비CB

초급편

place | 인도네시아 Indonesia
한반도의 9배, 볼거리는 무궁무진

에메랄드 목걸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의 보물과 같은 여행지다. 인도네시아에는 약 1만3,700개의 섬이 있으며, 이들 섬들의 총면적은 한반도의 9배에 달한다. 이를 고려하면 유명 여행지 발리는 그저 한 점에 불과한 것. 세계 최대의 불교 유적 중 하나인 보르보두르 사원, 8~10세기에 조성된 세계문화유산 프람빠난 사원, 자바 원주민들의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는 전통적 도시 솔로시티,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브로모 화산, 발리의 북서쪽 끝에 위치한 멘장안에서 즐기는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과 같은 다양한 액티비티, 시원스레 펼쳐진 호수와 목가적인 마을 풍경이 담긴 문둑에서의 트레킹까지. 이처럼 인도네시아에서만 보고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다. 단지 발리에서 뒹굴대는 것도 좋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인도네시아의 모든 것을 맛보고 왔다는 생각은 착각이 아닐까. 좀더 깊은 속살을 들여다보고 싶은 호기심 많은 여행자라면 접근 방법을 달리해 보자.



1 살아 숨쉬는 활화산 브로모의 전경 2 발리의 시장에서 쇼핑도 마음껏 즐겨보자
3 물에 들어가 소원을 비는 인도네시아 소녀들

skill | 워밍업으로 좋은 개별 출발 상품

사실 문화와 인종도 다른 외국인들과 함께 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는 다국적 배낭여행을 즐기려면 언어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신적 교감과 바디랭귀지도 한두 번이지 최악의 경우 외톨이가 되는 것도 걱정스러운 점. 그렇다고 언제까지 겁만 먹고 움츠러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혼자는 외롭고, 그렇다고 한국인만 만나자니 아쉽다는 당신. 일단 쉽게 다국적 배낭여행의 기분을 느껴 보자. 가이드 선택, 공항픽업 유무, 식사는 물론 교통편부터 숙소, 체류일정까지 조절할 수 있으니 몇십 명이 움직이는 단체여행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말 그대로 당신 맘 먹기 나름이다. 단 2명만으로도 출발이 가능하며, 현지 영어가이드에게 모든 관광지의 설명을 요구할 수도, 아예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단체여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각종 옵션이나 쇼핑도 일체 없다. 맘에 맞는 사람과 다니니 외로움도 없고, 궁금한 것은 가이드에게 물어보면 되니 개인비서를 둔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숙소를 게스트하우스로 정한다면 그곳에서 만나는 외국인과 여행의 감흥을 나눠 볼 수 있으니 다국적 배낭여행의 워밍업으로 안성맞춤.


product | 자바-발리 어드벤처 9일

신발끈여행사는 인도네시아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를 둘러볼 수 있는 ‘자바-발리 어드벤처 9일’ 상품을 판매 중이다. 기점은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이고 동쪽의 발리까지 향하게 된다. 보르보두르 사원과 프람빠난 사원이 있는 족자카르타를 거쳐 브로모화산, 발리 등을 거치며 국내선 비행기나 4륜 차량을 이용한 이동으로 편리함을 더했다. 그러나 여기 제시된 일정은 모두 예시일 뿐이다. 전체적인 일정은 자신의 입맛에 맞게 바꿀 수 있다. 굳이 움직이기 싫다면? 자유로이 숙소에서 쉬어도 좋다. 모두가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하고 약속시간에서 5분만 늦어도 죄송스런 단체여행에서 꿈꿀 수 없는 일이다. 숙소도 고급호텔부터 게스트하우스까지 선택은 당신 몫이다. 그래도 어디가 좋은지 모르겠다고? 걱정 마시라. 전문가들이 당신의 취향에 맞는 장소도 제시해 주니 선택만 하면 된다. 음식으로 따지면 여행뷔페라 할 만하다.
여행상품 자바-발리 어드벤처 9일  여행지역 자카르타-족자카르타-브로모 화산-페무테란-멘장안-문둑-우붓-꾸따  가격 129만원부터(항공권 포함)
문의 02-333-4151 www.shoestring.kr


중급편

place | 인도차이나 Indochina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의 멋진 3종 세트 

콜럼버스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인도보다 더 동쪽에 위치한 인도차이나 반도. 유럽인의 세계관 속에서 인도차이나는 발을 들여 놓은 것만으로도 세상을 다 둘러보았노라고 내세울 법했다. 그렇다고 꼭 인도차이나가 서양인에게만 로망이고, 그들에게만 이국적인 땅은 아니다. 인도차이나보다 더 먼저 아침을 맞이하는 우리가 감히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그리고 태국의 모든 매력을 안다고 장담 못하지 않는가. 메콩강 유역의 루앙프라방에서 수많은 사원에 둘러싸여 감격해 본 적 있는지, 마치 신선처럼 3,000여 개 섬 사이를 미끄러지듯 빠져나가는 하롱베이 크루즈를 타본 적은 있는지. 당신에게 발견되길 기다리면서 인도차이나는 숨을 고르고 있다.


1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의 탑 2 다국적 배낭여행은 각국에서 모인 이들과 정겨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skill | 글로벌한 환경이 두렵지 않다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인터넷 바다를 헤매다 보면 수많은 다국적 배낭여행 상품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네 가지 기준으로 선택의 범위를 좁혀 나가자. 여행하고 싶은 지역을 정하고, 여행 기간과 숙소 등급을 정하면 대강의 윤곽이 나온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문화체험을 위주로 하는 익스플로러explorer형, 장엄한 자연 경관을 두 눈으로 확인하는 랜드오버land over형, 순례자처럼 명상 속의 걷기 여행을 하는 워킹walking형 중에서 내가 선호하는 여행 테마를 정한다. 대다수 상품은 세 가지 카테고리 내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나름 코스모폴리탄이라 자부하는 당신은 중급자 코스에 도전해 보자. 호주나 북미 지역 사람들은 전 세계 각국에서 모인 이들과 함께하는 다국적 배낭여행에 익숙하다. 20~30대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40대까지 대중적인 여행 문화로 자리잡았다. 최근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동행하는 사람들 사이의 문화까지 배우고 올 수 있는 다국적 배낭여행에 부쩍 관심이 높아졌다. 언어도 문화도 다른 이들과의 여행은 그 자체가 모험이고 도전이다. 그렇다고 겁낼 필요는 없다. 자고로 동양이든 서양이든 땀 냄새를 공유하면 금방 허물없는 사이가 되고 만다. 몇날 며칠 여행하며 동고동락을 함께하다 보면 타국의 절친 한 명쯤은 만들 수 있을 거다. 운명적으로 만났던 이들은 또다시 다른 장소에서 여행으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지는 게 대부분이라고.

product | 클래식 인도차이나 23일

다국적 배낭여행의 대명사 인트레피드는 ‘클래식 인도차이나 23일’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에겐 유럽이 배낭여행의 대명사지만 유럽인들에게는 아시아가 배낭여행의 대표 목적지다.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을 둘러보며 동남아시아의 매력을 담뿍 느낄 수 있는 이 상품은 유럽과 북미 장기 배낭여행자의 선호도 1순위 상품이다. 한국 여행자가 이 상품을 선택한다면 서양문화권 사람들 속에서 유일한 동양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여행을 하면서 함께 여행하는 팀원들 간의 문화도 익히며 덤으로 영어도 공부하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자. 인트레피드를 통해 다국적 배낭여행을 한 번이라도 체험해 본 사람은 다음번 여행에서는 다른 패키지 상품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을 정도라나? 상품가에 왕복 항공권이 포함되지 않았고, 때로는 캠핑장이나 텐트에서 자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글로벌한 청춘에게 문제될 것이 있으랴. 여행팀원들 간에 돌아가면서 준비하는 저녁상을 대비해 약간의 한식 재료를 준비한다면 다국적 MT 기분을 내기 충분할 것이다.
여행상품 클래식 인도차이나 23일  여행지역 방콕-비엔티안-루앙프라방-하노이-하롱베이-하노이-후에-호이안-호치민-프놈펜-씨엠립  가격 3,660달러부터(항공권 불포함)
문의 02-732-7610 www.intrepi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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