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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GJEON BAKERY] 공룡빵, 나비빵이 사는 궁전

  • Editor. 천소현
  • 입력 2013.12.0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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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은 일종의 만국 공용어다. 유럽은 물론이고 네팔에서 일본까지 어느 나라에 가도 아침마다 긴 줄이 늘어서는 빵집은 꼭 있었다. 그 고소한 냄새에 한번 홀리고 나면 마치 <피리 부는 소년>에 나오는 쥐들처럼 빵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출 수가 없다. 한국에도 당연히 그런 소문난 빵집들이 있다. 이른바 전국 5대 빵집. 대전 성심당, 군산 이성당, 서울 나폴레옹, 전주 풍년제과 그리고 광주 궁전제과가 그곳이다.


궁전제과의 대표선수 2종은 나비파이와 공룡알이다. 전자레인지에 15초 정도 데워 먹으면 더 맛있다는 이 패스트리는 바삭하면서도 촉촉한 결이 살아 있다. 궁전제과에서 탄생하여 지금은 다른 빵집에서도 맛볼 수 있는 빵이지만 그 원조를 찾아 전국에서 택배주문이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공룡알은 충분한 요기가 될 만큼 묵직한 바게트샐러드 빵이다. 야채와 섞은 노란 계란샐러드는 담백하면서 고소하다.


특히 희한하게 비쳤던 장관은 100여 종이 훨씬 넘을 것 같은 빵의 종류, 그중에서도 입이 벌어질 만큼 다양한 조리빵의 항연이었다. 피자빵도 재료별로 다양하고 빵 위에 새우까스를 얹은 ‘나는 새우다’라는 빵도 있을 정도. 단순히 가짓수만 늘려 놓은 것이 아니라 지난 40년 동안 고객들의 날카로운 잣대 속에서 끊임없이 진화해 온 제품들이다. 궁전제과에서 처음 시작되어 광주 전역으로, 그리고 전국으로 퍼져 나간 히트상품은 나비파이 하나만이 아니다. 지금도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임실 치즈를 듬뿍 얹은 피자나 ‘햄벅’ 같은 새로운 메뉴가 계속 나오고 빼빼로, 수학능력시험, 밸런타인 등 시즌 메뉴들도 꾸준하니 장수할 수밖에. 모든 빵에 천연 효모종을 사용하는 것도 이 집의 자랑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을 어찌 언급하지 않을 수 있을까. 궁전제과의 팥빙수나 밀크셰이크도 워낙 유명해서 2층 카페테리아는 항상 만원이다.


1973년에 장려자씨가 현재 자리에서 영업을 시작한 궁전제과는 아들 윤재선씨가 물려받아 현재 광주에만 4개의 분점(두암점, 진월점, 염주점, 운암점)을 추가로 열었다. 1994년에는 광주제과기술학원을 개원했고 장학금 기부 등의 사회 환원도 계속하고 있으니 빵맛이 더 달다.

1 궁전제과는 다양한 조리빵으로 유명하다 2 40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 온 광주 충장로점 3 시즌별 상품과 장수메뉴가 균형을 이룬다 4 2층 카페테리아는 팥빙수의 성지다

 

궁전제과

주소 광주 동구 충장로 1가 1-9  위치 광주문화전당역 3번 출구, 충장서림 맞은편  문의 062-222-3477 www.gungjeon.co.kr  메뉴 공룡알 2,000원, 나비파이 1,800원. 팥빵과 나비파이는 2만원 이상이면 전국택배배송도 가능하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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