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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zzeria'o-친절한 셰프의 이기적인 피자

  • Editor. 손고은
  • 입력 2014.01.0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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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음식을 먹기 위해 최대 1시간 45분을 기다려 본 적 있다. 건대입구 근처의 스시 전문점이었는데, 통통한 연어 뱃살이 올라간 초밥은 눈물나게 맛있었다. 사람들이 기다려 먹는 것은 분명 ‘맛’있기 때문이다. 오픈한지 두 달째인데 벌써부터 웨이팅을 해야 하는 핏제리아오 역시 그렇다. 대학로에만 20여 개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도 이곳에 오픈한 것은 나폴리 정통 화덕 피자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라고.

피자에 대해서는 자신감뿐만 아니라 고집도 대단하다. 문익점 선생이 목화씨를 붓에 담아 온 심정이 그러했을까. 처음에는 현지 채소로 요리를 하기위해 씨앗을 몰래 가져와 소량 재배했다고 한다. 지금은 정식으로 수입하여 루꼴라Rucola, 바질Basil 등 직접 재배한 야채를 풍성하게 사용하는데 이것이 정통 요리의 특별함을 만들어 준다. 화덕피자에서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반죽과 불의 온도라고 한다. 핏제리아오에서 놓치지 않는 것이 비밀 레시피로 만든 반죽을 숙성시키는 3일의 시간과 485℃의 화덕 온도다. 또한 오븐보다 약 두 배가 높은 온도에서 40초의 단시간에 골고루 익혀 주는 것이 도우의 쫄깃함을 더해 준다.

주방은 드라마 <파스타>의 레시피 자문 위원이었던 박인규 셰프가 총괄한다. 이탈리아 요리 학교 CAPAC와 이탈리아 조리 협회 마스터 코스를 수료했으며 레스토랑과 호텔, 각종 요리대회를 통해 실력을 검증받았다. 현재 신메뉴를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지만 당분간 선보이지 않을 예정이다. 레스토랑을 방문한 손님들이 모든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고 싶다는 세심한 배려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드라마에 등장했던 알리오올리오Aglio Olio, 봉골레Vongole 등도 맛 볼 수 있다. 맛보고 싶은 파스타를 사전에 주문하면 가능하다.

현재 핏제리아오 피자 메뉴는 18가지.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별모양의 화려한 비주얼을 뽐내는 스텔라다. 길이 60cm에 4가지 종류의 피자를 담은 이탈리아 남부 비코 지역의 메트로도 준비되어 있다. 나폴리 산타루치아 항구를 상상하며 따끈한 피자 한 조각에 부드러운 페로니 한 잔, 말해 무엇하랴.
 
1 피체리아오에서는 마르게리타(왼쪽), 고르곤졸라(오른쪽)와 함께 페로니를 권한다 2 피자뿐만 아니라 카르보나라 파스타도 인기 메뉴 3 참나무 향이 가득 묻어 있는 화덕 피자는 박인규 셰프가 직접 굽는다 4 마로니에 공원에서 낙산 공원으로 올라가는 골목에 자리한 유럽풍 건물, 피체리아오
 

주소 서울 종로구 동숭동 31-19  찾아가기 혜화역 2번 출구에서 도보 7분 거리. 마로니에 공원에서 낙산공원 방향으로 동숭길 기업은행 앞  메뉴 마르게리따 9,800원, 오핏자 1만6,550원, 카르보나라 1만8,500원, 젤라또 3,000원  예약·문의 02-3673-5005
 
글·사진 손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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