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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UM] 우주여행, 떠나 보실래요?

  • Editor. 손고은
  • 입력 2014.03.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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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고무동력 모형 비행기 날리기’ 대회가 열렸던 그날을 잊지 못한다. 대회 며칠 전, 가느다란 나무 댓살에 얇은 종이를 풀로 붙여 날개를 만들고 동체에 프로펠러를 설치했다. 비행시간을 좌지우지하는 가장 큰 관건은 프로펠러와 뒷날개를 연결하는 고무줄이었다. 너무 팽팽히 감아도 안 되고, 느슨히 감아도 안 된다. 여러 번의 쓰디쓴 실패도 맛보았지만 결국은 대회당일 58초의 최장비행시간을 기록하며 1등을 거머쥐는 영광을 누렸다. 

모형 비행기의 추억을 새록새록 불러일으킨 주범은 바로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이다. ‘항공’과 ‘우주’라는 단어가 어린 시절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박물관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먼저 달려가 보았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금방이라도 우주를 향해 힘차게 솟아오를 것 같은 우주선 모양의 건물.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일대 약 32만9,838평방미터 부지에 아시아 최대 규모인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의 웅장함은 입구에서부터 가히 압도적이다. 

박물관 1층에는 지금으로부터 111년 전 라이트 형제가 비행에 최초로 성공한 플라이어호가 실물크기와 형태로 복원돼 그 위엄을 자랑하고 있다. 천장을 향해 고개를 들면 공군이 기증한 수십 대의 실제 비행기가 다양한 높이와 각도로 공중에 매달려 있어 바라보는 이들의 비행욕구를 자극한다. 그리고 비행에 대한 욕구는 곧 하늘을 넘어 우주여행까지 탐하게 만든다. 이럴 땐 2층 천문우주관 ‘우주를 향한 길SPACE WALK’을 걸어 본다.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뿐만 아니라 은하계와 초대형 블랙홀 등 우주 전체의 구조와 생성된 과정을 더듬어 가는 137억년의 시간여행을 할 수 있으니. 이쯤 되면 과거로부터 벗어나 슬슬 미래가 궁금해진다. 살아있는 5D 입체영상과 실감나는 특수효과가 인상적인 ‘폴라리스’, 가상의 우주 탐험이 가능한 ‘오리온’, 우주를 테마로 한 가상현실 극장 ‘아리어스’ 등 5개의 테마관에서의 미래 체험은 오감을 만족시킨다.

이토록 아름다운 우주여행을 누리고 어느새 현실로 돌아와 40m 높이 전망대에서 제주의 산방산과 바다, 한라산과 오름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았다. 박물관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은 착각이 아니었다. 
 
제주항공우주박물관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녹차분재로 218 개관시간 평일・일요일 및 공휴일 오전 9시~오후 6시, 토요일 및 휴가시즌(6월20일~8월31일) 오전 9시~오후 9시 문의 064-800-2000 jamblog.co.kr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거대한 우주선 모양의 건물이 이용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늘에 매달린 수십대의 항공기는 6?25 전쟁 당시 전투에 투입됐던 전투기를 비롯해 실제 공군 전투기들이다
 30m의 초대형 파노라마 스크린과 27개 개별 모니터를 통해 우주여행을 경험하는 가상현실 극장 ‘아리어스’ 영상교육관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
 
글 손고은 기자  사진제공 제주항공우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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