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마음을 얻는 여행] "태국은 우리가 접수한다!" ①Activities, Winery & Cooking
[아이의 마음을 얻는 여행] "태국은 우리가 접수한다!" ①Activities, Winery & Cooking
  • 손고은
  • 승인 2014.11.12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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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불자들이 모이는 왕궁, 배낭여행지의 세계 3대 블랙홀 중 하나인 카오산로드, 최신식 쇼핑 센터에 셀 수 없이 많은 맛집들이 방콕에 있다 한들 무슨 소용이랴.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따로 있는데! 어디선가 아이들의 외침이 들리는 듯하다. “어른들은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
 
빡청에 위치한 통쏨분 클럽에서는 카우보이 의상을 입어 볼 수 있다

태국 독자여행에 대하여 
현실 속 아빠는 늘 바쁘다. 하지만 하나라도 더 보여 주고 싶고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은 아빠라고 다르지 않다. 오늘은 만원 버스에 몸을 싣고 회사로 향하는 대신 세상에 둘도 없는 보물, 아이들과 함께 방콕으로 출근했다. 아빠 손 꼭 붙잡고 학교가 아니라 비행기에 몸을 실은 아이들도 신바람이 난다. 이번 여행은 방콕에서 약 3시간 거리에 위치한 나콘 랏차시마Nakhon Ratchasima, 줄임말 코랏Korat 일대와 그 주변 도시를 위주로 방문했다. 일정은 오로지 아이들의 흥미와 눈높이에 맞춰 꾸렸다.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는 아빠들이 여행에서만큼은 온몸으로 아이들과 함께했다. 

태국 독자여행의 주인공은?
김동수(41살)·김현유(8살)
푸껫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이후 태국 음식에 푹 빠졌다는 아빠 김동수씨. 취미가 태국 음식 요리하기다. 그래서인지 어릴 적부터 아빠가 만들어 준 태국 음식을 곧잘 먹었다던 아들 현유는 먹방의 진수를 보여 줬다.
 
김원정(41살)·김도희(10살)·김서희(8살)
최근 부쩍 늘어난 업무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아빠 김원정씨는 이번 여행에서 도희에게 맛있는 요리도 만들어 주고 서희와는 도자기에 그림도 그리며 알콩달콩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Activities
아이와 함께 ‘놀이’를 한다는 것은 
아이와 친해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스킨십을 하면서 돈독한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처음이지만 괜찮아 
단퀴안Dan Kwian 도자기 마을

“도자기는 언제 만들어요?”
“지금 도자기 만들러 가는 거예요?”
아침부터 도희의 ‘도자기’ 타령이 시작됐다. 아빠가 알려준 ‘오늘의 일정’ 중 도희가 가장 기대하던 것이었나 보다. 

다행스럽게도 도희는 단퀴안Dan Kwian 도자기 마을을 꽤 마음에 들어 했다. 끝없이 펼쳐진 야외 도자기 공방들이 마치 거대한 도자기 박물관을 연상케 하는 마을에는 각각의 특성이 담긴 아기자기한 도자기들이 곳곳에 진열돼 있었다. 메콩강에서 걸러낸 좋은 진흙을 사용하는 단퀴안 마을 도자기의 가장 큰 특징은 청동과 아연 성분을 다량 포함해 브론즈 빛을 띈다는 점이다. 

단퀴안 도자기 마을이 유독 괜찮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작업을 실외에서 하기 때문에 흙을 반죽하고 물레를 돌리고 조각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 등 실제 도자기 제작 과정을 쉽게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약도 필요 없다. 수많은 공방 중 마음에 드는 곳에 들어가 도자기 빚기 체험을 요청하기만 하면 된다. 공방마다 체험비는 약간씩 다르지만 약 300~400바트면 3대째 가업을 잇는 장인의 정교한 손놀림을 직접 두 눈으로 감상할 수 있는 행운을 잡을 수도 있다.

초벌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체험은 해 봤어도 물레를 돌려 도자기를 직접 빚어 보는 것은 처음이라던 아이들. 아빠들도 마찬가지였지만 결과는 뜻밖이었다. 팔과 손바닥에 힘을 잔뜩 주어 기물이 흔들리지 않게 중심을 잘 잡았고 완전하지 않지만 컵의 형태를 갖춘 도자기를 빚어냈다. 미술을 좋아한다는 도희가 가장 즐거웠던 시간은 초벌구이를 마친 도자기 인형에 물감으로 색을 입히는 시간. 아이들을 돕겠다며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선 아빠들은 두 손은 얼룩덜룩, 신발은 흙투성이, “꼼꼼하게 칠 해야죠!” 하는 아이들의 핀잔에도 마냥 즐겁다는 표정이다. 도자기용 물감을 사용해 색을 칠하는 것이라 따로 다시 굽지 않아도 바로 가져갈 수 있다. 
 
수십여 개의 도자기 공방들이 모여 있는 단퀴안 도자기 마을 물레 체험
초벌구이된 도자기 인형에 물감으로 색을 입히는 체험도 가능하다
 
정겨운 테마파크의 매력에 풍덩
통쏨분 클럽Thong Somboon Club

이번 여행의 가이드였던 앤Ann은 처음 가족들의 일정표를 받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가 보아야 할 곳은 많은데 그에 비해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이 가장 아쉬웠던 곳은 빡청Pak Chong에 위치한 통쏨분 클럽Thong Somboon Club에서다. 

통쏨분 클럽은 흥미진진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야외 테마파크인데 2003년 개장을 시작으로 태국인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아이들은 인디언 분장을 하고 말에 올라타 있던 직원들이 마냥 신기했나 보다. 마음에 드는 카우보이 스타일의 옷을 입고 말에 오르던 현유. 허리춤에 찬 권총을 꺼내 들며 포즈를 취하고는 까르르 웃는다. 

50년이 넘었다는 증기 기관차를 타고 본격적인 액티비티 장소로 이동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설치된 케이블 카, ATV, 버기 라이드Buggy Ride, 플라잉 폭스Flying Fox, 범퍼 보트 등 무려 22개의 놀이기구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워터 슬라이드는 아이들의 비명이 높아질수록 그 스릴감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한 번만 더 탈게요!”를 외치던 아이들. 놀이공원은 매우 한적한지라 아이들이 놀이기구를 체험할 시간은 충분하다. 모든 액티비티를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이곳에서 하루쯤 머물러도 좋다. 인디언 텐트와 방갈로, 마차 형태의 독특한 객실과 호텔까지 다양한 휴식처가 마련되어 있으니 말이다. 
 
무려 22개의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통쏨분 클럽은 아이들을 위한 천국이다
나이트 사파리는 카오 야이 국립공원 일대 숲 속 깊이 들어가야 체험할 수 있다. 여름에도 서늘하니 얇은 카디건을 챙기는 것이 좋다
 
코끼리를 볼 수 있을까요?
카오 야이 국립공원 나이트 사파리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 서희의 입에서 흥얼흥얼 노래가 절로 나온다. 나이트 사파리투어를 하러 가는데 운이 좋으면 코끼리 가족을 만나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부터다. 

서희가 가장 기대했던 나이트 사파리는 해가 저물고 어둠이 어스름히 깔릴 무렵 카오 야이 국립공원Khao Yai National Park 깊숙이 들어가야 체험할 수 있다. 카오 야이 국립공원은 1962년 태국에서 가장 먼저 국립공원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규모 면에서는 세 번째로 큰 곳으로 비옥한 강, 거대한 폭포와 초원까지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다. 울창한 열대우림의 숲 속에는 2,000여 종의 다양한 식물과 300여 종의 조류, 70여 종의 포유류 등이 둥지를 틀고 있는 자연 생태계의 보고다. 또한 트레킹 코스, 암벽 등반, 래프팅, 캠핑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가능해 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둘도 없는 천국. 

트럭을 타고 동물들이 놀라지 않게 저속으로 조용히 달렸다. 오로지 가이드만이 손전등을 켜고 구석구석을 살필 뿐이다. 더운 여름밤에도 이곳은 서늘한 한기가 돈다. 얼마 가지 않아 사슴이 눈앞에 나타났다. 코끼리 가족을 꼭 만났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부르던 서희의 바람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너구리를 만났고 쏟아지듯 밤하늘의 별이 반짝거렸다. 
 
통쏨분 클럽
119 Moo 10, highway 2243, Tambon Pak Chong, Amphoe Pak Chong, Nakhon Ratchasima 30130, Tailand   월~금요일 09:00~18:00, 
토~일요일 08:00~18:00  
1인 기준 150바트(성인, 유아 동일)  +66 044 312248  
 www.thongsomboon-club.com
카오 야이 국립공원 나이트 사파리
18:30~21:00
(마지막 투어 20시 출발) 
 트럭당 500바트, 
10명 탑승 가능
+66 08 6092 6531  
 www.dnp.go.th   
 카오 야이 국립공원 입장료 
성인 400바트, 아동 200바트
 
●Winery & Cooking
와이너리 투어가 아빠를 위한 일정이라면, 
아이를 위한 쿠킹 클래스에도 참여해 보자. 
좀 서툴러도, 맛이 없어도 괜찮다. 
아이는 아빠와 함께하니 
마냥 즐겁기만 하다.
 
 PB 밸리에서는 포도를 직접 따는 체험도 가능하다

아이들도 즐거운 와이너리 
PB 밸리 와이너리 투어

와인은 태국에도 있다. 연중 시원한 기온으로 포도를 재배하기 적합하다는 코랏의 ‘PB 밸리’에서도 양질의 와인을 선보인다. 그 품질은 이미 태국에서는 물론 2013년 비엔나 국제와인대회에서도 2등을 차지할 만큼 인정받고 있다. 약 3,484만 평방미터 농장의 약 25% 면적에서 포도를 재배하는데 주품종은 쉬라즈Shiraz다. 1년에 세 번 포도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에 연중 와인을 생산해 낼 수 있지만 1월 말에서 3월 중순 사이에 수확하는 포도가 가장 품질이 좋단다. 프랑스인들이 이곳의 와인을 맛보면 오스트리아산의 와인이라고 느끼기도 한다는데 재미있는 것은 오스트리아인은 이 와인을 맛본 후 프랑스산의 와인이 아닐까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독특한 기후와 토양의 성분 때문에 와인의 맛도 신비롭다.

하지만 그저 와인 테이스팅을 위해서 이곳을 방문한다면 아이들과 함께 가는 의미가 없다.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을 달리고 포도를 직접 따 보기도 하고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우고 신선한 식재료로 태국 요리를 만들어 보는 쿠킹 클래스까지 경험해야 진정한 PB 밸리 여행이 될 터이니(이곳의 딱 하나 뿐인 객실에서 특별한 하룻밤을 보낼 수도 있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유난히 컸던 곳도 바로 이 포도밭에서다. 포도나무 잎을 고사리 같은 손으로 따서 바구니에 넣는다. 곧 체험하게 될 쿠킹 클래스에서 사용하게 될 재료다. 아직은 포도나무보다 키가 작은 서희와 현유는 아빠들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함께’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 마냥 즐거운 듯하다. 
 
PB 밸리 와이너리 투어나 쿠킹 클래스는 방콕 사무소(+66 02 262 0030)에서도 예약 가능하다
아이들의 개성만점 데코레이션
요리에 서툰 아빠라도 괜찮다. 각 테이블마다 보조 스태프가 요리를 돕는다
말린 새우와 땅콩을 넣고 볶은 미엥 바이 안군과 그린 커리
 
세상에 둘도 없는 아빠 요리사
쿠킹 클래스

현유는 어딜 가나 태국 음식이라면 뭐든 맛있게 먹었다. 태국 요리가 취미인 아빠 덕분이란다. 와이너리 투어 외에도 PB 밸리에는 독일 스타일이 가미된 태국 음식을 선보이는 혼빌 그릴The Great Hornbill Grill 레스토랑과 태국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쿠킹 클래스까지 마련되어 있는데, 태국 요리를 사랑하는 현유네 부자를 위해 쿠킹 클래스에 직접 참여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치마를 두른 아빠는 거기에 셰프의 모자까지 쓰니 제법 요리사의 포스가 느껴진다. 쿠킹 클래스라면 방콕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포도뿐만 아니라 패션 프루트Passion Fruit, 파인애플, 망고 등 각종 열대과일과 채소 등을 함께 재배하는 PB 밸리에서는 밭에서 직접 딴 농작물을 요리 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

아이들이 갓 따낸 신선한 포도 잎사귀를 접시에 담아내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쿠킹 클래스가 시작됐다. 이날 아이들과 아빠들이 도전한 음식은 치킨그린 커리와 바비큐, 미엥 바이 안군Mieng Bai Angoon이다. 오픈 키친에서 태국 현지인 요리사가 시범을 보이고 현유네와 도희네 두 팀에 각각 보조 스태프가 배치되어 요리를 도왔다. 미엥 바이 안군Mieng Bai Angoon은 캐슈넛, 라임, 포도알, 쥐똥 고추 등을 포도 잎사귀에 싸 먹는 일종의 애피타이저. 소스를 만들 때 필요한 말린 새우와 땅콩 등 모든 재료가 이미 준비되어 있어 순서대로 프라이팬에 볶기만 하면 되는데 불의 강약 조절에 실패한 도희 아빠, 음식을 까맣게 태웠는데 속이 상했는지 도희는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도희야, 아빠가 다음 요리는 정말 잘 할게!”라며 도희를 달래던 아빠는 약속대로 그린 커리와 바비큐를 모두 성공적으로 만들어 냈다. 달달한 소스로 양념을 한 돼지 바비큐와 함께 싸 먹을 상추, 고수, 오이, 당근 등을 접시에 예쁘게 담아내 아빠를 도운 도희와 서희. 그제야 기분이 좀 풀렸나 보다. 

한편 현유네 요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사천리로 완성되어 갔다. “평소 이웃을 초대해 직접 만든 태국 음식을 대접하기도 하는데, 태국에서 100퍼센트 현지 식재료로 요리해 보는 게 소원이었거든요.” 이름도 생소한 태국 음식 이름부터 조미료의 브랜드까지 꿰고 있을 정도로 태국 음식과 사랑에 빠진 현우 아빠에겐 아들과 함께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아빠와 아이들의 쿠킹 클래스가 진행되는 동안 레스토랑에서는 또 다른 요리들을 준비해 놓았다. 파스타와 등갈비 구이, 해산물 볶음 등이 테이블에 올려져 있었고 거기에 아빠와 아이들이 만든 음식과 직접 딴 포도까지 차례대로 자리를 채웠다. 그 사이 지나간 소나기 덕분에 하늘은 더욱 푸르고 맑았으며 풀벌레 우는 소리까지 더해져 가족들의 식탁이 더욱 풍성해졌다. 
 
PB 밸리 
10 Moo 5 Phayayen, Pak Chong, Nakorn Ratchasima 30320, Thailand  
 영업시간 08:30~16:30 
와이너리 투어 10:30, 13:30, 15:30(90분 소요)  
1인 기준 250바트  
+66 36 226415  
 www.khaoyaiwinery.com
PB 밸리 쿠킹 클래스
1인 기준 1,600바트, 최소 4명, 최대 20명까지 수용 가능 
+66 36 226415    dining@khaoyaiwinery.com
 
글 손고은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문미화
취재협조 태국관광청 www.visitthailan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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