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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 이런 맛! ② 충북 이런 맛! 제천, 단양, 괴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4.03.07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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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이런 맛! 
제천, 단양, 괴산
 
남한강은 단양읍을 감싸 돌며 호젓함을 선사한다 
가자미와 비슷한 모양새의 서대는 꼬득꼬득 말리거나 구이, 조림 등으로 요리하면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제천 재래시장의 엿장수 가위
 
▶제천 - 산야초 마을 + 청풍호
약초 향기와 효능을 가슴에

버스는 40여 분을 달려 장회나루에 도착한다. 평소보다 길이 미끄러워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한다. 도착한 장회나루 휴게소에는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운다. 눈바람에 길이 미끄럽지만 조심조심해서 나루터로 내려간다. 오늘 탈 배는 장회나루에서 청풍나루를 왕복하는 배인데 편도 약 한 시간 정도 걸린다.

눈발이 점점 거세지고 주변의 경관은 구분조차 되지 않는다. 옆에 계시던 분이 “단양팔경을 보러왔는데 눈이 와서 에이 꽝이네!” 하신다. 그러자 옆에서 “그래도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 것도 보기 드문 풍경이다”라고 말씀하니 그제서야 마음을 푸시는 것 같다. 

제천은 약초와 한방을 지역의 주력테마로 삼고 있다. 2010년도에 열린 제천국제한방바이오 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한방 음식 브랜드인 약채락藥菜樂 브랜드가 개발되었다. 약채락은  약이 되는 채소를 먹으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즐거워진다는 뜻이다. 관광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게 시에서 지정한 약채락 약선음식점들이 지정 운영되고 있다. 

제천 산야초 마을(sanyacho.go2vil.org)은 2000년도에 천연염색 체험장인 약초생활건강이 자리한 이후 제천과 인근 산악지역에서 자생하는 약초와 관련 상품 생산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2004년, 팜스테이마을로 지정이 되었다. 이곳은 이미 산야초 체험관을 운영하면서 사상체질에 기초한 약재를 통해 건강지킴이 마을로 유명세를 탄 곳이다. 약초 캐기, 약초떡 만들기, 천연염색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해, 인기를 끌고 있다. 충청북도 교육청 지정 과학체험학습장이기도 하다. 

제천은 일조량이 많고 일교차가 크며 물 빠짐이 잘 되는 토양이라 약초들이 잘 된다고 한다. 이곳에서 가장 많이 나는 약초는 황기로 전국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고. 이번 여행에서 진행된 프로그램은 약초 주머니 만들기. 약초가루를 고운 주머니에 넣는 간단한 체험인데 5,000원의 체험료를 받는다. 만들어 온 약초 주머니에서는 한약 향기가 은은하게 풍겨 그 냄새만으로도 보약을 먹고 있는 느낌이 난다. 
 
 
청풍문화재단지
약채락의 약선음식 상차림
 
++tip
바우본가 | 바우본가의 모든 음식에는 제천과 인근에서 재배되는 약초들이 들어간다. 겨우살이를 얹은 건강잡곡밥에 황기된장이 들어간 구수한 약초된장국은 물론, 당귀잎 위에 명태와 갈비살을 얹은 ‘어륵’이라는 약선요리에, 잡채와 늙은 호박지짐이, 토복령에 토렴한 후 복분자 소스를 넣은 돼지고기냉채요리, 약초 밀전병 쌈, 순채해물찹쌀누룽지탕 등 순하고 몸에 좋은 음식들이 줄줄이 나온다. 단, 동네 가정집을 개조한 작은 음식점이라 한번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많지 않다. 
주소 제천시 의림동 40-8  문의 043-652-9931
 

청풍문화재단지 | 충주댐이 건설되면서 수몰된 청풍호 일대의 문화재들이 이전해 온 곳이다. 단지 안에는 고려조에 관아의 연회장소로 건축된 한벽루(보물 528호)와 청풍부를 드나들던 관문인 팔영루(충북유형문화재 35호) 그리고 금남루, 응청각 및 향교와 관아, 민가 등이 있는데 당시 생활상을 이해하기 쉽게 꾸며 놓았다. 
주소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 산 6-20
 
 
▶단양 - 구인사+마늘솥밥 
마늘 하면 단양 육쪽! 

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천태종의 총본산 구인사에 도착했다. 지난밤에 내린 눈으로 미끄러운 길을 따라 등산하는 기분으로 올라간다. 토요일 아침이라 인적도 뜸한데 신기하게도 인도 쪽에는 눈이 쌓여 있지 않았다. 물어 보니 인도 부분에 열선이 깔려 있단다.  

구수한 된장국 냄새와 달달한 밥 냄새가 발길을 잡아 돌아보니 대법당 아래로 아침공양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구인사 신도들의 아침공양 시간이다. 저만치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져 있는 석탑에서는 몇몇 신도들이 무엇인가를 기원하고 있다.  

아침도 제대로 못 먹고 나선 터라 점심때가 되니 시장기가 돈다. 점심 메뉴는 바로 단양 마늘솥밥정식이다. 재래종 6쪽 마늘의 생산지로 유명한 단양은 석회암 지대에 약산성의 토양과 일교차가 큰 날씨로 마늘 재배에 좋은 입지를 가지고 있다. 유명한 단양 마늘이 들어간 영양돌솥밥에 20여 가지의 반찬이 나오는 정식(가격 1만원)인데 돌솥 뚜껑 사이에서 새 나오는 밥 냄새가 시장기를 참기 어렵게 만든다. 마늘이 들어갔지만 마늘 특유의 매운 냄새는 전혀 나지 않는다. 산나물과 마늘장아찌와 함께 먹는 맛이 그만이다. 생선과 꼬막 그리고 코다리찜 등 정갈한 반찬과 맛있는 밥 덕분에 집 밥처럼 편하고 맛깔나다. 
전원회관┃주소 충북 단양군 단양읍 별곡리 321  문의 043-423-3131 
 
단양에 위치한 천태종의 본산인 구인사 
 마늘솥밥 
 

▶괴산- 버섯찌개 + 산막이 옛길 
구수한 괴산 버섯이요!

괴산은 표고버섯 및 싸리버섯 재배가 많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지역특산물인 버섯을 이용한 버섯찌개, 전골 등이 이곳의 명물이다. 자연산 버섯을 이용해서 버섯찌개를 선보이는 다래정은 담백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버섯으로 보양한 후에 걸어 볼 길이 있다. 

괴산댐을 따라 조성된 산막이 옛길은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되었던 10리의 옛길이다. 괴산의 산막이 옛길은 호수 주변으로 조성되어 호수의 전경과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원래 이 산막이 옛길은 산 깊숙한 곳에 장막처럼 산이 둘러쌓여 있다고 하여 산막이라 불린 곳이지만 지금은 호숫가 길을 나무로 만든 데크로 조성해서 걷기에 편하게 만들어 놓았다.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흔들다리를 만난다. 이어지는 길은 군데군데 얼어서 미끄러웠지만 데크 손잡이를 잡으면 그리 위험하지 않다. 한참을 가다 보면 세상을 잊는다는 망세루가 나온다. 실제로 1960년대까지 호랑이가 살았다는 호랑이 굴과 미녀엉덩이 참나무, 매의 부리를 닮은 매바위 등 재미있는 볼거리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와 거친 숨소리 그리고 맑은 하늘과 차가운 공기 속에서 즐기는 자연 속의 즐거운 트레킹. 우리나라의 내륙의 중심 충북의 속살을 제대로 본 것 같다.    
다래정 | 주소 충북 괴산군 괴산읍 서부리 207-12  문의 043-832-1246 
 
산막이 옛길을 오르는 사람들
 
글·사진 자유기고가 권기정    취재협조  한국관광협회중앙회 02-757-7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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