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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원정대] 리얼 태국 리얼 에코 투어-꼬낭유안이 안겨준 선물, 꼬타오 & 꼬낭유안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5.06.05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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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낭유안이 안겨준 선물
꼬타오 & 꼬낭유안

글 이수경
 
"신기루 속을 헤엄치다 
다이버들의 성지라는 꼬타오Koh Tao와 꼬낭유안Koh Nangyuan에 다녀왔다. 입장료는 고작 100B.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 가격으로 천혜의 자연을 손에 담을 수 있었다. 꼬낭유안 해양 국립공원은 욕심내는 만큼 더 많은 것을 보여 준다. 스노클링을 수차례 해봤지만 자유롭게 부유하는 느낌을 받은 것은 이곳이 처음이었다. 떡밥으로 물고기를 유인해야 했던 지난날의 스노클링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아득한 신기루 속에서 헤엄친 느낌이었다." 이수경
 
꼬타오로 향하는 페리 위에서
섬 전체가 계단식 리조트로 둘러싸여 있는 꼬타오

꼬타오로 가는 길

비가 올 듯 스산한 날씨 속에서 둔속Don Sak이라는 작지도 크지도 않은 아담한 항구에 도착했다. 세 시간 동안 배를 타고 꼬사무이Koh Samui와 꼬팡안Koh Phangan 두 개의 섬을 거쳐 깊숙이 들어가야 하는 꼬타오Koh Tao는 태국어로 ‘거북이섬’이라는 뜻이다. 다이빙을 하면서 심심찮게 거북이를 마주할 수 있음을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고래상어Whale Shark를 만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다이브 포인트로도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코타오로 향하는 페리에는 서양에서 온 20대 중후반의 젊은 다이버들이 가득했다. 배 갑판 위로 올라가 저마다의 여유를 즐기며 바닷바람을 맞고 있는 그들을 보자니 목에는 카메라를, 오른손에는 삼각대를 들고 분주하게 오가는 내 모습이 스스러워졌다. 그래서 태국의 대자연을 카메라 렌즈가 아닌 내 눈과 마음에 담기로 했다.
 
세 시간의 여정은 지겹지 않았다. 풀문 파티Pull Moon Party로 유명한 꼬팡안에서 배를 한 번 갈아타고 나서야 최종 목적지인 꼬타오Koh Tao에 도착했다. 항구에 내리자 주민들이 각종 피켓을 들고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는데, 내 눈엔 마치 우리를 환영하는 세리머니처럼 느껴졌다. 예약한 리조트에서 나온 픽업 차량을 타고 거친 언덕길을 달려 올라갔다. 

그렇게 선착장을 출발한 지 5분 만에 리조트에 도착하자 ‘Welcome to the JUNGLE’이라는 현수막이 우리를 반긴다. 꼬타오Koh Tao 서남쪽에 위치한 참츄리 빌라Charm Churee Villa & Resort는 리조트 입구부터 얼기설기 엉킨 넝쿨들로 운치 있게 둘러싸여 있었다. 로비 중앙이며 객실로 이동하는 길목까지 잘라내지 않은 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마치 숲 속에 들어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연못을 지나 미로 같은 계단을 타고 내려오니 야자수로 뒤덮인 숲과 탁 트인 바다가 한눈에 담겼다. 보통 숲속으로 들어오면 바다가 멀어지기 마련이라 아쉬웠는데, 참츄리에서는 숙소에 들어서자 창문 밖으로 손에 닿을 만한 곳에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꼬낭유안은 낮 동안에만 관광객들에게 개방된다
꼬낭유안의 바닷속은 천연의 아쿠아리움이다
꼬타오에서 배로 10분 정도 이동하면 꼬낭유안에 도착할 수 있다
 
 
낭만 가득 낭유안섬

이제 막 꼬타오에 도착했지만 폐장 시간이 되기 전에 이웃섬인 꼬낭유안Koh Nangyuan에 가야 했다. 비치 타월을 어깨에 걸치고 해변으로 나오니 롱테일보트Longtail Boat 여러 대가 고요한 바닷가에 가지런히 정박해 있다. 넉넉한 낭만이 햇살처럼 따스하게 깃들어 있는 보트에 앉아 물보라를 손으로 쓸어 보기도 하고, 짠 내음을 들이쉬기도 하다 보니 이내 맑은 바다가 눈앞에 펼쳐졌다. 페트병 반입이 허용되지 않아 급하게 생수통을 비운 후 입장료 100B를 냈다. 세 개의 섬이 하나의 해변을 사이좋게 공유하고 있는 모습의 꼬낭유안. 그림엽서 같은 전경에 놀라고 속이 훤히 비치는 코발트 빛 바다색에 매료됐다. 한국에서는 아메리카노 한 잔 값도 안 되는 3,000원 정도를 지불하고 위대한 자연과 마주한 것이다.

멀리서 보면 고운 모래가 깔린 화이트 비치였지만 가까이 가니 사납게 날이 선 자잘한 산호 분말들이 해변에 흐트러져 있었다. 맨발로 들어가느라 발에 생채기가 났지만, 내 몸과 시선은 이미 다양하고 풍부한 어종이 헤엄치는 옥빛 바다로 향하고 있었다. 눈부신 태양이 작열하는 투명하고 맑은 바다를 헤쳐 가다 보니 허리가 채 잠기기도 전에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마중을 나온다. 십분 정도 시선을 빼앗겨 옅은 바다를 전전하다 보니 해안가에서 머지않은 곳에 흑빛으로 군집을 이루고 있는 산호초 군락도 손짓을 해댄다.

5시면 국립공원이 폐장하는 시간. 짙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시 보트를 타고 꼬타오로 귀환했다. 꼬낭유안의 바다에서 치유가 된 까닭인가. 느리지만 여유로운 바다와 섬의 묘한 기운은 나를 온종일 기분 좋게 했다.   
 
▶travel tip
꼬낭유안Koh Nangyuan 

다이빙 하면서 고래상어를 만나고 싶다면 시간을 넉넉하게 잡을 것. 스노클링에 필요한 구명조끼와 물안경 대여료는 150B다. 보증금으로 1,000B 혹은 여권을 맡겼다가 돌려받아야 한다. 코낭유안에는 리조트가 단 하나뿐인데, 낭유안 아일랜드 다이브 리조트Nangyuan Island Dive Resort가 그곳이다. 

Nangyuan Island Dive Resort 
46 Moo 1, Tumbon Koh Tao, Amphur Koh Pha-Ngan 84360  
코낭유안 입장료 100B 
+66 (0) 77 456794-5   www.nangy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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