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 오른 삼겹살과 소주
비행기에 오른 삼겹살과 소주
  • 신지훈
  • 승인 2015.03.05 1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랜덤으로 알아본 세계 삼겹살 & 소주 지수
 
해외에서 더욱 생각나는 삼겹살에 소주 한잔.
가장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나라는 어디일까?
트래비가 만든 ‘삼겹살 & 소주 지수’.
 
 
 

 
*조사는 각 지역별 한인 식당 중 한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곳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서울 삼겹살집 평균, 뉴욕 M 레스토랑, 로스앤젤레스 H 한식당, 상하이 H 한식당, 도쿄 T 레스토랑, 오사카 L 레스토랑, 방콕 G 한식당, 푸껫 K 식당, 마닐라 S 한식당, 보라카이 S 식당, 유럽 | 런던 K 레스토랑, 파리 C 레스토랑, 로마 I 한식당, K 한식당, 케이프타운 K 식당, 리우데자네이루 K 한식당, 상파울루 I 레스토랑, 시드니 H 레스토랑, 아부다비 I 레스토랑, 두바이 K 레스토랑
 
 
삼겹살과 소주의 월드투어
 
부모님을 모시고 유럽 여행을 떠난 A군. 몇날 며칠을 빵으로 끼니를 때우던 어느 날, 부모님의 ‘소원’은 삼겹살 한 점을 안주 삼아 소주 한잔을 기울이는 것이 되었단다. 결국 A군은 수소문에 수소문을 거듭해 부모님과 함께 한식당을 찾아갔다. 한우도 울고 갈 만큼 비싼 삼겹살 가격에 놀랐지만 부모님을 위해 불판을 올린 A군. 그때 옆 테이블에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오고 갔는데… “어디에서는 삼겹살을 파는데 직접 불판에 구워 먹을 수 없어 따로 구워 오더라”,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소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 등등. 그렇게 시작된 세계 각국의 삼겹살과 소주 이야기.
*본 기사는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이드,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콜라보다 저렴한 삼겹살 독일
삼겹살은 독일에서는 대접받지 못하는 신세다. 과거 독일에서 삼겹살은 소시지의 부산물로 버려지는 부위에 불과했다. ‘슐라흐테플라테Schlachteplatte’라는 요리에 삶은 삼겹살을 조금 더하지만 즐기지 않는다. 최근 국내에서 치솟은 삼겹살 가격을 생각한다면 버려지는 삼겹살이 아까워 쩔쩔 맬 노릇이다. 하지만 지금은 삼겹살을 대부분 한국으로 수출한단다. 독일에서는 삼겹살 100g을 약 800~1,000원 선이면 구할 수 있다니 콜라보다 저렴한 것이 삼겹살이구나! 그러나 고기를 먹기 좋게 썰어 주는 값으로 1유로 정도의 추가 비용을 받는다.
 
별에서 온 삼겹살 중국
돼지고기는 중국요리에서 매우 폭넓게 쓰이고 있기 때문에 삼겹살을 섭취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 우리나라에 가장 널리 알려진 중국식 삼겹살 요리는 ‘동파육’이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한국식 삼겹살 구이는 흔치 않은 조리법. 최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등 한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삼겹살과 소주의 조합은 중국인들이 최근 한번쯤 꼭 먹어 보고 싶어 하는 메뉴로 통한단다. 어느 삼겹살집에 가도 30분은 족히 기다려야 할 정도. 가격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의 가격은 한국과 별반 차이가 없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짝퉁’의 천국 중국답게 가짜 소주도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 이름하야 ‘참일슬’이다.
 
아직은 낯선 그 부위 이탈리아
이탈리아에서 삼겹살은 철저히 기름 추출용으로 쓰인다. 먹는다 하더라도 돼지 뱃살을 염장해 향신료로 풍미를 더한 후 바람에 말려 먹는 이탈리아식 베이컨 ‘판체타’ 가공에 사용할 뿐이다. 이탈리아에서는 한국과 반대로 다리살, 등심 등이 고급 부위. 그렇기 때문에 한국식 삼겹살은 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식문화다. 로마를 중심으로 한식당이 꽤 많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은 한국인. 간혹 이탈리아인들이 찾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삼겹살을 즐기는 사람은 거의 없단다.
 
하늘의 별을 따는 게 빠를까? 아랍에미리트
이슬람국가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삼겹살은 둘째 치고 소주 찾기도 하늘의 별 따기. 기본적으로 술을 마실 수 없으며 외국인들에 한해서만 음주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센스를 발부받은 곳에서만 주류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 라이센스를 받는 것도 쉽지 않다고. 그러나 어딜 가든 어둠의 행로는 있기 마련이다. 아부다비에 위치한 어느 한식당에서는 한국으로부터 공수한 소주를 비밀리에 판매하기도 한단다. 병째 내오는 것이 아니고 주전자에 담아서 말이다. 그것도 한국인에게만. 모르는 사람에게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하니 아랍에미리트에서는 돈이 있어도 쉽게 살 수 없는 것이 소주다. 잠시 잊고 있었던 삼겹살은 1인분에 약 1만8,000원으로 이 역시 환영받는 금액은 아니올시다.
 
일본에서는 삼겹살도 인기쟁이 일본
그동안 한국을 찾은 일본인들의 수와 한류열풍을 생각한다면 이젠 오사카에서 한국의 길거리 음식인 호떡 가게를 만나는 것도 그리 신기한 일이 아니다. 한국 ‘본토의 맛’을 경험한 사람들이 꼽는 최고의 음식은 다름 아닌 삼겹살. 보통 일본인들은 돼지고기를 야채와 함께 볶아 먹거나 얇게 썰어 샤브샤브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굽더라도 숯가마에 석쇠 등을 얹어 한 점 한 점 먹을 만큼만 구워 먹는 일본식에 비해 무거운 대형 돌판에 두꺼운 생 돼지고기를 얹어 척척 잘라먹는 한국식은 일본인에게 ‘신기한 광경’이라고. 게다가 기름기가 많다는 이유로 다른 부위에 비해 등급이 낮아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식당에서 먹으면 비싸요 태국
태국은 필리핀과 비교해 삼겹살이 비싼 편이다. 방콕에 위치한 한식당 ‘아리랑’의 삼겹살은 약 1만원, 소주도 약 7,500원으로 만만치 않은 가격.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이곳의 한식당들은 한국인 관광객 대상이라 마진을 크게 붙여 판매한다는 것. 하지만 아쉬워하기엔 이르다. 태국 테스코 등 마트에서는 삼겹살 500g에 약 2,800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고.
 
삼겹살이 제일 쉬웠어요 필리핀
한국에서보다 저렴하게 삼겹살을 맛볼 수 있는 곳, 동남아시아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다 보니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한식당도 많다. 대패삼겹살의 경우 1인분에 약 5,800원, 통삼겹살은 약 6,200원 정도로 저렴하지만 한인슈퍼를 이용하면 값은 더 매력적이다. 필리핀에서는 보통 마트에서도 삼겹살을 구하기가 쉬운 편. 성인남녀 둘이 먹어도 넉넉한 삼겹살 500g이 약 4,500원이니 필리핀에서 삼겹살을 먹는 것은 ‘외국에 나가 비싼 한식을 먹는 행위’에서 예외가 될 수 있다.  
 
‘미쿡’인들도 맛 들였네 미국
한인사회가 가장 잘 발달해 있어 그만큼 한식당도 많은 미국. 최근 미국에서는 한국에서 체류하다 본국으로 돌아간 미국인들을 중심으로 삼겹살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그들에게 한국에 머물며 먹어 본 음식 중 가장 생각나는 게 무엇인지 물으면 비빔밥이나 김치가 아니라 ‘삼겹살과 소주’라는 대답이 가장 많단다. 미국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한국음식점 ‘꿀돼지’는 최근 한국인보다 한국에 다녀온 미국인이 더욱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국적인 분위기와 맛을 재현할수록 그 인기는 더욱 높다. 하지만 흑돼지 삼겹살은 1인분에 16.99달러, 똥돼지 삼겹살은 18.99달러로 서울 시내 삼겹살보다 비싸지만 문제가 될쏘냐. 그 맛이 눈물나게 그립다는데! 
 
수출로 품귀현상까지! 브라질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브라질산 삼겹살은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하지만 브라질 현지에서는 매우 비싸다는 사실. 브라질에서도 역시 삼겹살은 잘 나가는 부위가 아니다. 안 팔리는 삼겹살을 대부분 수출하기 때문에 오히려 현지에서 품귀현상이 일어난 것. 브라질의 어느 레스토랑에서는 삼겹살 1인분에 약 1만9,500원, 소주는 1병에 약 1만3,000원에 판매 중이다. 그나마 저렴하게 판매 중이라는 또 다른 한식당에서도 삼겹살 1인분에 1만5,500원 정도라니 브라질에서 삼겹살은 금값이라는 소문이다. 
 
에디터 손고은 기자 취재 및 정리 신지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중구 무교로 16, 5층 (주)여행신문
  • 대표전화 : 02-757-8980
  • 팩스 : 02-757-898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홍렬
  • 법인명 : (주)여행신문
  • 제호 : 트래비 매거진
  • 등록번호 : 서울 라 00311(2009-10-13)
  • 발행일 : 2005-05-30
  • 발행인 : 한정훈
  • 편집인 : 김기남
  • 트래비 매거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트래비 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ktt@traveltime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