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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답사’를 말하다 "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2.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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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만큼이나 이러저러한 소문이 무성한 그를 제주에서 만났다.
그리고 그가 짰을 것이 분명한 답사 코스를 돌아봤다.
사려니숲길을 지나 따라비오름으로. 조랑말박물관과 대정읍 일대 추사 김정희 유배지를 돌아보는 코스. 검증된 그의 안목이 알차게 뽑아낸 곳들이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제주를 여러 번 여행한 사람들이라도 한 번쯤이나 가봤을까 말까 한 그런 곳들이었다.

따라비오름에 오르면 제주의 초자연적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자유롭거나 철저하거나 

그는 차분하게 사람들을 맞았다. 일자로 떨어지는 검은 점퍼에 아프리카 사파리에나 쓸 법한 둥근 사파리 모자를 쓰고 목엔 작은 디지털 카메라를 걸었다. 전형적이진 않지만 ‘안내원’ 혹은 ‘답사대장’을 자처한 모습이었다. 어색한 기운도 없이 관광버스에 오르자마자 음악이 가득 채워진 USB를 내밀었다. 버스엔 정호성 시인이 쓰고 이동원이 부른 이별노래가 흘러 나왔다.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 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그는 이 노래를 특히 좋아한다고 했다. 

답사는 ‘편안해야 한다’는 그의 생각과 매우 잘 어울리는 듯했다. 그는 정해진 코스대로 가는 답사는 재미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이따금씩 답사에 참여한 사람들도 모르게 ‘게릴라답사’를 한다고 했다. 이번에는 따라비오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을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매우 ‘철저’하기도 했다. 답사를 할 때 1초도 늦는 걸 기다려 주지 않는다. 오전 9시 출발이라고 명시했으면 무조건 9시 출발이다. 낙오된 사람은 택시를 타고 와야 한다. 밥은 꼭 현지식으로 먹는다. 매생이국이나 성게국 등 현지 사람들이 매일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을 맛보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안동 하면 헛제삿밥과 간고등어다. 음식이 갖고 있는 문화와 정취가 있기 때문이다.

유홍준은 대중과의 소통에 능한 사람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시리즈는 이미 300만부 이상이 팔린, 인문·역사서 부문에서 드문 베스트셀러이고 그는 최근까지도 유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종종 출연해 이목을 끌었다.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1박2일>, MBC <무릎팍도사>와 <놀러와>에 출연해 가까이 있지만 잘 몰랐던 경복궁과 종묘, 경주 남산의 7개 보물 등을 소개한 바 있다. 초등학생들이 하도 따라다녀서 경복궁은 이제 갈 수도 없단다. <1박2일>을 맡았던 나영석PD가 프로그램이 끝나기 전에 의미 있는 예능프로를 한 번 만들고 싶다고 그에게 제의해 두 차례 <1박2일>에 출연했고 반응 역시 좋았다. “아직 예능에선 연예인들이 깔깔대거나 물에 빠져야만 광고가 들어와요. 진지한 예능프로가 나오기가 힘들죠. 교양과 예능의 구분은 사실 무의미해요.” 기회가 된다면 <1박2일> 팀들과 다시 한번 남도답사 일번지, 또는 제주답사 일번지를 기획해 보고 싶다고 했다.




1 유홍준 교수가 조랑말박물관에 설치된 작품 앞에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 작품은 바람을 불면 조랑말박물관 외부 스피커를 통해 발말굽 소리가 재생된다 2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의 전경. 삼달분교의 옛 자리를 정감 있는 갤러리로 탈바꿈시켰다 3 지난해 새로 개관한 조랑말박물관 내부엔 제주마에 대한 정보와 작품, 유물들이 가득하다 4 여미지식물원에서 러시아인 가족과 포즈를 취한 유홍준 교수 5 따라비오름에 올라 깊어 가는 겨울 정취를 만끽했다


대중적인 ‘아웃사이더’

세상 누구든 ‘문화유산답사’ 하면 유홍준을 꼽지 않는 사람이 없지만 학계에서 그는 여전히 이단아 취급을 받는다. 전문가, 학자층은 유홍준을 두고 ‘남들 다 아는 이야기를 한다’, ‘깊이가 없다’,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한다. 그의 해명을 들어 봤다. “정통 학자의 길은 익숙지 않아요. 말하자면 아웃사이더죠. ‘아카데믹’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문화유산은 사실 내재적 가치와 진실성을 아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도자기나 회화 등 대상을 문화유산으로 바라보면 이해의 폭도 넓어지고 장르를 넘는 포괄적인 의미를 얻을 수 있어요.” 답사기 1권만 하더라도 직접적인 목소리를 잘 내지 않았다. “역사, 사상, 국문학 등 타 분야를 이야기해야 할 때 ‘송강 정철은 뭐라고 했다더라’ 하는 식의 인용을 하는 편이었어요. 제 전문 분야는 아니니까요.”

유홍준은 어느 교수와 나눴던 대화를 들려주었다. “언젠가 밥을 먹는데 일류대 교수 한 분이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왜 베스트셀러가 됐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하더군요. 정치학에서 아주 기초적인 수준의 이야기를 늘어놓는데 대중이 반응하더라는 거에요. 그 얘기를 듣고 놀랐죠. 그의 말대로 보통 전문가들은 ‘대중적인 것은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대중성을 얻는 데 실패하는 거에요. 대중이 자신을 몰라주면 자기들의 수준을 못 따라와서, 무식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는 책을 쓸 때 잠정적인 독자로 전공이 다른 친구들을 염두에 둔다. 친구들이 읽지 못하는 책은 다른 사람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란다. 

<문화유산답사기 제7권-돌하르방 어디 감수광>을 쓴 것도 제주를 잘 몰랐던 이들에게 진짜 제주를 제대로 소개하고 싶어서였다. 그의 책에는 ‘제주’라고 하면 사람들이 으레 떠올릴 만한 곳이 빠져 있다. “책의 서문에서도 밝혔는데 ‘당연히 소개할 만한 유명한 곳’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해요. 가봤자 실망할 곳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책에 소개하지 못해 가장 아쉬웠던 곳이 있으니 ‘하가리 돌담길’이다. 제주 사람들의 속살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돌담길이기 때문이다. “정말 한번 가보면 ‘이게 제주의 풍광이구나’ 싶어요. 그런데 마을 주민들이 관광객을 극도로 꺼리는 바람에 못 썼어요.” 

그의 책은 6권까지 300만부가 팔렸고, 7권은 10만부가 나갔다. “강연을 가끔 나가는데 여전히 인문학은 대우를 안 해줘도 된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 같아요. 출간행사, 독자행사 경우도 무료로 하는 경우가 태반이죠. ‘얼마 이상 안 주면 안 온다더라’, ‘돈독이 올랐다더라’는 오해도 받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인문학이 대우받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은 좀 먼 일 같아요.” 이번에 그가 모 여행사와 함께 제주여행상품, 일본문화답사상품을 기획한 것도 여태까지 획일적으로 진행돼 온 효도관광, 묻지마관광에서 탈피한 여행상품, 여행코스를 대중에게 소개하는 데 뜻을 뒀기 때문이다.

‘나는 그림으로 제주를 배웠다’

1993년에 나온 1권과 최근 출간된 7권을 비교해 보면 같은 저자가 쓴 것이라곤 믿기 어렵다. “계속 새로운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했어요. 기행문학쪽으로도 애썼고요. 유적지로 가는 과정에 꽃이 아름다웠다거나 냇물 소리가 듣기 좋았다거나 그런 제 개인적인 감상을 얹었기 때문에 독자들이 많이 성원해 주신 거죠.” 책에 소개되고 나서 너무 유명해져 변하거나 그 바람에 문을 닫은 곳도 종종 있어 안타깝다. 유적지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몰려 황폐해지는 걸 볼 때 안타깝죠. 무엇보다 유적지 주차장은 유적지에서 멀어야 해요.” 주변 환경 역시 유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유홍준은 지난 2004년 문화재청장이 되면서 제주와 많이 가까워졌다. 하지만 그가 문화재청장이 되고 관심을 가졌던 건 추사 김정희 유배지, 고산리 신석기 유적기 정도였다. 언젠가 제주의 자연을 그려 온 강요배의 그림을 평하러 다랑쉬오름에 따라 올랐다가 그만 제주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강요배는 ‘오름에 올라가 본 일이 없는 사람은 제주 풍광의 아름다움을 말할 수 없고 오름을 모르는 사람은 제주인의 삶을 알지 못한다’ 했었다. 육지인의 눈에는 포착되지 않고 제주에 뿌리내린 자만이 볼 수 있는 풍광들을 그때 알았다. 그 일을 계기로 유홍준은 검은 화산섬, 제주에 대해 쓰기 시작했다. 책을 보면 유난히 오름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데 제주도 답사 1번지로 오름이 많은 조천을 꼽은 것도 그러한 이유다. 

그는 내년에 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직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한국문화사강의’와 ‘일본 내 한국문화유산’에 대한 집필을 하고 있는 중이라 했다. “마침 멀지 않은 곳에 괜찮은 폐가가 있어 평당 6만5,000원에 구입했어요. 시골로 내려가야 하는데 성격상 완전히 먼 곳으로는 갈 수가 없겠더라고요. 진득하게 앉아서 글을 써야 하는데 막상 답사가 생기면 신이 나서 예정에 없던 곳으로 ‘게릴라답사’를 떠나니 저도 고민입니다.” 날이 다시 어두워졌다. 제주는 있는 그대로 아름답듯 그 역시 ‘답사’에서 그대로 빛났다.

  강혜원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지성진  
취재협조  한국관광공사 www. visitkorea.or.kr, 인터파크도서 book.interpark.com, 창비 www.changbi.com


●유홍준이 추천하는 ‘제주 답사 1번지’

유홍준 교수와 함께 제주도를 걸었다. 그가 소개하는 자리마다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제주’가 있었고
그곳엔 마음으로 보아야만 안겨 오는 것들로 가득했다. 올 겨울 한번쯤 발걸음을 옮겨 보아도 좋을 진정한 제주를 소개한다.


추사 김정희를 그리다 ▶추사 유배지

“사실 추사 유배지로 말할 것 같으면 볼 게 있고 없고를 떠나 대한민국 국민이면 모름지기 한번쯤은 찾아가 볼 만한 곳이죠.” 유홍준은 특히 추사 김정희에 애정이 많았다. 그가 문화재청장으로 일할 때 ‘육중한 추사 기념관이 추사 유배지터를 가려 분위기를 전혀 살리지 못할 뿐더러 전시관 내부도 허술하다’며 구 추사 기념관을 헐고 새로 지었기 때문이다. 새 전시관 건물의 별칭은 감자창고다. 주변경관을 흐트러뜨리지 않으면서 전시관을 내실 있는 유물, 작품들로 채웠다. 추사 유배지는 조선조 헌종 때 추사 김정희 선생이 8년 3개월간 유배생활을 했던 곳으로 김정희는 이곳에 머물면서 추사체를 완성하고, 국보 제180호 완당세한도를 비롯한 많은 서화를 그렸다. 제주지방 유생들에게는 학문과 서예를 가르치는 등 많은 공적을 남기기도 했다.
주소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 1661-1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문의 064-794-3089 

검고 푸른 천연림을 만나다 ▶사려니 숲길

그가 제주도에서 가장 감동받은 것은 천연림이었다고 했다. 비자림로로 꺾어 들어가면 키 큰 삼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는 사려니 숲길이 나타난다. ‘사려니’는 ‘숲 안’을 뜻하는 제주어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이다. 아득한 옛날 제주들녘을 호령하던 테우리(목동)들과 화전민들이 걸었던 길이다. 사려니 숲길 들머리에서 물찻오름, 붉은오름으로 이어지는 길은 탐방 예약이 필요 없지만 그 외 사려니 오름 구간은 입장이 제한되기 때문에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삼나무 전시림을 걷고 싶다면 당연히 탐방 예약이 필수다. 인터넷으로 2일 전에는 사전 예약해야 입장 가능하며 오후 2시 이후엔 입장이 불가능하다. 평일 100명, 주말 200명으로 제한한다.
사려니숲길 탐방 예약 jejuforest.kfri.go.kr  문의 064-730-7272

두모악에 남겨진 제주의 혼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연분홍 개모밀덩굴(메밀엮기)가 흐드러지게 핀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에 들어서자 유홍준은 시언 정희성 시인의 글을 읊기 시작했다. 고故 김영갑 작가에게 남긴 ‘어머니 젖가슴 같은 오름과 소리쳐 울 때가 더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처음 만나곤 열병을 앓았다. 지독한 사랑의 시작이었다’로 시작하는 글. “이번 제주에 대한 책을 쓰면서 이 글이 하도 좋아서 김영갑갤러리에 대해선 더 쓸 말이 없었어요. 이 글을 그대로 집어넣고 싶었으니까요.” 루게릭병을 앓다가 2005년 세상을 떠난 김영갑 작가는 생전에 폐교된 삼달분교 자리를 이용해 2002년 갤러리두모악을 오픈했다. 이 갤러리에선 김영갑 작가가 찍은 제주의 오름과 중산간, 마라도, 해녀 등 지금은 사라진 제주의 모습과 쉽게 드러나지 않는 제주의 속살을 감상할 수 있다. 유홍준이 추천한 김영갑갤러리두모악 뒷마당 ‘무인찻집’의 커피맛이 은은하다.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437-5  관람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5시  휴관일 매주 수요일  입장료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문의 064-784-9907 

‘제주마’의 기상을 품다 ▶조랑말박물관

제주 표선 가시리마을은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하기 위해 최고등급의 말들을 모아 길렀던 목장이 있던 곳이다. 지난 해 9월 이 터에 조랑말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작은 박물관이지만 제주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유홍준은 “전시실의 패널 설명과 설치들이 아주 친절하고 친숙하게 돼 있어 교육관의 기능을 충실해 해내고 있다”고 평했다. 옥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오름 능선에 감싸인 넓은 초원을 만날 수 있고 동쪽으로는 방목된 말이 뛰놀던 목장이 있다. 박물관 외부와 2층엔 신진 작가들의 창작 작품을 지원하는 레지던스를 열어 호기심을 더한다.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 41  문의 070-4115-0151




오름의 여왕 혹은 공주 ▶ 따라비오름

제주섬 어디를 가나 오름이 없는 곳이 없다. 한 섬이 갖고 있는 기생화산 수로는 세계에서 으뜸이다. 유홍준 교수의 말에 의하면 ‘제주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오름을 보고 자랐고, 거기에 의지해 삶을 꾸렸으며, 오름 자락 한쪽에 산담을 쌓고 떠나간 이의 뼈를 묻었다’고 했다. “정말 우아하고 아름답죠. 제가 보기엔 따라비오름이 용눈이, 다랑쉬오름을 합쳐놓은 것과 같아서 오름의 여왕이라 할 만합니다. 다들 다랑쉬오름을 여왕이라 꼽지만요. 그럼 공주라고 할까요?” 세 개의 굼부리가 중첩되면서 만들어진 부드러운 곡선을 자랑하는 따라비오름은 ‘땅할아버지’라는 뜻이다. 북쪽에 새끼오름, 동쪽에 장자오름이 있어 가장격이라 하여 ‘따에비’라 불리던 것이 ‘따라비’로 불리게 됐다고 전해진다.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 62 일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1993년 제1권 ‘남도답사 일번지’부터 2011년 제6권 ‘인생도처유상수’까지 인문서 최초 300만부 판매 돌파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유홍준 교수(명지대 미술사학과)가 제7권 제주편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을 펴냈다. 전작들과 달리 이번 책은 한 권을 오롯이 제주에 할애해 제주의 자연과 문화유산, 역사와 사람 이야기로 풍성하게 채웠다. 제주답사 일번지 조천과 구좌 지역의 오름과 기암동굴, 한라산 윗세오름, 대정 추사 유배지, 모슬포 등 제주 전지역의 보물같은 곳들만 추려 소개한다. 이 책은 현재까지 8쇄 10만부를 기록하며 여전히 인문 역사서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유홍준┃창비┃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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