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끝발원정대] “여기, 천국인가 봐!”
[캐나다 끝발원정대] “여기, 천국인가 봐!”
  • 트래비
  • 승인 2013.12.0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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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서스캐처원 주를 일주일 동안 여행했던 이현주 대원은 말했다. 프린스앨버트국립공원에 도착한 첫날 해질녘 호숫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여기가 천국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금 그녀의 천국을 엿보기로 한다.

여름에 서스캐처원 주를 여행한다면 끝도 없이 펼쳐진 대평원에 아름답게 핀 카놀라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살아있는 천국 서스캐처원Saskatchewan주
앨버타와 매니토바 주 사이에 위치한 서스캐처원 주는 모든 것이 크다. 대평원과 목장, 10만 개에 달하는 호수와 길게 굽이치는 강, 세계 최대의 활동 모래 언덕, 30여 개의 주립공원  등을 무대로 즐기는 낚시, 워터스키, 하이킹, 보트 타기 등은 전율과 감동을 함께 선사한다. 특히 캐나다에서 가장 하늘이 청명하다는 이곳에서 별천지를 만나게 되면 현지인들조차 ‘살아있는 하늘나라Land of Living Skies’로 부르는 서스캐처원 주의 진가를 느끼게 된다.

Route 서스캐처원 주를 여행하기 위해 밴쿠버에서 리자이나로 먼저 이동하였고, 리자이나에서 출발해 이틀 동안 자동차로 서스캐처원 주 일대를 여행했다. 프린스앨버트국립공원을 마지막으로 새스커툰에서 로컬비행기를 타고 밴쿠버로 나온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자세한 일정과 스토리는 이현주 대원의 블로그에 소개되어 있다. rich4707.blog.me

 

고구마 이현주
•자기소개를 해달라. 현재 직업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다. 대학교 때 유럽 배낭여행을 시작으로 여행의 매력에 푹 빠져서 지금도 짬짬이 휴가를 내어 많은 나라를 여행하고 있다.
•네이버 파워 블로거인데.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는 것으로 블로그를 시작했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데 특히 인물 사진을 좋아해서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왜 닉네임이 고구마인가.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고 특히 호박, 옥수수, 고구마와 같은 구황작물을 좋아한다. 특히 고구마를 너무 좋아해서 닉네임도 고구마로 지었다. 또 커피를 좋아해서 나중에는 제주도에 멋진 스튜디오 겸 카페를 차리는 것이 꿈이다.
•끝발원정대에 지원한 이유는? 여러 나라를 다녀왔지만 캐나다는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했었다. 누군가로부터 ‘캐나다는 마지막에 여행해라. 그렇지 않으면 다른 나라들이 시시해질 것이다’라는 말을 듣고 아껴 두었던 곳이기도 하고. 끝발원정대라면 많은 사람들이 가지 못했던 보석 같은 곳을 가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원했다.

리자이나Regina는 인구 18만의 작은 도시이지만 서스캐처원Saskatchewan주의 주도로 서스캐처원 주에서는 두 번째로 큰 도시다. 다운타운은 리자이나의 중심 상업지구로 새로 지은 건물들이 반듯반듯하게 서 있고 면적이 무척 작아서 두 시간 정도면 걸어서 충분이 돌아볼 수 있다. 그 외 주거지역은 동화에나 나올 것 같은 아름다운 집들이 자연과 잘 어우러져 있어서 그저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다.

리자이나에는 다른 도시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가장 큰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캐나디언이 자랑스러워하는 국가 경찰Royal Canadian Mounted Police인 RCMP 훈련소Academy ‘Dipot’ Division가 바로 리자이나에 있다는 것. RCMP는 국경지대를 수비하기 위해 1873년에 처음 창설했지만 오늘날에는 범죄, 테러, 마약, 경제범, 국경지역 분쟁 등 다양한 범위에서 경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RCMP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RCMP의 자격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가리는 엄격한 심사를 마친 후 훈련생으로 합격할 수 있다. 그 다음에는 이곳 리자이나에 위치한 훈련소에서 24주간의 훈련과정을 수료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너무 혹독하여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RCMP가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도전한다고. 훈련소의 일부는 일반인에게도 오픈되어 있는데 전시관에서는 RCMP의 역사 및 훈련과정을 엿볼 수 있는 영상도 상영하고 있다.
RCMP Heritage Centre  www.rcmpheritagecentre.com

 

이번 캐나다 여행 중 가장 맛있고 인상 깊게 식사를 한 곳이 있었는데 바로 ‘더 윌로우 레스토랑The Willow Restaurant’이었다. 와스카나Waskana 호수 근처에 위치한 레스토랑으로 호수를 배경으로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이곳의 특징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재료만을 골라 매일매일 다른 종류의 음식을 선보이는데 실제로 음식을 먹어 보니 재료들이 무척 신선했고, 재료의 맛이 충분히 느껴지도록 조리되어 있었다. 지역 주민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라고 하니 혹시 방문계획이 있다면 예약은 필수!
The Willow Restaurant www.willowonwascana.ca

 

리자이나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새스커툰Saskatoon으로 서스캐처원 주에서는 가장 큰 도시이다. 인구 26만의 새스커툰에 들어서면  번잡하고 활기찬 도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새스커툰의 특징 중 하나는 사우스 서스캐처원South Saskatchewan 강이 도시를 가로지르고 있고 강을 따라 공원과 녹지가 형성되어 있어서 자연과 도시가 잘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서스캐처원 강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강변에 자리한 아름다운 집들을 구경할 수도 있다.

새스커툰에는 개척시대의 삶을 전시해 놓은 서부개발박물관이 있는데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인 1910년대 신흥도시의 모습을 재현한 곳이다. 약국, 사진관, 우체국, 세탁소, 식당 등 약 30여 채의 건물이 들어서 있는데 마치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본 듯한 옛 모습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Western Development Museum www.wdm.ca/stoon.html

 

새스커툰의 도심을 벗어나 북쪽으로 5km 정도 떨어진 곳에는 와누스케윈 역사공원Wanuskewin Heritage Park이 있는데 예전 이 지역에 살았던 인디언들의 터전으로 인디언들 삶을 짐작할 수 있는 유적지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전시관에는 인디언의 삶에 대한 다양한 정보뿐만 아니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서 아이들의 학습에도 좋다. 그 외에 인디언의 전통가옥인 티피Tipi를 재현해 놓은 것도 이색적인 풍경이다. 전시관 외부에는 인디언들이 비슨Bison·캐나다에 많은 소의 일종을 키우고 살았던 삶의 흔적을 볼 수 있도록 산책로를 마련해 두어서 천천히 걸으며 구경하기에 좋다.
Wanuskewin Heritage Park www.wanuskewin.com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이자 하이라이트는 프린스앨버트국립공원Prince Albert National Park이었다. 새스커툰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2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으로 그동안 보아 왔던 대평원 대신 울창한 산과, 캐나다 하면 떠오르는 뾰족뾰족한 침엽수림이 보이기 시작했다. 놀라운 것은 길을 가다가 발견한 동물들. 책에서만, 그리고 동물원에서만 보았던 사슴 가족이 도로 옆 숲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그리고 발견한 또 다른 동물인 엘크elk. 사슴의 한 종류이지만 커다란 뿔을 가지고 있다. 놀라게 하면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해서 먼발치에서만 구경해야 했다. 사람과 동물이 자연 속에서 함께 공생하는 멋진 장소였다.

 

이현주 대원의 Tip
서스캐처원 주는 여름인 7, 8월이 일년 중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고 한다. 여름 내내 많은 작물이 자라지만 이 기간에는 카놀라가 만발하여 끝도 없이 펼쳐진 유채꽃을 실컷 볼 수 있었기 때문. 또한 중앙 대평원 지대라는 말대로 어디에서나 하늘과 맞닿은 대평원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epilogue
“저는 여기가 꼭 천국 같아요.
 한국에 돌아가면 천국을 보고 왔다고 말할래요.”
“우리도 여기를 천국이라고 불러.
 여름만 되면 천국에 가기 위해 여기에 꼭 들르곤 해.”
여행의 마지막 날 아쉬움에 공원의 여기저기를 찍고 있던 나를 어느 캐나다 가족이 불렀다. 관광객이 거의 없는 지역에 관광객이, 그것도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있는 작은 동양여자를 보니 호기심이 생겼나 보다. 그래서 여기가 천국 같다고 하니 그들에게도 여기는 천국과 같다고 한다. 호수를 중심으로 많은 가족들이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는데 수영을 하고 책을 읽고, 아빠와 아들은 자전거를 타거나 호숫가에서 공놀이를 하는 흔한 풍경인데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호수를 배경으로 하니 마치 현실에는 없는 이상적인 세계인 것만 같았다. 이곳에 머물면서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곤 했는데 부부 중심의 가족생활, 검게 그을었지만 곱게 자리잡은 미소 주름, 경계하지 않는 온화한 눈빛. 이 모든 것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바로 ‘여유’ 그 자체인 것 같았다. 넓은 대자연과 함께 살면서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삶을 살아와서 그런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잠시나마 천국의 모습을 맛볼 수 있어서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끝발원정대 이현주   취재협조  캐나다관광청 keepexploring.kr  서스캐처원주관광청 www.sasktouris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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