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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pub+Market] 먹고 즐기고 예뻐져라

  • Editor. 손고은
  • 입력 2014.02.27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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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빌Roadville의 하루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가지각색이다. 낮에는 편안한 차림의 동네 주민들이 티타임을 즐긴다. 종종 갓 구운 빵과 꽃 한 송이를 찾아오는 이들도 있다. 해가 질 무렵이면 젊은 여성들이 삼삼오오 모여 모임을 갖고, 커플들은 다정하게 저녁 식사를 한다. 어두운 밤이 되면 집으로 돌아가던 직장인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맥주 한잔을 홀짝이고 떠난다. 공통점을 찾아볼 수 없는 모습들이지만 모두 로드빌, 이 한곳에서 펼쳐지는 장면이다. 

한적한 역삼동 주택가에 위치한 거대한 규모의 마켓 플레이스 로드빌은 설계 단계부터 이런 커뮤니티 공간을 의도했다. 미국, 뉴질랜드, 호주 등지의 유기농 화장품을 수입하는 무역회사를 운영하던 박명희 대표는 소통하고 교감이 이루어지는 뷰티 커뮤니티 공간을 구상했고, 그 첫 번째 계획으로 1층에 레스토랑과 베이커리, 펍, 플라워 가든이 함께 모여 있는 로드빌을 만들었다. 카페, 맛집, 술집을 찾아 헤매지 않더라도 한곳에서 여유로우면서도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매력. 가난한 대학생 아티스트들이 소규모 재즈 공연을 펼치는 주말이면 자연스럽게 파티 분위기까지 더해진다. 유리벽은 아마추어 작가들의 그림들로 채워지고 있다. 예술가는 배가 고프다고 했던가. 작품 판매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신인작가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공간을 내주었다. 뿐만 아니라 작가들에게 소정의 전시 비용도 지급한다고 하니 예술 후원에도 작지만 큰 비전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공간을 운영하느라 음식의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 없다. 바게트 빵에 다양한 재료를 올려 만든 핑거 푸드 부르스케타Bruschetta를 비롯해 올리브유를 바른 접시 위에 얼린 쇠고기를 얇게 썰어 담고 바질, 레몬, 샐러드 등을 올려 함께 먹는 카르파초Carpaccio, 두툼한 스테이크까지 정통 이태리 음식을 언제든 맛볼 수 있다. 베이커리 역시 한 끼 식사대용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건강한 빵을 구워낸다. 북유럽 풍의 거칠고 쫄깃한 빵맛을 살리되 일반 이스트 대신 천연효모를 사용해 소화도 잘 된다. 밀가루와 너트Nut, 베리Berry 종류는 유기농 제품을 수입해 사용하고 당일에 만든 빵만 판매한다. 남은 빵은 어려운 이웃과 음식을 나누는 ‘푸드뱅크’에 기부한다고 하니 먹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1 매장의 전면 유리벽은 로드빌의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2 매장 입구 바로 앞에 있는 플라워 가든에서는 언제나 싱싱한 꽃을 판매한다 3 탁 트인 주방은 요리하는 모습을 공개적으로 보여준다 4 로드빌에서는 매일 갓 구운 빵을 비롯해 티라미슈, 타르트 등 다양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로드빌┃주소 서울 강남구 역삼동 834-64  찾아가기 우성아파트 앞 사거리에서 뱅뱅사거리 방향, 국민은행 골목으로 5블록 직진 후 왼쪽 건물  메뉴 Country Bread 4,500원, Bean Bread 1,200원, 안심 카르파초 1만8,000원, 브루스케타 1조각 4,000원  문의 02-553-7960 
 
글·사진  손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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