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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mbang Bakerye] 목포의 빵빵한 명소

  • Editor. 천소현
  • 입력 2014.03.2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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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코롬방제과는 짧은 시간 내에 가장 자주 방문한 빵집으로 기록되어 있다. 여행 첫날 아침과 저녁으로, 그리고 다음날 오전, 오후까지 총 4번이나 이 빵집에 갔다. 이유는 타이밍이었다. 모닝커피 시간에 찾아갔더니 아직 코롬방제과의 대표 빵들은 오븐 밖에서 대기 중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녁에 다시 찾아갔더니 그 대표 빵들이 모두 팔리고 없다는 것이다. 이런 낭패가. 
 
잦은 발걸음이 귀찮지 않았던 이유는 코롬방제과의 위치가 기막히게 좋기 때문. 목포역에서 오거리 방향으로 걸어가는 길에 (여행자 티를 팍팍 내며) 고개를 좌우로 두리번거리다 보면 한눈에 확 들어오는 ‘블링블링’ 구리빛 건물이 바로 코롬방제과다. 사실 목포 역전은 1920~30년대 다방 문화로 유명했던 곳이지만 세월의 흐름과 함께 다방들을 거의 사라져 버렸고 카페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런 공간에서 코롬방제과는 1949년부터 65년째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때 청춘남녀들이 수줍은 미소를 흘리던 2층 테이블에 이제는 전국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빵 마니아들이 생크림을 삼키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  

유서 깊은 빵집이 다 그러하듯 코롬방제과의 제품도 다양했다. 토핑이 듬뿍 올라간 피자버거, 노랗고 바삭하게 구워진 파이류, 모카빵, 생크림빵, 찹쌀떡 등등 뭘 골라야 할지 언뜻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다. 든든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을 듯한 새우바게트와 크림치즈바게트는 공인된 대표주자다. 특히 갈라진 바게트 사이마다 듬뿍 들어있는 머스터드 새우 드레싱은 큼지막한 바게트 한 덩어리를 김밥 한 줄 해치우듯 먹어 버리게 만든다. 

그러나 코롬방제과의 자부심은 생크림 케이크에 있다. 파티셰들의 단련된 손기술은 고스란히 생크림의 패턴으로 시각화되어 케이크 하나하나마다 생명을 불어넣은 듯하다. 목포 사람들에게 코롬방제과의 케이크가 없는 생일파티란 제대로 된 생일상이 아닐지도 모른다. 분홍색 생크림 장미꽃이 핀 2단 케이크 없이는 결혼기념일을 제대로 축하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마치 목포에 가서 코롬방에 가지 않는다면, 목포를 제대로 여행하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코롬방제과 | 주소 전남 목포시 무안동 1 문의 061-244-0885 가격대 새우바게트 5,000원 생크림빵 2,000원 
영업시간 오전 8시~ 밤 11시(연중무휴)
 
1 아침부터 붐비는 코롬방제과  2 인기 있는 빵은 오후가 되면 다 팔려 버린다  3 2층의 카페테리아는 65년 전에도 청춘 남녀들의 데이트 장소였다  4 코롬방제과의 주특기는 화려한 데코레이션의 생크림 케이크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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