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GETABLE STORE] 배고픈 청춘이여 1/N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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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래비
  • 승인 2013.10.01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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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을 표방한 김밥가게, 빵과 고기 그리고 음료수까지 한번에 주는 패스트푸드점, 1분 만에 먹어 치울 수 있는 음식을 선사하는 편의점 등…. 바쁘다는 핑계로 우리는 유쾌하지 못한 공간을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며 살고 있다. 물론 ‘따뜻한 쌀밥, 정갈한 반찬, 보글보글 끓는 찌개를 먹으며 인간답게 살겠어’ 하고 마음먹을 때도 많지만 위대한 결심은 한 달을 채우지 못한다. 결국 남은 음식과 재료는 냉장고에서 흉측한 시체로 발견되기 일쑤 아니던가. 음식물쓰레기를 펑펑 남기는 ‘지구 파괴범’이자 인스턴트 음식에 찌든 ‘몸 파괴범’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할 때다.

 

‘개인주의 야채가게’는 ‘불쾌한 한 끼’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을 환영한다. “외롭고 힘든 소규모 청춘들의 명랑한 한 끼를 위하여!”라는 가게의 슬로건을 들으면 “옳소!” 하고 짝짝짝 박수를 치게 된다. ‘가게’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정확히 말하면 서교예술실험센터 앞에 좌판을 깐 노점상이다.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가게를 시작한 주인장 유재인씨는 과소비를 부추기는 세상에 굴복하지 않고, 궁핍한 청춘들끼리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100일간만 한시적으로  문을 여는 개인주의 야채가게는 ‘청춘의 권리, 소비자의 권리를 찾는’ 일종의 퍼포먼스다.
 

가격은 ‘사 온 가격의 1/n+100원’으로 매일매일 다르게 책정된다. 당연히 야채나 과일은 대부분 1,000원 이하다. 감자 1개 200원, 바나나 1개 300원, 단호박 1/4개 750원, 오이 1개 400원…. 미리 SNS로 필요한 야채와 과일을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애초 시작할 때부터 ‘100일간 영업’이라는 단서를 달았기에 7월26일 사업을 시작한 개인주의 야채가게는 11월3일이면 문을 닫는다. 그러나 가게가 영영 사라지는 건 아니다. 재인씨는 가게의 가치를 이을 수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고민하고 있다고. 함께 연구할 사람도 모집 중이다. 폐업 당일에는 서교예술실험센터 옥상에서 ‘오늘은 집단주의, 마스터 셰프 오브 단칸방’이라는 폐업 파티도 개최한다. 혼자 먹는 밥이 지겨운 사람끼리 모여 다양한 음식을 즉석에서 잘 만들어 먹고, 잘 놀 계획이다. 파티에 참가하고 싶다면 야채가게의 이메일이나 SNS로 신청할 것.


개인주의 야채가게

주소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 6길 33 서교예술실험센터 앞  운영기간 11월3일까지  시간 화·금요일 오후 7시~10시, 일요일 오전 12시~오후 5시 
문의┃페이스북 www.facebook.com/yacheguail  트위터 @znzpzpr1  이메일 znzpzpr@gmail.com

 

글·사진  구명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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