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CAFE] 이동진의 맛있고 빨간 세상

  • Editor. 손고은
  • 입력 2014.07.29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마 전 출간된 지 10년이 넘은 책, 이언 매큐언의 소설 <속죄>가 인터넷 서점 주간 종합 베스트 1위에 오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어느 인터넷 서점에서는 갑자기 판매량이 약 43%나 오르기도 했다. 광고를 한 것도 아닌데 조용했던 책이 새삼스레 떠오른 이유는 뭘까. 주범은 ‘빨책’이다. 위즈덤하우스에서 제작하고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진행하는 책 팟캐스트 ‘빨간 책방’말이다. 신간 말고 구간을 재조명하고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특징인데 <속죄>가 소개된 이후 불티나게 팔려나간 것.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빨간 책방을 다시금 이야기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 6월21일 합정동에 ‘빨간 책방 Cafe’로 새롭게 둥지를 틀었기 때문이다. 애청자들과 오프라인의 접점을 찾으면서도 기존의 ‘북 카페’보다 확장된 ‘컬처 카페’의 개념으로 3층에는 스튜디오도 마련했다. 한 달에 두 번 녹음하는데 카페를 방문한 이들이 자연스럽게 빨간 책방의 녹음 현장을 생생하게 보고 들을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와 같다. 팟캐스트 녹음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의 작가, 인디밴드 등이 공연할 수 있는 시설까지 갖추고 있으며 세미나, 강연, 방송촬영 등도 가능해 문화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공간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1,2층에는 신간 서적은 물론 팟캐스트에 소개된 책들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애독자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좋은 책을 소개하고 공유하는 것을 기본으로 시작한 빨간 책방은 초심과 동일한 선상으로 카페까지 그 영역을 확장시켰다. ‘카페’라는 주공간의 역할에도 절대 소홀하지 않는다. 위즈덤하우스에서는 카페를 준비하면서 회사 내 시식단도 함께 모집했다. 100여 명의 직원들 중 20여 명이 모여 매일 10가지의 빵을 시식했다. 예컨대 A 베이커리의 단팥빵이 맛있기로 유명하다거나 누군가 B 베이커리의 치즈케이크를 소개하면 모두 시식 메뉴에 올리고 모두가 맛보았다. 그리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디저트들이 매일 아침 빨간 책방으로 공급되고 있다. 커피 또한 홍대 근처에서 라떼가 맛있기로 입소문이 난 엘 카페El Cafe에서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한다. 한마디로 굳이 베이커리와 카페 맛집을 따로 찾아가지 않아도 빨간 책방에 가면 모두 맛볼 수 있다는 것. 이제 빨간 책방 카페의 베이커리가 전국 5대 빵집에 등극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빨간 책방 Cafe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 27   02-332-1995   아몬드 크루아상 3,200원, 단팥빵 1,500원, 베리 통밀 베이글 2,200원 
 
이동진 평론가의 열성팬이 선물했다는 우체통이 카페 한 켠에 자리하고 있다  
빨간 책방 Cafe에서는 신간 서적과 이동진 평론가의 추천 책들을 판매하고 있다 
빨간 대문은 한눈에 그곳이 빨간 책방임을 알게 해준다  
차 한잔의 여유에 마음의 양식까지 얻는다 
 
글·사진 손고은 기자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