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구명주 기자
거북선 타고 남도 한바퀴
바다를 떠다니던 거북선이 철길을 달리면 이러할까. 9월27일부터 정식 운행할 예정인 ‘S-트레인’의 외관은 거북선을 닮았다. S-트레인을 빛깔에 비유하면 쪽빛이요, 꽃과 동물에 비유하면 각각 동백꽃과 두루미일 것이다. S-트레인을 타면 쪽빛 바다가 차창 밖으로 지나가고, 동백꽃이 피는 여수나 부산에도 정차하기 때문이다. 겨울마다 순천만을 찾아온다는 철새 두루미도 S-트레인을 타고 만날 수 있다. 짐작했겠지만 S-트레인의 ‘S’는 South의 약자로 ‘남도해양관광열차’로 불린다. S-트레인의 형제는 먼저 운행을 시작한 O-트레인중부내륙 순환열차과 V-트레인백두대간 협곡열차이다.
코스는 크게 2가지. 1코스는 부산을 출발해 구포-진영-창원중앙-마산-진주-북천-하동-순천-여천-여수엑스포까지 이어진다. 광주에서 출발하는 2코스는 광주송정-남평-보성-득량-벌교-순천-하동-북천-진주-마산을 엮는다. 출발지는 다를지언정 두 길은 ‘하동역’에서 만난다. 예를 들어 부산에서 기차를 탄 사람은 하동에서 2코스로 갈아탈 수 있고, 광주에서 기차를 탄 사람도 하동에서 1코스로 갈아탈 수 있다. 한마디로 S-트레인은 경상남도와 전라남도를 묶는 동서화합의 상징물이다.
기차는 매일 부산에서, 광주에서 각각 1대씩 왕복으로 운행한다. 두 코스의 출발지는 부산과 광주지만 사실 S-트레인이 지나는 어느 역에서 탑승하더라도 상관없다. 기차역과 시간대에 관계없이 무한대로 탑승할 수 있는 S-트레인 패스도 마련돼 있으니 이용하면 편리하다. 기차의 편도 운행시간은 4시간 30분. 그러나 힐링실, 가족실, 카페실, 다례실, 레포츠실 등 각종 테마 공간이 가득해 기차에서 보내는 시간은 결코 길지 않다. 먹거리를 파는 카페실에선 남도음식과 함께 커피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다례실은 기차 최초로 ‘좌식’을 도입했다. 양반다리를 하고 기차에 앉아 전통 차를 마시는 일은 상상만으로도 흐뭇하다.
1 기차가 부산, 마산, 여수 등 쪽빛 바다가 생각나는 고장을 지난다 2 보성역에 내려 녹차 밭으로 달려가 볼까 3 9월 말부터 운행하는 S-트레인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연결한다
S-트레인┃정식 운행일 9월27일부터 매일 1회 주요 코스┃부산발 부산→구포→진영→창원중앙→마산→진주→북천→하동→순천→여천→여수엑스포 광주발 광주→광주송정-남평→보성→득량→벌교→순천→하동→북천→진주→마산 홈페이지 kor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