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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스타 손스타의 여행 사진 이야기

  • Editor. 손고은
  • 입력 2015.03.09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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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그는 사진을 찍으러 싱가포르에 다녀왔다.
그의 마음에 쏙 든다는 사진들에서는 상상하던 싱가포르의 모습은 없었다.
그를 만난 후 여행 사진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지난 2014년 11월, 손스타는 니콘 D750 출시 기념으로 싱가포르 원청 출사에 다녀왔다

나에게 그는 록밴드 체리필터의 드러머보다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레슬링을 가르치던 코치가 더 익숙했다. 방송을 볼 때만 해도 그가 음악 외에 취미로 한다는 프로 레슬링에도 수준급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던 기억이다. 그런데 지난 1월 싱가포르 관광청에서 주최한 ‘당신의 싱가포르 이야기’ 사진전에서 그를 만나고 다시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알고 보니 그는 사진이라는 영역에서도 전문가의 실력을 갖춘 다재다능한 스타였다.
 
사진작가 손스타
록밴드 체리필터의 드러머이자 랩퍼다. 밴드활동은 물론 지금은 프로 실력을 갖춘 사진가로 레드불의 공식 포토그래퍼로 활동 중이다. 그가 촬영한 다양한 장르의 사진들은 그의 홈페이지에서 만나 볼 수 있다. www.sonstar.net

드러머 손스타? 포토그래퍼 손스타!

그에게 카메라는 습관이었다. 대학 입학과 함께 밴드생활을 시작한 그는 카메라를 버릇처럼 들고 다닐 만큼 사진에 관심이 많았다. 인생에서 가장 환하게 빛나는 청춘의 시간 그리고 그 주변의 모든 것들을 매일 기록하고 싶었던 것이 이유다. 누군가에게 전문적으로 배운 것은 아니다. 그는 음악이든 사진이든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이었으므로 스스로 깨우쳤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레드불Redbull의 메인 포토그래퍼로 활동하고 있다. 레드불은 익스트림 스포츠나 문화 등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진행하는 행사들의 촬영을 그가 도맡는다. 스카이 다이빙이라든지 F1 경기 등 그 역시 처음 경험하는 행사를 많이 진행하기 때문에 스스로도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인 셈이란다. 덕분에 얼마 전 스리랑카에서 F1 경기 사진을 맘껏 양껏 찍고 돌아왔다며 미소지었다. 레드불은 이렇게 전 세계에 작가들을 심어 두고 함께 협업하는데 아시아 지역의 몇 안 되는 포토그래퍼 중 한 명이 바로 손스타다.

그의 사진 실력을 엿보기 위해 그가 운영한다는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그에게 사진은 단순히 취미만은 아닌 듯 보였다. 그는 지독하게 어두운 실내에서라든지 엄청난 스피드의 피사체를 찍어야 하는 등의 악조건에서의 촬영을 즐긴다고 했다. 실제로 그의 홈페이지에는 비보이, F1, 디제잉 사진들이 대다수일 정도로 활동적인 사진이 많다. 그렇게 스포츠나 음악 등 하나에 열중한 사람들의 모습과 문화를 사진으로 공유하는 것에 가장 매력을 느낀다는 그. 사진을 찍으면서도 가슴이 뛴다고 말하는 그의 눈빛이 잠시 반짝거렸다.
 
그에게 여행 사진을 물었다

그가 걸었던 싱가포르의 거리는 새롭기만 했다. 싱가포르는 처음인데다가 출발전 사전조사도 거의 하지 않았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진짜 이방인의 눈으로 처음 보는 신선한 순간들을 기록하고 싶었다는 그의 마음이 사진을 보고 나서야 이해가 간다. 지금껏 알고 있던 싱가포르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장면들이다.

“이번 전시에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이 작품사진3의 경우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 싱가포르를 가장 함축적으로 담아냈다고 생각해요. 마천루 경쟁이 뜨거운 도심이지만 어딜 가나 펼쳐진 싱그러운 녹음 그리고 다인종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는 모습이 한 장면에 모두 녹아 있으니까요.”

그는 싱가포르를 홀로 여행하며 눈에 비친 리얼한 싱가포르의 모습을 담고 돌아왔다. 차이나타운에서 마작을 즐기는 할아버지, 아랍 스트리트에서 히잡을 둘러 쓴 여인들 등, 마치 여러 도시를 여행하고 돌아온 듯한 사진들이다.

사진을 찍는 그에게 여행 사진은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돌아온 대답을 들으니 참으로 명쾌하다. 그는 사진을 찍는 데도 편식이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건축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건축물 사진을 많이 찍을 테고 미식가라면 음식 사진을 주로 찍는다는 것이다. 즉, 내 눈앞에 보이는 가장 흥미로운 것을 담는 것이 가장 멋진 여행 사진이라는 뜻. 굳이 같은 위치, 같은 각도에서 바라본 성당이나 풍경을 담아내는 등 획일화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그가 가는 바로 그곳의 사진이 그가 말하는 여행 사진이다.
 
●손스타의 mini gallery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스탬포드 래플스Stamford Raffles경의 동상. 그의 위엄 가득한 모습과 하늘이 조화롭다
센토사섬 동쪽 끝자락에 들어선 센토사 코브는 요트 정박지가 자리한 부촌이다
손스타가 꼽은 최고의 사진. 그는 사진에 싱가포르의 푸르름과 다양한 인종, 마천루를 모두 담아냈다고 말했다
아랍 스트리트에서 만난 히잡을 두른 여인들
 
글 손고은 기자 사진제공 손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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