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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Gallery] 인도 푸쉬카르 낙타축제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4.11.0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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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 마리의 낙타가 거래되는 세계 최대의 가축시장
 
해마다 11월이면 인도 라자스탄주의 사막도시 푸쉬카르Pushkar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가축 시장이 열린다. 인도 서북부에 위치한 라자스탄주는 땅의 대부분이 척박한 사막지대로 21세기에도 낙타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가축이다. 사막에 사는 유목민들이 1년에 한 번 힌두력으로 가장 성스러운 날인 11월 첫 보름달이 뜰 때 모여 낙타를 거래하는데 그 규모가 상상초월이다.
 
외계의 행성을 보는 듯한 축제 현장
약 열흘 가량 시장이 열리는 푸쉬카르 낙타축제 현장. 올 2014년 축제는 10월25일부터 11월6일까지 개최된다. 축제 마지막 날인 11월6일은 보름달이 뜨는 날로 시바신이 악마 트리푸리를 무찌른 날. 인도인들이 길일로 여긴다.
 
휴식을 취하고 있는 낙타
척박한 사막에서 낙타는 유목민들의 생명줄과 같다. 모래에 발이 빠지지 않는 특수한 발굽과 열흘 이상 물과 먹이를 먹지 않아도 버틸 수 있는 체력 덕분에 수천년 동안 낙타는 유목민들의 발이요, 가장 큰 재산이다.
 
잔뜩 치장을 한 낙타
낙타시장의 규모는 엄청나다. 해마다 다르지만 축제 기간 동안 약 1,500여 동의 텐트가 들어서고 평균 3만 마리의 낙타가 거래된다고 한다. 약 100여 년 전부터 순수한 시장으로 이어 오던 행사가 1990년대 말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속의 사진작가들에게 알려지면서 지금은 각종 공연 및 대회가 열리는 큰 축제로 발전했다.
 
타르 사막의 유목민 소녀
1년에 한 번 이렇게 성대한 축제가 열리면 인근 타르 사막에 사는 유목민들은 신이 난다. 척박한 이곳에서 가장 흥겨운 기간이거니와 전 세계에서 모인 관광객들로부터 갖가지 수입을 거둬들일 수 있기 때문.
 
푸쉬카르의 골목 풍경
낙타 축제가 열리는 푸쉬카르는 타르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무척 작은 도시다. 그러나 종교의 나라 인도에서도 손꼽히는 성지로 창조의 신 브라흐마가 탄생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게 신성한 곳인지라 도시 전역에서 육식과 음주가 절대 불가하다. 외국인이라도.
 
시바신으로 분장한 소년
축제가 열리는 기간 동안 푸쉬카르에서는 신으로 분장한 사람들을 쉽사리 만날 수 있다. 박시시우리말로 시주를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봤다면 주인공이 어린 시절 부모님을 잃고 방황하던 중 골목에서 신으로 분장한 소년을 마주치던 장면을 기억할 터. 그렇게 신으로 분장한 소년을 실제로 마주치면 살짝 섬뜩하다.
 
호수가 있는 푸쉬카르 전경
푸쉬카르는 호수를 중심으로 둥그렇게 형성된 도시다. 무척 아름다운 탄생신화를 갖고 있는데 창조의 신 브라흐마가 악마와의 싸움을 끝내고 그의 무기였던 꽃잎을 이곳 푸쉬카르 중앙에 떨어뜨렸단다. 그러자 그 자리에서 물이 솟아오르더니 호수가 생기고 생명이 탄생하고 마을이 생겼다는 것. 그 신화에 따르면 이 푸쉬카르가 우리가 살고 있는 문명의 출발점인 셈이다.
 
낙타 축제장의 저녁
낙타 한 마리의 가격은 얼마일까?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한 마리에 평균 약 3만~4만 루피우리 돈 50~70만원에 거래된다고. 낙타 거래 외에도 열흘 동안 축제장에서는 낙타 경주대회, 미스터 수염왕 선발대회, 미스 외국인 선발대회 등 이채롭고 다양한 행사가 열리니 평생 꼭 한번 찾아봐야 할 버킷 리스트로 꼽아놓아도 좋겠다.
 
작가소개 여행사진가 김경우 10년간의 잡지 기자 생활을 마치고 틈만 나면 사진기 한 대 들고 여행을 떠난다. 여행이 좋아 발 닿는 대로 다녔으나 늦둥이 아들이 태어난 뒤, 아이에게 보여 줄 오래된 가치가 남아 있는 곳을 집중적으로 찾아다니고 있다. 윗세대로부터 물려받아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할 소중한 것이 아직 무한히 많이 남이 있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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