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봄이 왔다 꽃 잔치 열렸다 -Festival ④꽃보다 정원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3.04.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Festival  ④
꽃보다 정원


춘천 제이드가든 송혜교가 사는 그집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속 오영송혜교과 오수조인성의 사랑이 꽃피는 대저택은 묘하다. 눈이 보이지 않는 까닭에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살아온 여주인공의 삶을 대변이라도 하듯 저택은 베일에 싸여 있다. 오영과 오수를 연결해 주는 저택의 화원도 비밀스럽긴 마찬가지다. 드라마를 보면 볼수록 궁금증이 무럭무럭 자라난다. “대체 저긴 어디야?”
사실 대저택은 서울에서 멀지 않다. 드라마를 촬영한 곳은 바로 남이섬에서 10분 거리에 자리한 수목원이기 때문이다. 한화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제이드가든은 ‘숲 속에서 만나는 작은 유럽’이라는 이름을 내건다. 이미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유럽 국가는 오래전부터 정원 박람회를 개최하며 ‘정원’을 탐미했다. 뭐니뭐니 해도 유럽 정원의 대표 선수는 ‘베르사유 궁전’이다. 정원 설계사 앙드레 르 노트르는 모래와 늪으로 둘러싸인 궁전 일대를 일궈 나무를 심고 분수를 만들어 궁전의 품격을 높였다고 한다.   
제이드가든 역시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에 뒤지지 않는다. 가든의 종류는 무려 24개. 수로를 따라 잔디밭을 조성한 이탈리아풍의 정원부터, 다양한 다년초를 볼 수 있는 영국식 보더가든도 있다. 붓꽃, 부들, 갈풀, 버드나무 등 물가에서 자라는 수생식물을 한데 모아둔 수생식물원에선 시원한 분수가 뿜어져 나와 기분이 좋아진다. 좁쌀풀, 물봉선, 고비와 같은 다양한 만병초를 수집해 둔 로도덴도른 가든은 이곳의 비밀병기다. 
레스토랑도 ‘정원’스럽다. 산나물 숙채 비빔밥, 연잎밥, 유기농 샐러드와 같은 기본 식사를 비롯해 블루베리 주스, 보리 식혜 슬러시 등 강원도의 매력이 느껴지는 먹을거리가 가득하다. 제이드가든 기념품점도 흥미롭다. 세계적인 차 전문가가 블렌딩하고 미국 유명 디자이너인 피터 휴윗이 디자인한 ‘티포르테 허브티’부터 아기자기한 토피어리, 가평 잣, 청평 호두 등….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차, 초콜릿, 잼, 강원도 특산품을 쇼핑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간다.
주소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산 111  입장료 8,000원(4~11월 기준)
홈페이지 www.jadegarden.kr, facebook.com/jadegardens  문의 033-260-8300


조인성, 송혜교 주연의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시청자라면 정원의 풍경이 낯설지 않을 터. 주인공의 애절한 이야기가 떠오른다


노란 유채꽃이 만발한 정원을 지나면 온갖 허브를 만날 수 있다©허브힐즈

대구 허브힐즈 은은한 향기의 유혹 

라벤더, 페퍼민트, 로즈마리, 캐모마일 등 허브를 떠올리면 코끝에서 묘한 향기가 은은하게 감돈다. 우울할 때, 허브차를 먹으면 온몸이 나른해지며 엔도르핀이 도는 진기한 경험을 누구나 한번쯤 했을 것이다. 허브 타령을 하면서도 정작 허브의 정확한 의미를 꿰뚫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허브의 꽃, 열매, 잎, 껍질, 줄기, 뿌리 등은 식용이나 약용으로 쓰이며 향까지 선사한다. 미나리, 쑥갓, 파, 생강, 결명자, 청포 등도 정의대로라면 허브가 될 수 있다. 허브에 무지한 사람도 한번만 다녀오면 ‘허브 천재’가 되는 곳이 있다. 바로 대구 허브힐즈.
허브힐즈에는 70~80여 종의 허브가 봄부터 가을까지 고개를 든다. 예비 신혼부부의 웨딩 촬영지로 사랑받는 허브 정원, 허브힐즈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등 허브를 테마로 한 다양한 시설물이 조성돼 있다. 허브 지압로, 허브 족욕탕에선 허브의 능력에 반할지도 모르겠다. 허브힐즈는 보성, 해남 등 전국에서 자라는 총 2,500여 그루의 녹차를 이식해 키우는 중이다. 허브를 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천연허브비누, 허브향초, 토피어리, 허브화분 등을 만들 수 있는 허브체험공간도 조성돼 있다. 
허브가 사는 청정한 이곳에 동물이 빠질 수 없다. 일본원숭이, 원앙, 꽃사슴, 당나귀, 기니피그 등 30여 종의 100여 마리의 포유류가 ‘쥬쥬랜드’에서 사는 중이다. 동물들의 ‘쇼’도 한바탕 벌인다. 그냥 쇼가 아니다. 주인공을 맡은 물개, 새, 원숭이가 조련사와 함께 할리우드 배우가 울고 갈, 명연기를 펼친다.
울창한 소나무가 우거진 피톤치드 광장, 전남 담양을 떠올리게 하는 메타쉐쿼이아 길도 조성돼 있어 조용히 걷는 것만으로 마음은 안정을 찾는다. 올해 3월에는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에코 어드벤처’도 새롭게 문을 열었다. 나무와 나무 사이를 와이어, 목재구조물, 로프 등을 이용해 이리저리 이동하는 레포츠를 즐기면 심장이 쫄깃쫄깃해진다.  
주소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가창로 1005  입장료 주중 7,000원, 주말 8,000원
홈페이지 www.herbhillx.com  문의 053-767-6300


허브힐즈의 에코 어드벤처에서 즐기는 짜릿한 액티비티

구명주 기자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