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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당신의 손전등이 되어줄 그 책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5.01.1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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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누구나 그 길을 걷는 것은 아니다.’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드라마 <미생> 속 대사다. 모든 것이 새로운 한 해의 시작, 앞에 펼쳐진 길을 어떻게 걸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책 속에서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2015년 당신의 손전등이 되어 줄 책들을 소개한다.
*소개한 책들은 인터파크도서와 교보문고로부터 제공받은 2015년 추천도서 목록을 참고했다. 목록 중에서 경제·경영, 자기계발, 소설, 인문 등 4개 분야별로 여행업계 종사자들이 읽으면 좋을법한 책을 기자가 직접 선정했다.
 
●자기계발
2015년 분야별 뜨는 도서
읽고 실천하는 당신이 여행업계의 내일
 
알고 있다. ‘자기계발서 내용이 다 거기서 거기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하지만 알고 있는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 중 자기계발서의 내용을 실천으로 옮겨 본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 자기계발서는 읽은 대로 실천해야 비로소 의미 있다. 진정으로 자기계발의 의지가 있는 여행업계의 인재들을 위한 책을 추천한다.
 
고서령 기자
 
1. 자기계발서 100권을 읽어도 그대로인 당신에게
습관의 재발견

스티븐 기즈 지음, 구세희 옮김│비즈니스북스│239쪽
1만3,000원│2014년 11월15일 출간

떠올려 보자. 2015년 떠오르는 해를 보며 야심차게 세운 목표가 있을 것이다. 다이어트? 영어공부? 금연? 작년, 재작년 이맘때 세웠던 것과 같은 목표를 또 세우고 있진 않은가? 2015년만큼은 이런 작심 3일 무한반복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습관의 재발견>을 읽어보는 게 좋겠다.

이 책은 당신의 목표가 매번 실패로 돌아가는 이유를 ‘너무 거창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너무 큰 목표와 많은 계획은 오히려 방해가 될 뿐이라고 주장한다. 아주 작고 쉽고 사소한 행동을 반복해서 할 때, 그 행동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위대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책의 저자인 스티븐 기즈는 과거 새해를 맞을 때마다 운동으로 멋진 몸을 만들겠단 결심을 했었지만 매번 달성하지 못했었다. 의욕은 2주를 넘기기 힘들었고, 의욕 없이는 ‘하루에 30분 운동’이란 일이 에베레스트 산 등반처럼 어마어마하게 힘든 일로 느껴졌다. 그랬던 그가 ‘하루에 딱 1번 팔굽혀펴기’로 계획을 바꾸고선 하루 30분 운동을 습관으로 만들 수 있게 됐고 마침내 멋진 몸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후 다른 목표도 작고, 쉽고, 사소하게 시작해 하나하나 달성해 나갔다고. 이 책은 그가 경험한 것처럼 작은 습관으로 인생을 바꾸는 전략을 알려준다.
 

2. 여자 상사·동료·후배와의 관계가 난감한 당신에게
여자의 인간관계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박선영 옮김│눈코입│220쪽
1만3,000원│2014년 12월5일 출간

다른 산업보다 여초현상이 뚜렷한 여행업계. 이곳에선 남자도 여자의 눈치를 보고 여자도 여자의 눈치를 본다. 바꿔 말하면 여자의 마음만 잘 알아도 여행업계 생활이 훨씬 편해질 수 있다. 
< 여자의 인간관계>의 저자인 미즈시마 히로코는 일본의 정신과의사이자 대인관계전문가다. 오랜 임상경험을 통해 여성들의 섬세한 심리문제를 분석했다. 책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여자 심리의 불편한 성향을 ‘뒤틀린 여자’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무리를 지으려는 여자, 유독 여자 부하에게 더 엄격한 여자, 말하지 않아도 알아줘야 하는 여자 등 ‘뒤틀린 여자’를 이해하는 방법을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대부분의 사례는 탄성이 터질 만큼 공감되는 이야기들이어서 자신의 상황을 대입하며 몰입해 읽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친구를 만날 때마다 ‘오늘 원피스 정말 예쁘다’ ‘ 넌 어쩜 이렇게 배려심이 깊니?’라는 식의 칭찬세례를 퍼붓는 여자의 사례. 처음엔 기분이 좋겠지만 이런 칭찬을 과도하게 하면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난감하다. 책은 ‘뒤틀린 여자’는 자신이 더 나은 인간으로 보이기 위해 상대를 칭찬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하며 그 상황에서의 대응 방법을 알려 준다. 여직원들 사이에서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탈출구를 제시하고 있다. 
 
3. 꿈이 멀게만 느껴진다는  당신에게
우주비행사의 지구생활 안내서 

크리스 해드필드 지음, 노태복 옮김│더퀘스트│336쪽
1만4,500원│2014년 12월10일 출간

세계 각지의 여행을 판매하는 사람들에게도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우주다. 영화 <인터스텔라>와 <그래비티>의 폭발적인 흥행은 우주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우주비행사의 지구생활안내서>의 저자 크리스 해드필드는 9살 때 텔레비전에서 달에 첫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의 모습을 본 뒤 우주비행사로 꿈을 정했다. 그리고 현재 그는 20년간 우주비행사 훈련을 하고 4,000시간에 이르는 우주 체류 기록을 가진 전직 우주비행사이자 국제우주정거장 사령관이 됐다.

이 책은 크리스가 우주비행사라는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가능으로 만든 여정을 보여준다. 그는 우주비행사를 꿈꾸기 시작한 시점부터 모든 일을 할 때 ‘장차 우주비행사가 될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지’를 상상하고 그대로 했다. 혹여 중간에 다른 일을 하게 되었을 때도 그 속에서 우주비행사와의 연관성을 찾으며 즐겁고 뿌듯하게 해내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가 꿈을 이루었단 사실보다,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온전히 즐겼던 그의 자세이다. 그는 “성공한 인생은 남보다 먼저 목표를 손에 넣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준비하는 과정을 즐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목표에 이르든 이르지 못하든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데 집중한다면, 끝까지 불행에 빠지지 않고 꿈을 추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4. ‘사람 스트레스’를 벗어나고 싶은 당신에게
당신 없는 회사에 가고 싶다 

이민영 지음│라이스메이커│332쪽
1만4,500원│2014년 5월1일 출간

직장인들끼리 하는 이야기 중에 ‘일이 힘든 건 참을 수 있어도 사람이 힘들게 하는 건 참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회사 동료, 상사, 부하직원과의 관계는 회사생활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데 큰 부분을 차지한다.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팀 내 사람들이 불편하다면, <당신 없는 회사에 가고싶다>가 해답을 줄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의 저자인 기업교육 전문가 이민영 소장은 굴지의 대기업부터 공기업, 중소기업 등에서 강의하며 다양한 직급의 사람들을 만나 고충을 들었다. 그러면서 이들이 같은 팀 안에서 ‘성과’라는 동일한 목표를 향해 하고 있지만 생각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사사건건 자신을 무시하는 상사, 무슨 일을 시켜도 말대답부터 하는 부하직원 때문에 남몰래 가슴 앓는 직장인들. 서로 다른 성장환경과 문화를 소비한 이들이 서로간의 거리를 좁혀 함께 즐거운 조직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고, 그 결과를 이 책으로 엮었다.

책은 직장 내 관계 문제는 제대로 된 소통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서로의 입장 차이를 이해하고 서로의 다름을 성숙하게 받아들이는 방법을 알려준다. 직장인들의 유형을 독재자형, 만담가형, 연구가형, 수도자형 등 4가지로 분류하고, 서로 다른 유형이 함께 일할 때 생기는 소통 문제에 대한 해결법을 소개하고 있다.
 
 
●경제·경영
세계를 오가며 2015년을 리드하다
미국과 중국의 미래 금융전쟁 이야기부터 세계 최고의 복지 그룹이라 꼽히는 구글의 이야기, 그리고 2015년의 흐름을 읽어줄 새로운 트렌드까지. 트렌드에 민감하고 세계 각 국을 돌아다니는 ‘여행업’ 종사자들에게 그들의 생각과 경험을 알 수 있는 경제·경영 분야의 책을 소개한다.
 
양이슬 기자
 
1. 美·中 금융대격돌…어떻게 대처할까
G2 전쟁
레이쓰하이 지음, 허유영 옮김│부키│384쪽
1만4,800원│2014년 11월21일 출간
 
언젠가부터 중국이 미국과 나란히 G2로 불리고 있다. <G2전쟁>은 최근 중국이 G2 구도를 깨뜨리고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이 중국과의 금융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은 과거에도 ‘달러 약세 10년, 강세 5년’의 주기를 이용해 두 차례의 금융 전쟁을 수행했으며, 2015~2016년이 세 번째 주기로 그 주 타깃은 중국과 위안화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를 위해 미국 연준이 강달러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면 세계 경제는 경기 침체와 자산 가격 폭락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미국이 의도한 대로 슈퍼달러의 위력으로 초엔저 시대가 도래하고, 중국 자본 시장 붕괴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한국경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2. 10년은 더 버텨야 한다. 불황을 이기기 위한 30대의 자세
불황 10년
우석훈 지음│새로운현재│300쪽│1만5,000원
2014년 8월19일 출간
 
저자인 우석훈은 <우석훈의 사람이 사는 경제>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만난 사람들의 경제 현장 이야기를 곁들인 불황 극복 팁을 책으로 엮었다. 특히 자신의 친한 지인들에게만 전수했던 ‘진짜 경제활동의 노하우’를 담아 집필했다고. <불황 10년>은 이제 막 가정을 꾸리고 경제활동의 심화과정에 들어선 30대에게 추천하는 생활경제 전략서다. 집을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는 부동산 경제관념부터 금융, 취업, 창업, 개인과 가정의 재무관리와 자녀교육까지, 코앞에 닥친 경제위기를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특히나 사회 전체적으로 경제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요즘, 앞으로 10년은 더 버텨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국가경제는 어려워질 수 있어도 개인은 어렵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책을 통해 전달한다고.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돈이 모이지 않는 직장인, 커가는 아이의 사교육비가 두렵거나, 10년 후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걱정인 사람이라면 이 책을 참고하길 바란다.
 

3. 일하고 싶은 기업 No.1, 구글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에릭 슈미트·조너선 로젠버그·앨런 이글 지음,
박병화 옮김│김영사│400쪽│1만5,800원
2014년 10월 출간

수많은 기업들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시대에서 여전히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 서비스 기업의 타이틀을 놓치지 않는 구글(Google). 뿐만 아니라 직장인이 꼽은 일하기 좋은 최고 기업으로 각인돼 있어 모든 직장인들의 꿈의 기업이기도 하다. 어떻게 그들은 직장인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이 되었을까? 구글의 전 CEO인 에릭 슈미트와 전 수석 부회장인 조너선 로젠버그가 그들이 알고 있는 구글을 말한다. 구글의 창업과 성장 과정을 구글 정신의 관점으로 기술한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는 스탠퍼드 대학의 기숙사에서 출발한 작은 기업이 40여개국으로 뻗어나가고, 전 세계에 5만여명의 직원이 있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구글이 추구하는 기업문화와 무엇보다 그 문화를 받아들이고 함께 회사를 이끌어나갈 직원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는지 등을 전한다. 문화, 전략, 재능, 결정, 소통, 혁신, 결론으로 나뉜 주제는 각 주제마다 세부적인 일화와 함께 풀어냈다.   
 
4. 넘쳐나는 SNS, 2015년은 가면이 트렌드다
라이프 트렌드 2015
김용섭 지음│부키│368쪽│1만5,000원
2014년 11월21일 출간
 
올해로 3번째 라이프 트렌드다. 지난해 불황에도 식을 줄 모르는 프리미엄 소비를 ‘그녀의 작은 사치’라는 주제로 풀어나간 김용섭 저자가 2015년에는 ‘소셜미디어(SNS)’를 ‘가면’이라는 이름으로 풀어나간다. 소셜미디어에 파묻혀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딱딱한 숫자가 아닌 글로써 자연스럽게 풀어나간 것이 특징. 덕분에 우리 삶에서 소셜미디어가 어떻게 스며들어있고, 또 얼마나 자연스럽게 트렌드를 익혀가고 있는지는 알 수 있다. 저자는 전체를 문화와 생활, 비즈니스&소비로 나눠 세부적인 22개의 트렌드를 선정, 그것을 통해 볼 수 있는 우리 삶의 변화와 흐름에 대해 정리했다. 여기에 이미 사용자가 상당한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을 떠나 새로운 소셜미디어를 찾아 이동하는 ‘SNS 유목민’, 아예 이 모든 소셜미디어를 등진 채 삶의 본질을 찾아 나선 사람들을 소개하는 등 2015년 트렌드를 미리 알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풀었다.
 
5. 일단 어디로든 떠나라, 경험은 곧 ‘밑천’
나는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장사를 한다 

황동명 지음│행간│272쪽│1만5,000원
2014년 11월3일 출간
 
30대 젊은 CEO는 9년 동안 16개국을 돌아다녔다. 그곳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토대로 장사를 시작해 지금은 수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사업가다. 우연히 배낭여행으로 떠난 오사카에서 보따리상을 알게 됐고, 오사카 여행을 계기로 지금은 중국, 유럽, 태국, 베트남 등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닌다고. 황동명 저자는 책을 통해 자신의 여행기와 무역상으로서의 팁을 함께 제시한다. 일본의 아이디어 상품을 살 수 있는 시장부터 중고 명품 매장이 있는 곳, 베트남의 블랙마켓과 현지인만 안다는 태국의 시장 등 직접 몸으로 겪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새로운 정보가 가득하다. 거기에 그가 여행도중 겪은 에피소드도 솔깃하다.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어떤 교통을 선택했는지, 노하우가 부족해 맘에 쏙 드는 아이템을 구매하기는커녕 눈앞에서 놓친 이야기 등은 독자로 하여금 어렵지 않게 글을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인문
지혜로운 삶을 원한다면…인문서적을 가까이

인문 서적은 어렵고 고리타분하단 고정관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인문서적을 가까이 해야 하는 이유는 무궁무진하다. 그 속엔 삶을 풍요롭게 하는 지혜가 담겨 있고,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깊은 정보가 담겨있다. 때론 가치관을 뒤흔들 만한 이야기로 충격을 주기도 한다.
 
고서령 기자
 

1. 미술관 투어가 재밌어진다
출근 길 명화 한 점
 
이소영 지음│슬로래빗│292쪽│1만3,500원
2014년 12월1일 출간 

해외출장 중 미술관 투어가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고객들에게 박물관 여행 상품을 더 잘 소개하고 싶다면, 명화 공부를 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매일 아침 <출근길 명화 한 점>을 들고 집을 나서보길. 이 책은 구독자수가 1만5,000명에 달하는 네이버 인기 포스트 ‘출근길 명화 한 점’과 ‘아침 명화 배달’을 한 권으로 엮은 책이다. 
책은 빈센트 반 고흐, 클로드 모네, 폴 고갱 등 유명 화가의 그림을 일상 속에 녹여 잔잔히 이야기한다. 예를 들면 고흐의 ‘밤의 카페’라는 작품을 이야기하며 “그림 속 시계는 새벽 2시를 막 지나고 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도 테이블도 그림 속 모든 것이 조금은 비틀비틀해 보인다. 당시 고흐는 ‘압생트’라는 술에 빠져서 사물이 노랗고 흔들리게 보였다고 한다. 그의 편지나 그림을 보면 고흐가 이 카페를 얼마나 인간적이고 따뜻한 공간으로 생각했는지, 또 얼마나 알코올을 사랑했는지 눈치 챌 수 있다”라고 표현한다. 
온라인에서 ‘빅쏘’라는 아이디로 활동 중인 저자 이소영 씨는 미술교육원 ‘소통하는 그림연구소’의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글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곁에 있는 소중한 이들을 돌아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2. 속도의 시대…걷기 여행의 의미를 생각하다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프레데리크 그로 지음, 이재형 옮김│책세상│320쪽
1만4,000원│2014년 4월20일 출간

여행에서 가장 많이 하게 되는 행위, 걷기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 같은 순례자의 길, 마추픽추로 올라가는 잉카트레일, 제주 올레길처럼 걷는 것이 목적인 여행도 있다. 그런 ‘걷기’에는 어떤 철학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지, 철학자들은 걷는 행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지 궁금하다면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걷기는 한쪽 발을 다른 쪽 발 앞에 내딛는 동작을 반복하는 단순 행위다. 특별한 기술이나 장비, 돈이 필요 없고 몸, 공간, 시간만 있으면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속도의 시대에도 걷기는 그 느림의 미학으로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프랑스 파리12대학 철학교수이자 미셸 푸코 연구자로 널리 알려진 프레데리크 그로. 그는 자신의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을 책 속에 녹였다. 저자는 “걸으면서 구상하는 사람은 얽매인 데가 없어 자유롭다”고 말하면서 프리드리히 니체, 아르튀르 랭보, 장자크 루소 등 유명 사상가와 문학가들의 삶에 걷기가 얼마나 중대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예를 들면 니체는 만성적인 두통으로 고통스러울 때마다 알프스의 산과 호수를 걷고 또 걸었다고. 자연 속에서 고통을 잠시 잊고 상상을 펼치던 그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의 역작을 완성했다.
 
3. 진짜 네 인생을 찾아 봐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인플루엔셜│336쪽│1만4,900원│2014년 11월17일 출간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고 싶고 더 성공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다. 그러나 우리는 쉽게 주변 환경과 과거에 대한 핑계를 대고 쉽게 포기한다. “내가 좀 더 부자인 집에서 태어났더라면, 내 성격이 좀 더 활발했더라면…이렇게 살고 있진 않았을 텐데”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제 남 탓은 그만하고 진짜 행복, 진짜 인생을 찾고 싶은 사람에게 <미움받을 용기>를 추천한다.
이 책은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학을 일본 심리학자와 베스트셀러 작가가 쉽게 풀어쓴 번역서다. 작년 초 일본에서 출간돼 50만부 이상 팔렸고, 우리나라에서도 출간 한 달 만에 베스트셀러 종합 5위권에 오르는 인기를 기록했다. 대화 형식으로 구성돼 연극을 보는 듯이 쉽고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아들러는 프로이트, 융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힌다. 아들러 심리학은 “인간은 누구나 변화할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 단, 그러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들러는 말한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길 원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타인의 눈치를 보며 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살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아들러는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타인에게 인정받으려는 ‘인정욕구’를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4. 철학자와 심리학자, 삶의 고민을 이야기하다
최고가 아니면 다 실패한 삶일까 
줄리언 바지니·안토니아 마카로 지음, 박근재 옮김
아날로그│300쪽│1만4,800원│2014년 9월15일 출간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이 가치 있는 삶일까’처럼 삶의 근본적인 고민에 대한 책이 홍수를 이룬다. 하지만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깊이 있는 통찰력을 제시하는 책, 지적인 자극과 논쟁할 만한 정보가 가득한 책, 그러면서도 실생활과 동떨어지지 않은 책은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런 철학서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최고가 아니면 다 실패한 삶일까>를 추천한다.
‘철학자와 심리학자의 인생질문 20’이란 부제를 가진 이 책은 삶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을 놓고 세계적인 대중철학자 줄리언 바지니, 심리학자 안토니아 마카로가 대화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대표적인 예로 ‘최고가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심리학자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노력”이라고, 철학자는 “내가 살아온 삶이 곧 나 자신”이라고 말한다. ‘인생의 목표가 행복이라는 사람’에게는 심리학자는 “행복해지려고 노력하기보다 행복해질 이유를 찾을 것”이라고, 철학자는 “행복하지 않아도 삶에 만족하며 멋지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고 조언한다. 
인문학적 지식이 없는 사람도 철학과 심리학을 바탕으로 삶을 통찰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자 특징이다. 달콤하지만 섣부른 정답이 아닌, 자신이 처한 눈금의 자리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소설 
나를 대신하는 소설 속 주인공으로
매일 똑같은 삶에 지쳐있는 당신. 때로는 나를 대신한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해 대리 만족을 느끼고 싶을 때가 있다. 낯선 사람과 함께한 짜릿한 스릴러 로맨스부터 진정한 삶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이야기까지. 가볍게 읽고 기분전환 할 수 있는 2015년 뜨는 소설을 추천한다.
양이슬 기자
 
1. 우리 삶이 녹아있는 누구나의 인생이야기
투명인간
성석제 지음│창비│372쪽│1만2,000원
2014년 6월30일 출간
아무도 돌아보지 않았지만 눈물겨웠던 나의 아버지, 누이, 그리고 바로 우리의 인생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 성석제 작가의 <투명인간>은 우리 주변에 누구나 있을법한 ‘만수’의 이야기를 통해 고된 삶 속에서도 끈질기게 버티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만수에 이르는 3대를 거치며 보여주는 시대적 배경 역시 만수를 힘들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고된 노동과 가족을 포함한 주변사람들의 매몰찬 외면으로 만수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때에도 여전히 내면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하는 만수. 그를 통해 잠시나마 지친 당신이 위로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힘겨운 삶 속에 살고 있는 우리 역시 투명인간이 되지 않도록.
 

2. 죽고 사는 것의 반복, 늘 새로운 버전의 삶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Life After Life)
케이트 앳킨슨 지음, 임정희 옮김│문학사상│624쪽
1만4,800원│2014년 11월21일 출간

생을 마감한 뒤에 다시 똑같은 시간에 태어나 똑같은 삶을 맞이한다면? 현재와 미래를 오가며 각기 다른 버전의 삶을 보여주는 케이트 앳킨슨의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는 주인공 어슐라 토드가 몇 번에 걸쳐 삶을 재시작하는 이야기다. 처음엔 목에 탯줄이 감긴 채로, 다음에는 태어나자마자 질식사로, 그 이후에는 익사, 추락사, 독감, 자살, 심지어 살해당하기까지 수많은 죽음을 맞이한 그녀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 순간에 똑같은 인물로 태어나 삶을 반복한다. 반복되는 삶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은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으며 다른 버전의 삶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말한다. 그래서 그녀는 완벽한 삶을 살기까지 끝없이 죽음을 맞이하고 다시 태어나기를 반복한다. 어슐라는 ‘연습은 완벽하게 만든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하지만 인생이 소중한 이유는 단 한번 살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어슐라의 이야기는 삶에 대한 많은 생각을 던져준다.
3. 때로는 ‘무거움’이 아닌 ‘무의미’가 필요해
무의미의 축제
밀란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민음사│152쪽
1만3,000원│2014년 7월23일 출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반열에 오른 밀란쿤데라의 신작 소설 <무의미의 축제>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무거움을 이야기한다. 책 속의 다르델로는 자신이 암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암에 걸렸다는 거짓말을 하며 희열을 느낀다. 또 다른 주인공 스탈린은 자고새 24마리를 발견하고 열두개 뿐인 탄창으로 열 두 마리만 쏘았다. 이후 13km를 왕복해 돌아오니 나머지 12마리가 그대로 있는 경험을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동지들에게 가볍게 말했지만 그들은 ‘거짓말’로 치부한 채 아무도 웃어주지 않는다. 가볍게 말하는 농담이 농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넘어서 거짓말로 받아들여지는 시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네 남자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사소한 농담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대의 무거움에 대해 되돌아 볼 수 있게 한다. 의미와 무의미 사이에서 다시 한 번 인간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곱씹어 볼 수 있다.
 
4. 모든 기억과 함께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반 오소킨의 인생 여행
페테르 우스펜스키 지음, 공경희 옮김│연금술사
324쪽│1만3,800원│2014년 10월27일 출간

‘어른을 위한 동화’로 분류된 <이반 오소킨의 인생 여행>은 고통스럽고 얼룩진 삶의 마지막에서 우연히 같은 삶을 살 수 있게 된 ‘이반 오소킨’의 인생 이야기다. 
실수로 학교를 중퇴하고, 군사학교에서는 퇴학당했다. 숙모의 유산은 도박으로 탕진했다. 마지막 희망이던 사랑까지 실패한 이반 오소킨은 삶에 대한 의욕을 잃고 자살을 결심한다. 하지만 삶의 마지막에서 만난 마법사의 도움으로 중퇴했던 학생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자신이 살아온 삶의 모든 기억을 가진 채 학생 시절로 돌아간 이반 오소킨은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절대 같은 삶을 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많은 것을 아는 것이 반드시 멋진 삶과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이반 오소킨의 두 번째 삶의 이야기. 자신이 변하고 현재, 오늘 하루를 사는데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지 모른다. 
 

5. 벼랑 끝에서 만난 인연, 사랑이 되다
센트럴 파크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밝은세상│336쪽
1만3,800원│2014년 12월11일 출간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상처를 떠안고 산다. <센트럴 파크>의 여주인공인 알리스 역시 마찬가지. 경찰 신분인 알리스의 부모님은 이혼했다. 엄마와 형제들과 다른 인생관을 가졌다는 이유로 언제나 야유와 질책을 들었고, 유일한 후원자인 아버지는 비리로 철창신세를 지고 있다. 단독으로 연쇄살인마 검거에 나섰지만 사랑하는 남편과 뱃속의 아이를 잃게 되는 비극적인 상황까지 오게 된다. 하지만 비극 속에서 새로운 사랑인 가브리엘을 만나며 포기하고 싶던 삶을 이어가게 된다. 그들의 사랑 이야기와 함께 알리스가 좇는 연쇄 살인 이야기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가장 절망적인 순간을 극복하고 희망으로 바꾸는 이 둘을 통해 사랑이 있다면 살아갈 가치와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기욤 뮈소. 로맨틱과 스릴러를 동시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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