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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스트 유호상의 여행만상] 런던에서 부르는 기사 아저씨!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5.06.09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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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아주 익숙한 것에 허를 찔릴 때가 있다. 영국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따사로운 봄날 오후, 버스는 하이드파크가 훤히 보이는 정류장에 멈춰 서고 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공원의 여유로운 풍경! 생각지 않았던 것이 나의 마음을 흔들었다. ‘뭐 특별히 급한 일도 없잖아.’ 버스에서 내려 봄날의 공원 분위기를 만끽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 시작했다.

미리 벨을 누르지 않았던 나는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앞쪽을 향해, “아저씨, 문 좀 열어 주세요~” 라고 해야겠는데…, 앗! 순간 엄청난 언어의 장벽에 부닥쳤다. ‘아저씨~’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가 뭐지? 엉클Uncle은 분명 아닐 텐데…, 기사아저씨니 드라이버Driver인가? 그런데 이건 누가 봐도 건방지게 들리니 답이 아닌 듯하고. 아니면 흔히 하는 우리말처럼 ‘여기요~’ 라는 의미로 ‘Here~’ 라고 해도 될까? 우물쭈물 하는 사이에 버스는 그냥 떠날 판. 아…, 일어는 섰는데 뭐라고 해야 할지 도무지 떠오르질 않는다. 그 짧은 순간 이 생각 저 생각으로 그야말로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었다. ‘내 참, 그냥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고 말지…’ 하며 자리에 다시 앉으려는 찰라, 내 앞에서 때마침 아리따운 아가씨가 금발머리를 휘날리며 일어섰다. 그리고, 이 절묘한 타이밍에 내가 그토록 간절히 하고 싶었던 한마디…, 
“Excuse me!” 1998, London, UK 

tip▶ 외국어를 익힌다는 것은 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늘 ‘현지의 문화와 사고방식’으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 보자. 문제의 답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현지 언어를 직접 구사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아쉬운 대로 번역 플랫폼 플리토www.flitto.com, 여행용 통역 앱리케이션 ‘지니톡GenieTalk’ 등을 활용해 보자. 
 
▶유호상
낯선 곳, 낯선 문화에 던져지는 것을 즐기는 타고난 여행가. 현재 여행 동호회 ‘클럽 테라노바’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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