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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CAMERA] 카메라 좀 아는 당신에게

  • Editor. 손고은
  • 입력 2014.02.2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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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고가의 DSLR 카메라를 손에 넣고 소위 말하는 ‘허세’를 부렸더랬다. 촬영모드는 항상 자동으로, 간혹 셀카를 위해 타이머 맞추기가 유일한 조작이었지만 무겁고 커다란 DSLR을 고집했던 이유는 단지 ‘있어 보여서’였다. 그러나 몇년 동안 이어진 그 분수 넘치는 동거에서 얻는 교훈은 카메라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명기도 무용지물이라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후지필름의 신제품 X-T1의 출시는 준고수들에게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DSLR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기능을 갖춘 미러리스 카메라라니. 작지만 묵직함이 느껴지는 X-T1의 마그네슘 바디는 견고하면서도 클래식하다. 노출보정, 셔터스피드, 감도, 측광버튼, 드라이브 모드 등 5개의 아날로그 다이얼을 상단에 배치해 오프 상태에서도 설정을 바꿀 수 있으니 ‘결정적 순간’ 앞에서 전원만 켜면 된다. 그러나 이 모든 장점을 간단히 제치는 최대 강점은 배터리를 포함해도 450g에 불과한 경량성이다. 겪어 본 사람은 안다. 아무리 줄여도 상당한 짐을 동반하게 되는 여행길에서 무거운 카메라가 얼마나 애물단지인지.

전자식 뷰파인더를 꺼려하는 DSLR 유저들을 파고드는 셀링포인트는 세계 최대 배율인 0.77배율, 236만 화소의 뷰파인더다. 밝고 선명해진 뷰파인더가 X-T1의 다른 장점들과 결합하면 광학식 뷰파인더를 고집하던 사진가들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하다.

신제품 출시 이벤트에서 X-T1 특강을 진행했던 이승무 작가에게 개인적인 평가를 물었더니 ‘여행 작가에게 강추!’라는 답이 돌아왔다. 영하 10℃ 이하에서도 오동작을 일으키는 법이 없고, 사막지역의 모래바람을 견뎌 주는 방진 기능, 실내외에 온도차이가 극심한 동남아에서 특히 유용한 방습기능, 그리고 생활방수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서 극한의 상황에서도 촬영을 계속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듬직한 동반자다. 게다가 세로그립을 장착하면 다른 프로용 카메라 유저와 비교해도 기가 죽지 않는다는 점도 프로의 세계에서는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스마트 카메라답게 와이파이 기능은 기본. 어플을 다운 받으면 핸드폰으로 릴리즈를 대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셔터스피드와 조리개까지 조절할 수 있는 등 소소한 기능들이 즐거움을 더한다. 여행 작가가 아니면 어떠랴. 혹독한 날씨에도 카메라를 들고 어디든 나설 준비가 된 이들이여, X-T1을 주목하라.
 
1 가벼우면서도 고성능을 자랑하는 후지필름의 신제품 X-T1 2 초당 8연사의 트래킹AF 모드는 움직이는 피사체를 정확하고 생동감 있게 잡아 낸다 3 카메라를 실외 테라스에 설치한 채 실내에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뷰파인더를 확인한 후 원격 조정으로 촬영한 야경 사진이다. 풍경 촬영 시에 더 이상 추위에 떨거나 더위에 지치지 않아도 된다
 

후지 X-T1┃가격 바디 149만9,000원 렌즈킷 199만9,000원  색상 블랙  문의 고객센터 080-210-1111 www.fujifilm.co.kr
 
글  손고은 기자   사진제공  후지필름, 이승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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