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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울미술관 North Seoul Museum of Art- 아파트숲 가운데 피어오르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3.11.0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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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블록들 사이에 작은 동산 같은 미술관이 콘트라스트를 만든다. 5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이 거대한 베드타운인 중계동에 9월24일 들어섰다. 서소문본관, 남서울미술관, 경희궁미술관에 이은 네 번째 시립미술관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중계동일까? 북서울미술관이 문화적 요충지를 벗어나 피곤한 도시 노동자의 동네로 저벅저벅 걸어 들어간 이유는 간단하다. 문화는 박물관이나 갤러리 안보다 우리가 사는 곳 가까이에서 숨 쉬어야 한다는 것. 많은 이들이 동네와 미술관 사이의 ‘미스매치’를 걱정했지만 중계동은 멋진 ‘믹스 & 매치’를 선보일 태세다.

예술이 부박浮薄한 동네의 문화적 숨구멍으로 나선 미술관은 진입로부터 남다르다. 산책하듯 야외 조각 공원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입구로 들어서게 되는 북서울미술관에서 삼청동이나 청담동 갤러리 앞에서 느꼈던 쭈뼛거림은 찾아볼 수 없다. 다만 미술관 동산을 걷다가 아파트숲 너머 수락산과 불암산의 풍경을 즐길 뿐이다. 전시실 개방 여부와 관계없이 365일 주민들의 산책로로 이용할 수 있게 하면서 예술과 일상의 격차를 줄였다. 꼭 중계동 주민이 아니어도 방문해 볼 가치가 충분한 것 같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한종률 부사장이 설계한 북서울미술관 자체가 ‘2013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수상한 예술 작품이며 무엇보다도 중계동 주민들과 호흡하는 미술관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상 3층, 지하 3층의 미술관은 전시뿐만이 아니라 어린이, 장애인, 청소년 등 사회적 소수자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고 예술 교육을 병행하면서 동네 주민들의 작은 커뮤니티 공간이기를 소망한다.

개관을 기념해 11월24일까지 제1, 2 전시실에서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을 공개하는 전시회가 열리는 것도 반갑다. 1층 전시실과 로비에서 펼쳐지는 <SCENE_NOW 지금, 여기>를 통해 현대미술의 최전선을 조망하고 2층 전시실의 <SCENE_from the BEGINNING 그때로부터>를 통해 한국현대미술의 초석을 놓은 근대 거장들의 걸작을 만날 수 있다.
 
1 노원구의 새로운 랜드마크, 북서울미술관 2 동산을 닮은 미술관. 산책하듯 입구로 들어서게 된다 3 입체감이 돋보이는 미술관 내부. 북서울미술관은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 주소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 508  문의 02-2124-5268  운영시간 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 토·일·공휴일, 하절기 오전 10시~오후 7시/ 동절기 오전 10시~오후 6시, 월요일은 휴관  입장료  상설전시 무료,  기획전 유료
 
글  양보라 기자 
사진제공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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