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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AKA-침이 고인다! 숨길 수 없는 맛의 도시 오사카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4.02.04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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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역의 주요 음식점은 다 포진해 있는 오사카는 그야말로 자타공인 음식 강자다.
먹다가 쓰러진다는 “구이다오레”로 요약되는 도시 오사카로 맛을 찾아 떠나 보자.

 

일본 여행은 만만하다. 짧은 비행시간은 바쁜 현대인이 놓칠 수 없는 장점이다. 내외국인 수요가 고르게 발달한 여행 선진국이라 여행하기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어디를 가더라도 숙소나 대중교통, 인포메이션 센터 등 여행자를 위한 편의시설이 충실하게 마련돼 있고 여행자를 대하는 현지인의 자세도 여유롭다. 또 특유의 계절감이 살아 있어 겨울 설경을 벗 삼은 온천부터, 봄 벚꽃과 가을 단풍 등을 만끽하는 재미도 크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비짓재팬코리아Visit Japan Korea PR사무국이 2030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 여행의 매력 포인트 1위는 음식이다. 어느 나라를 찾든 맛있는 현지 음식은 매력적이지만 일본의 식탁은 특히 우리 입맛에 꼭 맞는 황홀한 맛들을 차려낸다. 그중에서도 맛에 관한 한 타협을 거부하는 음식의 도시 오사카에서는 맛없는 식사를 단 한 끼도 만날 수 없다. 지금 오사카로 출발하는 까닭이다.

리버 스위트 오사카는 오픈키친으로 음식에 신뢰를 높일 뿐 아니라 요리사들의 일사분란한 움직임을 구경하는 재미도 선사한다

흑우 타다키와 대합을 곁들인 애피타이저

 

감성을 흔드는 프렌치 퀴친 


세계의 부엌을 자처하는 오사카에서는 없는 메뉴를 찾기가 더 어렵다. 그래서 미식 고수들은 우리나라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음식을 이곳에서 즐기는 경우가 많다. 프렌치 퀴진도 그중 하나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빼어난 맛을 선보이는 프렌치 레스토랑이 있지만 수요가 많지 않다 보니 그 가격이 꽤나 부담스러운 편이다. 하지만 오사카에선 프렌치 레스토랑도 최고급부터 캐주얼한 바까지 다양해 골라 가는 재미가 있다.


오사카 북부 덴마바시역 인근에 위치한 리버 스위트 오사카River Suite Osaka는 중급의 가격대로 고급스런 프렌치 퀴진의 맛과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본래 위층에 결혼식을 진행하는 공간이 있고, 아래층 레스토랑에서 피로연을 진행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시내에서 멀지 않지만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교외 별장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특히 자연광을 최대로 끌어들인 위층과 강변을 향한 아래층 전창 전망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그도 그럴 것이 오사카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이 건물은 오사카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작품이다. 건물의 파사드와 전망, 높은 층고와 동선 등이 모두 그의 눈을 통해 나왔으니 그 매혹적인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주말에는 주로 결혼식과 피로연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주중에는 레스토랑만도 이용이 가능하다. 계절과 식재료 수급 상황에 따라 메뉴는 달라지지만 질 좋은 재료로 수준 높은 맛과 프레젠테이션을 연출한다는 것은 변함없다. 초겨울 저녁, 그곳을 찾았을 때, 흑우 타다키와 초리소 파우더를 뿌린 관자요리, 푸아그라와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가 주 메뉴였다. 빼어난 인테리어와 전망, 음식의 3박자를 갖춘 디너 코스가 1인당 6,000엔대부터 시작하니 로맨틱한 저녁을 기대하는 여행자에게 몹시 매력적인 장소다.
주소 1-2 Kitahamahigashi, Chuo-ku, Osaka-shi
문의 06-6966-5110 www.riversuite.jp

 

적당한 온도의 밥과 신선한 생선살이 어울러져 최상의 맛을 내는 간코의 초밥
고즈넉하게 바라보고 또 거닐 수 있는 고후소의 정원은 음식의 맛을 한층 더한다
 

풍경 한 입, 초밥 한 입
 

해자에 둘러싸인 키시와다 성의 우아한 풍광을 코앞에서 조망할 수 있는 곳에 간코 키시와다 고후소Ganko Kishiwada Gofuso가 있다. 이곳은 입구에서부터 우아하게 나이든 별장에 들어가는 느낌이다. 실제로 오래된 일본의 전통 가옥을 개조해 만들었다. 별실로 향하기 전 메인 홀을 잠깐 구경하면 보석 같은 정원 풍경에 깜짝 놀랄 것이다. 메인 홀과 대부분의 별실에서 이곳 고후소의 아름다운 정원을 눈으로 먹을 수 있다. 유일하게 정원을 향하지 않은 별실에서는 키시와다 성의 풍경을 독점할 수 있다. 건축물 외관과 정원 모두 보존 상태가 좋아 일본 사극의 촬영 장소로도 자주 이용된다.


1963년 오사카 시내의 작은 스시집에서 시작한 간코는 오늘날 일본의 대표적인 외식 브랜드로 성장했다. 100여 개에 달하는 지점 중 특별히 6곳은 옛 저택을 이용해 풍경과 전통, 분위기를 함께 맛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는데 이곳 키시와다 고후소가 그중 하나다. 하지만 창업주 아츠시 코지마 씨가 자신의 별명 ‘간코’를 가게 이름으로 내걸 때의 자세는 그 규모가 수천 배 이상 성장한 지금도 여전하다. ‘간코’란 고집스럽고 까다롭다는 뜻. 실제로 이곳에서 맛보는 음식은 야채부터 생선, 곡물과 두부, 심지어 사케의 원재료까지 무엇 하나 간코의 까다로운 간섭과 규칙이 반영되지 않은 게 없다.

중간 상인 없이 생산자에게서 직접 구입하는 어류의 신선도는 간코가 특히 중시하는 부분. 그러다 보니 간코의 스시는 그야말로 신선함과 맛, 멋이 한데 어우러진 작품에 가깝다. 이처럼 음식의 맛과 재료만 해도 칭찬거리가 넘치는데, 이를 둘러싼 분위기와 숙련된 스태프의 서비스까지 더하면 간코 고후소는 하나의 놀라운 체험으로 남는다. 다코지조역과 기시와다역 사이에 위치해 있고 미리 예약할 경우 역과 레스토랑 간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소 18-1 Kishikicho, Kishiwada, Osaka-fu
문의 072-438-1162 www.gankofood.co.jp/yashiki/gofuso/index.html

 

강변의 야경을 제대로 음미하며 달콤하게 취할 수 있는 블루의 별실. 데이트나 파티를 즐기려는 오사카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블루 내부에서는 도톤보리 강의 야경을 바라보는 정취가 그만이지만 반대로 도톤보리 강에서 블루의 독특한 조명이 눈에 띈다
 

칵테일과 함께 맛보는 청춘의 분위기


오사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어는 젊음이다. 24시간 휘황찬란한 조명이 번쩍이는 도톤보리나 난바는 말할 것도 없고, 넘치는 청춘의 에너지가 스민 동네가 오사카 곳곳에 흩어져 있다. 그중 미나미호리에는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개성 넘치는 상점들이 줄 지어 젊은 트렌드세터들에게 인기가 높다. 바로 이곳에 도톤보리 강을 끼고 차이니즈 다이닝 & 바 블루Bleu가 있다. 일본에서도 중식은 특별히 이름난 고급 요릿집 음식이 아닌 경우 빠르고 쉽게 먹는 한 끼인 경우가 많다. 블루는 이런 중식의 무겁거나 가벼움에 반기를 들고 샥스핀 같은 메뉴도 ‘핫’하게 즐길 수 있다는 걸 보여 준다.


계단을 올라 철문을 통과하면 강력한 비트가 심장을 먼저 쿵쾅거리게 한다. 퓨전 중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이지만 실내 분위기는 클럽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경쾌하다. 강을 향해 전면이 통창으로 난 홀을 따라 테이블이 늘어서 있고, 안쪽으로는 개별적인 별실들이 마련돼 있다. 어두운 실내는 강변을 바라보기 딱 좋은 조도를 유지하고, 바와 주방 쪽에서는 야광색의 스폿 조명을 쏘아 화려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그 사이로 오사카의 유행을 선도할 법한 청춘들이 나이트라이프를 만끽하고 있다.


기본적인 중식 요리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이곳에선 계절에 맞는 코스 요리가 특히 유명하다. 시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애피타이저부터 후식까지 7~9가지 메뉴를 만날 수 있다. 퓨전 중식답게 애피타이저로는 사시미가 등장하고, 와규와 전복 등도 맛볼 수 있다. 젊은 계층을 타깃으로 삼은 곳답게 계절별 추천 칵테일과 와인 리스트도 풍부하니 꼭 맛볼 것을 권한다. 바를 겸하는 곳답게 저녁에만 문을 여는데 평일에는 새벽 3시까지, 금~토요일에는 새벽 5시까지 오픈한다.
주소 5-26, 1 ChomeMinamihorie, Nishi-ku, Osaka-shi
문의 06-4391-3477 www.opefac.com/bleu

오사카부 미노에서만 만날 수 있는 모미지 덴푸라를 구경하는 사람들
 


추억이 바삭바삭, 감동이 방울방울


단풍잎 모양이 그대로 살아있는 모미지 덴푸라, 즉 단풍잎 튀김을 와삭 깨물자 거짓말처럼 추억이 방울방울 살아났다. 튀김옷이 두꺼워 이 바삭한 튀김 안에 들어있는 단풍잎은 무향무미에 가깝다. 하지만 바삭한 식감과 고소하고도 달큼한 맛은 단풍잎이라는 스토리를 덧입어 먹는 사람을 어린 시절의 어딘가로 데려간다.


단풍을 먹는다는 낭만적인 어감의 이 과자는 사실 가난한 시절 식량난 때문에 생겨났다. 가쓰오지 사원의 한 승려가 켜켜이 쌓인 단풍잎을 보며 저것으로 백성의 허기를 채울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유래했다고 전한다. 가쓰오지 사원이 있는 이곳 미노는 오사카에서 가장 빼어난 단풍으로 명성이 높은 곳이다. 당시에는 정말 산에서 떨어진 단풍잎을 튀겨 먹었다고 전하나 오늘날 맛볼 수 있는 단풍잎 튀김은 관상용이 아닌 식용 단풍나무 잎으로 만든다.


가을철 단풍 절정 때면 한큐선 미노역에서 미노 폭포까지 2.8km 산책 구간에 단풍을 보려는 인파와 모미지 덴푸라 가게가 넘쳐 난다. 그중 사철 묵묵히 단풍잎을 튀겨내는 가게가 25곳 정도 된다. 이중 히사쿠니 코우센도우Hisakuni Kousendou는 대를 이으며 80년의 역사를 지켜오고 있는 곳이다. 묘한 중독성에 계속 손이 가는 모미지 덴푸라는 시간과 정성의 산물이다. 직접 수확한 작은 단풍잎을 1년 이상 소금에 절인 후 이를 일일이 헹구고 물을 뺀다. 그 다음 설탕 등 양념을 넣은 튀김옷을 입히고, 형태가 망가지지 않도록 하나하나 튀겨낸다. 마지막으로 하루 이상 기름을 뺀 다음에야 포장 판매가 가능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성수기에는 상품이 나오기 무섭게 팔려 나간다. 지역의 특수한 전통을 잇고 있는 이들은 모미지 덴푸라 협회를 만들고, 그 맛과 희소가치를 지키기 위해 다른 지역에 가게를 내는 것을 정중히 사양하고 있다.
주소 1 Chome-1-40 Minoo, Minoo-shi, Osaka-fu
문의 072-721-2747 www.hisakuni.net

오사카에 온 누구라도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쿠쿠루의 타코야키

 

길에서 맛보는 오사카의 자존심


일본 전역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롯한 외국에서도 사랑받는 간식이자 안주 메뉴가 바로 타코야키다. 간단하지만 놀랍도록 맛있고, 현지색을 드러내지만 동시에 보편적인 향수를 자극하는 독특한 맛이 있다. 재료나 조리 방식으로 따지자면 ‘심플’ 그 자체. 묽은 밀가루 반죽에 문어를 넣고 동그랗게 익혀낸 뒤 그 위에 다양한 소스를 뿌려 먹는 식이다. 하지만 반죽에 넣는 재료나 구운 뒤 올리는 토핑과 소스에 따라 그 응용력이 무한하고, 또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어 맛과 영양, 재미라는 국민 간식의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런 타코야키의 고향이 바로 이곳 오사카인 만큼 오사카 시민들의 타코야키에 대한 애정은 그야말로 열정적이다. 실제로 오사카 사람이라면 누구나 타코야키 팬 하나쯤 집에 갖고 있다. 그건 마치 밥이 주식인 우리네 부엌에 있는 밥솥만큼, 고기를 즐기는 미국 남부 주택의 정원의 바비큐 그릴만큼 당연한 도구다. 각자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변형이 쉽다 보니 집집마다 맛이 조금씩 다른 타코야키를 즐긴다.


이렇다 보니 오사카에선 매일 타코야키에 관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현재 오사카 시민들의 애정을 듬뿍 받고 있는 곳은 도톤보리 거리의 문어 간판으로 유명한 쿠쿠루Kukuru 타코야키. 이곳은 지난 해 ‘도톤보리 음식 앙케이트’와 ‘밀가루 왕좌 결정전‘에서 1위를 차지한 곳으로, 오사카의 50여 개 지점을 비롯해 일본 전역, 그리고 중국 상하이까지 진출한 대표적인 타코야키 체인점이다. 쿠쿠루는 조리 마지막에 화이트 와인을 뿌려 잡냄새를 없애고 타코야키에 풍미를 더했다는 평을 받는다. 바삭한 겉 부분을 베어 물면 뜨겁고 촉촉한 내용물이 왈칵 쏟아지는데 그 진한 맛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주소 1-6-12, Dotonbori, Chuo-ku, Osaka-shi
문의 06-6214-6678 www.shirohato.com/kukuru/index.htm

 

글  Travie writer 김정은   사진  Travie photographer 김기현  
취재협조  간사이 윈도우 www.kansai.gr.j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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