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HOTEL] 강릉 씨마크 호텔- 신상 호텔을 찾는 여자

  • Editor. 손고은
  • 입력 2015.08.11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상이 입고됐다.
소문이 돌기 전 먼저 아이템을 손에 넣는 ‘패플’처럼
강릉에 입고된 신상 호텔을 누구보다 먼저 다녀왔다.
 
씨마크 호텔 5층에 위치한 인피니티 풀. 바다와 닿을 듯한 풀장이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수영장을 닮았다

누구나 VIP가 되는 호텔

큼직한 유리창을 캔버스 삼아 끝없이 펼쳐진 동해바다가 그려져 있는 이곳, 강릉 씨마크 호텔이다. 씨마크 호텔은 1971년부터 40여 년 동안 건재했던 ‘호텔 현대 경포대’를 허물고 올 7월에 새롭게 태어났다. 3년 전 설계 단계부터 건축계의 거장 리처드 마이어Richard Meier 이름이 거론돼 이목을 끌었다. 그가 설계를 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기대를 불러 모으기 충분했을 터. 완공된 호텔 구석구석에서는 백색 건축의 미학을 추구하는 그의 철학이 느껴진다. 

눈부시고 화사한 호텔. 널찍한 공간에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화이트톤 인테리어가 창 너머의 햇살을 받아 더욱 빛을 낸다. 경포 해변에서도 보다 높은 지대에 위치해 바다를 가리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호텔 안에 별다른 그림이나 예술 작품들이 없는 이유다.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고 최대한 자연 그대로를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환경 보호를 염두한 친환경적 기술도 적용, 복사열과 지열을 이용해 에너지 절감에 앞장섰으니 과연 녹색 호텔이라는 명성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바다Sea’라는 단어에 ‘마크Marq, 불어로 최고급을 의미’가 더해져 만들어진 씨마크 호텔. 바닷가의 최고급 호텔이라는 말이다. 그래서일까, 누구라도 VIP가 된 기분이다. 떡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었던 것은 바닥재 하나도 안목 있게 고른 흔적이 돋보이는, 보이지 않는 디테일함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이태리 명품 원목마루 브랜드 리스토네 조르다노Listone Giordano 제품으로 바닥을 완성, 한옥동 호안재 객실 내 침구류는 친환경 수면용품 브랜드 코코맡COCO-MAT의 것으로 들였다. 그 안에는 아는 사람만 안다는 일본 및 유럽 명품 브랜드의 가전제품과 가구들이 자랑스럽게 자리한다. 도통 감이 오지 않는다면, 이건 어떤가. 스파숍 VIP룸에 놓인 베드는 독일 명품 베드 브랜드 게리아니로 약 1,300만원. 이보다 더한 사실은 호텔 가장 꼭대기, 15층 전체층에 자리한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서의 1박 숙박료가 1,320만원이라는 것이다. 

더욱 진짜 VIP가 되고 싶은 건 컬러감이 돋보이는 VIP 라운지, ‘더 라이브러리’ 때문이다. 오직 스위트룸 이용객들에게만 제공하는, 그래서 더 궁금해지는 곳이다. 구하기 어려운 해외서적을 읽고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이 유리창 너머로 왠지 멋져 보인다. 간단한 핑거 푸드와 함께 티타임을 즐길 수 있어 호텔 안에서도 프라이빗한 공간을 보장, 곳곳에서 느껴지는 품격이 지금까지 알던 공기와 사뭇 다르다. 
 
40여 년간 자리했던 호텔 현대 경포대가 씨마크 호텔로 다시 태어났다

하루 종일, 행복한 비명 

졸린 눈을 부비며 일어나 조식을 챙겨 먹는 일. 호텔에서 하룻밤 묵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자 부지런을 떨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씨마크 호텔은 이런 투숙객들의 마음을 꿰뚫고 대안을 마련했다. 갓 구워낸 간단한 베이커리부터 생과일 주스와 든든한 식사류 등 입맛대로 접시에 담아 먹는 모닝 뷔페를 선택할지, 늦은 아침 혹은 점심 무렵에 일어나 우아한 브런치를 선택할지는 본인의 취향에 따라 결정된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어떤 것을 선택해도 만족스럽다는 것. 투숙객들의 식사를 담당하는 1층 ‘더 레스토랑’에서는 기본적으로 대관령 목장에서 짜낸 고소한 우유, 고랭지 채소, 양구에서 재배한 곰취나물 등 강원도의 건강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관동 퀴진’을 선보인다. 한편 브런치의 경우, 차례대로 눈앞에 펼쳐지는 접시에 마음을 뺏길 수밖에 없다. 따뜻한 빵부터 스프, 애피타이저, 샐러드 그리고 포트와인을 곁들인 안심 스테이크나 농어구이와 같은 든든한 메인요리에 디저트까지, 브런치라 읽고 정식코스 요리라고 기억하는 이유다. 셰프들이 오픈된 주방에서 갖가지 요리를 즉석으로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내가 먹고 있는 음식이 더욱 믿음직스럽다. 

바다 위 수평선과 평행을 이루는 풀장이 마치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의 수영장을 연상케 했다는 주장은 과언이 아니다. 실내 수영장을 지나 야외로 나서자 눈앞에는 믿기 힘든 모습이 펼쳐진다. 한 발짝만 내딛으면 바다에 풍덩 빠질 것만 같다. 아찔한 수영장 너머로는 경포 해변에 알록달록한 파라솔 부대가 기다린다. 선베드와 비치타월을 제공해 주는, 씨마크 호텔 투숙객만을 위한 프라이빗 비치다. 호텔 정문 왼편으로 비밀스럽게 이어진 돌길을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바로 닿을 수 있는 거리도 마음에 든다. 

노곤해진 몸은 전문가의 섬세한 손길에서 풀리기 마련. 지하 1층 ‘리프레시’ 스파숍으로 들어서자 은은한 향이 긴장을 완화시킨다. 스파 메뉴 선택에 앞서 알레르기는 없는지, 피부 타입은 어떤지 개인별 맞춤 상담까지 전문가가 꼼꼼하게 체크해 주니, 정말 세심한 관리를 받는 기분. 뭉친 근육을 부드럽게 풀고 싶다면 정교한 지압으로 스트레스 완화에 뛰어난 스웨디시Swedish 보디 메뉴를, 오일 마사지가 부담스럽다면 씨마크 호텔이 직접 개발한 퓨전 아시아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타이 정통 마사지와 일본 시아추 마사지를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편안하면서도 피로를 빠르게 풀어 준다.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BGM은 고객의 요청에 따라 원하는 곡으로 바꿔 준다. 본인에게 가장 편안한 음악까지 배려하는 센스가! 보통이 아니다.

‘딸칵’ 맥주 한 캔을 시원하게 땄다. 객실에 있는 미니바가 요금에 포함된 덕분에 쿨하게 들이킨 한 모금이다. 배우 이영애가 론칭한 순식물성 화장품 브랜드 리아네이처 제품으로 구성된 어메니티도 반갑다. 가지런히 놓인 치약, 칫솔은 물론 리아네이처 샴푸와 수분크림, 보디 오일까지 몽땅 파우치에 담아 준비한 깜짝 선물. 포근한 이불에 파묻혀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일은 이곳에서라면 자연스러운 순서다. 

투숙객의 피로를 풀어줄 리프레시 스파숍
탁 트인 바다 전망이 아름다운 객실. 씨마크 호텔에서라면 바다 전망 객실을 놓치지 말자
‘더 레스토랑’에서는 강원도의 건강한 제철 식재료로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아름다운 데코레이션에 먼저 반할 것

씨마크 호텔
서머 패키지 “씨마크 온 더 비치” | 주중 2인 기준, 프리미엄 딜럭스 58만7,400원 (브런치, 전용 해변 및 비치 하우스, 클럽 인피니티, 사우나, 웰컴 드링크 및 미니바 포함) 
강원 강릉시 해안로 406번길 2
033 650 7000
 
글 손고은 기자  사진제공 및 취재협조 씨마크 호텔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