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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CTRIC CAR] 타요, 전기 먹는 자동차

  • Editor. 손고은
  • 입력 2014.04.28 2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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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갈 일이 생겨 전기차를 이용해 보고 싶다 하니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타 보고 싶으면 타 봐.” 꽤나 중의적인 표현이었다. 그는 충전소의 공급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점, 최대 주행 가능 거리가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짧다는 점을 전기차의 ‘불편함’으로 꼽으면서 나에게 선택권을 자연스럽게 건넨 것이다. 

‘얼마나 불편한지 직접 느껴 보자’는 심산으로 결국 전기차를 선택했다. 그러나 실제로 타본 전기차는 그리 불편하지 않았다. 24시간 동안 충전은 단 두 번, 급속으로 한번에 20~30분이면 충분했다. 급속충전소는 해안가 주변으로 10~15km마다, 대부분 주요 관광지 주차장에 위치해 있어 굳이 충전만을 위해 찾아간다는 기분은 들지 않았다. 일반차량의 경우에는 렌터카 대여료 외에도 기름값을 따로 지불해야 하지만 전기차의 전기 충전은 어디에서나 ‘무료’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한번에 약 90km밖에 이동할 수 있는 전기차의 생활화는 제주도 전체가 1,850km2 크기의 작은 섬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1873년, 전기차는 가솔린 자동차보다도 먼저 만들어졌지만 높은 가격과 기술력의 부족으로 실용화되지 못했다가 최근 몇 년 사이 자동차 시장에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가격도 어느 정도 안정화되었고 특히 제주도민에게는 올해까지 정부가 지원하는 국고보조금 외에도 특별 보조금이 지급되어 제주도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전체 차량 대비 전기차 비율이 가장 높은 지자체다. 혜택을 떠나 제주에서만큼은 전기차를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한라산 허리를 넘는 1131번 국도에서였다. 도착지까지 남은 거리는 12km, 주행 가능한 거리는 8km. 배터리 충전을 알리는 경고음이 계속되어 초조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런데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동안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운전하니 주행 가능 거리가 9km로 1km가 늘어났다. 알고 보니 차량바퀴의 회전저항을 이용해 자체적으로 배터리 충전이 일어난 것. 게다가 일반 차량의 엔진 대신 배터리와 모터가 장착되어 주행 중 진동 및 소음이 거의 없어 기존의 경차보다 조용한 운전 환경을 만들 뿐만 아니라 배기가스와 이산화탄소 배출도 없다. 
섬 자체가 세계자연유산인 제주도. 너도 나도 ‘제주에 살어리랏다’ 노래를 부르지만 정작 자연환경을 지키고 보존하는 노력은 얼마나 하고 있는지. 적어도 제주에서는 ‘전기차’를 선택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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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완속 충전은 4~6시간, 급속 충전은 20~30분 가량 소요된다  2 오른쪽 계기판으로 배터리 현황을 확인할 수 있으며, 시동을 걸었을 때 Ready 표시 부분에 녹색불이 들어와야 정상 작동한다 3 제주도 전체에 급속 충전소는 총 18곳에 배치되어 있다  4 충전은 일반 차량의 주유구에 해당하는 부분에 동일하게 케이블을 연결하면 된다
 
글·사진 손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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