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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슬 기자의 UnderLine] 잊어버린 여행을 가는 방법

  • Editor. 양이슬
  • 입력 2015.06.11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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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룬다고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스물여섯살에 대학 편입과 이직 중에서 고민을 했고, 결국 일을 택해 3년 뒤인 스물아홉 살에 편입을 하게 되었다. 공부만큼 미뤄서 좋지 않은 것이 바로 ‘여행’이다. 스물여섯살 즈음부터 갑자기 흘러가는 시간이 무척이나 아깝게 느껴졌다. 하루 종일 회사에만 있다 보니 주말에는 집에만 있는 것이 아깝게 느껴졌다.
 
 
저자 정세영은 늦깎이 ‘관광열차 승무원’이다. 열차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열차로 갈 수 있는 곳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직업만큼 이력도 독특하다. 22세에 시작한 직장 생활은 7년간 이어졌고 20대의 마지막에 혼자만의 도전을 시작했다. 도전의 결과는 저자를 늦깎이 10학번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학생을 마무리하던 30세, 열차를 타고 전국을 여행하는 관광열차 승무원이 됐다.

<서른, 환승역입니다>는 흔들렸던 서른살을 겪은 저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금은 일상을 여행하듯 살아가지만 그녀 역시 여행이 낯설었던 적도, 서른이 두려웠던 적도 있었다. 스물넷, 첫 여행을 제주도로 경험한 뒤 그녀에게 여행은 ‘나중에’가 아니라 ‘지금 당장’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여행을 시작으로 그녀의 생활에도 ‘지금 당장’이 적용됐다. 다시 시작하는 공부도, 관광열차 승무원이라는 직업도,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 것도.

어느덧 한 해를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다. 2015년을 맞이하면서 체중 감량을 비롯해 제빵 자격증 따기, 1년에 책 50권 읽기, 수영 마스터하기 등 처음으로 1년 계획을 세웠었다. 하지만 사소한 이유로 하루를 미루고, 한 달을 미루니 아무런 소득 없이 반년이 흘렀다.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모든 일을 ‘나중에, 다음에’로 미루면 ‘내가 이런 계획을 세웠나’ 싶게 기억조차 나지 않게 된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없어서, 여유가 없어서라는 이유로 미루면 언젠가는 어떤 곳에 가고 싶었는지, 왜 가고 싶었는지를 잊게 된다. 그렇게 다짐하고 잊어버린 여행이 수차례. 흘러가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기 시작한 걸 보니 나도 ‘지금 당장’을 실행에 옮겨야 할 때인가 보다. 더 이상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계획했다. 트래비를 벗 삼아 거제, 통영을 둘러보기로 말이다. 다녀오면서 잊고 있었던 나의 계획들도 재정비해야겠다. 6개월에 맞춰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서른, 환승역입니다
저자는 스물둘에 시작한 7년간의 직장생활을 뒤로하고 10학번으로 학교를 다시 들어갔다. 그리고 서른, 관광열차 승무원이 됐다. 열차를 타고 일상을 여행하듯 살아가는 그녀가 겪은 서른의 이야기.
정세영│프리뷰│1만4,000원
 
글 양이슬 기자  사진제공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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