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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N Lunch box] 톡톡 튀는 도시락, 서울역으로"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3.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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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기차에서 도시락을 사 먹지 않겠다”고 비장한 결심을 하는 사람을 여럿 봤다. 나도 피해자 중 한 명이다. 비싼 돈을 내고 허겁지겁 사 먹었던 기차 도시락은 그리 유쾌하지 못했다. 밥은 차가웠고 반찬은 부실했다. 메뉴가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질깃한 어묵과 저렴해 보이는 햄, 눅눅한 돈가스는 “속았지?” 하며 나를 노려봤었다. 얼마 전 기차를 탔을 때, 기차에 앉아 식사 중인 승객들의 식단을 유심히 살펴봤다. 편의점에서 급하게 산 도시락 혹은 삼각김밥,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햄버거만 눈에 띄었다.   

도시락에 얽힌 과거사를 청산이라도 하겠다는 것인지 최근 코레일은 ‘도시락 품평회’를 열었다. 점심식사에 맞춰 열린 품평회 현장에는 8개 업체가 개발한 각양각색의 도시락 메뉴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도시락 메뉴가 특이하다. 종로 광장시장의 간판 메뉴인 마약김밥, 궁중 떡을 재현한 낙원떡집의 떡, 주먹밥, 한식버거, 어린이용 도시락 등…. 다이어트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저칼로리 샐러드 도시락은 포장도 앙증맞다. 이색 도시락 사이로 이국적인 향이 풍겨 왔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재가공한 일본식 도시락인 ‘에키벤’, 팟타이와 미고랭 등 인도네시아풍의 도시락도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따뜻하게 먹어야 하는 한식과 차게 먹는 도시락은 상극이라지만 한식 도시락은 기본 메뉴. 언양불고기 도시락, 담양 떡갈비 도시락 등 한식 도시락이 입맛을 돋우었다.  

품평회에 출전한 8개 업체(슬런치, 코코로벤또, 바비박스, 공씨네주먹밥, 낙원떡집, 호토모토, 누들박스, 종로마약김밥)의 도시락은 6~7월경 서울역에서 만날 수 있다. 8개 업체는 개별적으로 간판을 내걸고 다양한 메뉴의 도시락을 선보일 예정이다. 코레일은 장기적으로 전국의 기차역에서 새로운 도시락을 판매할 계획도 고민 중이란다. 이왕이면 전주비빔밥 도시락은 전주역에서, 춘천닭갈비 도시락은 춘천역에서 판매됐으면 좋겠다. 다음 여행은 톡톡 튀는 도시락을 먹으러 서울역으로 가볼까.  

글·사진  구명주 기자   취재협조  코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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