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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아시아 크루즈 정복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4.02.06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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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항지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배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크루즈 여행은 ‘크루즈’ 자체가 목적지가 된다. 하루가 짧게만 느껴지는 다채롭고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4박5일 아시아 크루즈 여행으로 안내한다.

 

첫 번째 기항지인 푸켓에 정박해 있는 코스타 빅토리아
 

Welcome to the Cruise!


수은주가 하루 종일 영하에서 멈춘 추운 겨울, 동남아 크루즈 여행을 앞두고 설렌 건 비단 따뜻한 남쪽 나라로 떠나는 여행이어서만은 아니다. 누구나 한 번쯤 꿈꿔 봤을 ‘크루즈 여행’이 더욱 마음을 달뜨게 했다. 싱가포르를 출발하여 태국 푸껫,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정박한 후 다시 싱가포르로 귀환하는 4박5일 일정으로, 7만5,000톤급 대형 크루즈선인 코스타 빅토리아호Costa Victoria를 이용하는 일정이었다. 승객 2,394명을 태울 수 있다는 정보가 배의 크기를 더욱 실감나게 해줬다.


싱가포르공항에서 크루즈가 출발하는 항구까지는 버스로 약 30분. 거대한 크루즈선에 탑승해서 내부를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출발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출발 시간이 지연됐나’ 하고 갑판에 나가 보니 배가 육지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었다. 워낙 규모가 크다 보니 배가 움직이는 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배 멀미 때문에 크루즈 여행을 망설이고 있었다면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1 카지노를 비롯해 다양한 부대시설이 있어 배 안에 머무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다 2 마주칠 때마다 미소로 응대하는 친절한 스태프들 3 호텔에 머무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선실 내부 4 라운지 바에서는 빙고 게임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travie info   


코스타 빅토리아 | 코스타 크루즈는 이탈리아 스타일의 세계적인 크루즈 선사다. 3만톤급에서 11만톤급까지 총 15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코스타 빅토리아호는 2013년 11월,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현재 아시아 노선에서 운항되고 있다. 새롭게 꾸민 발코니, 테라스와 창문을 비롯해 한층 밝아진 라운지가 특징이다. www.costacruisesasia.com

 

투데이 활용법 | 매일 밤 선실에 배달되는 ‘투데이’는 선물 상자를 풀어 보듯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게 되는 선상 신문이다. 그날 열리는 선상 프로그램의 시간 및 장소, 레스토랑과 선내 시설 이용 정보, 이벤트 등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어 선상 생활의 나침반 역할을 톡톡히 한다. 또한 일출 및 일몰 시간, 날씨, 기항지의 환율과 시차 정보까지 꼭 필요한 정보가 가득하다.

 

코스타 카드 | 코스타 카드는 선실 키이자 기항지에서 승하선시 신분증 역할도 한다. 또한 기항지 관광 예약, 면세점에서의 쇼핑, 카지노 등 모든 결제를 코스타 카드로 할 수 있어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코스타 카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신용카드 또는 현금(미화 150달러)을 등록해야 한다. 결제는 하선 전날 객실로 배달된 영수증을 확인한 후 이상이 없으면 하선일에 등록된 신용카드로 한꺼번에 결제된다.

 

퍼스트 시팅과 세컨드 시팅 | 정찬 레스토랑은 저녁 식사 시간이 퍼스트 시팅(저녁 5시45분)과 세컨드 시팅(저녁 8시)으로 나눠진다. 크루즈 예약 시 선택할 수 있으며, 매일 같은 테이블에서 정해진 멤버와 담당 웨이터의 서빙을 받으며 식사를 하게 된다. 테이블 멤버는 국적과 언어를 고려하여 배정된다.

 

와인 패키지 | 크루즈 요금에 식사비가 포함되어 있으나 음료수와 주류는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뷔페 레스토랑을 빼고는 물도 구입해서 마셔야 하는데, 한 병씩 주문하는 것보다 패키지로 이용하는 게 보다 저렴하다. 물 7병과 와인 4병이 포함된 패키지가 120달러다.

 

인터넷 이용 | 데이터 로밍을 했더라도 배 안에서는 별도로 요금을 내고 인터넷을 이용해야 한다. 개정을 만든 후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으며, 개인 노트북이나 태블릿PC, 스마트폰으로 이용 가능하다. 요금은 1시간 10달러, 3시간 24달러(개정 개설 초기 비용 3달러 별도)로 다소 비싸기 때문에 꼭 필요할 때만 이용하는 게 현명하다.

 

1 갈라 디너에 한껏 차려 입고 참석한 노부부 2 크루즈 선사를 배경으로 기념촬영
3 갈라 디너에는 춤과 노래가 곁들어져 흥겨운 분위기를 돋운다
 

이동 시간마저 즐겁다

기항지에서 관광할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배 안에서 보내게 되는 크루즈 여행은 이동 시간조차 즐겁다. 다양한 시설과 흥미로운 선상 프로그램을 만끽하다 보면 하루가 짧게 느껴진다. 매일 선실에 배달되는 ‘투데이Today’를 보고 선상 프로그램이 언제 어디서 열리는지 확인한 후, 관심 있는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된다. 11층의 수영장 주변에서는 에어로빅이나 스트레칭 강습을 비롯해 라인댄스, 살사댄스, 왈츠 등 댄스 클래스가 수시로 열린다. 셰프가 선보이는 요리 강습, 수건으로 코끼리나 원숭이 같은 동물 모양의 인형을 만드는 수건 접기 클래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는 탁구 토너먼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수영장, 스파, 도서관, 면세점, 카지노 등 부대시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오전에 몇 개의 선상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오후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수영장 근처의 선데크에 누워 책을 읽다가 낮잠을 잤는데 그 시간이 너무도 달콤했다. 언제든지 갑판으로 나가면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을 수 있고, 하늘과 바다를 온통 붉게 물들이며 바다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일몰을 바다 한가운데서 맞이하는 경험도 크루즈 여행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6층의 페스티벌 극장Festival Theatre에서는 매일 밤 전문 무용수들과 가수들이 브로드웨이 쇼를 방불케 하는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눈앞에서 순식간에 사람이 없어졌다 나타나는 마술 쇼는 한시도 지루할 틈 없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탈리아 선사답게 오페라나 이탈리아 전통 춤이 공연되기도 했다.

 

카누를 타고 팡아만을 둘러볼 수 있는 푸껫의 기항지 투어

자작나무 숲을 연상시키는 랑카위의 고무 농장


먹고, 자고 걱정을 잊어라


크루즈를 흔히 ‘바다 위의 움직이는 호텔’이라고 부른다. 먼저 크루즈의 선실은 호텔의 그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선실 안에는 침대, 소파, 욕실, 화장대, TV, 안전금고, 헤어드라이어 등이 갖춰져 있어 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선실 번호의 앞자리 숫자는 층수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선실 번호가 ‘10205’이라면 10층 선실이다. 선실은 층수가 높은지, 발코니가 딸려 있는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조금 비싸더라도 통유리 너머로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발코니 선실을 선택할 것을 권한다.


여행하면서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가 ‘어디에서 뭘 먹지’다. 크루즈 여행이라면 이러한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된다. 배 안에 있는 여러 개의 레스토랑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크루즈 요금에 식사가 포함되어 있다. 레스토랑은 정찬으로 코스 요리가 제공되는 신포니아 ‘레스토랑Sinfonia Restaurant’ 및 ‘판타지아 레스토랑Fantasia Restaurant’와 뷔페 레스토랑인 ‘볼레로 뷔페Bolero buffet’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루 세 끼는 물론 브런치, 애프터눈티, 늦은 저녁 식사,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피자까지 1일 7식이 준비되어 있다. 아침 식사는 룸서비스 주문도 할 수 있는데, 호텔과 달리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선장이 주최하는 갈라 디너Gala Dinner는 크루즈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다. 보통 승선 다음 날 저녁에 열리는데 남자는 턱시도나 짙은 색 양복을, 여자는 우아한 이브닝드레스나 칵테일드레스를 입고 참석해야 한다. 이날만큼은 샴페인이나 위스키 샤워 같은 술과 카나페가 제공된다.


모든 승객이 입장하자 음악에 맞춰 춤과 노래가 곁들여지는 본격적인 파티가 시작됐다. 분위기가 한껏 고조될 때쯤 선장이 무대로 등장하여 손에 든 잔을 높이 들고 “치어스Cheers”를 외치는 것으로 갈라 디너가 마무리됐다. 이후 레스토랑에 진행되는 저녁 식사에는 로브스터, 왕새우 등 평소와는 다른 특별한 메뉴가 준비됐고, 많은 이들이 와인이나 맥주를 곁들이는 등 만찬을 한껏 즐기는 분위기였다.

 

기항지, 어떻게 즐길까


선상에서 꼬박 하루하고 반나절을 보낸 후 그새 육지가 그리워졌는지 기항지에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뱃고동 소리가 들리자 반갑기 그지없었다. 기항지는 대중교통을 타고 개인적으로 돌아보거나 크루즈에서 운영하는 기항지 투어로 돌아볼 수 있다. 기항지에 따라 3~10개의 투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는데 요금에 차량, 입장료, 가이드비가 포함되어 있고 투어 시간과 식사 포함 여부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 반나절 투어는 50~100달러, 전일 투어가 120~140달러 선이다. 투어는 보통 영어로 진행되지만, 중국과 일본 승객이 많은지라 중국어나 일본어로 진행되는 투어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팡아만에서 배를 타고 50분 정도 가면 각양각색의 바위 섬이 모습을 드러낸다

 

글·사진  윤영주 여행작가   취재협조  코스타크루즈  www.costacruisesasia.com


▶Editor’s Choice

 

Phuket  Landscapes and Sea Panwa Canoe
아찔한 절벽의 석회암 섬들과 맹그로브 숲이 있는 팡아만Phangnga Bay을 카누를 타고 둘러보는 투어다. 항구에서 1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북쪽으로 이동한 후 보트를 타고 다시 1시간을 타고 가게 된다. 팡아만에 다다를 때쯤 선상에서 태국식으로 점심 식사가 제공되고 식사 후에는 카누를 타고 본격적인 탐험이 시작된다. 팡아만에는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수백 개의 바위 섬이 있는데 이중 2개의 섬을 둘러볼 수 있다. 카누를 타고 좁은 터널을 지나면 펼쳐지는 절벽 뒤의 비경이 압권이다. 카누는 2인이 탈 수 있고, 가이드가 동반한다. 요금은 124달러, 소요시간은 8시간이다.

 

Langkawi  Island Overview
랑카위에서 머무는 시간이 반나절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섬 전체를 효과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투어를 골랐다. 가장 먼저 고무 농장에서 천연고무 채취를 견학했는데 울창한 고무나무 숲은 자작나무 숲과 흡사했다. 다음으로 말레이인의 역사와 전통가옥을 볼 수 있는 민속촌과 마지막으로 랑카위의 상징인 거대한 독수리 동상(랑카위는 말레이어로 독수리를 뜻한다)이 있는 독수리 광장을 둘러본 후 배로 귀환했다. 요금은 59달러, 소요시간은 4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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