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 1박2일로 떠나는 1석2조 유성 나들이
대전 유성- 1박2일로 떠나는 1석2조 유성 나들이
  • 트래비
  • 승인 2013.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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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가볍게 마음은 알차게”
1박2일로 떠나는 1석2조 유성 나들이

천혜의 탄산 온천수에 발을 헹구고 미래과학을 엿보며 소박한 먹을거리로 배를 채우니
옛 선비의 고매한 삶을 오늘의 버전으로 맛본 기분이랄까. 마음은 뿌듯하고 어느새 몸은 가볍다.




1 족보의 다양한 모습을 전시한 족보박물관 2 항공우주연구소 내 홍보관 3 첨단영상을 이용한 동작감지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지질박물관 내 체험실

선비의 고장, 첨단과학을 품다
전자통신연구소

선비 ‘유儒’에 도시를 뜻하는 ‘성城’을 쓰는 대전 유성구는 곧 선비와 학자의 고장이라는 뜻이겠다. 대덕연구단지와 700여 개 벤처기업이 자리한 첨단과학의 요람이자 대표적인 온천 휴양지이기도 하다. 30년 전만 해도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던 유성은 이제 과학특구로 인해 새로운 관광 붐을 일으키고 있다. 갈 곳은 무궁무진하다. 국토 중앙에 자리잡아 서울에서 출발해도 두 시간이면 너끈하다. 

가장 주목받고 있다는 ‘전자통신연구소ETRI’부터 들렀다. 국내 최대 종합정보통신 국책 연구기관으로, 보유한 특허만 2만 건, 세계 237개 정부기관과 연구소, 대학을 통틀어 2011년 미국등록특허종합평가에서 세계 1위로 선정되기도 한 곳인 만큼 연구원들의 자부심도 대단해 보인다. 이곳에서 개발한 4세대 이동통신기술LTE-Advanced이 내년 이후 상용화되면 3.9G가 아닌 리얼 4G로 대용량 초고속 멀티미디어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700Mbyte의 영화를 다운로드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이 불과 9.3초라니. 

거대한 첨단 오락실을 연상시키는 정보통신전시관에는 유리의 투명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투명 디스플레이, 열을 발생시키지 않는 ‘OLED면조명’, 3D안경 없이도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영상을 보여주는 ‘UHDTV’ 등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넋을 잃게 만든다. 영화 <중천>에서 정우성이 연기한 고도의 액션이나 <호로비츠를 위하여>에서 엄정화의 피아노 연주에 활용되었던 ‘디지털액터’와 ‘CG영상제작기술’도 흥미롭다. 실제로 낚시터에서 물고기를 잡는 것처럼 손동작만으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가상 아쿠아리움’, 입으면 신체정보를 측정하는 ‘바이오 셔츠’, 최근 정확도 높은 번역기능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니톡’도 이곳 ETRI의 기술력이다. 몇년 후 평창동계올림픽 때는 아마 TV를 통해 스키선수와 똑같은 스키코스를 달리는 것이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ETRI┃주소 유성구 가정로 218  문의 042-860-6114 www.etri.re.kr 


4 가수의 목소리를 개별 오디오 트랙으로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 5 첨단 오락실을 연상시키는 ETRI 정보통신전시관 6 ETRI 전시관에서 제스처 인식 가능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7 대전의 향토음식인 도토리묵


먹거리┃도토리묵

때가 때인지라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찾은 곳은 구즉마을이다. 도토리묵으로 유명한 곳이다. 1980년대 농가들이 부업으로 시작한 것이 이제는 이곳에 묵마을을 형성해 대전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으로 자리잡았다. 채썬 묵에 다시마, 무 등으로 우려낸 육수를 붓고 김치와 김, 양념을 섞어 먹는 것이 특별할 것 없이 소박한 맛이다. 4,000원이라는 가격에 국산 도토리묵을 기대하는 것은 애초에 욕심. 그저 술술 넘어가는 매끄럽고 부드러운 맛이 부담스럽지 않아 좋다. 옛 봉산지구에 있던 묵마을은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사라지고 현재는 관평동에 10여 곳이 남아있다.


진기한 박물관의 매력  
지질박물관 + 화폐박물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내의 지질박물관은 수준 높은 체험명소다. 지구의 탄생에서 진화라는 거대 담론을 실제로 접한다는 것은 언제나 가슴 설레는 일. 공룡의 등뼈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외관을 지나 중앙홀에 들어서면 해저지형을 정밀하게 재현한 지름 7m의 지구본과 티라노사우루스 등 대형 공룡의 복제표본, 진품 공룡알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시실에서는 지질구조, 다양한 색과 광채를 지닌 광물의 아름다운 신비를 감상할 수 있고, 체험관에서는 첨단 영상장비를 이용한 동작감지 기술을 체험할 수 있어 어린이들로 북적댄다. 날씨가 좋다면 산책로를 따라 대형 암석과 화석표본 등을 전시해 놓은 야외전시장도 둘러볼 것을 권한다. 

박물관 투어에 이어 외관도 근사한 화폐박물관도 들러 보자. 한국조폐공사가 설립한 이곳에는 구석기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총 14만여 점의 화폐자료들이 전시장마다 가득하다. 주화역사관, 지폐역사관, 위조방지홍보관, 특수제품관 등에서 우리나라 100년 화폐 역사는 물론 고대 화폐, 올림픽과 월드컵 등의 기념주화, 서양과 북한의 지폐, 우표, 메달, 훈장, 포장, 신분증 그리고 크리스마스 실까지 문득문득 감성을 자극하는 화폐의 진기한 매력에 빠지는 시간이 이어진다. 특히 2002년 월드컵기념주화 중 3만원 금화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화 콘테스트에서 금상으로 선정된 주화의 걸작품이다. 또 우리나라 최초로 엄마와 아들을 모델로 해서 제조한 화폐도 흥미로운데 이 모자는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존하고 있는 지폐모델이기도 하다. 화폐의 예술적 가치에 눈뜨게 되는, 아주 새로운 경험이다.
지질박물관┃주소 유성구 과학로 124  문의 042-868-3797~8 museum.kigam.re.kr 
화폐박물관┃주소 유성구 과학로 80-67  문의 042-870-1200 museum.komsco.com 

돈 안 내도 즐길 수 있는 온천수 
족욕체험장

하루의 마무리는 역시 온천이다. 온천장도 좋지만 무료로 운영되는 족욕체험장을 놓칠 수 없다. 온도와 수질도 수준급이다. 41℃ 100% 천연온천수에 발을 담그며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족욕탕은 관광객은 물론 대전시민들도 애용하는 장소다. 잠시 발을 담그고 걸터앉아 있으면 피로가 슬슬 풀린다. 옆에는 유성온천의 유래가 이렇게 적혀 있다. ‘백제 말 신라와의 전쟁에서 다친 어느 군인의 어머니가 날개를 다친 학이 들판 웅덩이의 뜨거운 물이 나오는 곳에서 몸을 비비고 날아가는 것을 보고, 아들에게 그 물을 떠다가 여러 날 몸을 씻겨 주자 거짓말처럼 나았다’는 이야기다. 
족욕체험장 | 운영시간 오전 7시 ~ 밤 11시, 연중 무료개방


1 지질박물관 내부 2 14만여 점의 화폐자료들이 전시된 화폐박물관. 정교함에 감탄하게 된다 3 한국조폐공사 디자이너 전영율의 작품 ‘가족’.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작품만을 엄선하는 대영박물관의 <THE MEDAL>지에 수록됐다


먹거리┃청국장
이튿날 아침, 아침 메뉴로 선택한 것은 청국장이다. 국산콩으로 제대로 만들어내는 청국장과 두부를 맛볼 수 있는 ‘흑룡산촌두부’. 입 안에서 툭툭 씹히는 투박한 콩이 거칠게 갈아 만든 두부와 어우러진 맛이 제대로다. 정갈한 밑반찬 덕에 젓가락도 고루 간다. 온전한 콩의 담백함 외에는 가미된 무엇도 느껴지지 않는 모두부의 맛은 수준 높고 올곧은 정직함을 갖추었다.

우리나라 우주과학의 현주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서울로 오르는 길목에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이다. 긴장감마저 감도는 이곳은 우리나라 항공우주 연구개발의 중추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촬영이 허가되는 1층 홍보관에서 우주과학과 위성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40%로 축소해 전시 중인 정찰용 무인비행기 ‘스마트무인기’는 시속 500km로 수직으로 뜨고 내려 활주로 확보가 어려운 지형에서 유리하단다. 

이곳 견학의 백미는 위성시험동. 인공위성과 발사체의 분석과 시험을 수행하는 첨단시험시설로 축구장 4배 크기다. 사진촬영이 금지되는 곳이라 연구원의 설명에 귀가 더 솔깃해진다. 발사환경시험실, 궤도환경시험실, 전자파환경시험실 등 이곳에서 우리별위성과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위성, 통신해양기상위성인 천리안위성이 조립되고 우주 환경 검증시험이 이루어진다. 유리창 너머 위성조립실에서 방진복을 입은 연구원들이 직접 아리랑5호 비행모델을 조립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막연했던 우주과학의 실체가 잠시 손에 닿을 듯 짜릿한 순간. 훗날 아리랑5호가 발사에 성공했다는 뉴스가 전해질 때면 아마 이곳이, 또 유성이 다시금 기억될 것이다.
KARI | 주소 유성구 과학로 169-84  문의 042-860-2114 www.karischool.re.kr
 


4 천연온천수를 무료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족욕체험장 5 항공우주과학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항공우주연구원 홍보관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세미   취재협조  대전 유성구청 문화관광과 042-611-2126

▶travie info     
유성의 친환경 먹거리
구즉마을의 시작점이기도 한 관평동에 밀집한 묵집들 가운데 들른 곳은 25년 된 ‘솔밭묵집(042-935-5686)’이다. ‘채묵’은 4,000원(小), 보리와 쌀을 섞어 지은 밥에 무생채, 된장 등을 얹어 비벼먹는 비빔밥은 6,000원이다. 콩 맛도 좋지만 정갈한 제철 밑반찬이 맛있는 ‘흑룡산촌두부(042-824-0515)’는 100% 국산콩을 이용해 재래식 방법으로 조리한다. 청국장만 따로 3,000원에 팔기도 한다. 짜지 않고 먹음직스러운 고등어구이를 주문해도 후회 없다. 청국장과 모두부가 6,000원. 고등어구이(2인 이상)는 7.000원이다.

유성에서 가볼 만한 곳 -우암사적공원
조선시대 대학자인 우암 송시열이 제자들과 학문을 연구하며 병자호란의 치욕을 씻기 위해 북벌책을 강구했던 곳이다. 남간사, 이직당, 남간정사, 유물전시관 등이 있어 송시열의 자취를 엿볼 수 있다. ‘우암尤庵’이라는 호는 당시 송시열의 친구였던 김익희가 평소에는 말이 없다가 토론 때면 너무 말이 많은 것을 꼬집어 허물 ‘우尤’자를 넣어 호를 지으라고 한 충고를 받아들여 지었다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유성에서 가볼 만한 곳 -뿌리테마공원
1997년 조성된 독특한 곳이다. 공원 앞으로 흐르는 유등천은 충남 금산의 발원지로 수달,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공원 내의 족보박물관에서는 족보책, 족보가 만들어지는 과정, 왕실과 사가, 특수족보 등이  전시되어 있고, 최초의 가계기록이라 할 수 있는 높이 6.39m의 광개토대왕릉비에서 주몽에서부터 광개토대왕까지의 계보기록도 볼 수 있다. 또 야외 공원에는 온갖 성씨별로 다른 형태의 유래비가 조성되어 있는데, 자신의 성씨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주소 대전시 중구 뿌리공원로 79  문의 042-581-4445 ppuri.djjunggu.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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