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라, 고베의 맛! Kobe, too good to miss it’s taste
찾아라, 고베의 맛! Kobe, too good to miss it’s taste
  • 트래비
  • 승인 2014.01.02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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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만큼 남녀노소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도 드물다.
짧은 시간 짬을 내 찾든 푹 쉬고 올 목적으로 떠나든 상관없다. 당신의 추억으로 남을 고베의 맛집들을 모았다.

 

글  Travie writer 김정은   사진  Travie photographer 김기현   취재협조  간사이 윈도우 www.kansai.gr.jp/kr

 

코스로 즐기는 고기 요리의 향연


고베에 왔다면 절대 놓칠 수 있는 메뉴가 바로 고베규다. 일본은 물론 세계에서 놀랍도록 맛있다고 인정받은 특급 쇠고기 말이다. 귀한 고베규를 얻기 위해 사육 단계에서 들이는 까다로운 정성과 규제 역시 명성이 높다. 하지만 품질 관리와 유통에 엄청난 노력과 비용이 들어가다 보니 고베규는 너무 비싸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래서 여기 좋은 대체품이 있다. 고베규의 바로 아래 등급인 다지마규를 맛보는 것이다. 산노미야역 인근 데판야키 고베 후지Teppanyaki Kobe Fuji 는 캐주얼한 철판구이 전문점이다. 이곳은 고베규 인증점인데, 고베규와 다지마규를 함께 취급한다. 특히 다지마규 데판야키 코스는 놀랍도록 다양한 고기의 맛을 보여준다. 입맛을 돋우는 쫄깃한 치킨 애피타이저로 시작해, 돼지고기와 달걀로 부쳐낸 돔베야끼, 양념한 고기를 전병에 싸먹는 스지콘, 양파와 함께 구운 다지마규, 그리고 오코노미야끼 혹은 마늘 볶음밥 등으로 구성된다. 메인 요리인 다지마규 철판구이가 100g이라 처음엔 부족하지 않을까 염려하던 이들도 식사 메뉴를 포장해 갈 만큼 양이 넉넉하다. 가격 대비 고기의 질이 훌륭하고, 쇠고기 기름을 이용해 밥을 볶는 등 디테일에도 신경 쓴 티가 난다. 데판야키 고베 후지 맛의 비법은 두께가 25mm나 되는 철판과 220도라는 높은 조리 온도다. 고기의 표면을 코팅해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말 그대로 좋은 고기의 맛을 최고로 끌어낸다. 저녁 시간에만 영업한다.
주소 1-9-5 Nakayamate-dori,Chuo-ku, Kobe-shi, Hyogo  문의 078-391-1141 www.teppanyaki-fuji.jp

1 데판야키 고베 후지에서는 신선한 고기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2 고베규와 다지마규를 맛볼 수 있는 작은 식당 데판야키 고베 후지 3 두꺼운 철판에서 고온으로 빠르게 익혀 맛이 살아있는 다지마규 스테이크

 

접시를 쌓아올리는 즐거움, 이즈시소바


엄밀히 말해 일본에서도 소바는 관동지방의 대표 음식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관서에서 맛있는 소바를 맛보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니다. 에도시대이던 1700년대 초 소바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관동 나가노 지역에서 관리 한 명이 이즈시로 이주하면서 자신의 식솔과 하인, 그리고 자신이 아끼는 소바 장인을 함께 데려왔다. 그렇게 본고장의 소바가 뿌리를 내리면서 3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오늘날의 이즈시 스타일 소바를 일구었다.


이런 소바를 고베 시내에서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시내 중심부 산노미야에 위치한 센닌 다이칸Sennin daikan은 그 대표적인 곳. 이곳의 사라 소바는 밀가루를 전혀 섞지 않고 메밀을 껍질까지 갈아 반죽해 뚜걱뚜걱 끊어지는 식감을 자랑한다. 맛과 영양도 빼어나지만 도드라지는 건 단연 담고 먹는 형식이다. 우선 삶은 면을 1인당 5접시에 나누어 낸다. 과거에는 보다 많은 사람에게 나눠주려는 의도였다고 하나 현재는 형식으로 굳어졌다. 여기에 소바를 찍어 먹는 쯔유에 첨가되는 토핑이 다진 파와 간 마, 와사비, 그리고 날달걀로 독특하다. 고베 사람들은 쯔유에 각각의 토핑을 조금씩 첨가하며 세심하게 달라지는 소바의 맛을 음미할 것을 추천한다. 먹는 사람이 자신에게 맞는 맛을 찾아가는 셈이다. 전혀 다른 토핑들이 신기하리만치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마지막에는 소바를 삶고 걸러낸 맑은 소바유가 나오는데 이를 남은 쯔유에 한데 섞어 마셔 입을 헹군다.
주소 7-1-1-B1F, Onoedori, Chuoku, Kobe-shi, Hyogo
문의 078-232-3355  www.nishimuraya-fc.com/sennin/

 

1인분이 5접시에 담겨 나오는 센닌 다이칸의 이즈시소바

센닌 다이칸의 사라 소바의 모형이 식당 한 켠에 자리잡고 있다

 

압솔뤼, 유아 소 스위트! 


고베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서양에 문호를 개방한 항구 도시이자 근대 유럽의 정취를 간직하고 있는 이색적인 도시다. 이런 이유로 고베는 제과가 발달한 일본에서도 디저트 본고장으로 명성이 높다. 고베의 대표적인 상점가인 모토마치 거리는 고베 디저트 카페의 각축장이라 불러도 무방하겠다. 고베에서 가장 오래된 제과점이자 바움쿠헨으로 유명한 유하임Juchheim DKB을 비롯해 일본 전통 간식과 서양 디저트를 접목시킨 고베 후제수도Kobe Fugetsudo 등 개성을 뽐내는 디저트 전문점을 만날 수 있다.


프랑스 스타일 디저트를 선보이는 그레고리 코레Patisserie Gregory Collet 는 복잡한 모토마치 거리에서 특별히 우아하고 고즈넉한 디저트 타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고풍스러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쇼케이스 안에 진열된 다양한 케이크가 보석처럼 반짝인다. 빛깔과 형태가 다른 20여 종의 케이크 중 무엇 하나 탐나지 않는 것이 없지만 꼭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단연 그레고리 코레의 시그니처 메뉴 압솔뤼absolu다. 먹는 사람의 얼굴을 비출 만큼 매끈한 표면의 초콜릿을 깨면 아래로 헤이즐넛크림과 크렘브렐레가 촉촉하고 부드럽게 섞여 있다. 촉촉하면서도 진득한 그 맛은 뭐라 표현하기 어렵게 달콤하다.


하나의 작품이라 부르고 싶은 이곳의 케이크와 마카롱 등 과자는 기념품이나 결혼 답례품 등 의미 있는 선물로도 유명하다. 뜨거운 차 한 잔과 함께 이곳의 케이크를 맛보고 있으려니 영화 <코안도르 양과자점>에서 나왔던 대사가 떠오른다. “앞선 모든 음식은 단지 디저트를 빛나게 하기 위한 준비 과정일 뿐이다.”라던.
주소 3-4-7 Motomachi-dori, Chuoku, Kobe-shi, Hyogo 
문의 078-326-7511 www.gregory -collet.com

 

앗 뜨거워! 치즈케이크 맞아?


뜨거운 치즈케이크가 있다고? 일본 여행을 다녀온 젊은 여행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화제가 되었던 이야기다. 주인공은 일본 고베의 명물로 자리한 덴마크 치즈 케이크 칸논야Denmark Cheese Cake Kannonya다. 흥미로운 것은 칸논야가 1975년 오늘의 모토마치 거리에 처음 가게를 열던 당시부터 이 메뉴가 있었는데, 무려 40여 년이 지난 오늘날 새삼스레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모든 음식은 막 만들어서 대접할 때 최고의 맛을 내는 법이다. 이를 치즈케이크에도 적용할 순 없을까? 칸논야는 이런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칸논야가 오픈할 당시 일본에서는 이미 달콤하고 차가운 케이크가 대세였지만 이들은 조금 다른 방식의 치즈 케이크를 상상했다. 오랜 고민 끝에 나온 메뉴가 오늘날 칸논야의 시그니처 메뉴인 오리지널 치즈 케이크다. 쇼케이스에서 꺼내 주는 일반적인 케이크와 달리 칸논야의 치즈 케이크는 주문 후 하나하나 구워내므로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 호호 불며 조심스럽게 한입을 베어 물자 에그타르트와 푸딩, 달콤한 치즈케이크가 섞인 독특한 맛이 놀랍게 피어난다. 짠맛과 단맛, 고소한 맛이 고스란히 혀끝에서 맴도는데, 커피나 홍차와 어우러지는 조화도 훌륭하다.


칸논야는 그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덴마크에서 특별 주문한 치즈로 만든다. 4종류의 치즈를 혼합해 특유의 맛을 내는데 치즈의 종류는 알 수 없다. 기업기밀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워낙 오래된 레시피라 오늘날의 모차렐라나 체다 등의 이름과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단다. 현재 고베에 6개, 오사카에 3개 지점이 있다.
주소 3-9-23 Motomachi-dori, Chuo-ku, Kobe-shi, Hyogo
문의 078-391-1710  www.kannonya.co.jp

 

고베 미쓰이 아웃렛 전경

고베의 메인 쇼핑가, 모토마치 거리

 

이보다 더 건강할 순 없다, 세이로 무쉬


세계 미식가들의 애간장을 태운다는 고베규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운동으로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은 기본이고 규칙적인 마사지로 근내지방이 고루 박히게 한다. 철저히 선별한 식사 공급 외에 음악 청취와 목욕 등으로 소의 마음까지 헤아릴 정도다. 그렇다고 이렇게 관리된 소가 모두 고베규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육량등급과 육질등급, 마블링 수치 등 20여 가지 까다로운 기준을 모두 충족시켜야만 한다니 무슨 입시 수준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어렵게 얻은 고베규를 보다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얼까. 고베규는 살코기와 지방의 엇갈림이 촘촘해 마블링이 좋은 고기로 통하는데, 문제는 이 고소한 지방 섭취가 지나치면 건강에 결코 좋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등장한 색다른 조리법이 바로 세이로 무쉬Seiro Mushi, 고베규 찜이다. 더 비 고베 호텔The B Kobe Hotel의 레스토랑 고베 플레저Kobe Plaisir가 6년 전 오픈과 함께 선보인 새로운 조리법이다. 사각의 나무 찜통 2단을 열어 보면 아래 칸에는 쑥갓과 연근, 버섯과 달걀, 브로콜리 등 효고현에서 생산된 신선한 야채가 열을 이루고 있다. 위 칸에는 곱게 채 썬 양파가 켜켜이 쌓여 있다. 15분간 김을 올려 먼저 익힌 야채를 먹고 나면 양파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그 위에 마블링이 아름다운 고베규를 올리면 이내 먹기 좋은 색이 된다. 양파를 곁들여 특제 소스를 살짝 찍어 먹으면 이보다 더 만족스러울 순 없다. 오픈 때만 해도 생소하던 세이로 무쉬는 건강하게 먹으려는 사람들의 지지에 힘입어 현재 스테이크 소비를 바짝 뒤쫓고 있다.
주소 Hotel the b’ kobe 1F, 2-11-5 Shimoyamate St, Chuo-ku, Kobe-shi, Hyogo  문의 078-571-0141   www.kobe-plaisir.jp

 

 

산과 바다의 계절을 맛보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3대 온천 중 하나이자 철분과 염분 농도가 높은 수질로 명성이 자자한 아리마 온천. 특유의 성분을 품고 있는 아리마 온천에 몸을 담그는 시간은 이곳이 아니면 그 어디서도 체험할 수 없다. 고베 시내에서 기차로 30분 남짓이면 롯코산이 절경을 자랑하는 아리마에 닿을 수 있다. 아리마 온천은 물을 두 종류로 구분하는데, ‘킨센’이라 부르는 적갈색의 금천과 ‘긴센’이라 부르는 투명한 은천이다. 킨센은 철분과 염분 성분이 높아 진흙처럼 부드러운 텍스처가 느껴지며 피부미용과 순환장애 개선에 그 효과가 탁월하다고 한다. 긴센은 다시 탄소 성분이 풍부한 탄산천과 피부 재생에 좋다는 라듐천으로 나뉜다. 겨울 추위가 매서워질수록 뜨끈한 온천에 몸을 담그고 풍경을 관망하는 만족도는 올라간다.


물이 좋은 아리마에는 30여 개의 크고 작은 온천 료칸과 호텔이 밀집해 있다. 료칸 체험과 특급 호텔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다면 아리마 그랜드 호텔을 추천한다. 익명성을 충분히 보장받으며 대욕장과 객실, 레스토랑과 주변 산책로를 편하게 오갈 수 있다. 온천욕으로 근육을 노곤하게 이완했다면 이제 허기를 제대로 채울 차례, 아리마 그랜드의 가이세키Kaiseki at Arima Grand Hotel 만찬을 느긋하게 즐겨 보자. 가이세키답게 계절에 따라 메뉴가 달라지지만 겨울철에는 마츠바 게를 추천한다. 그 부드러우면서도 쫀쫀한 식감에 게 포크를 움직이는 손놀림이 분주하다. 이틀 이상 머물며 느긋하게 쉬어가기 좋은 곳이지만, 바쁜 여행자를 위해 객실 없이 온천과 가이세키로 구성한 당일 상품도 판매한다.
주소 1304-1, Arima-cho, Kita-ku, Kobe 651-1401 
문의 078-904-0181  www.arima-gh.jp

 

아카시해협대교

 

고베의 전망탑, 포트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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