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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choice] 우아한 삼겹살이데이~

  • Editor. 천소현
  • 입력 2015.03.05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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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일, 삼겹살 데이다! 
솔직히 그런 게 있는 줄도 몰랐다만은 
이왕 먹을 삼겹살이라면 좀 더 우아하게! 혹은 그와 함께!
 

뼛속부터 고품격 삼겹살
 
단정한 첫인상은 간판에서 시작된다. 군더더기도 없이 ‘고품격 삼겹살’. 카페에서나 보았던 원목 식탁과 테이블의 모던함은 단출한 메뉴로도 이어진다. 삼겹살과 목살, 육회와 육사시미. 그뿐이다. 주인장 방재두 사장의 삼겹살 ‘올 인all in’에는 이유가 있다. 경기도 화성에서 도축업을 하는 아버지로부터 좋은 고기를 공급받고, 식당을 경영했던 어머니에게 실전 경험을 물려받았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본인의 광고 디자인 그리고 바텐더 경력까지 더하니 ‘고품격 삼겹살’의 내공은 삼중으로 쫄깃할 수밖에! 껍데기를 도려내지 않아 더 쫄깃한 삼겹살은 주방에서 아예 초벌구이를 한 상태로(육즙을 잡아 준다) 나오기 때문에 살짝만 더 익혀 먹으면 된다. 테이블마다 연기후드가 없는 이유다. 이때 곁들이는 술로는 민트향 가득한 칵테일 모히또가 제격이다. 

소공동 조선호텔 맞은편에 자리잡은 고품격 삼겹살은 오픈한 지 1년 만에 주변 회사원들의 단골 회식장소로 떠올랐다. 재미있는 사실은 지금 자리에 앙드레 김 선생의 초기 작업실 ‘살롱 앙드레’가 있었다는 것. 그 ‘기’를 받아서인지 고품격 삼겹살도 최근 강남으로 진출한다고. 3월 중 오픈 예정인 신사동 2호점은 소공동점(48석)보다는 규모가 살짝 크지만 이 기세로 보아 곧 예약필수 맛집으로 등극할 것이 뻔하다. 남는 음식물 줄이기 캠페인까지, 품격 업그레이드 작업이 한창이다. 
고품격 삼겹살   서울 중구 소공로 95   02-775-0786   삼겹살 1만3,000원, 목살 1만3,000원, 모히또 6,000원. 와인 코르키지 1병당 5,000원
 
 
농담이 아니야 배러댄비프 
 
어쩐지 익숙한 이름이었다. 10여 년 전 광화문 인근에서 근무할 때 종종 찾아갔던 고깃집 ‘장뚜가리’가 그 유명한 가로수길 ‘배러댄비프Better than Beef’의 모태였다니. 당시 오픈하자마자 손님몰이에 성공해 인근에 2호점까지 열었던 ‘대박’의 주인공은 유성호 사장이다. 재개발에 밀려서 어쩔 수 없이 신사동으로 와야 했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이 유사장의 능력이었다. 이전 후 식당이 자리를 잡자 지하층을 터서 일명 장뚜가리 시즌 2격인 ‘배러댄비프’를 열고 색다른 유럽풍 아방가르드 인테리어를 선보였다. 파리 루브르미술관에서 본 니케상을 본딴 프라이팬의 뚜껑이나 장식 문고리 등은 모두 맞춤으로 제작했고, 프랑스에서 구입한 작은 그림을 일일이 리터칭한 후 확대 제작해 벽면을 한가득 채웠다. 

메뉴에 대한 고민도 섬세하다. 보통의 고깃집처럼 손님이 불판에 직접 고기를 구워 먹는 장뚜가리와 달리 배러댄비프에서는 완성된 요리를 내놓는다. 습식숙성과 건식숙성 과정을 거친 12mm 두께의 돼지고기가 셰프의 손에서 예술적으로 구워지면 과연! ‘쇠고기보다 낫다.’ 이 밖에도 크림소스, 먹물 등 새로운 재료를 결합시킨 퓨전 메뉴들이 젊은 층의 취향을 정확하게 저격하고 있다. 비밀의 레시피를 적용한 막걸리는 와인잔에 따라 내고, 매일 아침 직접 만들어 따뜻한 리코타 치즈에는 블루베리 소스를 곁들여 낸다. 
배러댄비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11길 15   02-3446-0400   오감만족 삼겹살 2만4,000원, 오리지널 그릴드 삼겹살(300g) 1만9,000원, 다크나이트 2만5,000원
 
에디터 천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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