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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원정대] 리얼 태국 리얼 에코 투어-치우란 호수, 여유로움은 설렘을 이끈다 Rain Forest Camp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5.06.05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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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란 호수, 여유로움은 설렘을 이끈다
Rain Forest Camp 
글 노혜원
 
"여행에서도 잠깐의 여유가 필요한 이유
어느덧 여행의 중반에 도달했다. 지칠 때도 되었지만 동시에 내 생에 가장 완벽한 여유를 누렸다. 여행 중에도 여유로운 회복의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 생각 없이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 수랏타니 여행 중 그런 여유를 누릴 수 있었던 곳이 치우란 호수Cheow Lan Lake였다. " 노혜원

● activity3 또 다른 신선들의 낙원

치우란 호수는 1982년 라차프라파댐Ratchaprapha Dam이 만들어지면서 생겨난 인공호수로 카오속 국립공원에 위치해 있다. 호수는 남북으로 약 60km이며 수심이 가장 깊은 곳은 90m에 달한다. 이 깊고 넓은 호수의 수면 아래로는 5개 마을의 집과 사원이 잠겨 있다. 라차프라파댐이 만들어지게 되면서 주민들이 살던 마을과 야생동물들의 터전은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 물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댐은 1982년에 만들어지기 시작해 5년 후인 1987년 완공되었다고 한다. 잠시 물 아래 잠긴 마을을 상상해 보니 신비롭기도 하고 아찔하기도 하다. 

댐에서 차량으로 5분 정도 거리에 호수로 들어가는 배를 타는 선착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배를 타고 한 시간 가량 치우란 호수의 경관을 만끽하며 레인포레스트 캠프Rainforest Camp로 향하게 된다. 10명 정도를 태운 작은 보트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치우란 호수로의 출발을 알리면 이때부터 ‘여유’ 시작이다.

치우란 호수가 보여 주는 풍경은 참 독특하다. 분명히 태국인데 중국의 어느 호수에 있는 것 같다. 호수를 둘러싼 숲 속 어딘가에 신선이나 복숭아나무가 있을 것만 같다. 중국의 절경들 못지않게 아름답고 화려하고 넓은 호수의 에메랄드 색 물결과 그 사이로 예리하게 솟은 절벽들 그리고 그것들을 둘러싼 녹색 숲의 조화로움 때문에 ‘무릉도원’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른다. 게다가 그날은 구름과 안개까지 절묘하게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가 더해졌다. 치우란 호수는 실제로 사람들에게 구이린Guilin·계림, 리틀 구이린이라고 불리어진다고. 지나가는 길에 본 간판에도 구이린이라고 쓰여 있을 정도이다. 치우란 호수는 중국의 구이린은 물론, 베트남의 하롱베이와도 비슷한 경관을 가졌다. 그래서인지 태국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관광지라고 한다. 
 
라차프라파댐 공원에서 바라본 치우란 호수. 태국의 구이린이라 불린다
치우란 호수에서는 카누, 수영 등을 즐길 수 있다
치우란 호수 위에 럭셔리 텐트를 설치한 레인포레스트 캠프
 
●activity4  치우란 호수의 에메랄드빛에 물들다

호수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여유로움과도 점점 가까워진다. 호수의 깊숙한 어느 곳엔가 레인포레스트 캠프가 자리한다. 캠프에는 넓고 튼튼한 10개의 텐트가 물 위에 설치되어 있고 텐트마다 화장실까지 따로 마련되어 있다. 각각 텐트 앞에는 카누도 한 대씩 배치되어 있다. 또 이곳은 태양과 바람으로 만들어내는 재생에너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환경적 부담에서도 자유롭다. 캠프에 내려서 달콤한 칵테일을 한 모금 하고 뷔페식으로 차려진 점심식사 메뉴를 접시에 듬뿍 담아 배를 든든히 채운다. 

레인포레스트 캠프에 머무르는 동안 카누도 탈 수 있고 수영도 할 수 있다. 이제 호수의 에메랄드빛에 물들어 볼 기회이다. 카누는 한 대에 두 명까지 탈 수 있는데 함께 노를 저으며 서로가 원하는 쪽으로 나아갈 수 있다. 카누를 타며 주의 깊게 둘러보면 나무 위에서 놀고 있는 원숭이나 새들을 볼 수 있다. 

물감을 탄 듯 아름다운 에메랄드빛을 품은 호수를 보며 당장 풍덩 뛰어 들고 싶었지만 수영을 못하는 탓에 발도 닿지 않고 바닥도 보이지 않는 물속으로 들어가기를 몇 번을 망설이다 서서히 물속에 발부터 집어넣었다. 물은 따뜻했고 천천히 몸을 모두 담그니 따뜻함과 편안함이 전신에 밀려들었다.
 
그렇게 꽤 오래 시간이 가는 것도 잊은 채 잔잔히 일렁이는 수면 위에 물과 하나가 되어 무념무상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떠 있었다. 중간에 갑자기 내렸던 짧은 비 때문에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비를 맞으며 물 위에 떠 있는 경험은 이색적이었다. 물속은 적당히 따뜻했고 눈앞으로는 멋지게 안개가 낀 절벽과 숲이 펼쳐졌다. 하늘에서 떨어진 빗방울은 수면으로 부딪쳐 깨지고 있었고 한 쪽에서는 새들이 무리지어 날아다녔다. 그림 같은 순간, 치우란 호수의 에메랄드빛에 물들던 그 순간, 가장 완벽한 여유로움 속을 유영했다. 
 
 
▶Camp in Khao Sok National Park
호수 위의 럭셔리 텐트
레인포레스트 캠프 
엘리펀트 힐 캠프가 숲속의 캠프라면 레인포레스트 캠프는 호수 위의 캠프다. 치우란 호수를 방문하는 일정은 보트투어와 점심식사를 포함하는 데이트립Day trip과 레인포레스트 캠프에서 숙박을 하는 오버나이트Overnight의 두 가지가 있다. 레인포레스트 캠프는 텐트가 10동밖에 없어서 숙박을 원하면 오래 전에 예약해야 한다. 선 스크린, 모기기피 스프레이, 수영복, 모자, 선글라스, 우비, 카메라, 플립플랍 등 정글과 해변의 준비물이 모두 필요하다.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치우란 호수  어른 300B, 14세 이하 아동 150B 
 www.rainforestca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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