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nd Table] 자동차 여행 열풍 “어디까지 몰아 봤니?”
[Round Table] 자동차 여행 열풍 “어디까지 몰아 봤니?”
  • 트래비
  • 승인 2015.06.22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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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은 말할 것도 없고 
이제는 국제면허증도 필수품인 시대다. 
여행기자들이 목격하고, 당하고, 우려하고, 
기대하는 자동차 여행에 대한 모든 것. 
정리 <트래비> 취재부 
 
역주행에 침수까지, 사연 많은 자동차 여행
 
천▶ 요즘 유럽에서도 렌터카 여행이 뜬다더라. 혹시 해 본 사람?
마이애미, 하와이, 1994년에 키웨스트에서 해 봤다. 군대 제대하고 복학하기 전에 석 달 동안 미국일주를 했다. 한 달 반 정도는 암트랙 타고 남부 쪽을 돌았고,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다시 서부 쪽을 위아래로 돌았다. 마이애미에서는 꼭 렌터카로 여행해야 한다고도 하고, 예산도 빠듯해서 숙소 비용을 털어서 렌터카를 빌렸다. 재미있긴 했는데 비용 아낀다고 밤에 바닷가에 주차하고 차 안에서 잤다가 다음날 배겨 죽는 줄 알았다. 이십대, 팔팔한 나이였는데도. 
김▶ 그때는 내비게이션도 없었는데 어떻게 다녔나?
그냥 지도 보고 다녔다.
 대단하다! 내비가 있어도 헤매는데! 
 한번 길 잘못 들면 유턴 찾기 어렵지 않았나?
 출근하는 것도 아니니까 그냥 가는 거다. 별로 안 헤맸다. 서부 일주할 때는 아예 텐트 싣고 다니면서 캠핑했다. 딱지도 떼여 봤다. 계기판 속도가 마일로 표시되니까 과속했다가 경찰한테 잡혀서 딱지 끊었다. 
장점이 뭔가?
자동차 여행을 하면 캠핑도 할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는 캠핑 사이트가 잘 구축되어 있고 분위기도 많이 다르다. 
천▶ 근래 유럽 여행 때는 왜 렌터카를 안 썼나? 기차 놓치고 그러지 않았나?
임박해서 준비하다 보니 렌터카 알아볼 때쯤에는 이미 자동기어 차량이 하나도 없더라. 유럽엔 오토가 많지 않다. 수동은 익숙하지 않으니까 갑자기 길 한가운데서 시동 꺼뜨릴까 봐 불안하더라. 
누가 렌터카 여행의 가장 좋은 점은 자유라고 하던데 동감. 갑자기 번개로 여행 떠나고, 그런 적 있지 않나. 방학 때 동아리 친구들과 점심 먹다가 “내일 일출은 동해에서 보자”고 하고 집에 가서 수건만 챙겨 와 떠나는 식으로. 
그건 별로 권할 추억은 아닌 거 같다. 여자들끼리만 가면 위험하다.
남녀 여럿이 갔지. 여자들끼리만 왜 가겠나.
ALLㅋㅋㅋ
미국 여행에서 차 안에 잘 때는 비도 조금 왔었다. 창문을 조금 열어 놔야 한다고 하는데 비는 오고. 근데 무식하게 낭만 찾는다고 차는 방파제 앞에 세우고.
아는 사람은 모래사장에 차 세웠는데 열쇠를 차 안에 두고 문을 잠갔다고. 그런데 금세 밀물이 들어와서 결국 차 바꿨다는 일화가 있다. 마침 차 바꿀 때도 되었다지만.
외국에서는 그거 위성 연결해서 열 수 있다던데.  
얼마 전 뉴스에서 봤는데 미국에 모든 차 문을 열 수 있는 만능 장치가 등장해서 도둑들이 자연스레 문을 열고 꺼내 간다더라. 한국에도 있는지는 확인이 안 됐다고. 
의외로 하와이나 유럽에서는 주차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유럽 같은 경우 특히 도심 여행할 때 그렇다. 자기가 머문 호텔에서도 주차비를 받는다. 
하와이 와이키키 쪽 호텔은 투숙객 모두 반드시 발레 파킹해야 한다.
차도 방값을 내는 셈인데, 되게 이상했다. 
요즘은 캠퍼밴 많이 타지 않나? 
캠핑장에서는 봤는데 그걸 타고 실제로 이동하는 사람은 못 본 것 같다. 
노르웨이 갔을 때 보니까 차마다 꼬리 같은 게 달려 있더라. 이게 뭔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캠핑카 거는 고리였다. 되게 신기했다. 
우리나라도 그거 매달고 다니는 사람들 고속도로에 많다. 
캠퍼밴이 뜨긴 뜨는 듯. 얼마 전 캠핑 박람회에 가 보니 한 홀이 전부 캐러밴이었다.
캠퍼밴도 종류가 여러 가지다. 화장실 달린 것도 있고 트럭 개조한 것도 있고. 여의도에도 주말마다 캠핑카처럼 생긴 차가 한 대 오는데 노점을 하더라. 주중엔 여행 다니고. 
캠핑 캐러밴이나 렌터카 이용하면 자유롭긴 한데 해외여행 경우에는 현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고, 현지인들과 접촉할 수도 있는데, 그런 기회가 사라지는 것 아닌가. 

없으면 불편하고 있으면 애물단지 
렌터카의 진짜 단점은 술을 못 마신다는 것이다. 
옳소! 옳소! 이거 꼭 써라! 하와이 갔을 때 하루는 술 때문에 가족을 버렸다. 저녁 먹고 아웃렛 쇼핑을 나가자는데 그러면 밥 먹으면서 술을 못 먹으니까.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완샷 했다, 보란 듯이. 나는 안 가겠다고. 
미국은 차 있다고 숙소를 외진 데 잡으면 저녁에 어디 나가고 싶어도 밥 먹으면서 술을 못 마신다. 운전은 할 줄 아는데 졸지도 않고, 술도 안 마시는 친구를 데려가면 베스트다.
우리나라는 대리운전이 있어서 얼마나 좋은가. 김포에서 서울시내까지 2만원이면 쭉~.
다른 나라는 대리운전이 없는가?
수출하자!
지난번 강릉 갔을 때 야밤에 원주에 있는 친구 보고 건너오라 했더니 술 먹었다고 대리운전 불러서 왔더라. 15만원인가 나왔다고.ㅠㅠ 5만원 보태 줬다.
역시 택시가 최고다. 제주도 택시기사들은 사진도 잘 찍어 준다. 옛날엔 합성도 해 줬다.
타이완 택시 투어. 하루에 17만원 정도다.
일본 돗토리에서도 1인당 3시간에 1,000엔이면 된다. 시에서 보조를 해 줘서 싼 거라고 한다. 최대 4명까지 탈 수 있다.  
카카오 택시는 뭔가?
카카오 택시로 택시 부르면 등록된 사람에게 탑승한 택시 정보를 전달해 준다더라. 초창기에 홍보한다고 커피 쿠폰 많이 뿌리더라.
하긴 요즘 제주도 가면 렌터카를 꼭 이용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차 있으면 올레길 걷기도 애매하다. 
운전하면 이동 중에 잠 못 자는 것도 고역이다. 
하와이에서 운전하다 졸아서 가운데 손가락(욕) 먹었다. 나름 좋은 차라고 링컨 최신형 빌렸는데 사람 욕심이 끝이 없다고, 돌아와서 뚜껑 열리는 차를 빌렸어야 한다고 한 소리 들었다. 거기 컨버터블 많이 다니긴 하더라. 
장소에 잘 맞는 차를 빌려야 한다. 예전에 자동차 브랜드들과 지방 내려가는 자동차 여행 취재를 했었다. 한 번은 뚜껑 열리는 일억 넘는 고급 외제차가 나왔다. 앞좌석에 둘이 타면 딱 맞는 그런 차. 근데 사진가가 예고 없이 어시스턴트를 데려와서 한 사람은 내내 뒷좌석에 찌그러져 있어야 했다. 더 큰 문제는 우리가 아주 깡시골로 취재를 갔다는 것. 카페조차 없는 시골 읍내를 뚜껑 열고 달리는데, 참 민망하더라. 
근데 렌터카는 보통 자기가 타는 차보다 업그레이드된 차를 빌리지 않나?
시승하면 되지 않나? 
오래 타 보고 싶은 거지. 제주도에서 빨간색 예쁜 외제 차 타고 지나가는 여자 둘을 봤는데. 혹시 차기자? 
헐~
페라리 렌터카도 있지 않나? 비싼가? 
천▶ 이탈리아 모데나에 있는 페라리 뮤지엄 건너편 숍에서 시승 10분에 160유로가 넘더라. 
ALL 헐~

아찔, 짜릿했던 그 순간들
 
난 운전 방향 다른 나라에서는 절대 렌터카 안 쓸 거다. 긴장되고 아슬아슬. 이번에 하와이에서는 운전 방향도 같은데 가운데 손가락에 경적도 먹었고. 역주행도 한 번 했다. 
아예 하와이에서 면허를 따면 골프장에서도 주민용 그린피가 적용된다더라. 마치 제주도 도민 요금이 있는 것처럼. 한국에서 운전한 사람이면 어렵지 않다더라. 
아무래도 우리랑 법규가 다른 것이 있다. 스톱 사인 후 누가 먼저 가나 그런 거. 나는 먼저 갔다가 경적 먹고. 급하면 평소 운전버릇이 나온다.  
미국에서 운전해 보면 우리가 얼마나 운전을 험하게 하는지 알게 된다.  
그런데 어떤 전문가는 국내나 해외나 별 차이 없다고 하더라. 다만 기본적인 교통법규는 잘 알고 있어야 한다더라. 그건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렌트할 때 그런 법규를 알려 주나?
아니, 그냥 준다. 
렌터카 타면 맨 처음에 시동 걸 때가 가장 떨린다.  
그러면 이서진은 잘하는 거네. 
솔직히 주변에 스태프들도 많고 몇십명씩 같이 움직이는데 뭐가 무섭겠나. 
나도 처음에 입이 바싹 탔다. 분기점 안 놓치려고 바싹 긴장. 한국어 내비 있다고 해서 받았는데 발음이 북한 발음이었다. 그래서 구글맵 썼는데 성능 좋더라.
근데 외국 내비들은 왜 다 한국어가 반말인가?
ALL ㅋㅋㅋ
처음 출발할 때 다음으로 긴장되는 게 첫 주유할 때다. 셀프로 해야 하는데, 긴장해서 말도 잘 안 들리고. 뒤 차 아저씨가 도와 줘서 겨우 해결했다.
작년에 제주도 가서 전기차를 렌트했었는데 한라산 중턱을 넘어가는데 전기가 떨어졌다는 경보가 계속 떴다. 주행 가능 거리가 앞으로 가야 할 거리보다 짧아서 덜덜 떨면서 오르막길을 올라갔는데, 내리막길에서는 전기가 하나도 안 떨어지더라. 원리적으로는 오히려 충전이 된다더라. 그래서 아무튼 안전하게 도착했다는 얘기.
<남자의 자격>에서 소개됐던 서호주 코스 그대로 자동차 여행 했는데 제일 걱정이 됐던 건 주유였다. 주유소 위치를 모르니까 기름 떨어질까 봐 조마조마. 여유분을 통에 넣어서 차에 싣고 다니긴 했지만 아무튼 그게 제일 무서웠다. 그리고 호주는 캥거루 로드킬도 많다. 
뭐가 튀어 나온다고 당황해서 브레이크 잡으면 안 된다. 
렌터카 빌려서 운전하다가 디젤을 넣어야 하는데 휘발유를 넣었다고 걱정하던 친구도 생각난다. 
운전 말리고 싶은 나라도 있다. 전에도 그랬지만 요새 방콕의 교통체증은 지옥이더라.
내가 알기로 인도는 사이드미러가 옵션이다. 한 쪽은 반드시 달아야 하는데 다른 한 쪽은 선택. 경적 울리면 그게 차선 들어가겠다는 신호다. 

자동차는 달리고 싶다!
 
어쨌든 앞으로 렌터카 여행은 많이 늘 텐데, 어디 가보고 싶은가.
차 가지고 제주도 도깨비길 가 보는 것이 소원이다. 
아직 제주도 못 가본 여행기자ㅠㅠ 우리 동네 당구장, 당구대에도 도깨비길이 있다. 
ALL ㅋㅋㅋ
자동차 배에 싣는 거 재밌다. 석모도 갈 때, 아저씨들의 선상 주차 기술이 대단했다. 
제주도에서 우도로 차 가져 가면 보험 적용 안 된다. 
오키나와 가 보고 싶다. 그런데 일본은 운전 방향이 반대라 어렵다고 해서 포기. 
난 키웨스트. 거기 해안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바다 한가운데를 가로지른다더라. 석양이 질 때 그렇게 멋있다고.
다리가 수면 가까이 닿는 부분도 있어서 바다 위를 달리는 느낌. 독특하긴 하다. 
부산에서 후쿠오카로 배에 차 싣고 가면 운전할 수 있나?
전에 본 영화 <도쿄택시>에서는 일본 택시가 한국에 와서 돌아다니다가 가던데. 
일본은 모르겠고 한국에선 가능하다.
근데 운전석이 반대인데 주차권은 어떻게 뽑나? 
내려서 뽑아야지.
통일이 되면 유라시아로!
제주도 먼저 다녀와라.
난 통일되면 기차 여행 할란다. 맥주 마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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