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COMMUNITY SPACE] 흥겨울 땐 봉춤을 추자

  • Editor. 차민경
  • 입력 2014.03.27 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꽉 막힌 도로 위, 아직 갈 길은 먼데 출근 시간은 아슬아슬하게 가까워져 ‘염통이 쫄깃’해지는 순간. ‘이제 어쩌랴’ 싶어 마음을 내려놓고 싶을 때 가장 잘 듣는 명약은 바로 웹툰이다. 시시껄렁한 유머가 판을 치고, 황당무계한 스토리가 뒷통수를 치는 생활형 웹툰은 명약 중에서도 명약. 지각의 공포가 짓누르는 무게를 마법처럼 잊게 된다. 웹툰을 즐겨보는 한 독자로서, 코를 ‘호비작 호비작’ 후비던 메가쇼킹(본명 고필헌)의 갑작스런 연재 중단은 충격스러운 것이었다. 그러나 웹투니스트였던 그가 지금은 제주에 ‘쫄깃센타’라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홍대에 쫄깃센타 2호점을 오픈했다는 사실은 더욱 충격이었다. 
 
공연과 축제가 열리고, 모두가 어울려 놀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하는 쫄깃센타. 2011년 7월 오픈한 제주 쫄깃센타에서 게스트하우스의 역할만 쏙 뺀 것이 홍대 쫄깃센타다. 하나도 통일된 것이 없는 식기는 지인들이 집에서 조금씩 가져온 것들. 이곳은 메가쇼킹과 그의 지인들이 페인팅부터 소품까지 십시일반 일손을 도와 완성되고 있는 중이다. 품격이 느껴지는 샹들리에와 반짝이며 돌아가는 미러볼의 공존, 센터 중앙을 차지한 봉(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흥에 겨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봉춤을 출 수 있다)까지. 그러나 이 공간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고민하지 마시길. 우리는 그저 함께 먹고 마시고 놀면 된다. 이곳의 쫄친(쫄깃한 친구들)은 주방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고, 원한다면 파티를 열어도 되고 공연을 해도 되며 음식을 베풀어도 된다. 마치 쫄깃센터의 주인이 된 것마냥. 돈을 얼마나 내야 하느냐고? 쫄깃센터의 쫄친이 되면 한 달에 한 번 내는 약간의 회원비로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다. 

쫄깃센타는 3월 6일 가오픈을 했다. 그리고 6일부터 열흘 동안 오픈을 기념한 ‘쫄깃대잔치’가 열렸다. 쫄깃대잔치에 얼굴을 들이밀자 일면식도 없던 쫄깃패밀리들은 스스럼없이 자리를 내줬다. 이것이 바로 쫄깃의 정신인가. 혼자 와도 무리에 자연스럽게 어울려 놀게 되는 이 공간. 보석을 찾은 듯 심장이 두근두근, 염통이 쫄깃해진다.  
 
홍대 쫄깃센타 |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 29라길 26 2층 운영 회원제(소정의 회비 있음) 시간 오후 2시경부터 새벽까지(추후 변경될 예정) 
페이스북 www.facebook.com/hongdaejjolkit 트위터 www.twitter.com/animaiko
 
1 쫄깃센타에 모인 쫄친들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옆자리를 내어준다. 하하호호 즐거운 소리가 끊이질 않는 저녁 시간의 홍대 쫄깃센타  2 메가쇼킹의 지인이 기부한 각 나라의 모래들  3 봉춤이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라. 그냥 붙들고 흔들면 된다  4 쫄깃센타의 주인 메가쇼킹은 한사코 왼쪽 얼굴을 고집했다
 
글・사진 차민경 기자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