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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YOUNG MASTERS-젊은 장인들, 마스터피스를 꿈꾸다"

  • Editor. 천소현
  • 입력 2012.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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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YOUNG MASTERS

젊은 장인들, 마스터피스를 꿈꾸다

장인匠人. 좁은 의미로는 손으로 물건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사실 편지봉투의 주소 하나까지도 기계로 쓸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그들 없이도 아무 문제 없이 살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넓은 의미로 장인은 물건을 만드는 과정 자체를 예술로 승화시킨 사람들이다. 그들의 철학이 손을 타고 물건에 담긴다. 그리고 우리에게 전해진다. 때론 이 장인들 덕분에 무미건조했던 삶이 조금은 윤택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고집스런 사람들이 고맙고 소중하다.


여전히 조각가와 디자이너의 마음으로 가구를 만드는 임성원씨, 이준규씨, 김기석씨(왼쪽부터)


브라운핸즈
Brwn Hands

사람이 빚고, 자연이 완성하는 가구  

글·사진
  천소현 기자

 

가구가 이렇게 어려운 것인 줄 몰랐다. 그것은 지난달 생애 첫 독립에 즈음하여 식탁 하나를 주문하려 했을 때 처음 든 생각이었고, 두 번째로는 브라운핸즈를 방문했을 때 확 굳어져 버린 생각이다. 멀지도 가깝지도 않다는 애매한 거리의 경기도 일산동구 사리현동에 위치한 제작실에 세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특유의 진지함과 진정성, 약간의 어색함을 지탱하는 테이블의 프레임이 철이 아니었다면 금세 휘어지고 말았으리라. 

영국에 있을 때 벼룩시장의 단골로 자주 마주치면서(두 사람 모두 노팅엄 트렌트 대학에서 수학 중이었다) 서로의 취향을 간파한 이준규씨와 김기석씨는 귀국 후 조각가와 제품 디자이너라는 각자의 길을 걷다가 2년 전부터 사업파트너 겸 동지가 됐다. 그들이 세상에 내놓은 브랜드는 아버지의 일하는 손에서 착안한 ‘브라운핸즈’. 몇 달 전부터 이준규씨의 대학후배인 임성원 작가가 솜씨 있는 ‘손’을 보태 지금은 6개의 브라운핸즈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가구에 세월을 입히는 작업

1 드로잉부터 3D작업, 미니어처 제작까지 작업의 속도는 더디지만 꼼꼼하다 2, 3 흙틀에 쇳물을 부어 만드는 주조방식은 청동기시대부터 전해 내려 온 것이다. 최종마감 역시 흙에 묻어두는 방법으로 자연에게 맡긴다

이야기는 ‘흙’으로부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가구와 사람이 친해질 수 있을까 고민하다 사람의 손맛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느껴서 자연의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흙’을 매개체로 사용해 사람과 공산품을 자연스럽게 연결지어 주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것이 흙틀에 쇳물을 부어 만드는 전통적인 주조방식과 일정기간 땅 속에 보관하는 과정(첫 테이블은 한 달간 땅속에 묻어 두었었다)이었다. 그렇게 탄생한 알루미늄 주물 프레임은 거칠지만 편안한 자연스러운 질감과 빛바랜 색채, 따뜻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도록이라고 해야 할지, 제품 카탈로그라고 해야 할지 아리송했던 그들의 소개 책자를 보았을 때 제품이 모두 나무로 만들어졌다고 착각한 이유가. 

이준규 대표의 입을 빌리면 그것은 오래된 습관에서 시작된 것이다. 세월이 느껴지는, 사람이 손때가 느껴지는 물건들에 유난한 애착을 가졌던 것은 어려서부터였다. 자라서 미술공부를 하고 조각가가 되어 ‘생명의 순환’, ‘자연의 고통’ 등의 무거운 주제를 고민해 왔던 그는 세상에 내놓은 자신의 작품들이 ‘손때’가 묻을 기회도 없이 잊히거나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김기석 실장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삼성 에어컨, 린나이 가스레인지, 하이얼에어컨 등의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던 그는 대를 이어 물려줄 수 있는, 실용적이면서도 정감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지만 사업 조직에서는 실현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손을 맞잡은 두 사람은 ‘사용하는 예술품’으로서의 가능성을 가구에서 발견했고, 그 동안 연마한 모든 이론과 기술, 추억과 사연까지도 담았다. 마치 20세기로 돌아간 듯 오래되고 투박한 느낌의 가구는 독창적이면서도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을 만큼 튼튼하다.

 

손때 묻혀 사용하는 예술품 

그들의 시작은 개업식이 아니라 전시회였다. 지난해 11월 젊은 작가들과 함께 ‘아홉가지 테이블 이야기-동상이몽’이라는 전시회를 진행했다. 기능으로 존재하는 테이블이 아니라 사색, 휴식, 소통 등의 의미를 담아 디자인한 9개의 테이블은 인간과 가구에 새로운 관계를 맺어 주었다. 당시 이준규 대표가 출품했던 테이블에는 불규칙한 돌기들이 솟아 있다. 테이블 위로 오갔을 인간들의 짜증과 성냄에 대한 테이블의 반응을 표현한 것이다. 입을 그려 넣는다면 묻은 감정들을 쏟아낼 것만 같다. 관람객은 이렇게 작은 돌기 하나에도 의미와 가치를 두고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려 애쓰지만 가구 구매자들은 실용성, 장식성, 가격만을 고민한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을 투영하고 관객과 소통하려는 작가적 태도를 버리지 않았다. 이준규 실장은 그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이 테이블 시리즈라고 말했다. “몇년 전에 교통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쳐 수술을 받았는데 그때부터 모든 사물의 다리를 유심히 보기 시작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제가 만든 테이블의 금속 접합부가 수술한 부분과 유사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 사이에 물렁뼈 역할을 할 수 있는 가죽을 완충재로 넣었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메인 아이템인 테이블 ‘커넥션’이다. 

브라운핸즈는 남다른 것이 아니면 만들지 않겠다는 고집스러운 면까지 있어서 느린 걸음을 걷는다. 구상 중인 제품이 많지만 실제로 완제품으로 나오기까지는 반년이 넘게 걸리기도 한다. 디자인뿐 아니다. 비례와 균형, 내구성을 확인하기 위해 3D 작업과 미니어처 작업을 거치는데, 예를 들어 이들이 사용하는 테이블 프레임의 다리 넓이와 상단 받침의 비례는 1:3이다. 동양 건축이나 가구에서 즐겨 사용했다는 3의 배수 비례가 편안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흙’에 이어 브라운핸즈의 꼼꼼한 기준과 실용성을 만족시킬 새로운 자연 재료를 찾는 것도 과제로 남아있다. 그러나 그마저도 서두르지 않는다.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도로와 인도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오솔길’을 추구하는 마음이 신제품 개발 과정에도 깃들여 있기 때문이다. 

이사를 하고 가구를 새로 장만해 보니 알겠다. 대량으로 찍어낸 가구의 싸구려 감성이 얼마나 삶의 질을 동반하락시키는지 말이다. 다리가 삐걱거리는 아일랜드 식탁은 정말 짜증스럽다. 그런 시행착오를 거친 후 나는 이제 무엇에 돈을 써야 할지 배우고 있다. 나와 함께 늙어 갈, 짜증을 받아 줄 친구 같은 테이블이 필요하다.  

가구가 이렇게 어려운 것인 줄 몰랐다. 그것은 지난달 생애 첫 독립에 즈음하여 식탁 하나를 주문하려 했을 때 처음 든 생각이었고, 두 번째로는 브라운핸즈를 방문했을 때 확 굳어져 버린 생각이다. 멀지도 가깝지도 않다는 애매한 거리의 경기도 일산동구 사리현동에 위치한 제작실에 세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특유의 진지함과 진정성, 약간의 어색함을 지탱하는 테이블의 프레임이 철이 아니었다면 금세 휘어지고 말았으리라. 

영국에 있을 때 벼룩시장의 단골로 자주 마주치면서(두 사람 모두 노팅엄 트렌트 대학에서 수학 중이었다) 서로의 취향을 간파한 이준규씨와 김기석씨는 귀국 후 조각가와 제품 디자이너라는 각자의 길을 걷다가 2년 전부터 사업파트너 겸 동지가 됐다. 그들이 세상에 내놓은 브랜드는 아버지의 일하는 손에서 착안한 ‘브라운핸즈’. 몇 달 전부터 이준규씨의 대학후배인 임성원 작가가 솜씨 있는 ‘손’을 보태 지금은 6개의 브라운핸즈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 손때가 묻어도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던 이준규 대표는 대량생산되는 공산품으로서의 가구가 아니라 스토리가 있는 테이블을 만들고 있다 2 스케치작업은 주로 김기석 실장의 몫이다. 브라운핸즈가 추구하는 색채, 질감, 비례는 모두 인간을 향하고 있다.


“브라운핸즈가 고집하는 수가공, 흙주물, 자연마감법의 원칙들은 낯선 새로운 친구의 이미지보다는 오래전의 친구를 다시 만난 듯한 감성을 전달하기 위한 것입니다.”


핸드메이드 가구와 조명
브라운핸즈Brown Hands


테이블과 조명, 훅이나 선반 등의 소품을 비롯해 20여 종의 제품들은 출시 이후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젊은 크리에이터들에게 가장 큰 어려운 결정은 가격대였다는데 테이블은 40만~120만원, 조명은 12만~5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새로 시작하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커피킹이 오프라인 매장 역할을 할 계획이다.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사리현동 432-3
문의 031-964-0332 www.brownhands.co.kr 





두부공
김두범
자전거를 만드는 인문학도


양보라 기자 사진 전은경 기자

“제가 만드는 자전거는 박물관이나 갤러리에 전시된 박제품이 아니에요. 생활하면서 유용하게 두고두고 사용하게 될 물건이죠. 더 때가 묻고 더 자주 땅에 구를수록 좋은 거죠.”


손맛 나는 자전거를 만드는 청년

손은 그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또 다른 거울이라는 어른들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소년 같은 얼굴에 고개를 갸웃하다가도 이내 그의 손을 보고는 의심을 거뒀다. 손톱 밑에 새까맣게 기름때가 묻은 까무잡잡한 손은 자전거를 수제작하고 있는 그에게 훈장과도 같다. 아무리 강력한 비누를 쓰더라도 쉬이 지워지지 않을 것이 분명해 보였다. 

가게를 찾는 어르신들께 이것저것 설명하는 품에 사뭇 동네 자전거포 주인아저씨 포스가 묻어난다. 아직은 청년 티가 가득한 김두범씨는 바로 자신만의 수제 자전거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자자한 합정동 ‘두부공’의 주인이다. 두범씨는 일본에서 수제 자전거 제작 과정을 익히고 미국 ‘UBI(United Bicycle Institute)’에서 7개월간 프로 메카닉 과정을 공부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그가 사부로 모시는 ‘영싸이클’ 유영순 대표에게 사사한 후 2009년 처음으로 자전거 완전체 한 대를 완성했다. 그의 스승이 40여 년간 자전거 외길을 걸으며 공방을 운영해 왔듯 그 역시 1년 전, 한적한 합정동 한 귀퉁이에 자전거포와 작업실이 함께 있는 ‘두부공’을 열었다.

“우리 인생은 무언가를 구매하고 사용하는 걸로 정의될 수도 있겠죠.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물건 중에서 누가, 어떤 마음으로, 왜 만들었는지 알고 있는 게 있을까요?”

시쳇말로 공학을 전공한 ‘공돌이’도 아니었고 자전거에 푹 빠져 지내던 마니아도 아니었다. 국문학도 출신으로 오히려 기계를 만지는 것보다 책 읽고, 사색하는 게 익숙했다. 지금은 매캐한 고무냄새가 가득한 어엿한 자전거 공방 주인으로 거듭났지만 그가 ‘철’을 만지기 시작한 건 대학교 졸업과 함께였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 자신의 인생 항로를 틀었다. 그가 판매를 지향했다면 손을 쓰는 일은 없었을 테지만 만든다는 실천적 행위에 집중했던 그는 가장 중요한 공구로 당연하게 ‘손’을 선택했다. 소비 지향적이지만 소비에 아무런 철학을 담을 수 없는 우리 삶. 현재 소비는 오직 자본의 흐름밖에 생산하지 못한다. 물건을 사고 판다는 것에 의미가 있으려면 물건에 뜻이 있어야 하고 물건을 만드는 사람도 공정에 혼을 불어 넣어야 한다. 최소한 자신이 생산하는 제품과 이것을 구입하는 사람 사이가 진정성으로 연결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는 손을 쓰는 장인의 길을 택했다. 

공구(손)를 정했지만 아직 무엇을 만들 것인지는 정하지 못했을 때, 두범씨의 눈에 그의 어머니가 들어왔다. “어머니께서 체중이 많이 나가는 바람에 집에만 있는 경우가 많으셨어요. 밖으로 나가고 싶어도 무릎이나 관절들이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는 거죠. 그런 어머니께 세발자전거를 선물해 드렸어요. 자신의 힘으로 동네도 다니고 마실도 갈 수 있게 되신 어머니께서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삶의 영역이 넓어졌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제가 만들어야 할 물건이 무엇이고 또 어떤 성격이어야 할지 명확해지는 순간이었죠.” 그의 손을 거쳐 만들어지는 물건이 막연히 착했으면 했다는 그에게 어머니의 자전거는 명확한 상을 그려 준 것이다. 어머니껜 일반적인 성인용 자전거는 무용지물이었을 거다. 각자의 조건에 맞는 자신만의 자전거가 필요하기 마련이라는 점이 와 닿았다. 

그는 일률적인 자전거를 생산하는 공장에 들어가지 않고 손으로 만드는 길을 택했다. 두부공에서는 프레임 설계에서부터 도색까지 일명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특히 일일이 용접해 완성되는 프레임은 자전거의 중심축이자 두부공의 손맛이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처음에는 손보다 기계의 정밀함을 믿던 손님들도 그가 작품처럼 정성스럽게 빚은 자전거를 접하고는 마음을 바꾼다고 한다. 손님이 흡족할 때 덩달아 행복해진다는 그는 앞으로도 사연 있는 자전거를 제작하고 싶다.

“동네 자전거포로 만드는 게 목표예요. 느릿느릿한 시간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누구나 들르는 그런 곳이요.”

그가 만드는 자전거는 한 대 한 대 모두 다른 자전거다. 그렇다 보니 그가 만들 수 있는 물량은 2~3주에 한 대꼴. 대량 생산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은 없고 주문은 많은 상황이 약간은 버겁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긴 노동시간이 필요한 자전거일지라도 한 대당 최고 150만원이라는 가격 상한선은 지키고 있다. 어림짐작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그의 수중에 쥐어지는 돈을 계산하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여전히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천천히, 느리게 그리고 그의 철학이 스며들게 자전거를 만드는 작업 스타일은 버리지 않을 작정이란다. 그리고 그의 작은 공방이 구멍 난 타이어를 때우며, 바퀴에 바람을 넣으며, 체인에 기름칠하며 들를 수 있는 사랑방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만든다’는 작업이 사람을 치유할 수 있다고 믿는 두범씨. 탈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주 1회 자전거 정비교육을 하고 지역주민의 자치공동체인 ‘민중의 집’에서 자전거 소모임을 이끌고 있다. 자전거에 자신의 철학을 덧입히고 있는 그는 오늘도 손맛 가득한 자전거를 만들며 누군가의 삶이 더 풍요로워지길 바라고 있다.


1 그가 작업하고 있는 휠 너머의 두범씨. 강릉 출신의 시골 소년은 그가 자란 풍경처럼 느릿느릿하지만 풍요로운 세상을 꿈꾼다 2 장갑을 껴도 두범씨의 손끝에는 까만 기름때가 떠나질 않는다 3 두범씨가 자전거를 배우러 방문한 미국과 일본은 수제품에 대해서만큼은 우리보다 훨씬 존중하는 분위기라고 4 벽에 걸린 공구. 그의 손과 자전거를 이어 주는 매개다 5 모든 자전거 부품은 비로소 그의 손을 거쳐 하나의 완전체로 만들어진다

자전거 공방 두부공
두부공은 맞춤형 자전거를 주문 제작할 수 있고 때가 맞으면 자전거 정비까지 배울 수 있는 자전거 공방.
주소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369-45
문의 www.dooboog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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