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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알록달록, 잿빛 속에 피어나는 베를린 호텔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4.11.05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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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의 흔적이 베를린을 예술 도시로 회생시킨 것은 필연이었다. 낡고 허물어져 가는 건물은 가난한 아티스트에게 훌륭한 아틀리에가 되었고, 일부 남아 있는 베를린 장벽은 세상에서 가장 긴 갤러리로 탈바꿈했다. 베를린에서는 어느 곳에 머물러도 도시를 가득 메운 예술의 혼을 느낄 수 있다.
 
이비스 스타일 베를린 미테의 5층 코너룸에서 내려다본 전경
체크인 데스크 겸 바로 이용되는 로비의 모습
그래피티로 벽면이 가득 채워진 레스토랑
코너룸의 더블베드룸 전경. 세면대는 침실 옆에 만들어져 욕실과 분리되어 있다
로젠탈러 플라츠역 바로 앞에 위치한 이비스 스타일 호텔

이코노미 호텔의 진수를 보여 주마
이비스 스타일 호텔 베를린 미테Ibis Style Hotel Berlin Mitte 
합리적인 호텔을 찾는 당신에게

이비스 호텔은 프랑스에 기반을 둔 유럽 최대의 호텔 체인 아코르Accor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호텔 브랜드다. 최고급 등급인 소피텔 레전드(전 세계 6개밖에 없다)와 소피텔, 고급 등급에 속하는 엠갤러리아와 풀만, 그랜드 머큐어, 중간 등급의 노보텔, 머큐어 등이 속해 있다. 그리고 이비스는 이비스 스타일과 함께 아코르 그룹에서 가장 저렴한 이코노미 등급에 속한다. 하지만 유럽 최대 호텔 체인의 노련한 운영 방식과 노하우가 그대로 담겨 있으면서도 숙박료의 부담을 뺀 합리적인 콘셉트로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유럽에서 10만원 초반대로 깔끔하게 묵을 수 있는 호텔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여러 번 숙박한 경험이 있다. 무엇보다 최고급 호텔들이 독점하고 있는 시내 중심지에 자리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베를린의 로젠탈러 플라츠역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는 이비스 스타일도 위치 하나만큼은 최고다. 베를린에서 가장 인기 있고 가볼 데가 많은 미테 지역의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어 웬만한 곳들은 다 걸어서 다닐 수 있다. 또 지하철역도 바로 코앞에 있기 때문에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편하게 연결된다. 내가 묵었던 5층의 널직한 코너 룸에서는 미테의 거리가 한눈에 내다보이는 전망이 기가 막히게 멋졌다. 

이비스 스타일은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이비스 호텔보다는 좀더 스타일에 신경을 썼다. 더 젊고 더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조식을 먹기 위해 모이는 로비 옆의 레스토랑에는 선명한 그래피티가 그려져 있고 객실 안의 욕실은 도발적인 빨강색 타일로만 이루어져 있다. 객실의 가구나 집기들이 고급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무엇보다 깨끗한 침구(유럽의 저렴한 호텔에서는 베드버그bedbug의 공포를 떨치기 힘들다) 그리고 꼭 필요한 것만 갖추어 놓은 부대시설과 동선이 깔끔해서 언제든 기분 좋게 묵을 수 있다. 이비스 스타일에서 묵은 4일 밤은 늘 편하고 즐거웠다. 근처에 있는 핫한 바에서 기분 좋게 술을 마시고 택시를 타거나 부담 없이 그냥 걸어오면 될 정도로 위치가 좋다. 아이디어 넘치는 편집숍과 패션 매장을 동네 산책하듯 걸으며 구경할 수 있는 낮도 즐거웠다. 무엇보다 펜트하우스급의 전망을 갖춘 방에서 뾰족한 TV타워와 베를린 거리의 모습을 내다보는 시간이 특별했다. 다음에도 이 호텔에 묵을 거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Of course YES!”다. 

 Brunnenstrasse 1-2 10119 Berlin 
+49 30 4849 110 
 www.accorhotels.com/gb/hotel-7091-
ibis-styles-hotel-berlin-mitte
 

터키의 향이 느껴지는 빈티지 아파트
노이쾰른Neukolln 
빈티지한 원목 자재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이 아파트 숙소는 베를린의 남동쪽 지구, 노이쾰른에 위치하고 있다. 노이쾰른은 ‘리틀 이스탄불’이라 불릴 만큼 독일 속 터키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운치 있는 스프리강가Spree River를 따라 걷다 보면 노이쾰른 벼룩시장에 다다르는데, 이곳에는 터키 요리의 필수 향신료인 커민향이 강한 음식과 달콤한 터키식 디저트는 물론 독특한 디자인의 다양한 수제품이 즐비하다. 해가 좋은 날이라면 숙소와 5분 거리에 있는 템플호프Templehof공원을 가 볼 것. 과거 베를린의 주요 공항이었던 템플호프의 평평하고 넓은 활주로는 스케이트 보드, 자전거, 롤러 블레이드 등 각종 스포츠 및 피크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세심한 호스트가 게스트를 위해 준비해 둔 자전거 두 대를 타고 바로 템플호프로 향하면 된다. 
구조 | 아파트 전체, 욕실 1개(수용 가능 인원 4인)  
스프리강가, 노이쾰른 벼룩시장, 템플호프 공원   1인 기준, 1박 6만원대
 
 
아픈 역사를 보듬어 주는 아늑한 아파트
프렌츠라우어 베르크Prenzlauer Berg
90년대 대학생들의 보헤미안 문화가 풍미했던 베를린 중앙부의 프렌츠라우어 베르크. 10년 전 유유자적했던 대학생들은 현재 유기농 먹거리에 특히 관심이 많은 초보 엄마, 아빠가 되어 지금의 대학생들과 이곳을 공유하고 있다. 민트색 페인트와 노란색 식탁보, 다양한 크기의 액자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이 아파트 숙소는 베를린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식처인 마우어 공원Mauer Park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마우어 공원은 이전에는 동독과 서독을 가르던 베를린 장벽이 세워져 있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생기 넘치는 일요 벼룩시장과 푸르른 잔디 밭 위에서 열리는 즐거운 공연이 그 아픈 역사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숙소를 나와 한적한 카페에 들러도 좋다. 시간에 쫓기는 회사원보다는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새내기 엄마나 블로깅에 몰두하는 전문 블로거들이 카페를 차지하고 있다. 
구조 | 아파트 전체, 욕실 1개(수용 가능 인원 4인)  
마우어 공원 및 마우어 공원 벼룩시장  1인 기준, 1박 10만원대
 
 
자유분방한 아티스트 스튜디오
크로이츠베르크Kreuzberg 
베를린 정 중앙에 위치한 크루즈버그의 자유분방한 예술세계는 보헤미안, LGBT, 펑크족 등 반체제적 성향의 문화로부터 발전해 왔다. 빛 바랜 건물을 뒤덮은 그래피티 덕분에 크루즈버그의 거리는 야외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예술의 혼이 충만한 이곳에 위치한 이 스튜디오는 아티스트인 호스트의 작업실 겸 거주지이다. 큰 창문을 통해 쏟아지는 햇살이 널찍한 공간을 기분 좋게 비춘다.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는 호스트와 동료 아티스트들의 작업실로 탈바꿈하니 베를린 예술가들의 작업 현장도 직접 목격할 수 있다. 볼거리가 가득한 크로이츠베르크는 밤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는 음식점, 술집, 카페, 길거리 음식점, 나이트클럽으로도 유명하기 때문에 주야로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구조 | 로프트 개인실, 욕실 1개(수용 가능 인원 2인)  
터키 벼룩시장(매주 화, 금요일) 및 베르크만스트라세Bergmannstraße   1인 기준, 1박 7만원대
 
개인 공간이 보장되는 모던한 아파트
프리드리히샤인Friedrichshain
무채색으로 심플하면서도 아늑하게 꾸민 이 숙소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프리드리히샤인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프리드리히샤인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공동체’를 의미하는데, 그래서인지 이웃들이 어울려 함께 즐길 수 있는 야외 시장이 많이 열린다. 베를린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 중 하나로 꼽히는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 역시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는 베를린 장벽 중 일부 남아 있는 1.3km 길이의 장벽에 각 나라 예술가들이 그림을 그린 벽화로 독일 자유의 상징이자 세상에서 가장 긴 갤러리이다. 알찬 베를린 여행 이후 독일 맥주 한잔과 함께 호스트와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고, 바쁜 스케줄에 피로하다면 개인 방에서 편히 쉬어도 좋다. 숙소에는 현관문을 거치지 않고 개인 방으로 바로 들어 갈 수 있는 쪽문이 있어 현지인 체험은 물론 개인 공간까지 확실하게 보장된다. 
구조 | 아파트 개인실, 욕실 1개(수용 가능 인원 2인)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및 폭스 공원Volkspark Friedrichshain   1인 기준, 1박 7만원대
 
반 고흐의 방에서 하룻밤을 
아트 루이제 쿤스트호텔Art Luise Kunst hotel 
호텔과 아트의 만남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아트 루이제 쿤스트 호텔은 베를린에서 그런 시도를 꽤 일찌감치부터 시작한 호텔이다. 50여 개의 객실을 모두 다른 아티스트가 참여해 만들었으며 2003년에 오픈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낡은 티가 나는 구석도 있다. 하지만 몇몇 개의 방을 계속 새로운 아티스트가 작업해 변신시키며 그 독창성을 유지해 오고 있다. 아트 루이제 쿤스트 호텔과는 개인적인 추억도 많다. 2007년도에 베를린 책을 쓰기 위해 한겨울에 갔을 때 이 호텔에서 일주일을 머물렀고 허벅지가 뻐근할 정도로 종일 베를린을 돌아다니다 작은 방으로 돌아오면 반 고흐의 작품집을 들춰 보며 하루의 고단함을 풀었다. 7년 만에 다시 들러 묵은 방은 ‘베를린 히스토리’ 룸. 베를린의 아이러닉한 역사적 소재들을 모아 그린 드로잉과 갖가지 소품들로 장식된 방이다. 이 밖에도 가장 성공한 여성 화가 중 한 명인 엘비라 바흐의 ‘붉은 방 안의 세 여인’, 디에터 마멜이 디자인한 ‘마멜의 꿈Mammel’s Dream’, 오드리 헵번을 모티브로 꾸민 하이너 마이어의 ‘글래머룸’ 등 50명의 작가들이 꾸민 각각의 방들은 모두 다른 느낌과 영감을 준다. 독일의 유명한 작가인 마르쿠스 리넨브링크가 만든 로비도 빼놓을 수 없다. 모든 방은 홈페이지에서 미리 감상한 후 예약할 수 있다. 
 Luisen Str.19 10117 Berlin 
+49 30 2844 80 
 www.luise-berlin.com 
 
에어비앤비Airbnb
전 세계에 독특한 숙소를 가진 사람들과 숙박할 곳을 찾는 사람들을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연결해 주는 커뮤니티 장터다. 현재 190개 국가 3만4,000개 이상의 도시에 여행자 숙소 정보를 사용자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면에 소개한 아파트와 스튜디오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정리 트래비  글 Travie writer 이동미, 에어비앤비 www.airbn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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