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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AIGN 여행으로 희망을 나눕니다] 치유와 회복의 늦깎이 수학여행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5.04.1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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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시절, 나는 집안 형편상 수학여행을 가지 못했다. 그런 나에게 지난 2월의 어느 날, ‘뜻밖의 수학여행’이 찾아왔다. 동행한 친구들은 13명의 ‘보호소년’들. 역시 과거의 나처럼 수학여행의 기회를 누리지 못했던 아이들이었다. 비행을 저지르다 재판을 받고 보살펴 줄 보호자가 없어 ‘대안가정’인 ‘청소년회복센터’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통해 아이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주고 미래의 꿈과 희망을 찾아 주기 위해 기획된 ‘2015년 희망여행프로젝트 지구별 여행학교’는 그들에게도 나에게도 ‘늦깎이 수학여행’이었다. 

여행지로 출발하기 며칠 전부터 마음이 들떴다. 비행기를 처음 타본 아이들과 함께 떠난 태국 치앙마이 여행은 행복한 선물이었다. 여행은 평범하지 않았다. 소수민족이 운영하는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나자 사회에서 소외되어 반항적이고 우울함이 감돌던 아이들의 입가에 미소가 돌아왔다. 진심 어린 봉사는 아이들의 닫힌 마음을 활짝 열어젖히게 했다. 

여행 이후 아이들의 변한 모습에 대안가정 부모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여행에 참가한 아이들이 아직 우리 사회에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기억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라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여행이 이 아이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다른 아이들에게도 치유와 회복의 기회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1교통수단도 되고, 벌목도 도와주는 코끼리와의 여행 2 태국에서 가장 높은 산인 도이인타논2,565m 국립공원 둘레길 트레킹 3 치앙마이 고산지대에서는 소수민족인 몽족 친구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어렵게 학업을 이어 가고 있다. 문화체험의 기회가 없는 쌍완위타야 학교를 방문해 진행한 문화교류 프로그램

에디터 트래비  글 천종호(부산지방법원 소년부 부장판사)  사진제공 하나투어

지구별 여행학교는 하나투어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희망여행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소외 아동청소년들이 국내외 여행을 통해 다채로운 문화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꿈을 새롭게 그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15년 2월8일부터 13일까지 태국 치앙마이에서 진행된 이번 희망여행에는 보호관찰 중인 청소년 등 13명이 참여했으며 부산가정법원과 NC다이노스가 함께했다.

희망여행에 함께한 천종호 판사는?
부산가정법원에는 ‘호통판사’로 통하는 천종호 판사가 있다.  SBS 다큐멘터리 ‘학교의 눈물’에서 재판 과정 중 잘못을 저지른 학생들이나 이들을 잘 돌보지 못한 교사, 부모에게 호통을 치는 모습이 방영돼 얻은 별명이다. 평소 비행 청소년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지도하는 천종호 판사는 이번 희망여행의 인솔자로 동행해 문화체험 활동을 펼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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