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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지구의 몸살, 무탈한 여름을 부탁해 "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2.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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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날씨가 이상하지요? 104년 만의 가뭄이라며 한동안 그리도 비를 기다렸는데 이제는 해 본 지가 언제인지 모르게 지루한 장마와 집중호우의 연속입니다. 이러다 한국도 우기와 건기로 나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바다 건너 일본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7월12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에는 시간당 100mm 전후의 폭우가 내렸습니다. 시간당 80mm나 100mm 같은 수치로 표현을 하면 그 위험한 정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해서 일본 기상청은 50년 만의 큰 비가 내렸을 때 ‘경험한 적이 없을 정도로 많은 비’라는 표현을 쓰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날의 비는 ‘경험한 적이 없는 큰 비’에 해당됩니다.

지구가 앓고 있는 몸살이 심해지면서 폭우와 폭설, 폭염 등 기상 이변이 세계 곳곳을 할퀴고 있습니다. 이제는 너무나 빈번해 이변이라는 표현이 어색할 지경입니다. 트래비 8월호에는 최근의 주요 여행 트렌드 중 하나인 걷기 여행을 소재로 ‘일본의 트레킹 길 9선’을 다뤘습니다. 이 중에는 구마모토현의 아마쿠사도 포함돼 있습니다. 작고 조용한 어촌 마을 ‘조조’가 포함돼 있는 아담하고 정감있는 4~5시간 코스의 규슈 올레길 중 하나입니다. 트래비 기자를 반가이 맞아 주었던 소박한 이 곳 주민들이 지난 폭우로 큰 피해를 입지 않았기를 바랄 뿐입니다. 매년 여름이면 물난리로 홍역을 치르는 우리나라도 부디 큰 사건사고 없이 여름을 넘겨야겠지요.

가까운 일본을 빼고 8월의 트래비에는 장거리 여행지 이야기를 많이 담았습니다. 꼭 한번 권하고 싶은 그곳 ‘캐나다’를 비롯해 요르단의 빛나는 보석 ‘페트라’와 ‘노르웨이’의 웅장한 자연, 호주의 아름다운 바다 ‘휫선데이즈’를 다녀왔습니다. 이미 휴가를 다녀오셨거나 먼 길 떠날 여유가 없는 분들을 위해 새로운 문화공간이 되어 버린 홍대 ‘옆’ 이야기도 전해 드립니다.

트래비가 매호 공을 들이는 이벤트도 풍성하게 준비했습니다. 트래비를 사랑하는 분들이 갈수록 많아지면서 트래비 이벤트에 응모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 규슈 공짜여행 이벤트에도 참 많은 분들이 응모해 주셨습니다. 정성 가득 공을 들여 만든 재치 만점 지원서나 애틋한 사연을 읽다 보면 2명만 선정하기가 너무나 죄송할 따름입니다.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8월에는 지난 번 ‘특별한 허니문’에 이어 베트남 나트랑으로 떠나는 ‘가족愛 재발견’에 동행할 독자 기자를 모십니다. 독자 모델이 아닌 독자 기자로의 동행이다 보니 글과 사진 솜씨가 어느 정도 필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따뜻한 시선과 이를 담아내는 진정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응모 부탁드리겠습니다. 

조촐하게나마 트위터 백일장도 마련했습니다. 140자. 턱없기도 하고 한없기도 한 공간입니다. 트래비 트위터(@TravieMagazine)에 ‘나의 여름과 여행’을 주제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주시기 바랍니다. 형식과 장르의 제한은 없습니다. 백일장이라고는 하지만 딱딱한 경연이 아니라 저희와 독자가 함께 어울리는 유쾌한 자리가 됐으면 합니다. 매일 한 분께 책도 선물하고 보름 동안의 트윗을 종합해 깜짝 선물도 드리겠습니다.  

인쇄를 앞두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이 마침 초복이네요.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입니다. 마침 이번 호 원고를 보니, 용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있는 트래비의 배추도사님도 말씀하셨네요. 여름은 여름입니다. 억지로 이기려 하지 말고 즐기면서 건강하게 여름 나시기 바랍니다. 

<트래비> 편집국장 김기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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