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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House & Gallery] 여행과 예술의 참신한 동거

  • Editor. 천소현
  • 입력 2014.05.2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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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가 호텔과 다른 점은 명확하다. 거실을, 욕실을 공유해야 하는 이곳에는 사람의 온기가 가득하다. 낯선 공간은 익숙한 규칙이 있어 불편하지 않고, 짧은 만남이어도 필연적으로 ‘식구’가 된다. 그러나 미나리하우스에서 일어나는 동거는 좀더 기묘한 측면이 있다. 여행자와 아티스트. 별 관련이 없어 보이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미나리하우스의 한지붕을 나눠 쓰고 있기 때문이다. 미나리하우스는 게스트하우스 겸 작가의 레지던스이자 갤러리로 오픈되기도 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이 참신한 시도를 시작한 주체는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작품유통, 전시를 기획하는 사회적기업 ‘에이컴퍼니’다. 미술유통에도 ‘공정’ 개념을 도입한 그들은 ‘생애 첫 작품 구입’을 독려하는 아트마켓 등으로 작가들을 지원하고 레지던스 프로그램도 운영하는데 그 첫 번째 공간이 바로 게스트하우스를 겸하고 있는 미나리하우스다. 

미나리하우스는 대학로 낙산공원 아래, 동숭동 주택가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올 여름 4개월 동안 미나리하우스의 스튜디오를 사용하고 있는 아티스트는 화가 이은영씨. 선이 시원한 유화작품을 그리는 그녀는 햇볕이 잘 들어오는 작업실도 좋고, 봄꽃이 만발한 낙산공원과 서울성곽 산책로를 걷는 것도 즐겁다고 했다. 작가의 스튜디오와 갤러리 공간 외에 객실전용 공간은 1인실 1개와 2인실 1개, 총 2개라서 주중에는 한산하고 조용한 ‘집’일 뿐이지만 주말이면 무료전시가 열리는 갤러리로 개방된다. 전시 공간은 옥상과, 그 위의 하늘까지로 펼쳐져 있다. 이 밖에도 지역 아동들을 위한 미술교실이 되기도 하고 소규모 문화행사나 기업체 행사를 위해 대관도 한다. 미술과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들러 볼 만하다. 

에이컴퍼니의 브리즈아트페어(www.breezeartfair.com)도 주목할 만한 기회다. 7월 둘째 주에 열리는 이 아트마켓은 미술계의 새 바람을 일으킨다는 뜻으로 신진아티스트뿐 아니라 신진애호가를 발굴할 수 있는 축제다. 미술작품의 가격이 합리적일 뿐 아니라 10개월 무이자 판매 등 다양한 결제방식(그 이자만큼 작품 가격을 할인해 준다)으로 미술품 구매 장벽을 낮추었다니, 이제 생애 첫 작품 구매에 나설 차례다.  

미나리하우스  서울 종로구 낙산3길 27-1   숙박 | 1인실 1박 5만원, 3박 13만원. 2인실 1박 8만원. 3박 22만원. 대관 | 3시간 기준 7만원(7명 이하), 주말관람 | 무료  
매주 토~일요일 13:00~18:00   070-8727-3303   www.minarihouse.com
 
대학로 낙산공원에서 내려다보면 하늘을 가로지는 거대한 철사망 물고기 조형물 ‘Across the Minari House’(김창환作)을 볼 수 있는데, 그 아래가 바로 미나리하우스다  
2인실 객실 내부. 작품은 전시마다 교체된다  
미나리하우스의 방명록  
올 여름 입주작가는 이은영씨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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