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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 수제맥주 전성시대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3.10.01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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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제맥주가 핫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크래프트 비어라고도 불리는 수제맥주는 맥아, 홉, 물, 효모 등
4가지만을 사용해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 맥주를 말한다.
만드는 사람의 레시피에 따라 그리고 숙성 과정에 따라
천차만별의 맛을 내는 수제맥주의 매력으로 퐁당. 
 

에디터  트래비   자료제공  월간식당 www.foodbank.co.kr
 *1985년 창간한 <월간식당>은 한국 외식산업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외식산업 종합정보지입니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 아직 걸음마 단계


수제맥주는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드는 개성 있는 맥주를 말한다. 일반 대기업의 맥주보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제조하며 다양한 재료를 첨가하는 방식으로 특별하게 만든다.
대기업에서 제조하는 맥주가 대부분인 국내와 달리 독일이나 일본, 영국, 미국 등은 맥주의 종류가 다양하고 맥주를 빚는 양조장의 수도 수백 곳이 넘는다. 우리나라는 법적인 규제로 지역의 맥주를 제조할 수 없어 모두 대기업에서 만드는 맥주 맛에 길들어져 있는데 외국 사람들은 한국 맥주를 마시면 심심한 맛이라 평가하기도 한다. 가장 큰 이유는 현행 주세법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행 주세법에 따르면 주세 과세표준은 제조원가×1.1%의 80%(2014년부터 60% 적용 추진 중)로 이를 중소규모 맥주제조자에게도 일괄 적용하는 방식이다. 즉 맥주 제조시설비 등 제조 과정에 투입되는 원가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대량생산이 어려운 중소규모 맥주제조자들이 시장에 진출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뜻이다. 이는 다양한 맥주제품 출시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2010년 기존 2,775㎘ 이상 대규모 양조 규모를 갖춘 곳에만 일반맥주 제조면허를 주던 것을 150㎘로 대폭 완화했다는 것은 다소 희망적이다. 이에 따라 국내 최초의 수제맥주인 세븐 브로이가 제품으로 출시됐고, 지난 7월 출시한 제주도 맥주 제스피에 이어 전북 순창에도 수제맥주 브루어리가 건립됐다.

 

풍미가 살아 있는 수제맥주의 매력


맥주는 발효 방식에 따라 발효통의 윗부분에서 효모가 발효하는 상면 발효는 에일ale계, 아래에서 발효하면 라거lager계로 나뉜다. 우리나라에서는 청량감이 있는 미국식 라거계 맥주가 96%를 차지하고 있다.
수제맥주의 가장 큰 매력은 라거 일색인 국내 맥주와 차별화되는 다양함이다. 라거는 효모를 가라앉혀 저온에서 발효시키는 하면발효 방식이다.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여과·살균 과정을 거치다 보니 청량감은 살아있지만 풍미는 떨어진다. 반면 수제맥주는 풍부한 맛을 위해 여과 및 살균 과정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아 유통기한이 짧은 대신 효모와 풍미가 살아있다. 만드는 사람의 레시피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수제맥주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이태원·홍대 중심 브루어리 펍 유행 


수제맥주를 만드는 양조장을 ‘마이크로 브루어리소규모 양조장’라 부르는데 최근 국내에는 직접 수제맥주를 만들면서 판매하는 브루어리 펍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기존 하우스 맥주와는 달리 자기들만의 레시피로 만든 수제맥주를 위탁 양조한 뒤 판매하는 전문 펍이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서울 이태원의 경리단길 인근, 젊은 층들이 즐겨 찾는 홍대입구가 그 중심이다. 2~3년 전만 해도 외국인들의 방문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한국인 고객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주목받고 있는 브루어리 펍으로는 페일 에일과 포터 2종만 선보이는 ‘맥파이’, 이태원 인근에 가장 처음 문을 연 ‘크래프트 웍스’, ‘한국 맥주가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는 기사를 써 큰 반향을 일으킨 영국인 특파원 다니엘 튜더가 운영하는 ‘더 부스’ 등이 있다.


에일계 vs 라거계
맥주는 사용하는 효모에 따라 상면발효 맥주와 하면발효 맥주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상면발효 맥주를 에일계, 하면발효 맥주를 라거계라고 한다. 에일계에는 에일, 페일에일, 인디아페일에일 등이 있으며 라거계로는 필스너, 헬레스, 엑스포트 등이 있다. 상면발효 맥주는 대체로 숙성기간이 짧고 향이 풍부하며 쓴맛이 강하고, 하면발효 맥주는 톡 쏘는 청량감과 깔끔한 뒷맛이 특징이다.


●경리단길 추천 브루어리 펍

01주문도 영어로
크래프트 웍스

캐나다 출신의 주인장이 현지 느낌을 그대로 재현해 선보인 곳이다. 한라산, 남산, 지리산 등의 이름이 붙은 수제맥주 7~8종을 맛볼 수 있다. 이곳의 시그니처 맥주로 자리잡은 ‘지리산 반달곰 IPA’는 시트러스 향의 홉을 넣어 만든 것이 특징이며, 깔끔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남산 필스너’도 여성 고객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해외의 노천카페 분위기를 내는 이곳에서는 주문도 영어로 해야 한다.
메뉴 지리산 반달곰 IPA 7,500원, 남산 필스너 6,000원, 샘플러 9,500원, BBQ폭립 2만4,000원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651  문의 02-794-2357

02 대동강 맥주보다 맛있는   
더 부스

‘더 부스’는 지난해 11월 ‘한국 맥주가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라는 기사를 써 화제를 모았던 영국 이코노미스트 특파원인 다니엘 튜더가 공동 창업자로 참여한 곳이다. 외국인들 사이에서 ‘홈브루어링’의 고수로 알려진 빌 밀러의 레시피로 만든 ‘빌스 페일 에일’이 유명한데, 톡 쏘는 홉의 맛이 강렬한 맥주인 페일 에일pale ale의 전형이다. 얼마 전 서울 강남역 부근에 2호점을 개설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메뉴 빌스 페일 에일 5,000원, 조각피자 3,500원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705  문의 1544-4723

03 맥주 맛으로만 승부한다
맥파이

‘맥파이’는 페일 에일과 포터, 2종의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아로마 홉을 사용한 페일 에일은 상큼한 향을 내며, 보리를 다크하게 로스팅한 뒤 숙성시킨 포터는 진한 커피 향과 초콜릿 향이 어우러진 맥주다. 간판과 전화는 없지만 이태원 기업은행 출장소 앞에서 남산 3호 터널 쪽으로 두 블록 내려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손에 맥주를 든 사람들이 골목까지 나와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메뉴 페일 에일 5,000원, 포터 6,000원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69

04 빈티지한 공간에서 즐기는 과일 맥주 
살롱 프라이드Salon Fried

독특한 상호만큼이나 특별한 분위기를 내는 ‘살롱 프라이드’는 모던빈티지스타일로 연출한 인테리어와 상큼한 생과일로 맛을 낸 특별한 맥주로 여성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오리지널 수제맥주는 아니지만 이곳만의 특별한 노하우로 탄생한 청포도맥주와 블루베리맥주는 부드러운 목 넘김과 달콤한 맛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단순히 생과일을 갈아 맥주와 혼합한 것이 아닌 이곳만의 특별한 노하우를 거쳐 만들기 때문에 재료의 조화가 잘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과일 맥주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선보이는 모든 메뉴는 90% 이상 수작업으로 만든다. 대표메뉴인 튀김류 역시 초벌하지 않고, 주문이 있을 때마다 즉석에서 만드는데 세 겹의 튀김옷을 입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 시절 집에서 즐겨 먹던 방식 그대로 조리한다는 살롱프라이드의 주인장은 기름에 두 번 조리하지 않고도 바삭한 맛을 내는 비법은 세 겹의 튀김옷에 있다고 전했다. 2종의 튀김 소스와 기본으로 제공하는 무초절임 역시 어릴 적 어머니가 만들어 주던 방식 그대로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다양한 튀김류 외에 맑은 국물에 개운한 맛을 내는 그린홍합스튜도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다. 살이 많고 비리지 않은 그린홍합과 매콤한 국물이 과일맥주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대표가 가정집을 개조해 직접 인테리어한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편안하면서도 매력적인 분위기에 있다. 한쪽 벽을 장식한 귀걸이와 모자 등 장신구는 고객들에게 판매하기도 한다.
메뉴 블루베리맥주 7,000원, 청포도맥주 6,500원, 그린홍합스튜 1만2,000원, 살롱세트 9,000원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225-112  문의 010-5413-8251

 

●서교동 추천 브루어리 펍


01 에일 맥주 애호가들의 아지트
비어바자르Beer Bazaar

오픈한 지 8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곳은 이미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 고객들이 즐겨 찾는 이유는 무엇보다 다양한 종류의 에일 맥주를 맛볼 수 있다는 데 있다. 헤페바이젠, 골든 에일, 다크 에일, 인디아 페일 에일 등 4종의 수제 에일 맥주는 물론 브루독 펑크 IPA, 스컬핀 IPA 등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수십 종의 수입 에일 병맥주도 만나 볼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수제맥주는 살아 있는 효모가 풍부한 헤페바이젠이다. 바나나와 클로브향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며, 필터링을 거치지 않아 거칠지만 풍부한 향을 느낄 수 있다. 일반 맥주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홉이 들어간 인디아 페일 에일도 대표 맥주 중 하나다.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이 조화를 이루는 이 맥주는 시트러스와 홉의 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수제맥주에 입문한 초보자라면 4가지 맥주를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샘플러를 선택해 자신에게 맞는 맥주가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도 흥미 있다. 수제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안주도 수준급이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바삭하게 튀긴 감자튀김에 토마토 미트 소스를 얹은 ‘프라이드 포테이토’로 시원한 맥주와 잘 어울리면서도 푸짐한 양으로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한쪽 벽면에 상영하는 오래된 흑백영화도 비어바자르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내는 데 한몫한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여유롭게 수제맥주를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라면 방문해 볼 만하다.
메뉴 헤페바이젠·골든 에일·다크 에일·인디아 페일 에일·샘플러 각 7,000원, 프라이드 포테이토 1만3,000원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9-17 2층  문의 02-3141-1310

02 편안한 공간에서 즐기는 하나뿐인 맥주
퀸스헤드Queens Head

서울 홍대의 숨은 공간으로 통하는 ‘퀸스헤드’는 가정집을 개조한 아늑한 공간에서 여유롭게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경기도 수원에 있는 본점은 2003년 오픈했으며, 홍대점은 올해로 오픈 4년째다. 수원 본점에서 만든 맥주는 일주일에 1~2번씩 홍대 매장으로 배달되기 때문에 고객들은 전국 단 두 곳에서만 선보이는 특별한 맥주를 맛볼 수 있는 것이다. 
퀸스헤드의 수제맥주는 필스너, 바이젠, 둥클레스 3종이다. 홉 특유의 맛이 깔끔하고 시원한 라거 타입의 필스너와 풍성한 거품과 부드러운 향이 특징인 바이젠은 여성고객들에게 인기가 좋고, 장기간 저온 숙성해 깊은 맛을 내는 둥클레스는 남성고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소량씩 만들기 때문에 그날그날 맥주맛이 약간씩 다른 것도 이곳만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셰프가 직접 만드는 퀸스헤드의 메뉴는 일반 레스토랑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모든 소스류를 매장에서 직접 제조하는 것은 물론 기본 안주로 제공하는 빵을 만드는 데도 꼬박 하루가 소요될 정도로 정성을 들인다. 가장 인기가 좋은 음식은 천연 향신료로 24시간 숙성시킨 바비큐 메뉴다. 모듬 소세지도 수제맥주와 잘 어울리며, 유자청을 넣은 유자 골뱅이 소면도 인기가 좋다. 그 밖에 카프레제 샐러드와 훈제연어 샐러드 등 5종의 샐러드와 까르보나라, 봉골레 등 식사 메뉴도 마련해놓고 있다.
메뉴 필스너 5,000원, 바이젠 5,000원, 둥클레스 5,500원, 모듬 소세지 1만9,000원, 닭다리 바비큐 1만9,000원, 퀸스 스페셜 모듬 바비큐 3만8,000원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7-16  문의 070-8954-6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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