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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현재를 살고 과거를 품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4.02.10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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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최초의 독립 왕국인 쑤코타이와 14세기부터 독립 왕국을 이룬 난. 현재를 살지만 과거를 품은 두 도시를 찾아 시간 여행을 떠난다.

 
자전거를 타고 쑤코타이 역사공원을 돌아보면 과거 왕국의 아름다움이 천천히 눈에 들어온다
 

고대 도시로의 여행 쑤코타이Sukhothai 역사공원


태국 최초의 독립 왕국이자 수도가 자리했던 쑤코타이. 1238년에 설립해 200년 남짓 지속된 왕국은 태국 불교를 받아들이고, 태국 문자를 만드는 등 화려한 업적을 남겼다. ‘행복한 아침’이라는 의미 그대로 쑤코타이가 존재했기에 오늘날 태국의 행복이 존재하는 듯하다.


정글 속에 묻혀 있던 쑤코타이가 흔적을 드러낸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19세기 후반, 람캄행 대왕의 비문이 발견되며 본격적인 유적 발굴과 복원 작업이 시작됐다. 모습을 드러낸 왕국은 쑤코타이 역사공원으로 재탄생해 1991년 씨 싸차날라이Si Satchanalai, 깜팽팻Kamphaeng Phet과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현재까지 발굴된 유적은 193군데. 벌써 세 번째 쑤코타이를 찾았지만 사실 열 군데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왓 마하탓, 왓 씨 싸와이, 왓 싸 씨, 왓 씨춤 등 주요 유적지만 둘러보고는 쑤코타이를 떠난다. 시간과 여유가 부족한 탓인데 그럼에도 쑤코타이는 제가 가진 아름다움을 한껏 드러낸다.


쑤코타이 역사공원은 차로, 걸어서 혹은 자전거로 돌아볼 수 있다. 에어컨이 나오는 차가 최상이겠지만 기동성과 운치를 동시에 지닌 자전거도 나름 괜찮다. 자전거의 페달을 멈추고 유적이 만든 작은 그늘 아래에서 땀을 식히다 보면 어느새 고대 도시에 놓인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자전거는 역사공원 입구 대여소에서 빌릴 수 있다.
자전거 대여료 30B  입장료 100B  자전거 입장료 10B

쑤코타이 역사공원에서는 눈길이 닿는 곳마다 시선을 떼기가 어렵다
 

사원의 도시 난Nan


난. 태국을 여러 번 다녀온 이들에게도 생소한 도시다. 치앙마이로 향하는 일반적인 태국 북부 여행 루트가 아니어서인지 난을 찾는 여행자들의 발길은 뜸하다. 대신 마음먹고 난을 찾은 여행자들은 난의 매력에 빠지고 만다. 난에는 수백년 전부터 건설된 난 특유의 사원이 산재해 있다. 시내에만 무려 50여 개. 이쯤 되면 사원이 도시를 이루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난이 사원의 도시라지만 왓 너이 앞에서는 실소를 하게 된다. 사원의 ‘왓’, 작다의 ‘너이’를 딴 이름인 왓 너이는 말 그대로 작은 사원이다. 태국에서는 물론 전 세계에서도 가장 작다. 사연은 이렇다. 난의 왕이었던 쑤리야퐁은 라마 5세에게 난의 사원 수를 보고하게 된다. 당시 난에는 11개의 사원이 있었는데 쑤리야퐁 왕은 12개의 사원이 있다고 실수를 고하고 만다. 그리하여 급히 짓게 된 사원이 바로 왓 너이다.


사원 많은 난에는 사연도 많다. 왓 너이처럼 급히 만든 사원이 있는가 하면 하루 만에 만든 불상도 있다. 왓 창캄은 24마리의 코끼리가 조각된 쩨디(탑)가 유명한 사원이다. 왓 루엉 끄렁 위엔이라는 원래 이름에서 코끼리 사원이라는 뜻의 왓 창캄으로 이름을 바꾼 것도 이 쩨디 덕분이다. 쩨디 옆의 작은 법전에는 하루 만에 만든 불상이 모셔져 있다. 하루라는 짧은 시간에 불상이 완성됐듯 못 이뤄낼 것이 없다고 해 이 불상은 무엇이든 소원하는 바를 이뤄 준다고 한다. 대신 소원이 이뤄지면 반드시 다시 찾아야 한다니 간절한 소원을 빌어야겠다.


쩨디 프라탓 채 행에서도 왓 창캄과 유사한 종탑 형식의 쩨디를 보게 된다. 실제 60퍼센트 가량이 금으로 이뤄진 쩨디는 위풍당당한 황금빛을 뽐낸다. 쩨디 내부에는 부처님의 유해가 안치돼 있는데, 초와 향을 올리고 쩨디를 세 바퀴 돌면 소원을 들어 준다고 한다. 쩨디 프라탓 채 행은 12띠 중 토끼띠를 상징하는 사원이기도 하다.


왓 푸민은 난의 사원 중 단연 으뜸이다. 수많은 난의 사원 중 단 한 곳만 봐야 한다면 주저 말고 왓 푸민을 선택할 일이다. 사원은 사면이 동일한 형태지만 나가와 나기의 머리가 자리한 북쪽이 입구다. 남쪽 입구에는 사원을 뚫고 나온 듯 나가와 나기의 꼬리가 뻗어 있다. 사원 내부로 들어서면 잠시 아찔한 기운이 몰려든다. 온 벽면이 그림이다.


사원 내부를 가득 메운 벽화 덕분에 왓 푸민은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됐다. 벽화는 당시 난에서 발전한 직조 등 다양한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 준다. 등장인물 하나하나 표정까지 생생하다. 동쪽 벽면에는 난의 모나리자라 불리는 씨 와이의 초상화가 자리했다. 미인의 전형인 씨 와이는 ‘눈썹은 화살 같고, 입술은 날카롭고 빨갛다’. 가장 유명한 벽화는 서쪽 벽면의 남녀다. 건장함을 과시하며 문신을 한 남성과 예쁘게 차려 입은 여성. 왠지 낯이 익다면 태국 어딘가에서 판매하는 기념품일 확률이 높다.


왓 푸민과 비교되는 사원으로는 난 시내에서 40km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한 왓 넝 브아가 있다. 왓 넝 브아의 내부 역시 벽화로 가득하다. 왓 푸민 벽화의 화가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이곳 벽화는 아쉽게도 보존 상태가 별로다. 약 30년 전 태국 정부의 미술부에서 벽화를 보수하기 위해 사원의 지붕을 뜯어낸 게 화근이 됐다. 때마침 내린 장마에 벽화의 상당 부분이 유실돼 알아보기 힘든 부분이 많다.


난의 여정을 마감하기에는 왓프라탓카오 너이가 제격이다. 303계단 위 언덕에 자리해 분지를 이룬 난 일대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원 전망대에는 라마 9세의 72세 생일을 기념해 조성한 높이 9m의 대형 불상이 서 있다.

 

왓 넝 브아의 외관. 사원 안에는 과거 난의 생활상을 담은 벽화가 그려져 있다

전쟁의 모습을 그린 왓 넝 브아의 벽화

쩨디프라탓 채 행은 토끼띠를 상징하는 사원이기도 하다

 

난을 만나는 방법


태국 란나 왕조와 라오스 란쌍 왕조의 길목에 자리했던 난은 오랜 기간 독자적인 왕조를 유지해 왔다. 태국 치앙마이와 라오스 치앙통의 중간이라는 의미에서 치앙끄랑이라 불리기도 했으나 라마 5세에 들어 태국의 일부로 통합됐다. 2,000m가 넘는 산에 둘러싸인 분지에 자리한 난은 라오스와 국경을 접한 태국 북부 지방이다. 타이루Thai Lue, 몽Hmong, 야오스Yaos, 말브리Mlabri, 틴Thins 등 태국 내 소수민족도 난에서 살아간다. 그중 말브리족은 게으르기로 유명하다. 바나나 잎으로 집을 짓고 2주 정도 후 잎이 노래지면 집을 버리고 이주해 새로운 집을 짓는다. 목욕은 비올 때, 강을 건널 때만 해 가까이 오면 냄새로 먼저 알 수 있다고 한다. 태국인들도 말브리족이라면 혀를 내두른다.


난 국립박물관에서는 북부 스타일의 가옥과 소수 민족의 생활상은 물론 불상, 도자기 등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난의 과거와 현재를 가늠하기에 그만이다. 난의 쑤리야퐁 왕이 거주하던 공간을 45년 전 박물관으로 개조한 곳이라 건물 자체도 의미 깊다. 난 박물관이 품은 가장 큰 보물은 블랙 터스크. 길이 97cm, 무게 18kg에 달하는 거대한 상아다. 치앙통에서 가져온 블랙 터스크는 현재 태국 정부를 상징하는 독수리가 받들고 있다.


아침시장은 난의 일상과 만나기에 좋은 장소다. 분주하게 사고파는 사람들의 모습에 활기가 넘친다. 난 아침시장은 도시에 비해 규모가 큰 편. 채소, 육류, 의류, 잡화 등 일반 품목에 더해 올챙이와 개구리까지 거래된다. 이른 아침 시장을 돌면 탁발하는 스님들도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된다. ‘어디에서 왔어요?’ 태국인들을 흉내 내 공양하는 이방인에게 스님들도 친절하게 말을 건넨다.


동서남북이 헛갈리고 지리 파악이 힘들다면 트램을 타는 것도 방법이다. 트램을 타고 1시간가량 난 시내를 돌면 난의 규모와 핵심 볼거리가 어느 정도 눈에 들어온다.
난 박물관┃개관시간 수~일요일 오전 9시~오후 4시  입장료 100B
난 아침시장┃개장시간 월~금요일 오후 3시30분, 토~일요일 오전 10시30분  트램요금 30B


태국을 체험하다
enjoy Thailand

 


 

●빛과 소리의 축제 러이끄라통
태국력으로 12월 보름은 러이끄라통 기간이다. 양력으로 따지면 대략 11월. 이 기간에 사람들은 꽃으로 장식한 바나나 잎인 끄라통을 강에 띄우는(러이) 러이끄라통과, 등불 풍선인 콤을 하늘에 띄우는 콤러이를 진행한다. 끄라통에는 초와 향, 동전 등을 함께 실어 보내며 1년의 죄를 씻는다. 콤러이 역시 콤이 무사히 날아가 지난 죄를 씻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로 즐긴다. 러이끄라통은 태국 전역에서 열리지만 쑤코타이에서 기원한 것인 만큼 가장 화려한 축제는 쑤코타이에서 열린다. 쑤코타이 역사공원의 왓 마하탓에서는 끄라통으로 시작해 콤과 불꽃놀이로 마감하는 빛과 소리의 축제가 펼쳐진다. 공연은 지극히 태국적이지만 화려하다.

 

●복을 기원합니다 탁발
스님에게 공양을 하며 복을 기원하는 탁발은 매일 새벽 사원이나 길거리에서 행해지는 태국의 일상이다. 러이끄라통 기간에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쑤코타이 역사공원의 왓 뜨라 팡 응언에서 탁발 의식이 열린다. 왓 뜨라 팡 응언은 쑤코타이 왕국 당시의 중심 사원. 일 년에 며칠 되지 않는 특별한 탁발을 위해 많은 태국인들이 새벽부터 이곳을 찾는다.

 

●전통 도자기 체험까지 도자기 쌍칼록
쑤텝 쌍칼록Suthep Sangkhalok 쌍칼록은 쑤코타이 지방에서 생산되는 도자기를 일컫는 말이다. 아유타야 당시 중국, 일본, 인도 등지로 수출될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왓 뜨라팡 통랑 인근의 쑤텝 쌍칼록은 전통의 방법으로 쌍칼록을 구워내는 곳. 60년 역사를 지녔으며, 체험도 가능하다. 체험을 하려면 예약 후 찾는 게 좋다.
문의 055-697-036, 087-198-0203 
쌍칼록 체험료 1인 250B

 

●반 나 똔 찬을 제대로 즐기자 홈스테이
반 나 똔 찬Bann Na Ton Chan 씨 싸차날라이 반나똔찬 마을에는 270가구가 모여 산다. 마을을 구성하고 있는 270가구 중 164가구는 마을 특산품을 공동으로 작업하고 분배하는 OTOPOne Tambon One Product에 참여한다. 반나똔찬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제품은 파마크론. 황토에 묵힌 부드러운 천을 말한다. 농사를 지을 때 흙이 묻은 옷의 아랫부분이 부드러워진 것에 착안한 파마크론은 일종의 생활의 발견이다. 황토에 묵힌 다음 천연 염색을 해 끓이고 말려 탄생한 파마크론은 스카프, 옷 등으로 선보인다.


파마크론 작업장에서 마을 길을 따라 조금 걸으면 따웡 할아버지의 집이다. 목각 장인인 따웡 할아버지는 자투리 나무를 이용해 아이들을 위한 목각 인형을 만든다. 이름은 반 따웡. 손아귀에 힘을 주어 누르면 봉에 매달린 인형이 돌아간다. 86세의 나이에도 할아버지의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파파야는 마을의 주요 농작물이다. 집집마다 수확해 공동 작업장에 부려 놓은 파파야가 어마어마하다. 인심 좋은 마을 주민은 처음 본 이방인에게도 파파야를 맛보라며 건넨다.


마을에서 관리하는 식당에서는 카오펍을 판매한다. 동그랗게 편 쌀가루 반죽에 모닝글로리, 양배추 등 채소를 넣은 다음 접어서 찌는 요리다. ‘펍’은 태국어로 접다라는 뜻. 쪄낸 카오펍은 육수를 붓고 계란프라이를 얹어 국수처럼 먹는다. 반나똔찬 특유의 요리인 카오펍은 태국 북부에서도 좀처럼 맛볼 수 없는 귀한 음식이다. 대량 생산되는 쌀국수와 달리 기름을 바르지 않아 담백하고 가격도 20B로 착하다.


반나똔찬만의 독특한 문화는 홈스테이를 통해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하룻밤을 보내면 태국 시골 마을의 일상이 고스란히 보인다. 12가구에서 30명 정원으로 홈스테이를 받는다.

 

●순도부터 다르다 금 세공
반 통 쏨싸마이Bann Thong Somsamai 금 세공은 쑤코타이가 자랑하는 기술 중 하나다. 99.99퍼센트 순도의 금을 사용해 정교하게 장식하는 세공 기술이 놀랍다. 씨 싸차날라이의 반 통 쏨싸마이에서는 금을 세공하는 과정을 보고 금으로 만든 액세서리를 구입할 수 있다. 참고로 99.99퍼센트의 쑤코타이 금은 방콕의 차이나타운 등지와는 순도가 다르다.
문의 055-679-095, 097 www.somsamaigold.com

 

패 므앙 피 산림 공원Phae Muang Phi Forest Park
쑤코타이에서 프래를 거쳐 난으로 향한다면 패므앙피 산림 공원에 들러 보자. 프래 남참 지역에 위치한 패므앙피에는 해발 200~210m의 바위산들이 불쑥불쑥 솟아 있다. 카파도키아의 지형과 닮은 이들 바위산은 1~3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독 풍화 작용이 심한 이상 지형이 조금은 괴기스러운 땅을 만들었다. ‘패’는 디프테로카프 산림이라는 뜻의 이곳 방언이며, ‘므앙 피’는 유령의 도시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숲 속의 유령 도시라는 뜻. 마을 사람들도 이 숲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듯하다.
옛날 옛적 이곳 숲을 지나던 한 여인은 금은보화를 발견하고 물지게에 담아 집으로 향했다. 한데 자꾸 뒤에서 누군가가 잡아당기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금은보화를 놓고서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여인은 마을 사람들에게 금은보화를 찾으러 가자고 제안한다. 여인이 일러준 숲에는 하지만 금은보화가 아닌 관이 놓여 있었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이곳을 패므앙피라 부르게 됐다. 패므앙피는 1981년부터 태국 정부에서 산림 공원으로 보호하고 있다. 입장료 무료

 

●나만의 손수건 만들기 체험 천연 염색
반 퉁 홍Bann Thung Hong 프래의 유명 염색 기법인 모홈을 체험할 수 있는 마을. 홈과 크람 나무에 쌀뜨물, 타마린드 등을 섞어 72시간을 담근 후 나뭇잎만 두고 줄기를 제거해 300~400번 치대 하루를 묵히면 천연 염료가 완성된다. 이 염료로 염색을 한 천에는 하늘하늘한 하늘빛이 물든다. 염색 후 단 한 번만 빨면 이후에는 전혀 물이 빠지지 않는 것도 신기하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손수건을 만드는 체험이 가능하다. 
문의 054-533-696, 089-851-3048  체험료 10B

 

●타이루 여성의 오랜 전통 직조
넝 브아 타이루Nong Bua Thai Lue Village 난의 왓 넝 브아 인근에는 소수민족인 타이루가 살아간다. 타이루는 중국 윈난 지방에서 이주한 민족. 과거 윈난을 떠나 이주할 당시 난 왕이 거주를 허락해 이곳에 정착했다. 왓 넝 브아 옆에는 나무를 촘촘하게 엮어 만든 타이루 전통 가옥이 자리해 옛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타이루의 여성들은 6살 때부터 직조 기술을 배운다. 왓 푸민에서도 천을 짜는 타이루 여성의 벽화가 있을 정도니 아주 오랜 전통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싼값의 공장 옷이 넘쳐나며 타이루의 직조 문화는 점점 사라지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다행히도 타이루의 짠쏨프롬빤야라는 이가 만든 옷을 수상의 부인이 입으며 타이루의 옷은 다시 유명세를 타게 됐다.
가내수공업 형태로 일일이 튀겨내는 타오와 까이도 타이루의 특산물이다. 난 강의 깨끗한 물에서 자라는 타오와 까이는 강에서 채취하는 김이나 미역 정도로 생각하면 쉽다. 예로부터 타이루 사람들이 즐기던 먹거리를 10년 정도 전부터 마을 사람들이 공동 작업해 판매하고 수익을 분배한다. 타이루의 의류와 타오, 까이 등은 마을 판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성공·건강을 기원하다 뚱
왓 프라껏Wat Phrakerd 뚱은 성공과 건강을 기원하며 사원에 걸어 놓는 흰색 기旗다. 난 시내에 자리한 왓 프라껏에서는 나만을 위한 뚱을 만드는 체험이 가능하다. 나만을 위한 뚱은 우선 만드는 이의 키에 맞춰 길이를 정한다. 띠를 새겨 넣는 것도 필수. 뚱에 자신을 투영한다고 보면 된다. 바탕이 되는 흰 종이에 금색 색종이로 장식하는 뚱은 정교한 손놀림을 요한다. 서툰 솜씨로 반나절 이상은 걸릴 작업이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상당 부분 마을 사람들이 미리 만들어 놓는다. 예약 후 뚱 만들기를 하면 10~20분 정도만 투자해 얼굴 등 남은 부분을 붙이면 된다. 완성된 뚱은 스님에게 바쳐 복을 기원 받는다.
체험료 150B
 

왓프라탓카오 너이에서는 난 일대가 한눈에 조망된다

 

travelinfo Sukhothai & Nan


[airline]
방콕에서 쑤코타이까지는 버스로 7시간, 난까지는 10시간 거리다. 비행기를 타면 좀더 빠르고 편리하다. 방콕에어(www.bangkokair.com)에서 방콕 쑤완나품-쑤코타이, 녹에어(www.nokair.com)에서 방콕 돈무앙-난 구간을 운항한다. 두 구간 모두 1시간 20분가량 소요된다.

[restaurant]
쑤코타이에는 이름난 레스토랑이 그리 많지 않다. 역사공원이 자리한 구시가와 20km가량 떨어진 신시가에서는 드림카페(055-612-081)의 분위기가 가장 낫다. 골동품으로 가득 채운 내부 인테리어가 흥미롭다.
난 강가에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 여러 곳 자리했다. 쑤리야 가든(054-710-687)도 그중 하나. 현지 가수가 라이브로 공연을 한다. 태국식, 중국식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며, 가족 단위 손님이 많다. 쑤리야 가든 맞은편에 자리한 ❶헌 짜오낭(089-073-4688)은 강둑에 테이블을 놓아 강 전망이 좋다.
남니어우 치앙라이(054-772-359, 081-595-9141)는 북부 전통 국수를 선보이는 현지 식당이다. 대표 메뉴는 카놈찐 남니어우와 카우쏘이. 카놈찐 남니어우는 밀가루와 쌀가루를 섞어 만든 면을 선지 육수에 말아 내는 국수다. 카우쏘이에는 바미면을 사용한다. 달걀을 넣어 반죽한 밀가루 면인데, 이 면에 카레와 코코넛 밀크 육수를 곁들이면 카우쏘이가 완성된다. 프래 랏담넌 로드의 카놈 쎈 빤 차이(054-620-727)도 유명하다. 역시 카놈찐을 파는 집이다.
님 아줌마라는 뜻의 빠님(085-036-6108)은 난 사람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디저트 가게다. 디저트 중에서는 달걀을 이용해 만든 무얼로이 카이 완이 인기다. 수요일 휴무. 난 관광안내소 바로 옆에 자리한 ❷티 파나(087-985-7637)에서는 난 인근에서 생산된 유기농 녹차와 홍차를 마실 수 있다. 포장해 판매하는 차는 선물용으로도 그만이다.

[hotel]
쑤코타이에서는 역사공원이 자리한 구시가와 신시가의 중간에 자리한 ❸쑤코타이 트레저(055-611-555 www.sukhothaitreasure.com)가 괜찮다. 2층 건물에 자리한 객실이 수영장과 정원을 감싸 안고 자리한다. 비교적 넓은 객실에는 발코니가 딸려 있다. 역사공원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난에서는 ❹난 부티크 호텔(054-775-532 www.tazshotels.com)이 깨끗하고 좋다. 난 강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자리했으며, 아침시장까지는 걸어서 10분 거리다. 호텔에서 무료로 대여하는 자전거를 이용해 난 시내를 오갈 수도 있다.

 

 

에디터  양이슬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이진경   취재협조 태국관광청 www.visitthailan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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