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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aign 여행으로 희망을 나눕니다] “예쁘게 살래요!”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2.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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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하나투어 CSR팀 김미경

“니 하오”,  “워 쓰 한구어런” 중국 사람들에게 어설픈 중국어로 말을 걸어 보고는 까르르 웃는다. 천진난만한 아이들 모습에 중국인들도 같이 배시시 웃으며 인사해 준다.
여행 사흘째, 아이들은 부쩍 밝아지고 말이 많아졌다.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도 관광지를 거닐면서도 쉼 없이 재잘거린다. 처음 공항에서 만났을 때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모습들은 어디론가 달아나 버리고 시끌벅적 영락없는 10대 아이들로 돌아와 있었다. 술만 드시면 때리는 아빠, 연락되지 않는 엄마, 물이 새는 컨테이너 집 등 가슴에 남 모를 상처 하나씩 품은 아이들은 쉽사리 마음을 내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하루이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여행의 즐거움들을 하나둘 공유할수록 어느새 마음의 빗장은 스르륵 풀려 버렸다. 풀려진 마음에 어색함 대신 호기심을 가득 채운 아이들은 눈앞에 펼쳐진 중국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마음껏 누볐다. 부락산, 검문관, 무후사 등 삼국시대 중요 유적지를 돌아보며 유비, 제갈량 같은 삼국지 영웅들의 활약상을 상상해 보기도 하고 사천지역 고유의 전통 예술공연인 천극쇼를 관람하며 색다른 문화를 경험하기도 했다. 맛이 이상하다며 손사래를 치던 중국 음식도 이제는 서로 먹겠다고 덥석덥석. 냄새가 고약하다며 인상을 찌푸린 유황온천에도 첨벙첨벙. 난생처음 경험해 보는 이국의 모든 것들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마지막 날 저녁 ‘여행으로 얻은 나의 꿈, 나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수지(가명), 멋진 여자 경호원이 되고 싶다는 채영(가명), 좋아하는 축구를 가르치는 체육 선생님이 될 거라는 민수(가명) 등 저마다의 꿈을 지도에 그려 보며 20년 후의 나에게 편지도 써 본다. “선생님, 저는 예쁘게 살 거예요. 예쁜 집에서 예쁜 아내와 예쁜 아이들과 예쁘게요.”(웃음)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남자아이가 말하는 소박한 꿈에 괜스레 콧등이 시큰했다. 믿는 만큼 자라나는 아이들. ‘그래, 너의 예쁜 미래에 이번 여행이 작은 디딤돌이 되어 주면 참 좋겠구나.’

중국 스촨성으로 떠난 지구별 여행학교 

‘지구별 여행학교’는 하나투어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희망여행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소외 아동 청소년들이 국내 및 해외여행을 통해 다채로운 문화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꿈을 새롭게 그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지난 10월6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이번 여행에는 수도권에 비해 체험의 기회가 적은 부산·경남지역의 소외 아동 17명이 참여하여 중국 스촨성 청두로 꿈을 찾아나서는 역사문화기행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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