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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비행기에서 담배 피우던 시절에 대한 단상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2.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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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트래비의 자매지로 여행신문이 있습니다. 트래비가 소비자의 시선에서 매달 여행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과 달리 여행신문은 공급자에 초점을 맞춰 발행되는 주간 신문입니다. 여행상품을 만드는 이들이 독자인 신문이라 관광 정책이나 항공 요금, 시장 흐름 등 다루는 기사도 조금은 딱딱한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소위 말하는 선수들이 보는 신문이지요. 

여행신문이 7월10일 창간 20주년을 맞습니다. 트래비가 세상에 선보일 수 있었던 것도 여행신문을 만들며 쌓은 노하우와 네트워크가 큰 힘이 됐음은 물론입니다. 여행신문 창간 20주년을 돌아보며 그동안 발행된 신문을 정리해 봤습니다. 한국에서 여행자유화가 시작된 것이 1989년의 일입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1989년 이전의 해외여행은 그야말로  아주 특별한 몇몇만을 위한 사치였습니다. 여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특권이었고 여권을 하루라도 빨리 발급받기 위해 여행사 직원들에게까지 두둑하게 뒷돈이 건네지던 시절이었습니다. 

돌아보면 90년대 초만 해도 항공사에서 기내 금연을 실시키로 했다는 것이 뉴스로 다뤄졌을 정도니 짧은 시간에 참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저만 해도 중국 국적 항공사의 기내에서 담배를 피웠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기내 뒤편 화장실 부근에 서서 승무원과 같이 너무나 자연스레 담배를 입에 물었습니다. 공항이 복잡하니 해외여행 가는 일가친척 배웅에 너무 많은 식구가 나오지 말라는 캠페인도 있었습니다.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 아니라 불과 20여 년 전의 일입니다.

그 사이 우리의 해외여행 인구는 1,300만명을 넘어섰고 올해 한국을 찾는 외국관광객도 1,100만명을 돌파할 전망입니다. 한 해 해외여행객 규모가 2,500만명이 되는 셈입니다. 일부에서는 여행산업의 외형이 급속하게 성장한 것에 비해 해외여행의 질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합니다. 일부 일리가 있습니다. 덤핑 패키지 상품이 여전하고 내용보다는 가격에 혹해 여행을 갔다가 쇼핑과 선택관광으로 곤욕을 치루는 경우도 여전합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엉터리 식사를 제공하고 택시 요금 바가지로 불쾌감을 주는 일도 종종 있지요. 

하지만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행의 내용에 있어서도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점점 현명해지고 똑똑해진 여행자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여행을 만드는 이들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여행 인프라도 갈수록 개선되고 있습니다. 저비용 항공사들이 늘어나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고 비용도 저렴해졌습니다. 이제는 여행을 떠나는 자체보다 여행지에서 자신이 바라던 최고의 만족을 누리고 충분히 즐기는 것을 여행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기쁘게 여행을 준비하고 만끽하고 돌아올 수 있는 여행의 길잡이는 트래비가 해야 할 몫이기도 하구요.

곧 런던 올림픽이 열립니다. 땀 흘려 이날을 준비한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런던에 모이고 지구촌의 이목도 런던에 집중되겠지요. 트래비에서도 런던 특집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모든 것이 비싸지는 올림픽 기간은 아니더라도 런던을 실제 여행하시는 분들에게는 요긴한 정보가 될 수 있도록 알짜 정보를 엄선했습니다. 7월 이벤트로는 여성 독자만을 대상으로 규슈 공짜여행을 마련했습니다. 제주 올레에서 영감을 얻은 규슈 올레도 걸어 보고 물 좋은 온천에 몸도 담그며 규슈의 매력을 체험하실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행운의 여름 휴가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입니다. 여행은 여행을 계획하는 순간 시작됩니다. 더운 여름 즐거운 기대와 상상으로 이겨내시고 이번 휴가에서는 건강하고 즐거운 추억 가득 만들어 오시기 바랍니다. 8월에 뵙겠습니다.
<트래비> 편집국장 김기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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