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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GER+BEER] ‘단버’가 맥주를 만났을 때

  • Editor. 양이슬
  • 입력 2014.02.0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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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옐로우The Yellow는 그 자리도, 메뉴도 모두 우연이었다. 같은 학과 선후배로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한 두 주인장은 막연하게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꿈꿨다. 그러던 중 산책을 하다가 연남동 골목길에서 지금의 가게를 봤단다. 더옐로우 뒤 공원에 자리한 느티나무와 비어 있던 가게가 왠지 모르게 애착이 가 덜컥 계약부터 했다는 박정식셰프. 1년 동안 꼬박꼬박 월세를 내가며 빈 가게로 모셔 두다가 더옐로우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해 배고픈 직장인들, 학생들에게 건강한 한 끼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옐로우 버거. 100% 유기농 밀빵 위에 자리한 싱싱한 토마토와 채소, 두툼한 수제 패티 그리고 노른자가 통통하게 솟아 오른 계란까지. 감히 누가 이걸 한입에 넣는단 말인가. 고상하게 한 손에는 나이프, 한 손에는 포크를 들고 마치 스테이크를 먹듯 식사를 시작하지만 다 먹고 보면 남은 소스 한방울까지 아깝기만 하다. 더옐로우만의 익숙하지만 색다른 패티와 소스 때문일 것이다. 모든 재료를 한번에 갈아만든 단순한 패티가 아니다. 질감을 살리기 위해 마늘, 생강, 채소 등을 일일이 손으로 자르고 다져 씹으면 씹을수록 채소와 쇠고기의 맛과 식감이 어우러진다. 소스 역시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더옐로우만의 맛. 이 맛을 위해 쏟아 부은 땀과 재료만 몇 십 트럭이 될 정도로 수많은 착오 끝에 만들어진 소스다. 이 수제 버거에, 4시간 동안 정성스럽게 끓인 스프를 단호박 속에 넣고 그 위에 견과류, 말린 과일 등을 올린 단호박스프를 같이 먹으면 금상첨화다. 부드러운 스프와 고소하게 씹히는 견과류는 먹을수록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스프만 먹어도 한 끼 식사로 거뜬하다.
 
더옐로우를 방문하는 연인들에게는 정석코스가 있다. 바로 단버(단호박스프 & 옐로우 버거)를 시켜서 각각 앞에 놓고 먹는데 십중팔구 여자 앞에 단호박스프가, 남자 앞에 옐로우 버거가 놓여 있다나.
버거와 맥주를 즐기는 애주가들을 위해 마련한 비어타임도 있다. 오후 8시부터 12시 사이 주문하는 식사 고객은 8,000원에 3시간 동안 생맥주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 직접 말린 과일과 누룽지 튀김 등 특별 안주도 마련되어 있다. 두 셰프는 조금 좁아서 불편할 수도, 느려서 답답할 수도 있다고 말하지만 이미 그 중독성 강한 맛과 분위기에 매료되고 말았다.
 
1 한적한 연남동 골목길에 자리한 더옐로우 2 단호박스프는 여성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3 더옐로우에서 꼭 맛봐야 할 옐로우 버거 4 내부에는 두 셰프의 인테리어 감각을 알 수 있는 아기자기한 소품이 가득하다
 
더옐로우|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8길 17  영업시간 월~토요일 낮 12시~밤 12시(브레이크타임 오후 3~5시), 일요일 낮 12시~9시(브레이크타임 없음)  문의 02-322-3315  블로그 yellow3315.blog.me  주요메뉴 옐로우 버거 1만1,000원, 함박 스테이크 8,000원, 단호박스프 9,000원(저녁 9시 이후 비어타임 메뉴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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