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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KKING] 홍콩으로 트레킹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4.02.28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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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빌딩숲 빽빽한 홍콩에서 트레킹이 웬말이냐고? 
하지만 알고 보면 홍콩은 도심지역보다 산림지역이 더 넓다.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홍콩의 산과 바다가 매력적으로 펼쳐진다. 
 
새의 형상을 한 바위 봉우리, 샤프픽
봉황산, 810m의 정상에 서면 탁 트인 홍콩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트레킹의 시작은 교야공원에서 

‘도시 안의 녹지공원’을 뜻하는 홍콩의 교야공원郊野公園. 처음 교야공원 조성 계획은 1966년 미국인 리 타볼트와 마사 타볼트Lee and Martha Tabolt 부부가 자연보호의 중요성과 청소년을 위한 컨트리 파크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해 중국은 문화대혁명으로 곳곳에서 폭동이 일어났고 많은 젊은이들이 시위에 참가했다. 정부에서는 이들의 관심을 돌리고 에너지를 분산시킬 장소 확보가 절실했다. 1971년, 그 정책의 일환으로 벤치, 테이블, 바비큐장 등을 만들어 레크레이션을 위한 시설을 설치했는데 이것이 좋은 평판을 불러일으켰다. 그해 11월, 25대 총독 머레이 맥리호스경Lord Murray Mac Lehose이 취임했고 그는 서둘러 교야공원을 만들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1976년 8월, ‘교야공원조례’가 성립되면서 그 이듬해 6월에 성문城門, 금산金山, 사자산獅子山에 교야공원이 탄생했다. 
 
홍콩 4대 트레일이 태어나다 

하이킹을 좋아하던 맥리호스 총독은 교야공원이 만들어지고 다음은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을 했고 홍콩의 젊은이들이 하이킹을 즐길 수 있도록 교야공원을 묶어 장대한 트레일을 만들기로 했다. 첫 번째로 1979년 10월26일, 신계지와 구룡반도를 동서로 가르는 맥리호스 트레일을 개통했다. 동쪽으로 만의수당萬宜水塘에서 마안산馬鞍山과 대모산大帽山을 거쳐 둔문屯門까지 홍콩에서 가장 긴 100km의 코스다. 이후 1984년, 란타우섬을 동서로 왕복하는 70km의 란타우 트레일이 완성되고, 1985년에는 홍콩섬의 중요한 산들을 연결해 만든 50km의 홍콩 트레일이 정비됐다. 마지막으로 1996년, 신계지와 구룡반도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78km의 트레일이 조성되는데 27대 총독인 데이비드 윌슨경Sir David Wilson의 이름을 붙인 윌슨 트레일이다. 
 

●바다와 산이 함께하는 맥리호스 코스
코스1 하이 아일랜드 저수지High Island Reservoir의 동쪽댐▶육각형의 암석층▶포 핀 차우Po Pin Chau  
코스2 롱 케Long Ke▶사이 완Sai Wan▶함 틴 완Ham Tin Wan▶사이완 정자Sai Wan Pavilion
 
해안선을 따라 걷고 또 걷기

사이공 정자에서 NR29번 미니버스를 탄다. 하지만 거의 1시간 30분 간격이니 시간이 맞지 않으면 그린택시를 타야만 국립공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10여 분 정도 걷다 보면 우측으로 바다와 같은 쪽빛 저수지를 지나 서만西灣을 마주하게 된다.

2km 이상 펼쳐진 해수욕장이지만 교통이 불편해선지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해수욕장을 지나 산에 오르기 전, 작은 계곡으로 들어간다. 홍콩이라면 화려한 불빛이 찰랑이는 대도시만 연상되겠지만 의외로 산과 계곡이 많다. 다리를 건너 산기슭을 올라가면 함전만咸田灣을 바라보는 전망대가 나오는데 멋진 경관이 펼쳐진다. 작은 원주민촌도 만날 수 있다. 다시 작은 산을 넘어 대만 해수욕장을 지나는 0m 지점부터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나무 한 그루 없는 초지의 급경사가 시작되지만 능선에 접어들면 또 다른 절경이 등장한다. 산이 낮고 전부 흙길로 된 등산로라 걷기에는 편하지만 지열이 올라오고 습기까지 있어 얕보면 안 된다. 산 정상에 서면 반도로 이루어진 대량만의 모습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바다 건너 선쩐까지 보인다. 정상에서 적경赤徑까지는 숲으로 이루어진 부드러운 등산로다. 적경에서 황석부두까지 걸어서 40분 정도면 갈 수 있지만 보트를 타고 15분이면 도착하니 또 다른 재미라 할 수 있다. 
 
봉황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작은 억새로 뒤덮여 있다

아시아 최고의 하이킹, 드래곤스 백
코스 섹 오 로드Shek O Road▶섹 오 피크Shek O Peak▶섹 오 컨트리 파크Shek O Country Park▶타이 롱 완Tai Long Wan
 
드래곤스 백이 유명한 이유

드래곤스 백Dragon’s Back트레킹 코스는 홍콩 트레일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다. 드래곤스 백은 산길이 마치 용의 등과 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홍콩섬에 있어 도심에서 시작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트레일이다. 2004년 <타임>지 아시아에서 아시아 최고의 하이킹 트랙으로 꼽히기도 했다. 특이하게 홍콩 사람보다 서양 사람들에게 먼저 알려졌다고. 서양인들이 홍콩 관광을 오면 반드시 하루는 들르는 곳이 이곳이다. 별장같이 아름다운 주택들이 많고 해변가의 돌들은 붉은색을 띄어 적주반도赤柱半島라고도 한다. 동쪽으로는 형무소와 골프장이 자리해 있고 해수욕장이 펼쳐진다. 등산로는 키 작은 나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작은 숲을 이룬다. 등산로 입구를 출발하여 40여 분이면 드래곤스 백 최고봉인 섹 오 피크Shek O Peak에 도착, 완만한 고도의 길을 다시 올라가면 곧이어 완찬산에 오른다. 완찬산에 오르면 발 아래로 빅웨이브 베이비치Big Wave Bay Beach가 펼쳐진다. 개인적으로 이곳의 경치가 가장 좋다. 
 
홍콩 전체 면적의 약 70%는 산림지역이다
드래곤스 백을 오르며 바라본 학저반도의 모습

란타우섬의 핵심, 봉황산
기본코스 퉁 청 타운Thug Chung Town Center▶산 토우San Tau▶샤 로 완Sha Lo Wan▶산 섹 완San Shek Wan▶샴 왓 완Sham Wat Wan▶포 추 탐Po Chue Tam▶타이 오 헤리티지 호텔Tai O Heritage Hotel
코스 백공요Pak Kung Au▶당복고개Tong Fuk Au▶관영정Rest Area▶남천문Nam Tin Mun▶봉황산Lantau Peak▶포린사Po Lin Monastery  케이블카 이용 퉁청 타운 센터에서 옹핑 케이블카 탑승 
 
마음 가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다양한 코스가 개발되어 있어 입맛에 맞게 코스를 선택할 수 있는 곳이 란타우 트레일이다. 어느 가이드는 란타우섬에는 트레일이 무려 열두 개나 있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난이도가 높은 편이라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케이블카를 이용해 옹핑마을까지 이동한 후 란타우 피크로 가는 코스를 가장 선호한다고. 세계에서 가장 큰 청동좌불상이 있는 옹핑 빌리지를 둘러보고 바다와 산을 넘는 아찔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백공요Pak Kung Au에서 시작하는 정상적인 코스는 바로 급경사로 시작해 관영정Rest Area에서 만나지만 산행의 묘미를 즐기기 위해 약간 우회하는 코스로 가보자. 숲과 바위를 지나 아름다운 해안선을 바라보면서 걸을 수 있다.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펴고 있는 모습의 당복고개, 대여산 모후님께 만복을 기원하기 위해 세웠다는 만복 마리아Ave Maria까지 거치면 백공요에서 출발한 등산로와 합류하게 된다. 등산로는 전부 작은 억새로 뒤덮여 있는데, 그곳부터 본격적으로 급경사의 능선길이 시작된다. 급경사 부분은 계단으로 정비되어 있어 보행이 어렵지는 않다. 관영정에 올라가면 탁 트인 전망 안에 멀리 쳅락콕 공항까지 보인다. 허리까지 오는 억새밭을 지나 돌계단을 오르고 가파른 길을 지나면 드디어, 봉황산 정상이다.
 
봉황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작은 억새로 뒤덮여 있다  
 
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자유기고가 우제붕
취재협조  홍콩관광진흥청 www.discoverhongkong.com  호도트레킹 www.hodom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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