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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AIGN 여행으로 희망을 나눕니다] 하나투어 & 서울장학재단 ‘지구별 여행학교’ 밀착 동행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4.09.30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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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春 태양 아래 빛나는 
 
세부에서는 느긋하게 수영한 후 해변에 누워 칵테일을 마시고,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까무룩 잠이 들어야 제맛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5명 청춘들의 세부 여행은 ‘도전’과 ‘열정’으로 분주하고 또 뜨거웠다. 
 

지구별 여행학교
하나투어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하나로 아동 청소년과 청년들이 국내 및 해외여행을 통해 다채로운 문화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꿈을 새롭게 그려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지구별 여행학교’는 2014년 8월19일부터 23일까지 3박 5일간 서울장학재단의 ‘하이서울 공익인재 장학생’ 25명과 함께 세부에서 진행됐다. 현지 초등학교 봉사활동과 공익적인 이슈를 주제로 한 미션을 통해 도전하는 청춘, 순수한 열정이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Day 1  너희가 청춘을 아느냐?
 
전날 밤 비행기에 몸을 싣고 세부에 도착하니 현지 시각 새벽 2시. 고작 서너 시간밖에 못 자 피곤할 텐데도, 다음날 아침, 로비에 모인 25명의 하이서울 공익인재 장학생들은 말 그대로 ‘쌩쌩’하다. 잠시 후에 있을 호핑 투어에 대한 기대로 얼굴에 화사한 봄꽃까지 피우니, 그래서 이들을 두고 청춘이라 하는가 보다! 
 
Today’s Course
딸리마 해상공원 호핑 투어→까오비안 아일랜드 희망의 나무 심기→아부노 초등학교 봉사활동
 
다시는 오지 않을, 그래서 더 아름다운 청춘

오늘의 첫 일정인 호핑 투어를 위해 올랑고섬Olango Island 인근으로 이동하는 길. 필리핀 전통 배인 방카Banka에 몸을 실은 학생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물빛과 하늘로 솟아오른 뭉게구름에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긴 대나무로 수평을 잡는다는 방카가 파도에 몸부림쳐도, 태양이 무자비하게 살갗을 파고들어도 그들은 당당하다. 

“기자님, 카메라는 잠시 놓고 바다로 들어오세요! 물빛이 정말 환상적이에요!”
30여 분을 달려 올랑고섬 인근 딸리마Talima 해상공원에 도착하자마자 학생들은 전원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었다. ‘수영을 못한다’고 하자 ‘상관없다. 일단 도전하고 보는 거다’라고 말한다. 귀신보다 물을 더 무서워함에도 왠지 이들과 함께라면 초록 물빛과 하나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투명하고 맑은 세부의 바다에 몸을 맡긴 이들은 그만큼 자유롭고 순수해 보였다. 

한 시간여의 호핑 투어를 마치고 방카는 까오비안섬을 향해 또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학생들을 기다리는 것은 ‘희망의 나무 심기’. 코코넛 나무를 심으며 자신의 꿈도 심고 의지도 다지는 것. 

“코코넛 나무의 묘목은 이렇게 작지만 훗날 30m까지 자란대요. 코코넛 나무처럼 훗날 제 꿈도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라요.”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홍은정 학생의 꿈은 ‘세상의 가치를 담아낼 청소년 캠프 기획자이자 사회사업가’다. 방학이라는 짧은 시간, 학교를 떠난 청소년들이 세상을 접하고 자연을 벗 삼아 성장할 수 있는 캠프를 만들고 싶단다. 그렇게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하다가도 “꿈은 큰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고민이 많아요”라며 얕은 한숨을 뱉는  그녀. 당장은 정해지지 않은 길이 두렵고 오지 않은 미래가 무섭겠지만, 이 모든 것은 청춘이기에 누릴 수 있는 ‘가능성’임을 그녀는 알까. 언젠가 그녀의 꿈도 무럭무럭 자라 삭막한 사회에 달콤한 열매를, 길 잃은 청소년에게 시원한 그늘을 선물하길.
 
투명한 물빛과 푸른 하늘을 자랑하는 까오비안섬 인근 바다
출렁이는 방카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던 학생들
필리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망고다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웃음

오전 일정이 끝난 후 숙소에 돌아온 학생들은 일제히 단체복으로 갈아입었다. 라푸라푸 시티LapuLapu City에 위치한 아부노 초등학교Abuno Elementary School를 찾아 한국어와 문화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한국에서부터 연필, 공책 등의 문구류와 탈, 손수건 등의 소품을 바리바리 싸 오는 열정도 마다치 않았다고. 
“우리 ‘꿈틀이’ 팀은 재미있는 퀴즈로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거예요. 손수건을 활용한 미술 수업도 준비했는데, 아이들이 잘 따라 줄지 걱정이네요.”
수업을 앞두고 걱정에 휩싸인 ‘꿈틀이’ 팀의 팀장, 이다홍 학생.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어쩌나, 두 시간은 좀 길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잠시 후 감동으로 변해 있었다.  

‘귀요미송’으로 한글 수업을 준비한 ‘IU’ 팀과 탈 만들기 수업으로 한국의 민속 문화를 전파한 ‘컬처 쇼크’ 팀 그리고 부채 만들기와 ‘강남스타일’ 노래를 준비한 ‘CG’ 팀 학생들은 하나같이 ‘교육 봉사활동 하러 왔다가 오히려 아이들에게 배우고 간다’며 입을 모았다. 세상에서 가장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순수함과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 말하는 모든 것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아이들의 열정이야말로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모습이었을 터. 수업이 끝난 후, 아이들과 포옹을 나누며 이별을 아쉬워하는 학생들은 이번 여행을 통해 한 뼘 더 자란 듯했다. 
 
희망의 나무를 심은 학생들은 각자의 소망을 적어서 걸었다
‘청소년 캠프 기획자’라는 꿈을 향해 달리는 홍은정 학생
 ‘컬처 쇼크’ 팀과 함께 탈 만들기 수업에 열중인 초등학생 

한국어 퀴즈 수업을 준비한 ‘꿈틀이’ 팀
 
Day 2  오고 가는 미션 속에 싹트는 문화교류
 
여행 경험이 몇 번 쌓이고 여행에 대한 나름의 철학이 생기면 욕망은 자연스레 다음 단계로 향한다. ‘여행’이 아닌 ‘생활’을 통해 현지 문화를 느끼고 싶어지는 것. 여행지가 아닌 ‘삶의 터전’으로서의 
필리핀을 느끼고 체험하기 위해 학생들이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과연 세부 시내 중심가에서 현지인과 함께 호흡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인가.
 
Today’s Course
팀별 미션 활동(SM City Cebu, Metro Ayala Center Cebu, IT Park 일대)→조별 발표 및 시상→여행으로 얻은 나의 꿈, 우리의 희망
 
‘여행’이 아닌 ‘생활’ 속 세부를 만나다

오늘은 환경, 교육, 문화 등 공익적인 이슈를 주제로 한 다양한 조별 미션을 수행하는 날. 전날의 빠듯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밤늦게까지 삼삼오오 모여 오늘의 미션을 점검하고 수정한 학생들은 다소 긴장한 모습이다. 

“한국에서 준비한 내용이 마땅치 않아서 어제 회의를 통해 주제를 약간 수정했어요. 다양한 계층의 현지인 인터뷰를 통해 필리핀 사람들의 꿈과 그 의미에 대해 알아볼 생각이에요.”

‘공익 인식’을 미션 주제로 삼은 ‘IU’ 팀은 어제까지도 의견이 분분했던 모양이다. 미션 장소인 에스엠 시티 세부SM City Cebu 쇼핑몰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도 역할 분담과 계획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세부 최고의 쇼핑몰인 메트로 아얄라 센터 세부Metro Ayala Center Cebu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꿈틀이’ 팀과 ‘CG’ 팀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 특히 필리핀 세부 시민들의 쓰레기 분리 수거 인식을 알아보기로 한 ‘CG’ 팀은 한국과 필리핀을 비교하기 위해 미리 신촌 일대를 돌며 사전조사를 하는 치열함을 보이기도 했다. 

설혜리 팀장을 필두로 한 ‘컬처 쇼크’ 팀이 준비한 것은 ‘물물 교환’이다. 인사동에서 미리 준비한 각종 전통 기념품을 현지인이 자주 사용하는 물건과 교환함으로써 서로의 문화와 삶을 교류하자는 것. 이벤트 게임으로 한국 국기와 필리핀 국기를 그려 넣은 딱지와 프리허그도 준비했단다. 하지만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현지인에게 무작정 다가가 말을 건네고, 딱지 게임을 청하는 용기가 쉽지는 않을 터. 처음에는 쭈뼛쭈뼛 하는가 싶더니 호객(?)을 해야겠다며 오락실에서 단체로 ‘강남스타일’ 춤을 추지 않나, 눈만 마주치면 ‘한국에서 왔다’며 프리 허그를 청한다. 다른 문화와 언어에서 오는 장벽쯤은 청춘 특유의 용기와 도전으로 뛰어넘는 모습에 혀를 내두를 정도. 
 
딱지도 치고, 한국 전통문화도 알린 ‘컬처 쇼크’ 팀
아얄라 쇼핑몰과 IT 파크를 오가며 양국의 문화를 공유한 ‘컬처 쇼크’ 팀
 
여행으로 얻은 나의 꿈, 우리의 희망

오전부터 저녁까지 이어진 미션이 끝나고, 오늘 하루 진행한 미션 내용과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모든 조가 숙소에 다시 모였다. 방대한 인터뷰 동영상을 편집하고, 결론 도출을 위한 통계를 내고, 마지막 PPT 작성까지 그야말로 북새통이 따로 없다. 팀장들의 발표도 사뭇 진지하다. 미션의 주제는 모두 달랐지만 그들 나름의 방법대로 필리핀 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었노라며 힘주어 말한다. 

여행과 문화 교류, 공익 실천이라는 다양한 목표를 위해 쉼 없이 달린 이번 일정의 마지막 날. 학생들의 이야기는 자연스레 ‘여행으로 얻은 나의 꿈’이라는 주제로 이어졌다. 누군가는 미션을 수행하는 동안 ‘다름’을 이해하는 법을 배웠다 하고, 누군가는 현지인과의 대화를 통해 ‘일단 부딪혀 보자’는 자신감을 얻었다 하니 이들이 3박 5일간의 일정 속에서 얻은 것은 낯선 곳에서 느끼는 해방감만은 아니었나 보다. 25명의 학생들은 서울 하늘 아래에서 갈증을 느낄 때마다 오늘의 도전과 감동을 되새기겠다는 약속과 함께 세부에서의 마지막 밤을 갈무리했다. 
 
미션이 끝난 후 숙소로 돌아와 결과 발표를 준비하는 학생들
25명의 학생들이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점은 무엇일까?
하나투어에서 학생들을 위해 준비한 필리핀 특산품, 기타
미션 발표에서 간발의 차로 1등을 차지한 ‘꿈틀이’ 팀
 
Day 3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청년이 뛴다!
 
겉보기에는 화려한 관광 천국이지만 그 이면엔 다양한 정치·사회적 이슈가 공존하는 필리핀. 오늘은 20여 년간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를 위해 활동했던 유진 도코이 신부와 함께 필리핀의 사회, 역사, 문화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날이다. 
 
Today’s Course
유진 도코이 신부 특별 강좌→공동체 마을, 잔센빌 견학→필리핀 역사문화 탐방
 
필리핀 사회의 현주소를 말하다

세부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 숙소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한국에서 20여 년간 이주노동자를 위해 활동한 유진 도코이Eugene Docoy 신부가 수려한 자연환경, 유수한 역사문화에 가려진 필리핀 사회를 알리고자 방문한 것. 그는 빈부의 격차와 현지인의 생활상에 관해 이야기하며 저소득층을 위해 설립한 공동체 마을, 잔센빌Janssen Ville로 학생들을 안내했다. 

“잔센빌은 인근의 ‘쓰레기 산’에서 쓰레기를 주워 생계를 유지하던 이웃들이 모여 만든 공동체입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아이들은 더욱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마을주민들의 인식과 책임감도 높아졌어요. 이처럼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답니다.”

공익적인 가치관과 문제 해결 의지를 인정받아 선발된 하이서울 공익인재 장학생들인 만큼 학생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특히 ‘IU’ 팀을 이끌었던 김지원 학생은 “신부님의 말과 행동을 통해 누군가의 작은 도전이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실감했다”며 앞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실천적 과제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체 마을, 잔센빌에서 만난 아이들의 웃음이 해맑다
잔센빌 안에서 안정된 삶을 꾸리는 주민들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스페인 시대의 산토니뇨 성당
 
청춘,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공항으로 이동하기 전, 학생들은 아쉬움을 달래고자 세부 곳곳에 위치한 문화유적들을 찾았다.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스페인 시대의 산토니뇨 성당Manila Saint Augustine Cathedral과 마젤란 십자가Magellan’s Cross는 종교를 막론하고 꼭 한 번 봐야 할 필수 코스. 특히 산토니뇨 성당 앞, 빨간 초에 불을 밝히고 소원을 비는 필리핀 현지인들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숙연함마저 느끼게 한다. 이어서 세기의 탐험가 마젤란이 죽임을 당한 막탄 쉬라인Mactan Shrine과 해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워진 산 페드로 요새Fort San Pedro까지 돌아봤다면 필리핀의 오랜 역사와 문화, 깊은 신앙까지 모두 돌아본 셈이다. 

“치열하고 숨 가빴던 3박 5일의 시간이 이렇게 끝나네요. 내년에 다시 오면 그땐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겠죠.”

마지막 여행지인 산토니뇨 성당 앞, 붉게 내려앉는 땅거미를 보며 누군가 나지막이 읊조린다. 이번 여행을 계기로 필리핀으로의 교환학생을 결심했다는 순숭우 학생이다. 생활체육학 전공을 살려 필리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그를 보며 여행이 우리 삶에 주는 변화는 이토록 거대하고 위대함을, 또한 청춘의 도전엔 거칠 것이 없음을 새삼 깨닫는다. 

학점, 스펙, 취업에 대한 고민일랑 잠시 떨치고 진정한 꿈을 찾아 떠난 ‘지구별 여행학교’. 사실 이번 여행은 비단 그들만의 것이 아니었음을 이제야 고백한다. 3박 5일 내내 그들이 보여 준 패기와 도전은 보는 이로 하여금 삶에 대한 열정을 일깨우게 했으니. 청춘, 그 아름답고 강렬한 이름으로 우리의 여행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이민희  
취재협조 하나투어 www.hana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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